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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켄엔] 마네킹 | 인스티즈

 

 

 

 

 

길을 가던 중 낯설고 큰 쇼윈도를 봤다.

며칠 전 완공된 상가 1층에 들어선 명품 의류 가게였다.

모자에서 부터 가방과 장신구까지 모두 단정하고 격식있는 모습이었다.

가게 분위기 역시 고급스러웠다.

쇼윈도로 보이는 옷과 신발, 소품과 마네킹까지도.

 

-

 

오늘도 역시 길을 가던 중 쇼윈도와 마주쳤다.

어제와 변함없이 고급스러웠다.

옷, 신발, 소품, 마네킹.

 

-

 

오늘도 같았다.

쇼윈도 안에 있는 마네킹은 변함없이 아름다웠다.

 

-

 

오늘도 다른건 없었다.

그 가게의 마네킹은 정말 예뻤다.

단지 예쁜 옷을 입고 있어서 였을까.

흠.

그는 마네킹에 불과했지만 이목구비가 뚜렷했다.

특히나 큰 코가 눈에 띄었다.

키도 크고 피부도 하얬다.

까무잡잡하고 작은 나랑은 다르다.

그를 꼼꼼히 살펴보며 계속 관찰했다.

그러자 그 마네킹이 왠지 나를 쳐다보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도 그 마네킹을 쳐다봐줬다.

눈을 지긋이 감았다 떴다를 반복했다.

금방이라도 그가 나에게 대답을 하는 듯이 눈을 깜빡여줄 것 같았다.

기분이 묘했다.

 

한 참을 그 자리에서 마네킹을 쳐다보고 있으니 안에서 일을 하던 직원이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봤다.

당황한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척 다시 내가 갈 길을 갔다.

 

 

 

***

 

 

 

 

계속 떠올랐다.

아니, 머리에서 잊혀지지 않았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예쁜 그 아이는 이름이 뭘까?

사람이 아니니까 이름은 없으려나.

내가 이름을 붙여줘볼까? 외국 사람같이 생겼으니까 켄은 어떨까.

나이는? 내 또래같아 보였다. 아마 내 나이에서 둘을 뺀 스물 두살정도?

 

아,

내가 왜 이럴까.

난 남자고 그 마네킹도 남잔데.

 

그 전에 그 마네킹은 생명이 없는 물건인데.

 

-

 

인간이 무생물을 사랑할 수 있을까?

단순히 부모님이 나를 사랑하고 내가 우리집 강아지를 사랑하는 감정과는 다르다.

내가 중2때 좋아하던 같은 반 여자아이를, 고3때 사귀었던 옆 학교 여자아이를 향했던 그런 감정을

숨쉬지 않는, 책상이나 컴퓨터와 같은 물건에게 가질 수 있는게 가능할까?

고민을 하느라 잠을 설쳐버렸다.

 

 

 

***

 

 

 

다음날 뭔가에 홀린 듯이 그 가게 앞으로 갔다.

쇼윈도는 비어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마네킹을 들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허탈했다.

심장에 구멍이 뚫린 느낌이었다.

 

-

 

이유는 궁금하지 않았다.

사실 궁금한데 숨기고 있는 것이다.

누구에게 물어볼 수는 없었다.

'저 앞에 마네킹 어디갔어요?'라고 말하기엔 내가 앞으로 이 동네에서 살 날이 너무 많이 남았다.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그 다음엔 믿으려고 노력했다.

믿어지기 시작했을 땐 심장이 미어지는 줄 알았다.

그리고 그 다음, 원인을 찾고자 했다.

내가 켄과 닮은 사람을 사랑했었나? 아니다 내 지인 중 켄과 같은 외모를 가진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켄이 입고 있는 옷이 부러웠나? 그건 당연히 아니다.

답은 하나였다.

 

-

 

마네킹을 파는 모든 사이트를 다 뒤져봤지만 내가 봤던 켄과 닮은 마네킹은 없었다.

체형이 비슷하면 이목구비가 나타나지 않았거나 이목구비가 나타나있으면 피부가 검은 색이었다.

혹시 피부가 하얗고 이목구비가 뚜렷했다고 하면 코가 크지 않았다.

그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마네킹은 결국 찾을 수 없었다.

 

 

 

 

 

****

 

 

 

 

'사람이 무생물을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말의 답은 나도 모른다

왜냐하면 나는 무생물을 사랑한게 아니다.

마음속으로 켄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꿈 속에선 차가운 금속이 아닌 따뜻한 살결을 느꼈다.

적어도 나의 가슴 속의 그는 말 못하는 마네킹이 아닌 나와 사랑을 하는 켄이라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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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켄엔이라 할건 없는데 차학연은 최강 수라서요! 그래서 켄엔이에요허허
차학연은 최강 수니까 파워수니까 그쵸?꺄핫!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연이) 오랜만이어요!잘지내셨나요????한달만에보는거같아요!!*.*헤에보고싶었어요!!!무생물...이라,...음...무생물에게말걸어본적은많은거같애욬ㄹㄹㄱㅋㅋㄱㅋㅋ헤...뭐라지..무생물은친구같아요..아...저이상한듯???암튼한달만에찾아와주셔서감사해요!!!글잘읽었습니다!!!!*0*
11년 전
대표 사진
스킨로션
흐으느으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해요ㅜㅠㅠㅠㅠㅠ 항상ㅠㅠㅠㅠㅠㅠ 보잘것엇는 글에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항상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말씀 너무 예쁘게 하시는 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 사랑해야픂퓨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지나가던 독방쨍)
그렇죠 차학연은 최강수 차학연밑엔 이불도 안깔아여!!!!ㅋㅋㅋ
글 잘쓰시는거같아요.......
제가 그댈 사랑하게 된거 같아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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