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많은 부류의 인간들이 존재한다. 주로 세 계층으로 나누지.
못사는 하위층, 그냥저냥 사는 중산층, 잘사는 상류층.
상류층에도 많은 종류가 존재한다. 학자 집안, 법조계 집안, 의학계 집안, 예술가 집안, 정치가 집안 등...
사람을 종류별로 구분하자면 끝이 없다.
난 어느층이냐고? 굳이 따지자면 상류층이다.
그런데 난 일반 상류층들과는 좀 다르다, 여러 의미에서.
우선 난 상류층의 삶에서 벗어나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점에서 다르고.
그 다음으로는, 내가 몸담고 있는 이 집안이, 그냥 상류층들과는 좀 다르다.
왜냐고? 우리 아버진, 야쿠자거든.
Guilty Crown
- 첫 번째 왕관-
Written By 세라
![[EXO/징어] Guilty Crown (부제 ; 상류층 학교에 가게 되다니, 싫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file/20140601/2/8/3/2834165567d1d39d95bd2a3656e84a8e.gif)
"아, 정신사나워."
하도 오라고 울고불고 난리치길래 교복을 입고 올 수는 없어서 대충 갈아입고 온 옷을 보니 한숨만 나왔다.
![[EXO/징어] Guilty Crown (부제 ; 상류층 학교에 가게 되다니, 싫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file/20140601/5/9/2/592a0cfcbae21e36f549c6e18f72552d.jpg)
이따위로 대충 입었는데도 들여보내준게 신기하네. 그나저나 얜 어디 있는거야?
어깨에 걸친 가방을 다시 한번 추스르고 걸음을 옮기며 낯익은 얼굴을 찾아서 걸었다.
아까 노랫소리가 희미했던걸로 봐서는 스테이지쪽은 아닐테고, 바 쪽에 있나?
바 쪽으로 걸어가 이리저리 둘러보자, 어라. 찾았네.
찾던 얼굴을 찾음과 동시에 테이블에 가방을 내려놓으며 자리에 앉았다.
술을 들이붓던 얼굴이 내가 자리에 앉음에 따라 고개를 들었다.
"제정신 아니네, 너 도대체 혼자 몇 병을 마신거야?"
"어... 왔냐."
"어,왔냐? 놀고있네. 너 그만 안 마셔? 내일 학교 안 갈거야?"
다시 술병을 집어드는 오세훈의 손에서 술병을 뺏어들었다. 이미 주량도 넘긴 놈이 뭘 더 마신다고 난리야, 난리는!
술병을 뺏어들자 오세훈이 얼굴을 구기며 내놓으라고 하지만 들을리가.
무슨 일인데 잘 되던 공부를 방해하면서까지 내가 필요한데? 하며 오세훈에게 묻자 고개를 숙이고 웃는다.
술쳐먹고 돌았나. 왜 불렀냐고? 다시 한 번 묻는데, 어째 웃는 표정이 요상하다.
한참을 웃는 모습을 보며 심각한 일인가 걱정이 되려고 하는데, 고개를 번쩍 든 오세훈이 한 말은 황당했다.
![[EXO/징어] Guilty Crown (부제 ; 상류층 학교에 가게 되다니, 싫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file/20140601/9/6/7/96793569e870b930ecd85736eb56c7c6.jpg)
"우리 엄마, 호적에 들어간다?"
"뭐?"
설마 저것 때문에 지금 이 난리를 피우나 싶어 되물어 봤는데, 맞는 것 같아서 헛웃음을 지었다.
![[EXO/징어] Guilty Crown (부제 ; 상류층 학교에 가게 되다니, 싫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file/20140601/1/5/5/15572d370ad233194c32c67281b4ef4f.jpg)
"나보고 생판 남이었던 남자 호적에 들어오래. 기업도 인수합병 된다더라.
심지어 나보고는 그 집 본가로 들어오고, 학교도 옮기라는 거 있지?"
에라이, 저 미친놈. 내가 도무지 욕은 안 쓰려고 했는데, 저건 몸만 다 크고 어른인 척 하지 아직도 속은 어린애다. 어린애.
흔히 말하는 혼외자식으로 태어난 오세훈은 태어날 때 부터 아버지가 없었고, 철이 들기 시작할 때 부터 아버지는 죽었다,라는 마인드로 살았다. 오세훈의 어머니도 아버지에 대한 언급이 없으셨고, 오세훈 역시도 굳이 아버지가 필요하지도 않았기에 그냥저냥 살아왔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세컨드에서 본처로 올라가고 없던 아버지와 본가, 그리고 새 가족이 생긴다니 혼란스러울 법도 했다.
