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텀블러
"팀장님, 여기 보고서요"
후 하 후 하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팀장에게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번에는 무조건 통과겠지? 집에 갈 수 있겠지? 하지만 제 생각과 달리 팀장은 보고서를 읽은건지 만건지 제출하고 난 1초 후에 아니 0.01초라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제출하자마자 제 앞에 보고서가 휘날리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제가 이렇게 하라고 가르쳤습니까 OOO씨?"
"아니요…"
"오늘 야근입니다 OOO씨."
" 네 팀장님"
김기범은 제 애인이 맞는 것인가 그게 의문이다. 공과 사를 확연히 구분하는 김기범 때문에 저는 미칠 것 같다 며칠간 보고서 하나 제대로 못 쓴다고 구박을 하고 또 커피도 제대로 못 탄다고 구박하고 내가 이런 취급을 받으려고 취직한 거 아닌데 계속되는 찬밥신세에 갑자기 눈물이 울컥한다 아 여기서 울면 안 되는데 울지말자 OOO …
"저희 퇴근할게요 팀장님"
"저도요 팀장님! 내일 봬요"
"조심히들 들어가요"
우와 퇴근하는구나 저는 엄청 부러웠다 나도 퇴근이 너무 하고싶다 하지만 김기범은 왜 내 보고서가 마음에 안 드는 걸까 또 왜 다른 사원들에게는 친절하고 저한테만 유독 무뚝뚝할까 제 애인이라서 그런 걸까 아니면 요즘 저한테 실증이 나서? 일을 제대로 시키려고? 아 이런 생각을 할 수록 머리가 아파온다 얼른 보고서나 하고 집에 가야지.
*
"OOO씨 아직도 일 안 끝났습니까?"
"ㄴ,네?! 아 끝났어요"
잠시만 아주 잠시만 눈을 붙인다는 것이 깜빡 잠이들었던 것 같다 팀장은 저가 잤다는 걸 못 본 걸까 아니 못 봤다고 믿어야한다 아니면 또 그걸로 OO씨 제가 보고서 쓰라고했지 언제 주무시라고 했습니까? 라면서 꼬투리를 으 … 생각만 해도 정말 싫다 얼른 보고서를 팀장한테 제출했다
"OO씨, 제가 고치라고 했잖아요 왜 내용이 똑같아요?"
지져스 들켰다 계속 보고서를 제출하면 앞에 아주 조금 보고는 바로 내팽겨쳐서 이번에도 앞에만 내용을 아주 미세하게 바꿨는데 왜 이번에는 뒤에까지 본 것일까 까마귀날자 배 떨어진다더니 이런 제길
"ㄱ,그게 팀장님이 뒤에는 안 보시길래 …"
"OO씨 진짜 …"
"근데 팀장님 불만있어요 저한테? 왜 계속 저한테 뭐라고 그러세요?!"
못 참겠다 도저히 나를 갈구는 건 못 듣겠어 김기범에게 막상 저렇게 소리는 질렀지만 아무 대책이 없다 머리가 새하얗다 지금 누가 정말 쉬운 구구단을 2단 외워보라고 해도 못 외울정도로 그렇게 머리가 하얘졌다 괜히 소리를 질렀나? 그냥 죄송하다고 할 걸 그랬나? 시간을 되돌릴 수 있으면 저렇게 소리는 안 질렀을텐데 시선을 바닥에 내리꽂았다.
"그야 OOO씨가 못 하니까 그러는 거 아닙니까? 저도 OOO씨한테 뭐라고 할 마음은 없는데 OOO씨가 못 하니까 제가 하나라도 더 챙기려고 그러는 거 잖습니까. 다른사람한테는 안 그러는데 유독 OOO씨한테 그러는 이유가 그겁니다. 나중에 나 없으면 이것보다 더 할텐데 지금부터라도 미리 이렇게 다 챙겨줘야 OOO씨가 나중에 욕 안 먹고 잘 할 거 같아서요 근데 그게 문제입니까?"
차라리 소리를 지르지 왜 저렇게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절 설득하려고 하는 것인가 김기범의 말을 듣고보니 틀린 거 하나 없었다 다 나 잘 되라고 그러는 건데 괜한 마음에 자기한테만 그런다고 김기범에게 투정을 부린 것 같다 팀장님에게 미안해져서 또 다시 눈물이 왈칵 쏟아져나올 거 같다 아 진짜 여기서만은 울면 안 돼 OOO 이제까지 잘 참았잖아 울지마 울면 안 돼 입술을 꽉 깨물었다
"하지만 오늘은 내가봐도 좀 심했던 것 같네요 미안해요 OO씨. 화 풀어요 응? 오늘은 사과의 의미로 제가 저녁쏠게요 아 저녁쏘기엔 너무 늦은 건가? 그럼 영화나 보러가요"
또 저 바보같은 건 자기가 잘못했다며 제 기분을 풀어주려고 하는 걸까 다 내 잘못인데 이럴수록 더 미안해지고 고마워진다 내 애인 김기범이 아니라 그냥 팀장 김기범이였으면 이런 따뜻한 모습은 볼수도 없었겠지? 때로는 김기범이 아주 미웠지만 또 때로는 김기범이 제 애인이여서 엄청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OO씨 왜 아까부터 말을 안 해요 울어요? 왜 울고 그래 내가 미안해 응?
"나 안 울어요 팀장님 누가 운다고 그래"
"왜요 울고 있는데 내가 다 미안하다니까?"
"아니에요 내가 다 잘못한 거잖ㅇ…"
기범이 씨익 웃으며 입을 맞췄다. 입을 떼고선 제게 '사랑해'라며 작게 속삭이고는 제 머리를 헝클였다.
"오늘은 이만 퇴근합시다 OOO씨."
사실 이런 글은 처음은 아니지만 몇 번 안 써본지라 잘 못쓰겠네요 ㅋㅋ 많이 어색해도 잘 봐주시길 바라요 제가 읽기에도 앞이랑 뒤랑 잘 안 맞는 거 같기도하고 ㅋㅋ아쉬운 점 이상한 부분 오타 지적 띄어쓰기 지적 모든 지적은 다 달게 받겠습니다 ㅋㅋ 미숙한 글이지만 무튼 잘 봐주셨으면 감사해요!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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