나 다시 왔어, 얘들아ㅎㅎㅎㅎ
준면이 친구 구하는것 때문에 투표를 열었었는데, 찬열이가 23표로 제일 득표율이 높았어!
투표해준 사람들 다 고맙고! 일단 네명 한번씩 다 준면이랑 놀아보게 해보자는 의견도 많아서 그 의견에 따르기로 나도 결심했어.
어찌됐던 새로운 반려동물을 입양하려는 이유가 애초에 준면이 친구를 구하고자하는 취지에서지 내 마음에 든다고 입양을 하려던건 아니니까 말이지.
그래서 일단 제일 득표율이 높았던 찬열이부터 집에 데리고 왔었는데, 걔는 정말 집에 데리고 오는것부터 장난이 아니더라;
주말부터 준면이가 어디나가냐고 계속 칭얼대서 달래고 나오는것부터 힘들었는데, 그 강아지는 캐리어안에 넣어서 잠시 데려오려는데 가만히 있지를 못하더라;
아직 애가 어려서 그런가 에너지가 넘쳐도 너무 넘쳐서 캐리어에 넣어서 데리고다니는데도 너무 힘들더라고.
어찌됐던간에 무사히 집까지 데리고 오는데에는 성공했는데 진짜 문제는 그 다음부터 시작이였어.
처음에 캐리어에서 꺼내주니까 준면이가 깜짝 놀라더라고. 집에 왠 강아지를 데리고 왔냐고 펄쩍 뛰더라 ㅋㅋㅋㅋ 자기도 수달이면서.
근데 찬열이는 아직 어려서 그런가 그냥 마냥 신났었나봐. 집에 준면이 장난감들이나 간식들도 많으니까 한참 돌아다니면서 신나가지고 어쩔줄을 몰라하더라;
계속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한번씩 일단 물고 보더라고. 그게 귀여워서 그냥 지켜보기는 했는데 준면이는 그 꼴이 거슬렸나보더라고 ㅋㅋㅋㅋ
질겁하면서 소파위에 올라가서 앉아있다가 자기가 티비볼때 위에 올라가서 눕는 쿠션을 찬열이가 물어뜯으니까 소파에서 내려오더니 찬열이 뒤를 막 쫒더라 ㅋㅋㅋㅋ
나는 예전에 보노보노를 보면서 자라서 그런가, 수달이 되게 온순한줄로만 알았는데 준면이 화난거 보니까 마냥 그렇지도 않더라.
되게 씰룩씰록 대면서도 잘 쫒아다니더라고 ㅋㅋㅋㅋ 그리고 그러다가 찬열이가 붙잡히니까 일단 달려들어서 뒹굴고 보더라고.
당연히 찬열이 덩치가 더 커서 준면이가 좀 버둥거리기는 했는데, 앞발로 얼굴을 막 때리니까 찬열이가 정신 못차리고 낑낑대면서 도망오더라.
아직 어려서 말도 잘 못하는 애한테 준면이가 조금 심하다 싶을정도로 응징을 하는데 그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ㅋㅋㅋ 복잡하더라.
근데 일단 어린 애기 때린거는 준면이 잘못이니까 나도 준면이랑 찬열이 둘다 불러다가 놓고 혼냈지.
"김준면! 너 누가 찬열이 이렇게 때리래? 이거봐, 찬열이 맞아서 아프다고 그러잖아. 찬열이 아직 애긴데 괴롭히면 돼, 안돼?"
"내가 뭘! 주인이 저 못생긴 개 데리고 와서 나 괴롭혔잖아! 나 잘못없어!"
그러면서 오히려 몸까지 파르르 떨면서 나한테 화를 내더라고. 잘 지내보라고 한번 데리고 와봤더니 영 서로 안맞았나봐. 준면이는 계속 쫒아다니면서 때리고, 찬열이는 준면
이 피해서 물건들 물어뜯고 다니기 바쁘고. 근데 이상한게 찬열이는 쿠션이나 신발같은것도 잘 물어뜯는데, 의자나 책상 다리같은것도 물더라? 그건 왜 그런건지 아무리 봐도
모르겠단 말이지; 우리집 의자나 책상다리에서 무슨 냄새라도 나는건가 싶어서 냄새를 맡아봐도 별 다른 냄새도 안나는것 같은데 말이야. 아무튼 나도 혼내는데 준면이가 계속
씩씩대기만 하니까 나중에 혼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찬열이한테 눈길 돌리니까 걔는 그 상황에도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계속 코를 준면이쪽으로 들이대고 킁킁대고 있더라고.