그래도, 황당했다.
"네 엄마 드디어 본처로 올라가신거야. 더 이상 첩 소리 들으면서 수군거림 안 들으셔도 된다고.
네가 네 친부 호적에 올라가기 싫으면 그렇다 말하면 되고, 본가에 들어가기 싫으면 들어가지 마.
그래도, 네 욕심으로 너희 어머니께 괜히 나쁜소리 뱉지마. 그건 너를 떠난 네 어머니 문제야."
일어나, 집에 가자. 말을 마치고는 오세훈의 팔을 잡아 끌었다. 내 말을 듣고 벙쪄있던 오세훈이 픽 웃었다.
내게 기대어 클럽을 나오면서 오세훈이 내게 말했다.
![[EXO/징어] Guilty Crown (부제 ; 상류층 학교에 가게 되다니, 싫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file/20140601/4/3/a/43ab8a2f93bd388c15a21d0183e4ce96.jpg)
"내가 왜 너 오늘 불렀는 줄 알아?"
"몰라, 미친놈아. 아, 몸에 힘 좀 주고 걸어! 무거워!"
내 짜증에도 픽픽 웃던 오세훈을 내 차에 태우고 기사 아저씨에게 강남이요, 하고 말하자 차가 출발한다.
툴툴대며 오세훈을 챙기는데 아직도 웃고있다. 에라이, 미친놈.
![[EXO/징어] Guilty Crown (부제 ; 상류층 학교에 가게 되다니, 싫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file/20140601/3/e/4/3e4074f7ee226b03e1c590aca9d6f1e8.jpg)
"너는, 항상 내가 고민하고 있는걸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 해결해.
오늘도 그래줄 것 같아서 불렀어, 부르고 싶었어."
진지하게 말하는 오세훈의 옷을 정리하며 대답했다. 나도 알아.
오세훈을 집 앞에 내려다 주고는 돌아오는 길에 슬쩍 걱정이 되긴 했다. 전학까지 가는거면 힘들텐데, 괜찮으려나.
그리고 몇일 뒤, 나는 저번 날 오세훈을 걱정했던 스스로에게 엿을 날렸다.
내게 기사 아저씨가 가져온 쇼핑백을 들고는 씩씩대며 도착한 목적지에 내려서 교문 앞에 서 있는 오세훈에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오세훈, 너 이 미친 새끼야!!!!"
![[EXO/징어] Guilty Crown (부제 ; 상류층 학교에 가게 되다니, 싫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file/20140601/a/6/b/a6bde388e7e71cfc3f01c96244543ff2.jpg)
"여, 왔냐?"
"여, 왔냐? 왔냐고??? 미친놈아, 네가 우리 꼰대한테 연락했지!!!
누구 마음대로 나까지 전학을 시켜, 죽으려면 혼자 죽어!!!!"
![[EXO/징어] Guilty Crown (부제 ; 상류층 학교에 가게 되다니, 싫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file/20140601/a/a/5/aa503b9e896bce02ae99b6677567c4b4.jpg)
"혼자 있으려니 심심하고 그래서 그랬지. 교복은 여기가 더 예뻐."
우리집 꼰대에게 연락해 평범한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던 날 이 대한민국 상위 1%들의 자녀들만 다닌다는 학교에 전학 수속을 밟게 하고, 그걸 심지어 아침에서야 통보받게 한 오세훈의 만행에 치가 떨렸다. 미친놈이 죽으려면 혼자 죽으라고!
이런 학교에 다니라고? 그 개념없는 인간들의 개념없는 자식들과 한 고등학교를?
오 주여, 제발 저를 구원하소서!
이미 소리치고 짜증 내 봤자 물 건너갔다.
신난 표정으로 오세훈은 날 끌고 학교 안으로 들어갔고, 상류 1% 중에서도 0.0001%에 속하시는 아드님 답게 개인실로 날 이끈다.
칸막이 뒤에서 대충 교복을 갈아입고 습관처럼 머리를 묶고 안경을 쓰고 나오자 표정을 구긴다.
![[EXO/징어] Guilty Crown (부제 ; 상류층 학교에 가게 되다니, 싫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file/20140601/9/d/7/9d78f95ea080fca1f5650de946592e3a.jpg)
"뭐야 그 병신같은 몰골은, 안경은 왜 써?"
"닥쳐, 내가 어쩔 수 없이 이 학교에 왔지만 네가 지켜야할게 몇가지 있어.
첫째로, 아는척은 금물이야. 조용하게 지내다 조용하게 졸업할거라고. 둘째, 개인적으로 보는 시간은 점심시간 이 방에서 뿐이야.
