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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백도] love me? love me! -01- | 인스티즈

[엑소/백도] love me? love me! -01- | 인스티즈

 

 

전 게임 잘 하는 사람이 좋더라구요.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그러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우리오빠에그죠] 님이 퇴장하셨습니다.

-******* ** ****** ********* **!!!!!!! **

 

씨발! 뭐야!!!대체!!!! 남자의 입술이 일그러진다.피씨방의 모든 눈동자들이 자신을 향해 있음을 깨닫고서야 그제서야 남자는 얼굴이 벌게져 던진 마우스를 줍고,손을 올려 눈을 가린다.

 

love me? love me! 01

 

 

오늘 하루도 일상의 연속이였다. 지루함을 끝내 이기지 못하고 결국 경수는 넥타이를 푸는 대신 황급히 컴퓨터 앞에 앉았다. 요즘 재미들린게 하나 있었다. 이건 절대 자기 변호가 아니고 변명할 이유도 없지만, 크게 욕먹을 짓을 했다. 라고 경수는 말한다. 입가에는 잔잔하기보단 씰룩거린다는 말이 어울리는 미소가 자리잡았다. 얼마전에 여자친구가 염색시켜준 갈색 머리가 선풍기 바람에 살랑거렸다. 게임 접속까지 대기하면서 경수는 옷을 벗었다.한 겹 씩 벗어나갈 때 마다,내일부턴 여름용 정장을 갖춰 입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다한 게임은 건강 상에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경수는 컴퓨터에 잠시 떠오르고 사라지는 글귀를 보며 아이러니컬함을 느꼈다.웃기네.마우스를 찰칵거리며 게임 속 방을 몇번씩 들어가고 나올 때 마다 경수의 눈에는 실망과 기대가 번갈아 가며 떠올랐다.

 

어.찾았다. 먹이를 찾은 하이에나 마냥 쑥 올라가는 입꼬리를 숨기지 못하고 경수는 손으로 컴퓨터 화면을 꽉 잡았다. 아 진짜 웃겨. [우리오빠에그죠]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경수의 닉네임은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경수 사촌동생의 닉네임은 경수가 처음엔 현금을 사용하면서까지 바꾸고 싶어했지만 시간이 없어 계속 사용하다보니 익숙해졌고, 또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걸 볼때 마다 속에서 천불이 날 사람이 있기 때문에 경수 자신에겐 아주 소중히 느껴졌다. 에그죠..? 술이름인가.아아 아이돌?알게뭐야.이 새끼만 노이로제 걸릴껄.경수의 눈은 으레 컴퓨터에 앉을때마다 사악함으로 빛난다.반짝거리는 눈망울이 누구의 표현을 빌리자면,악마의 똥가루를 담은 눈깔.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from[우리오빠에그죠]님 : 님ㅋ 포기하세요^^ 포기하실때도 됬슴섴ㅋㅋ 왜요 창피하신가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쭞ㅈ쭈><!

통쾌!상쾌! 꺽꺽 거리며 경수는 한바탕 웃고선 게임에 몰입했다.게임은 단 둘이서 진행중이였지만 경수는 귓속말을 계속 날렸다.

from[우리오빠에그죠]님:저랑 2주 연속 단둘이 게임 하신 기분이 어떠세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궁ㅎ 블로그 글은 진작에 내리셨던데

그 속도로 사과문 올리싀는게 오또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대는 계속 씹는다.상대의 실력은 경수보다 훨씬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는..아니다 됬다 말을 말어. 문뜩 모니터 너머의 남자가 궁금해졌다.

[100RUSH] 무슨 뜻일까. 혹시 일본인인가.입술을 깨물며 오늘도 승리하셨습니다!라고 뜨는 모니터를 유심히 살폈다. 상대가 마치 모니터 속에 있기라도 한것 마냥.

