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 court company (라 코트 컴퍼니)
"어이. 김변호사 이번에도 내가 이겼네? 자신만만해 보이더니 잘 좀 하지 그랬어. 두번이나 지면. 쪽팔리잖아."
뭐? 저 씨발. 개자식이 뭐라는 거야. 민석이 당장이라도 루한의 멱살을 잡고 명치를 내리칠 것 처럼 욕설을 난사했다.
그런 민석을 보곤 이젠 익숙하다는 듯이 씰쭉ㅡ 웃어보인 루한은 반대편 출구를 향해 뒤돌아 선 채 손을 마구 흔들어 됐다.
"어이. 진정하라구 김변호사~ 다음 재판에서 네가 이기면 되는거잖아 안그래? 자신없어? 왜 성질을 내고 그래 어후. 나 무섭잖아.
여기 보는 시선들도 많은데 미친 변호사로 소문나고 싶어 작정했어? 음, 아니 미친 냉동만두 인가."
자신의 할말을 다 끝냈는지 반대편 출구로 나가버리는 루한의 뒷 모습이 사라질 때 까지 민석은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아으 짜증나. 민석이 변호인석 위로 쌓여올려져 있던 재판 관련 서류를 내던지며 괜히 분풀이를 했다.
"아오 저 검사쌔끼. 저것도 검사라고. 씨발 그냥 좆까세요."
민석이 반대편으로 뒤돌아 나가 보이지도 않는 루한의 뒤로 가볍게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그래. 내가 저딴새끼 말에 이렇게 화를 낼 필요 없어. 다음재판에서 콧대를 눌러 버리면 되는거야.
민석이 스스로에게 되새겼다. 김민석 침착해 상대는 존나게 재수없는 검사야.
얼마후 로펌으로 돌아온 민석이 신경질적으로 직속비서인 세훈을 호출했다.
"야 오세훈. 지금 당장 일분 이내로 다음 사건파일 가지고 내 사무실로 튀어와."
아직까지도 법정에서 받은 분이 다 풀리지 않았는지 연신 냉수만 들이켜 대는 민석이였다.
똑똑- 민석의 사무실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와. 민석이 재빠르게 대답했고,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금새 방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세훈이 어색하게 웃으며 민석에게 깔끔히 정리된 서류를 건냈다. "김변호사님. 여기 부탁하신 다음 사건파일 가져왔습니다." 세훈이 건낸 서류를 받아든 민석이 빠른속도로 서류를 훑었다. 뭐야. 지금 이게 17살이 할 짓이야? 가택무단침입에다가 절도, 방화까지. 아주 미쳤네 미쳤어. 세상일 말세라며 말을 끝맺은 민석이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민석의 표정을 읽은 세훈이 조심스레 말을 건냈다.
"저. 그런데 김변호사님. 피고인측의 주장이 무죄래요. 절대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범죄사실을 부인한답니다."
"사건현장에서 바로 검거 됬다며. 그런데 무죄라니, 그게 말이되는 소리야?"
세훈의 말을 들은 민석이 못마땅한 얼굴로 연거푸 마른 세수를 되풀이했다. 로펌에서 꽤나 오랫동안 민석과 같이 일해온 세훈이었지만, 민석이 저런 찌푸린 표정을 지을 때면 세훈은 말없이 민석의 눈치를 살피기 바빴다. 세훈이 조용히 눈을 감아버린 민석의 눈치를 살피며 사건 서류를 민석의 책상 한편에 가지런히 올려다 놓았다. 말 없는 정적이 이어지며 세훈이 민석의 눈치를 살피기만 30분. 민석이 눈을뜨곤 세훈에게 말했다. "아까 그 방화사건 피고인. 내일 스케줄 확인해서 미팅 약속 잡아." 민석이 노곤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서며 세훈에게 말했다.
잠시 뒤 집으로 돌아온 민석이 한숨을 후 하고 깊게 내쉬곤 침대에 몸을 뉘었다.
오늘 법정에서의 재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어후! 그 재수없는 검사쌔끼. 민석이 천장을 향해 분노가 표출된 발길질을 해대었다.
비록 이 발길질이 재수없는 검사에게 닿진 못하겠지만 이렇게라도 분을 풀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좋은 민석이었다.
