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평소 생각하는 여기서의 백현이 컨셉)
그 뒤로 일 있고 난 후로 서로가 서로를 피해다녔어. 백희한테 과외 시간 물어봤던건지 내가 갈때마다 변백현은 없었고
나도 김종대 기다리게 하는게 미안해서 딱 마치는 시간되면 빨리 나오고 그랬어
그렇게 서로 마찰 없이 지내다가 한창 백희 시험기간이고 나는 시험 치고 있는 기간이 됐어
아무리 내 시험도 첫 시험이라지만 백희 시험도 고등학교 첫 중간고사다 보니까 신경 덜 쓰려고 해도 덜 쓸수가 없었어. 중요하잖아
결국 주말에 백희한테 숙제 한뭉치 넘겨주고 나도 옆에서 조용히 문제나 풀고.. 적막의 극치였어 아침 댓바람부터.
백희 부모님은 가족동반등산을 가셨고
그러다 백희가 갑자기 배를 붙잡고는 바닥에 구르는거야
"백희야, 너 뭐하니."
"선생님 배고파요"
"문제 풀다 딴청 피우기 하지 않기로 했을텐데"
"배가 고파아아아 집중이 안돼"
"아나.... 씁"
땡깡부리는 폼이 변백현 동생 아니랄까봐 예전 변백현 고딩때랑 엄청 똑같은거야
고집불통에 자기 말 안들어주면 들어줄때까지 난리피우는게ㅋㅋㅋㅋㅋ
안 그래도 시계를 보니까 갓 12시를 넘기고 있었고 처음 수업 시작할때 우리 둘다 아침 안먹었다는 소리를 했었어
결국 내가 핸드폰 들고 여기저기 치킨집 고르는 상황이 됐음
백희가 벌떡 일어나서 뭐하냐고 보더니 갑자기 에이~~ 이러는거야
"왜?"
"시켜 먹게요?"
"그러엄."
"그러지 말고 밥 해주세요 직접!!"
"뭐?"
이번에는 밥을 해달라면서 변백희 엄청 찡찡거리는거야 어우 내가 정신사나워서
애 등짝 안아프게 때리면서 일어나라니까 싫대. 자기는 꼭 내가 해주는 밥을 먹어야 성이 찰 거 같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남. 백희는 좋다고 강아지 마냥 쫄래쫄래 따라오고
"선생님 저는요 뭐 먹고 싶냐면요...."
백희보고 메뉴 골라라고 해서 탁자 의자에 앉아 고민하는 백희를 보고 있는데 현관문이 열리는거야
아 맞다. 시험기간이라고 훌쩍 넘게 있더니 내가 있을거라 생각 못한 변백현이 운동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 소리였지
변백희는 그래도 변백현이 오빠라고 꼴에 가서
"오빠! 오빠는 뭐 먹고 싶어??"
"뭘 먹어."
"선생님이 나 점심해주신대!! 오빠도 특별히 메뉴 고르게 해줄게!"
변백현도 아 내가 아직 있는걸 몰랐던거지 서로 무안하게 쳐다보고 있었는데 변백현이 먼저 시선 돌리더니 자기 씻는다고 방으로 들어감
백희가 툴툴거리면서 변백현 허세끼 개쩐다니 뭐라니 거리는거야ㅋㅋㅋㅋㅋ
결국 백희한테 메뉴 선정하라 하기에는 절대 못할거 같아서 나 혼자 생각함. 그러다 내가 자주 하던 음식이 떠오르는거야.
"오믈렛 해줄까?"
"어! 저 그거 좋아하는데 쌤 어떻게 알았어요?! 그거 해주세요!! 해주세요!"
마음 바뀌기 전에 얼른 그거 해달라면서 옆에서 방방거리길래 문제 들고 와서 식탁에 앉아서 풀어라 한다음에 나는 자연스럽게 부엌에서 프라이팬 꺼내고 막 준비를 했지
남의 집이라서 냉장고 함부로 열면 안되는데 백희 시키기엔 그렇고 그렇다고 변백현을 부를 순 없잖아?? 또 무슨 꼴을 당하라고... 그래서 혼자 알아서 함.
뚝딱뚝딱 만들고 있는데 그 고민이 딱 드는거야
음.... 그러니까.... 변백현 밥도 만들어야 하나?
암만 봐도 변백현은 어중간한 시간에 들어왔어. 그것도 누가봐도 운동을 한 모습이었고.
원래 사람들이랑 같이 씻는거 별로 안 좋아해서 매일 운동 마치고 자기 자취방에서 씻었던 과거 모습들이 떠오르는거야.
하는 수 없이 백희거 만들면서 변백현 거도 같이 만듦... 그냥 나는 만들다 보니까 다시 입맛 없어져서 변남매 밥만 만들었어.