당연히 준면이는 찬열이 행동에 기겁하면서 또 앞발로 찬열이 얼굴을 후려쳤지; 찬열이는 공격받고 깜짝놀라서 끙끙대면서 나한테 달려와서 안기고. 진짜 개판 오분전이었다;
근데 찬열이는 그렇게 두들겨 맞고도 아무렇지도 않은지 계속 준면이 뒤를 쫄랑쫄랑 쫒아다니더라고. 준면이는 쫒아오지 마라고 계속 털 세우고 위협하는데도 어려서 그런가
그런것도 눈치 못채고 자기랑 놀아주려는줄 알고 계속 자기 앞발로 준면이 엉덩이를 꾹꾹 누르질 않나, 멀쩡히 걸어가고 있던 준면이한테 달려들어서 넘어뜨리지를 않나. 준면
이가 카펫이나 소파 틈새로 슴어도 귀신같이 찾아내고 계속 달려들더라고 ㅋㅋㅋ 보는 내가 다 힘들더라.
준면이가 계속 하지말라고 화내고 위협하고 피하다가 이제 어린 찬열이보다 체력이 딸리니까 결국에 나한테 와서 징징대더라.
"주인, 주인...! 나 말 잘 들을게. 이제 주인 밖에 있을때 전화기로 장난 안 칠게. 잘못했어. 안아줘, 빨리. 나 힘들어."
계속 피해도 찬열이가 악착같이 쫒아다니면서 꼬리 살랑대니까 준면이도 그 체력에 질렸었나봐 ㅋㅋㅋ
원래 안아달라고 징징대는 일은 거의 없는데 빨리 안아달라고 바짓자락을 잡고 올라오려고 애를 쓰더라고. 그래서 안아줬더니 이번에는 찬열이쪽에서 난리를 피우더라;
자기딴에는 준면이랑 놀고싶었는데 준면이는 기력도 딸리고 그래서 놀아주지도 못하고 계속 피하기만 하니까 애가 탔나봐.
내가 준면이 안아올리고 높은곳에 올라가서 앉아있으니까 낑낑대면서 어떻게 할지를 몰라하더라고. 계속 준면이 장난감만 입에 물고 낑낑대면서 바라보는데ㅋㅋㅋ
그래서 불쌍하니까 준면이보고 가서 좀 놀아주라고 그러니까 준면이가 치를 떨면서 그러더라.
"싫어! 쟤 무서워. 너무 크고 무거워. 쟤랑 놀면 나 아프고 힘들어. 나 그냥 주인이랑 있을래. 다른 친구 필요없어."
그러면서 몸을 부르르 떨더니 찬열이 입에 아직 자기 장난감이 물려있으니까 또 내 팔소매 잘근잘근 물어뜯으면서 그러더라고. 자기 장난감 돌려달라고 그러라고.
자기가 말을 해도 찬열이가 말을 안듣는대ㅋㅋㅋㅋ 당연히 안들을만도 하지. 다 자랐다는 애가 다 자라지도 못한 찬열이보다도 몸집이 작으니까, 찬열이 입장에서 보자면 우스
울만도 하잖아. 안 그래? 그래서 내가 찬열이가 어려서 그런거니까 이해하고 좀 놀아달라고 그랬더니 진짜 못내켜하는 얼굴로 그러더라. 물속에서 노는거면 놀아준다고. 제딴
에는 강아지가 헤엄 잘 못치는거 알고 꾀부린것 같았는데, 괜히 나도 준면이가 쩔쩔매는 모습 보니까 놀려주고 싶은거야 ㅋㅋㅋ 그래서 알겠다고 그러고 바로 준면이 수영장에
다가 물 조금 받아두고 찬열이랑 준면이 둘이 넣어뒀지. 찬열이는 물에 처음 들어가봤나봐. 처음에 겁먹어서 잘 움직이지도 못하더니 나중에 신나서 또 잘 빨빨거리면서 돌아
다니더라? 덕분에 준면이만 또 진땀뺐지.
좁은곳에서 찬열이 혀 피해서 도망다닌다고ㅋㅋㅋ 찬열이가 준면이가 맘에 들었는지 자꾸 핥으려고 그래서 준면이가 정말 싫어했거 든. 기분 나쁘고 냄새난다고 ㅋㅋㅋ 그 말
듣고 찬열이가 시무룩해져서 잠깐 얌전해지긴 했었는데, 몇분 지나니까 또 신나서 다시 준면이 뒷꽁무니를 쫄래쫄래 쫒아다니더라.
나중에는 준면이도 도망다니다가 체력 방전돼서 임시 풀장 끄트리에 기대앉아서 헥헥대는데 찬열이가 자기를 핥던지 자기를 쓰러트리고 몸 위에 올라앉으려고 하던지 신경도
안 쓰는 얼굴이더라. 말 그대로 해탈한 표정이었어ㅋㅋㅋ 가끔 그...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다보면 웃긴 짤중에 그거 있잖아. 무녀무상으로 보이는 강아지 얼굴 ㅋㅋㅋ 딱 그 표
정이었다. 그냥 지쳐서 축 늘어져있는데 꼭 햇살에 녹아내린 찹쌀떡처럼 보였어ㅋㅋㅋ 찬열이는 준면이가 계속 가만히 앉아있는데도 만지면 말랑거리니까 신기하고 좋았나봐.