침대에 몸을 뉘인 민석이 자신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아이고. 아니야. 오늘 하루도 그 재수탱이 검사 상대한다고 아침부터 고생 많았어 민석아." 하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래도 오늘 있었던 재판은 머릿속을 떠나가질 않았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피고인은 현재 극심한 스트레스성 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민석의 목소리가 법원 가득 울렸다. 민석은 차분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스트레스성 우울증이란, 평소와 달리 외부의 극심한 자극이 있을 때 발생되며 고부간의 갈등이나 구조조정 스트레스, 이혼이나 사별, 학업이나 취업에 의한 스트레스 원인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지나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두통, 소화장애, 가슴 답답함과 같은 다양한 신체 증상과 함께 무기력증을 호소하며 심한 경우에는 정서장애, 행동장애, 무력감, 허무감, 죄책감까지 동반시킵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피고인은 불안한 심리 상태에서 인지능력을 왜곡하고 한 행동이라는 것을 감안하여 처지를 참작해주시기 바랍니다. 피고인의 잘못에 대해 번복하지 않겠습니다. 명백한 범죄가 맞습니다. 하지만 피고인은 현재 극심한 스트레스성 우울증을 앓고 있고, 충동적으로 인지능력을 조절하지 못하고 벌인 범죄이기 때문에 재판장님께 선처를 바랍니다." 민석이 차분하고 냉철하게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말하는 모습은 재판을 처음 보는 이도 소름돋게 느껴질 정도였다.
법원의 한 가운데 앉아 있는 이번사건의 재판장인 판사가 루한에게 물었다.
"검사 측 의견은 더 이상 없습니까?" 재판장의 물음에 루한이 여유롭게 손에 든 자료를 훑어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재판장님, 피고인 측 변호는 타당하지 못합니다. 피고인은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원고에게 접근했고 이번일은 계획을 토대로 실행에 옮긴 것입니다. 의도적으로 원고의 집에 찾아갔고, 미리 복사해 놓은 열쇠로 문을열고 들어가 원고에게 상해를 입혔습니다. 과거, 피고인이 어릴적 원고의 집에 가정부로 있던 자신의 어머니를 원고가 하대했다고 벌인 범죄 입니다. 스트레스성 우울증을 겪고 있어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기에는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저희 검사측은 피고인의 집에서 계획을 적어놓은 수첩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증거물로 제시합니다."
서로 반대의 입장에 서서 무죄와 유죄를 주장하는 루한과 민석은 감히 누가 우세라고 할 것 없이 이번 재판에 불이 붙어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루한의 반론 후에 배심원석이 일제히 술렁이었다. 민석이 보아도 이번 재판의 승리는 루한에게 기울어 있는 듯해 보였다.
"다시 한번 존경하는 재판장님께 선처 부탁드립니다."
이미 사건의 결론을 내린듯해 보이는 재판장에게 민석이 두 눈을 부릅 뜨며 짧게 말을 마쳤다.
그리고 잠시 후에 재판의 결과가 나왔다. 민석의 예상대로 루한의 승리였다.
오늘 오전 재판을 골똘히 생각하던 민석의 폰이 타이밍 좋게 때마침 울렸다. 세훈이었다.
이녀석은 업무시간 끝난후로는 연락하지 말랬더니 왜 연락이야.
민석이 자신의 시간을 방해한 세훈을 낮은 목소리로 씹어주곤 전화를 받았다.
"왜 용건만 간단히 하자 세훈아. 오빠 힘들다"
업무시간에는 칼같이 세훈을 대하던 민석이었지만 사석에선 형과 동생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민석과 세훈이었기에 민석이 장난스레 전화를 받았다.
"형.. 그게 아니고 지금 큰일 났어요. 여기 빨리 와보셔야 할 것 같아요."
평소 업무시간이 끝난 뒤 전화를 걸던 세훈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억양도 다소 올라가 있었고 목소리 톤도 경직되어 있었다.
장난스레 받을 전화가 아닌걸 인지한 민석이 빠르게 되물었다.
"왜. 무슨일이아 빨리 말해."
"그게.. 내일 만나기로 약속되있던 방화사건 피고인이요.. 죽은채로 발견됬어요."
* * *
law court company (라 코트 컴퍼니) 우리말로 풀이하면 법정회사 즉, 로펌(법률회사)로 통합니다.
ㄱㅐ과천선 보다가 급하게 법정이란 배경을 정해서 쓴 글입니다.
가볍게 읽어주세요. 법률 전문용어에 해박한것도 아닌지라 중간중간 어색한 부분이 많이 보여요;ㅅ;
오타가 많고 중간중간 끊기는 부분이 있습니다. 시간날때 최대한 빨리 수정할께요.
분량도 적고 해서 이번편은 미리보기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글은 계속 쓰고 있지만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부족해서 이 이상 안쓸지도 몰라요.. (책임감없는 싸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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