백희 앞에 수저랑 밥이랑 올려놓고 백희 옆에 변백현 밥도 뒀는데 백희가 이상하게 쳐다보는거야
"이거 맛있는데....! 선생님은 안 먹어요?"
"어? 어... 그거. 그거 내 밥 아니고.."
"그럼 저 두개 먹으라고요? 쌤 저 그렇게 돼지는 아닌데...."
"아니! 그거 니 오빠 먹으라고"
딱 말하고 있는 찰나 변백현이 자기 방에서 젖은 머리 수건으로 툴툴 털면서 나옴.
눈빛이 너 아직도 안갔냐? 하는 눈빛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짜져서 백희한테 밥그릇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백희 방으로 들어감.
들어가려고 문 여는데 백희가 변백현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곧장 변백현 대꾸 소리도 들림
"야 돼지"
"돼지 아니거든? 왜 쌤 들어가자마자 시비야?"
"돼지 너 지금 밥 두그릇이나 쳐먹냐?"
"아니라니까?"
"그럼 그 옆에 밥은 뭔데? 넌 과외 선생이 니 식모냐?"
"아 진짜!! 이거 쌤이 오빠 주라고 만든거거든?! 알지도 못하면서 난리야! 먹기 싫으면 먹지마! 나 돼지하고 다 먹을테니까"
누가 변초딩 아니랄까봐; 동생한테도 저렇게 시비를 트는구나 싶었음
왠지 저 뒷말은 변백현이 안 먹는다고 할까봐 안듣고 들어와서 폰만 만졌어
[존대야]
- 왜
[나 백희한테 밥해줬어]
- 밥? 너 하녀냐?
[백희가 배고프대서 해줬는데 식모라니;]
- 걔 먹든?
[맛있다고 먹던데 근데 변백현은 안먹을듯]
저 말 적기 무섭게 김종대한테 전화 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지? 내가 뭐 잘못 했나?? 잘못한 건 없는데 받기에는 찝찝한 기분 뭐지?
그러다 그냥 받음
"왜"
'형한테 밥을 왜 해주는데?'
"아니...; 운동하고 왔는데 배고파보이잖아"
'그렇다고 해줘? 요즘 잠잠하다 싶더니 그렇게 뒤에서 몰래 일 저지르고 있었냐?'
잠잠하다 싶더니래... 아, 김종대는 알바 가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
그래서 그냥 잠자코 조용히 들었어
그러다 또 상처받고 싶냐. 걔는 너 백마디에도 눈 한번 깜빡 안할 놈이다. 나는 보이지도 않는 거 알면서 고개 계속 무한반복으로 끄덕임. 녜.... 네네... 반복하면서.
'듣고 있어?'
"네네... 듣고 있져. 아 백희 왔다 끊을게."
방문을 등지고 통화하고 있는데 방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서 백희가 밥을 다 먹은건가? 싶은 마음에 전화를 끊었어.
끊고 자리에 앉으면서 백희 이름을 부르면서 자리에 앉으라고 했어. 그리고 고개를 들었는데 변백현이 서 있는..... 변백현?
"변백희 말고, 나"
"아...."
"그때 너 울면서 나가는거 뒤쫓아 가려는데 기어코 그 양반이 못 가게 잡더라"
피해다닌게 아니었나.
조금씩 진땀이 나기 시작했어.
암호닉
레몬사탕, 그린티라떼, 성장통, 붸붸, 호밀빵, 예헷, 윤아얌, 빙수, 초코칩, 로운, 딸기, 슈가걸, 고삼, b아몬드d, 지욘쨩, 시카고걸, 망고, 크림치즈, 마지심슨, 구금
이 글을 쓰게 된 계기
1. 이웃 오빠 여자친구가 여대를 다닌다
2. 존녜다
3. 사실 그 여자친구는 내 과외쌤이어따
4. 내 과외를 해주시면서 집에 들락날락 거리면서 우연히 문 앞에서 마주쳐서 썸을 탔따고 한다
5. 감명 깊게 보고 글을 쓰게 되어따
6. 사실 별로 안 친하다
7. 내가 이사를 가면서 연락은 끊겼다. 둘이 잘 살고 있겠지? 이백일까지는 함께 했다... 아마. 그래서 첫글에 이백일이라 쓴듯ㅎㅅㅎ
독자님들! 질문 있어여!
1. 나중에 강불 하나 쓰고 싶은데 써도 돼여?
2. 강불로 쓰게 된다면 지금 이렇게 오타도 적당히 나고 띄어쓰기도 적당히 무시 하는게 아니라 소설로 써도 돼여? 저 원래 소설로 써서여....ㅎㅅㅎ
3. 연재텀은 언제가 적당한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