계속 배랑 엉덩이를 코로 쿡쿡 찌르더라고. 아무래도 거기에 제일 지방이 많아서 푹신푹신하니까 그런것같기는 한데,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도 지쳐보이길래 냉장고에서 멸치 몇마리 꺼내서 가져다주니까 찬열이는 냄새때문에 깜짝놀라서 도망가는데, 준면이는 진짜 자기 생명줄이라도 구한것처럼 엄청 절실한 표
정으로 멸치를 계속 먹더라고 ㅋㅋㅋㅋ 도망다니느라 배가 되게 고팠나봐. 근데 나중에 배도 좀 차고 나니까 찬열이가 멸치냄새 맡으면 도망간다는 사실 알아채고는 아주 자기
당한거 고스란히 갚아주겠다는것처럼 찬열이를 엄청 괴롭히더라. 오죽하면 한마디도 안하던 찬열이가 내 쪽으로 헤엄쳐와서 낑낑대면서 말하더라.
"나갈래...! 나갈래! 꺼내줘!"
근데 그 말 듣고 준면이는 또 안된다고 난리네. 나도 준면이 당한걸 아까부터 계속 봐왔으니까 불쌍해서 그냥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싶어서 한동안 앉아있었더니, 와... 나는 수
달이 그렇게 사악한지 몰랐다 ㅋㅋㅋ 진짜 이갈고 있었나봐. 찬열이 엄청 괴롭히더라. 오죽하면 귀에 돋아있는 솜털까지 휘날릴정도로 신나서 돌아다니던 찬열이가 나중에 가
서는 풀이 잔뜩 죽어서 준면이가 가까이 다가오기만 해도 흠칫하면서 나한테 와 안기더라고. 눈치 살살 살피면서. 근데 또 준면이가 그 꼴을 못보고 저리 비키라고 뒷발로 찬열
이 뒷다리를 툭툭 걷어차니까 찬열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캐리어 속으로 들어가서 숨더라. 그 모습 보는데 참 불쌍하기도 하고, 준면이 말대로 조금 꼬숩기도 하고ㅋㅋㅋㅋ 나
도 어쩔수 없이 준면이 주인인지라 내 애완동물편 들어주게 되더라. 근데 귀엽기는 되게 귀엽더라고. 쪼그만 것들이 서로 투닥대다가 엉덩이 뒤뚱거리면서 집 안 휘젓고 다니
는 모습 보니까 오랜만에 집 안에 활력이 도는것 같기도 하고. 사람들이 강아지를 왜 키우는지 이해하겠더라. 지켜보는맛이 있어. 털도 잘 빠지고 하도 촐랑거려서 놀아주고 나
면 힘도 다 빠지고 뒷정리하기도 좀 번거롭긴 하지만, 그래도 그게 또 반려동물 키우는 맛 아니겠냐. 나중에 찬열이가 자기 장난감 물어서 망가뜨려놓을까봐 준면이가 멸치 먹
다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멸치머리도 안 먹고 자기 장난감 앞에 고이 가져다가 놨더라 ㅋㅋㅋ 어쩐지 찬열이가 계속 낑낑거리면서 캐리어 밖으로 안나온다 했더니. 김준면도
가만히 보면 참 사악한 구석이 없잖아 있단말이지.
얘들아 나 준면이가 집 앞 공원으로 산책나가자고 그래서 잠깐 다녀와야겠다.
다녀와서 너무 늦지않으면 마저 써줄게. 근데 뒷이야기도 별거 없어서 그냥 다른 후보들 데리고 와서 준면이랑 지내는걸로 써서 올릴지도 몰라.
근데 한가지 확실한건 찬열이가 우리집에 오면 분명 찬열이나 준면이, 둘중 하나가 엄청나게 고생할거라는건 알겠더라.
상황을 보니까 아직 애기인 찬열이가 당할 확률이 높지만, 찬열이가 완전히 차라서 인간으로 변신도 하고 말도 완전하게 하고, 덩치도 훨씬 크게 변하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나 그럼 준면이랑 산책 다녀올게.
맞다 가기전에 한가지만 물어보고 갈게. 혹시 아는 애들 있으면 답변좀 해주라.
그, 애기들 목욕할때 물에 둥둥 띄워주는 노란색 고무오리 아는애들 있어? 그거 이제 어디에서 구할수 있는지 혹시 알아?
준면이가 예전부터 좋아하던건데 이번에 찬열이가 물어뜯어서 다 너덜너덜해졌더라고. 그래서 준면이가 하도 시무룩해하길래 새로 사주려고 하는데
인터넷에서는 계속 재고가 없다고 뜨네 ㅠㅠ
혹시 아는애들 있으면 좀 알려주라. 고맙다!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