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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하키 병 : 마츠다 나오코 작가의 '하나하키오토메'에 등장하는 가상의 질병. 이 질병을 가진 이가 열렬히 짝사랑 하는 상대가 생기면 꽃을 토한다.

[방탄소년단/박지민] 이해 | 인스티즈



활짝 핀 붉은 꽃을 쉴 틈 없이 뱉어내며 숨을 쉬기 위해 허덕이는 가냘픈 이의 등을 툭툭 두드리며 지민은 눈을 깜박였다. 쭈그려 앉은지 꽤 된 탓에 다리가 저렸다. 방을 가득 채운 꽃은 이제 그 수위를 높이고 있었다. 꽃 무더기는 어느새 지민의 발목을 다 덮어서, 저려오는 다리를 꽃잎이 간지럽혔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흠, 글쎄. 아마도 지민은 평생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손을 뻗어 꽃 하나를 쥐고 짓이겨 보았다. 형편없는 모양이 된 꽃을 무더기 사이로 대충 묻어주며 손에 묻어나온 붉은 꽃물을 비비다가 고개를 돌렸다. 여자의 눈은 호흡곤란 때문인지, 제 감정 때문인지 발갛게 달아올라있었다.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사랑 때문인가, 생리적 현상인가. 흰 뺨을 타고 턱에서 떨어져 꽃을 적시는 눈물을 본 지민이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 어쩐지 조금 아연한 기분이다.
위로는 가끔 하느니 못하다. 때문에 지민은 그저 아무말 없이 여자의 등을 계속 두드려주는 것이다. 그게, 여자가 자신의 비밀을 알아버린 지민을 계속 곁에 두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녀는 본인의 양오빠를 사랑했다. 그리고 오늘은 그 양오빠의 결혼식이다. 하나하키병에 걸린 그녀는 그 사랑이라는 감정이 격해졌을 때 꽃을 토하므로, 당연히 결혼식에도 참석할 수 없다. 그것이 여자가 처량하게 지민의 아틀리에에서 꽃을 토하고 있는 배경이었다.
한층 수위를 높인 꽃을 바라보다 지민은 기묘한 충동을 느꼈다. 이 질문이 그녀를 상처입힐 걸 알면서도 내뱉고 싶다는 충동. 이 충동이 드는 까닭은 지민이 그녀가 상처입는 것을 상관하지 않아서일까, 상관해서일까. 그걸 깊이 생각하기보다 말을 꺼내기로 했다. 말이 컵에서 엎질러지고, 주워담을 수 없게 된다.

[방탄소년단/박지민] 이해 | 인스티즈


"있잖아, 영원히 얻지 못할 사람이란걸 알면서도 좋아하는 기분은 어떤 기분이야?"
그 말에 꽃이 뚝 끊긴다. 마지막 꽃이 금방 무더기 사이로 떨어져 눈을 한 번 감았다 뜨니 그 자취를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여자는 뺨을 소매로 박박 닦아낸다. 얇은 피부가 금방 달아오르는 모양을 보던 지민이 그 몸짓을 제지하고는 무심한 듯 상냥한 듯 알 수 없는 손길로 여자의 눈물을 훔쳐냈다. 축축해진 손바닥을 아무렇지 않게 바지에 닦아내는 지민을 보며 여자가 미묘한 눈을 했다. 이런놈이었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무심한 듯, 상냥한 듯, 잔악한. 여자가 입을 연다.
"분명 너와 나는 몇 십, 몇 천, 몇 만년이 지나도 서로 이해하지 못하겠지"
"'사랑' 때문에?"
"그래. 네가 사랑을 모르는 한에는."
사랑을 모르겠다. 지민은 정말로 알 수 없었다. 사랑을 모르겠기에, 제가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사랑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다. 다시금 꽃을 들어 으깨면서 지민은 문득 생각했다. 하나하키병에 무지했을 당시 사람들이 떠들던 소문처럼 그들이 토해낸 꽃을 만져서 감염 될 수 있다면, 지민은 자신도 모르는 제 마음을 알 수 있을까? 하지만 그 병에 걸려서도 아무 꽃 하나 뱉어내지 못할지도 모르지. 자신의 마음을 되짚는 손길에 꽃 하나가 또 형태를 잃었다.
망가진 꽃을 손가락으로 밀어 넣어 묻어준 지민이 몸을 일으켰다. 오랫동안 쭈그리고 있떤 탓에 관절이 비명을 질렀다. 저린 다리와 발목을 풀기 위해 적당히 발목과 다리를 움직여 운동하면서 지민이 툭, 내뱉었다.
"밥 먹으러 가자. 거기도 지금 뷔페 먹는 순서래."
"우윽…"
'거기'가 가리키는 곳은 명백했다. 여자가 사랑하는 이의 결혼식.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그의 얼굴에 다시 꽃을 뱉어내는 여자를 보며 지민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눈을 했다. 
대관절 사랑이란 무엇인가. 아마도 지민은 평생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벚뮬입니다:!

무려 수험생(!)이 추석연휴에다가 글잡 무료기간이라길래 급하게 쪄온 글입니다.. 부족하고 짧아도 양해 해주시면 너무나도 감사해요 ㅠㅠ


소재는 진단메이커 결과를 참고했습니다.

벚뮬을/를 위한 소재
: 영원히 얻지 못할 사람이란걸 알면서도 좋아하는 기분은 어떤 기분이야? & 위로는 가끔 하느니 못하다 & 분명 너와 나는 몇 십, 몇 천, 몇 만년이 지나도 서로 이해하지 못하겠지
https://kr.shindanmaker.com/504688​​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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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보고싶었어요!!!ㅜㅜㅠㅠㅜㅜㅠ내용 완전 신선하고 좋아요ㅜㅜㅠㅠㅠ짐니ㅜㅠ퇴폐미ㅜㅜㅠ
7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15.99
작가님 너무너무 보고싶었어욮퓨ㅠㅠㅠㅠㅠㅠㅠ분위기대박이네여....
7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58.13
ㅜㅜㅜㅠㅠㅠㅠㅠㅠㅜ잘 보고 갑니다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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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작가님 보고싶었어요 ㅠㅠㅜ 저도 요새 공부에 매진하여 잘 못 들어왔는데 이렇게 새벽에 읽고 댓글 남겨용
7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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