 

 

 

 

**

 

 

 

 

"야. 왜 그렇게 힘이 없냐.잠 못잤지 또." 옆에서 조잘대는 찬열의 입을 한 번 쭉 늘려주고 캔커피를 딱 하는 경쾌한 소리를 내며 시원하게 따는 백현의 손엔 힘이 없다."그래서 너 뭐 어떻게 됬어? 어제도 그 사람이랑 둘이서 했냐? 어이구 걍 사과문 올려.너보다 잘하면 프로급아니냐.""죽일거다.." 백현은 눈을 감았다. 아침에 거울을 보는데 그 잘난 얼굴에 옥에티가 여러개나 생겼다. 아니 그럼 옥에티가 아닌가.. 암튼 백현은 무척이나 화가 났다.머리꼭지 까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누르느라 무고한 마우스 두 개를 박살냈다. 피시방에 몇번이나 돈을 낸 후에 드는 사과하고 싶은 마음은 자존심이 가로막았다. 사이버 세계. 사이버 공간은 서로 볼 순 없지만 그래도 단어 뒤에 세계라는 말이 붙는게 확실이 기분도 현실만큼은 아니지만 더러워지고 분을 못삭혀 이런 일이 날때도 있고, 암튼 멜랑꼴리한 공간이였다.그렇다면 이게 바로 사이버 자존심인가. 백현의 눈꼬리가 휙 올라가고 찬열은 괜히 움찔했다. 이 자식..병신인듯.

 

찬열이 생각하기엔 간단한 문제였다. 문제의 발단은 백현에게 있었다. 게임을 너무 못함에도 불구하고 물렙으로 높은 레벨들끼리 하는 게임에서 패인을 할매 손맛처럼 팍팍 주는 아이디가 있었다. 살면서 게임 못한다는 소리 한 번도 못들어 봤고 아니 잘한다는 소리 못들어 본적이 거의 없는 백현의 눈에는 그게 솔찬히 아니꼬와 보였나 보았다. 백현은 기분파였다. 백현이 신중해질때는 딱 한 순간 뿐이였다. 여자 꼬실때. 암튼 백현은 곧장 아이디를 캡쳐해 나름 파워 블로거인 자신의 블로그에 떡하니 올렸고 개트롤 한마리 등장이여; 하면서 제목부터 개념 월남쌈 싸먹은 듯한 글을 올렸다.백현의 댓글엔 나름 나 게임 잘한다 엣헴 하는 사람들이 개 떼처럼 몰려와 욕을 욕을 해댔다.전혀 쓸떼없는 우월감에 도취되여 한무리가 되어 한 사람을 물어 뜯는 이들은 사이버 일진 쯤 되는 모양이였다. 그 쯤 백현의 회사에 무슨 일이 생겼다. 백현은 그 글을 쓴 기억은 잠시 저 먼 곳으로 쎄굿바 하고 일더미에 풍동스 했다.1주일 쯤 뒨가, 백현은 릴렉스해진 몸으로 게임 한 판을 뛰러 접속했는데 쪽지가 원래의 3배정도 와있었다. 깜짝 놀란 백현이 하나 하나 살펴보았는데 저기 저 먼 곳으로 보내놓았던 그 분이 돌아왔다. [100RUSH 님 저 그 트롤이랑 게임 뜨고 패드립 빡세게 날려줌ㅋㅋㅋㅋ괘통쾤ㅋㅋㅋ 초딩같던데 끄ㅌ까지 씹고 뻐팅기던데 제가 이겨씀 울고 있을듯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충 이런 쪽지 몇 십통,또 그 사람한테 욕을 한바가지 퍼부어주었다는 쪽지가 열몇통 쯤 와있었다. 백현은 순간 당황해 빧빧이 굳었다 . 이럴 목적은 아니였는데. 워낙 화도 쉽게 내지만 쉽게 풀리고, 여린 성격이라 백현의 눈 앞엔 그 사람이 당황했을 모습이 파노라마로 스쳐갔었더랜다.그리고 몇 일뒤 그 사람도 이미 내린 백현의 블로그 글을 봤는지 쪽지가 왔다. [010 4039 2242 경찰에 맡깁니다. 그게 싫으면 당장 전화 주시던가.] 순간 하얗게 질린 백현의 얼굴이 달달 떨렸다.차마 통화는 못하고 백현의 손가락이 휴대폰 자판을 빠른 속도로 두들겼다. -저기...진짜 죄송해요 제가 그럴 목적이 아니였고 제가 그 뭐냐 다혈질인데 그 글 올리고 몇일 일이 있어 깜빡하고.. 전송. 백현은 달달 떨며 부엌으로 갔다. 물을 한 잔 마시고는 아까 알림이 울린 휴대폰을 켜 답장을 확인했다. -지랄마 똥개야 패드립은 어디서 배웠어.게임 코딱지로 해도 내가 이기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백현은 다혈질이였다. -네? 말이 심하시네요 제가 잘못한건 알지만 그쪽도 되도 않는 실력으로 계속 게임 망치신건 맞잖아요.- 음그래.맞지. -제가 물론 그 쪽 3배 정도 잘못했긴 하지만..죄송하긴 하네요.. 어디 사세요? 밥이라도 한끼 사드릴까요..? 여자분이시라서 쫌 그러시면 음 원하시는 옷 한벌이라도.. 백현은 나름 순진했다. 또 다시 말하면 백현은 여렸다. 화도 잘내지만 그리 모질진 못했다. 띠링. 헐 답장. -남자구여 그쪽이랑 밥 한끼?ㅋㅋㅋㅋㅋㅋㅋㅋ미쳤수 내가? 최고급 호텔에서 밥 한끼 사준대도 안먹습니다. 잘못한건 아시니까 경찰에 신고 당하시기 싫음 제 말대로 하세요. 백현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부아가 치미는건 뒤로하고 남잔데 에그죠? 얘넬 좋아한다고..? 뜬끔없이 그 생각이 들 뿐이였다.-초면에 실례지만 님 성적취향이 은밀하세요?  답장은 보내자마자왔다. -신고 접수 완료여*^^ 서에서 봐여!ㅎㅎ

