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에서 흥수와 재회한 저녁에 하경이 신부름하러갔던 고남순 기억나나요?고회장이 세찬학원에서 비밀이 까발린 하경이 데리고 오토바이 탔었던...?그날 밤에 둘이서 다리에서 얘기를 나누었던 때부터 7편이 시작됩니다큰짤주의/반말체주의/간간히문어체주의하경: "너는 머 버리고 싶은 거 없냐? 확 다 버리고 가 여기서."처음만난 꼬꼬마때부터 써보고 싶die. 제7화. 나는 나를 버리고 싶다.남순이에게 몸이든 마음이든 아픈 것은 별 상관이 없었어.인간은 누구나 아프면 피하기 마련. 하지만 보통인간이 하는 지극히 단연한 것을 고남순은 하지 못해.어짜피 자기같은 새끼가 고통에 빠져 사는 것이 무엇이 이상한가?단지, 아픔 속 밀려오는 스스로에 대한 생각과 감정들만은 견디기 힘들었어.그럴때는 "괜찮다 괜찮다" 조용히 읊조리기도 했지만, 견디기 힘들었어.바로 지금처럼.뼈속까지 으슬거리는 고통을 끌어 앉고, 다리 위에 서있으니, 그제서야 오후의 일이 실감이 났어.흥수를... 만 났 다사실 이렇게 고남순의 정신이 떠져있는 것은, 3년 만의 일.지난 3년 간의 남순은 마치 퓨즈가 나간 상태였어.다리사건이후 폭주하는 감정들 (패닉+현실부정+아픔+걱정+두려움+자괴)로 허용치를 넘어선 이성이 끊어져 버렸거든.간간히 이성이 눈을 뜨기도 했었었는데.... 처음 정신을 차렸을 때, 자신은 어두운 방구석에 앉아있었어.이미 1년이 지나가 있었고, 자신이 먹은 것으로 보이는 편의점 음식들이 주변에 쌓여있었어.말라버린 눈물자국만이 자신이 울고있었다는 것을 말해주었지.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승리고였고, 2학년 2반이었고, 회장이었어.그리고 오늘, 퓨즈가 다시 들어온 듯 정신이 번쩍 뜨인 오늘, 흥수를 다시 만났어.차갑게 내려다보는 흥수의 표정이 지워 지질 않아. 머리속에서 오후의 담장에서의 잔상이 무한 리플레이돼.머리속 흥수는 점점 잔혹해지고 포효하고 비틀어져. 그럴수록 남순의 가슴이 옥죄어짐.자신이 흥수를 어긋나게 만들어 버린 것 같아서. 원래 똑바로 걸어갔을 흥수를 자신이 비틀어 버려서....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다리를 부순 그 날로 돌아가고 싶..... 하. 순간, 자신이 정말 염치없는 새끼라고 생각해.설마 재삶의 기회를 원하는 거냐, 고남순? 자신의 과오만 쏙 바로잡고 살고 싶은거냐? 그래서 감히 다시 절친의 삶이라도 살아보실려고?하. 어이없네, 고남순. 그럴 자격없는 새끼이면서...아니지, 시간을 돌릴수 있다면, 처음 만난 입학식 전으로 돌아가야지.만나기 전으로 돌아가서, 절대 고남순과 박흥수가 만나지 않도록 그곳에서 사라져야지.박흥수 인생에서 이런 쓰레기를 단 한번도 부딪치지 않도록, 처음부터 존재조차 알지 못하도록 사라져서 살아야지."야 너는 머 버리고 싶은거 없냐고.""하긴 니가 머가 있...""나..""..뭐?""나..라고. 난 나를 버리고 싶다고..."-+-+-+-+-그 시각, 흥수는 집에 와서 천장을 보며 한참을 누워 있었어.오늘과 같이 마음이 동動한 날도 없었을 거야.감정소모가 치나쳐서 가슴이 쓰라려.도대체 남순이에 대한 얽히고 섥힌 감정은 어디부터 손대야 하나...이게 증오심인지, 사랑이 지나친건지, 포기하고 싶은건지 정리가 안돼.확실한 건 이런 정리 안된 상태로 고남순을 만나고 싶지 않다는 것.아무것도 모르는 행동들에 자신의 마음만 마구잡이로 휘저어질 것이 뻔하거든."..누나, 다른고등학교.... 없어?""! 박흥수! 너 또 왜이래? 이 학교가 마지막인거 너도 잘 알잖아. 이번에도 졸업못하면 누나 꽉 죽어버릴거야.알았어?”알고있다. 마지막 학교라는 것. 그래서 졸업할 마음도 먹었었다.하지만, 그만큼 고남순을 피하고 싶어서 물어봤다.지금 고남순을 보면, 스스로도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과연 남순이를 보고, 자신이 견딜 수 있을까?담담하게 죄인으로 살아가는 그 얼굴을 깨부셔버릴 지도 모른다.....하지만 설마 금방 만날까? 같은 반이 아닌 이상 그 큰 학교에서 만나기 힘들겠지.강간과 같은 행위였는데, 고남순이 아무렇지 않게 쪼로록 찾아올리도 없고....설마.. 같은반이겠ㅇ....... .(설마...는 정확하다는게, 그게 바로 펄펙, 인생에 진리죠)암호닉 베라님 끙끙님 산딸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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