 

-전화 드리겠습니다 형님. 안돼.....내 야망...내 회사..내 돈줄... 잘릴게 뻔하다. 이 좁은 나라에서 소문이 파다하게 나는건 일도 아니다. 백현은 황급히 전화를 걸었다. 받지 않았다. 대신에 몇자 적힌 문자가 보내져왔다.

@ 할일

1 계삭하는거 움짤로 만들어서 블로그에 올리기.

2 사과문 쓰고 절하는 사진 올리기

3사과문 15줄이상

끝 간단하다 아우여

읭 c발!

백현의 입에서 육성이 터져 나왔다. 뭐 이래? 내가 잘못한건 맞는데 사정이 있었다는데..이건 좀. -형님 사과문으로 어떻게 뿜빠이 안되겠습니까?

-뿜빠이는 투니버스에서 하고 아..좋은 생각남ㅋㅋㅋ 그건 뽀빠이다 이작자야. 그리고 투니버스에서 안해주더라. 불안에 휩싸인 백현의 손가락이 이리저리 방황했다.

-예예. 본부대로 합죠.뭡죠? -나한테 게임 이겨봐라 이길때 까지 게임 나하고만해라.너 보니까 정말 못하던데 내가 발로 해도 이길듯ㅋ  뭐. 이게 끝이라고? 백현의 얼굴이 나 어이업슴ㅋ 하고 일그러졌다. 미친거 아닌가. 백러쉬★를 뭘로 보고. -네 형님? 정말 그게 끝인갑죠? -그래 한달간 이길수 있는 기간을 준다. 한달새에 나 5판 이기면 없던 일로 해주지만 못이기면 그땐 정말 철컹철컹이다 ㅇㅏ우여. 헐.떡이다 그것도 왕대형떡. 백현의 얼굴은 환희에 찼다. -예예! 본부대로 합죠!

 

그러곤 2주째 이러고 있다.  부계를 파라는 찬열에 말에 한달동안 꾸준히 안하면 바로 신고가 들어간다 했다.찬열은 무서운 사람..하고 중얼거렸다. 백현은 고갤 저었다. 이긴다.아자아자 변백러씨!!!!!!

 

**

 

"야 그거 들었냐." "뭐" 찬열이 옆자리에 앉아 발끝으로 백현을 톡톡 쳤다. 우리 김부장 가고 임시로 내려온 사람 있었잖아. 어. 그 사람 오늘까지만 하고 간댄다."뭐? 그럼 누가 온대냐?" 백현은 눈을 둥그렇게 뜨고 물었다. 온통 게임 전략으로 새까맣게 채워진 종이는 바닥에 떨어지고 백현의 허리는 곧게 펴졌다."그건 나도 모르지.근데 소문으론.."소문으론? 유학파에다 엄청 젊데. 뭐? 낙하산 아니야? 몰라. 외국에서 엄청 알아 주는 사람이라던데 나이가 우리보다 2살 많댄다. 헐.. 백현은 감탄사를 내뱉았다. 누군 게임에서 허우적대는데 누군 부장 따고..더러운 세상. 찬열이 종일 들고 백현의 이마에 딱 붙였다. "게임이나 이기렴 똥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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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취향저격....진짜너무재밌어요ㅠㅠㅠㅠㅡ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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