셋째, 학교에 지각하거나 쌈박질하거나 기집애들끼고 노는거 걸리면 죽어. 나랑 인연 끊고 싶으면 어디 한 번 그런짓 해 봐.
넷째, 난 여기서 야쿠자 딸이 아니라 공부를 존나 잘 해서 들어온 중산층, 아니다. 사배자(사회 배려자)야."
![[EXO/징어] Guilty Crown (부제 ; 상류층 학교에 가게 되다니, 싫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file/20140601/7/2/9/7292b2bf6d2d5390529d7ae33e7b7b55.png)
"뭐? 미친. 아는척도 못하고, 사배자는 또 뭐야.
그럼 같은 학교인 의미가 없잖아! 존나."
"니가 끌고 들어왔잖아. 어차피 나 공부 잘해서 선생들이 사배자여도 카바해 줄거야.
나한테 시비거는 것들 있어도 참아. 내가 다 알아서 해.
점심 때 밥은 같이 여기서 먹을거니까 그렇게 알고."
내 말에 투덜투덜 대며 오세훈이 제 태블릿 PC를 가져와 내 눈앞에 보여준다.
이게 뭐냐는 듯 가리키자, 읽어보라고 들이미는 덕분에 태블릿을 받아들었다.
왠 남자애들 사진이랑 신상이 적혀있다. 아마 요주의 인물들 인가보다.
알아두면 나쁠것 없겠다 싶어 고개를 끄덕이며 찬찬히 살펴 보았다.
![[EXO/징어] Guilty Crown (부제 ; 상류층 학교에 가게 되다니, 싫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file/20140601/7/f/c/7fca3b6801ffed0b61653d7730a895df.png)
<김민석, K브랜드 장남. 패션계>
<김준면, 검찰총장 장남. 법조계>
<도경수, D미디어 장남. 음반계>
<루한. H호텔 장남. 중국인.>
<변백현. B금융 장남. B조직 후계자.>
![[EXO/징어] Guilty Crown (부제 ; 상류층 학교에 가게 되다니, 싫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file/20140601/0/3/1/031ce835de9d3ae7bf93b51640311598.jpg)
<박찬열. P엔터테인먼트 후계자. 연예계>
오.... 다들 스펙 좀 빵빵하네. 조폭 아들에 중국인까지 있어?
대충 확인하고 오세훈에게 다시 넘겨주자 왠만하면 피해다니고, 부딪히지 마. 라고 말한다.
심지어 저들 중에는 오세훈네 에이전시랑 얼마전에 인수합병한 그 집안 본처 소생의 아들도 끼어있었다.
오세훈이 질색하고 피해다니라고 한 이유는 대충 알 것 같았다.
아쉽네, 내 취향도 있었는데.
이만 반 배정을 받으러 가야겠다 싶어서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세훈은 뭐가 그리도 걱정인지 같이 갈래? 같이 가줄까? 라며 졸졸 따라나온다.
문을 열고 나와서 따라 나오려던 오세훈을 향해 휙 뒤돌자 움찔한다.
"따라올 필요 전혀 없고, 네 반으로 가서 수업이나 들어. 점심시간에 올게."
옷매무새를 정리하고는 계단을 따라 내려오는데, 아래에서 올라오는 머리통 하나를 발견했다.
그냥 무시하고 천천히 내려가자 점점 남자애가 가까워 지기에 계단 쪽으로 붙어서 내려가는데, 지나치기도 전에 얼굴이 따갑다.
![[EXO/징어] Guilty Crown (부제 ; 상류층 학교에 가게 되다니, 싫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file/20140601/c/8/d/c8deed2510b21370988bfd5a61ab0d50.jpg)
"............"
올라오는 와중에 나를 발견하고 그냥 지나칠 법도 한데, 물끄러미 쳐다보며 계단을 오른다.
전학생이라 신기한가보지, 생각하며 지나치는데 지나치고 나서야 아까 그 목록에 있던 얼굴이었던게 기억이 났다.
조폭집 아들 변백현인가, 맞나보다. 어쩐지 위압감이 좀 남다르더라니...
교무실에 도착해 들어가기 전, 그제서야 떠오른 사실 하나.
변백현네 집안와 우리 집안이 연관이 있을 확률이 높고, 사배자로 온 내가 변백현을 마주친 곳은 계단.
그 위층으로는 0.00001%의 집안 애들의 개인실만 존재한다는 것.
......오세훈, 어쩌냐. 나 왠지 걔랑 엮일 것만 같은 안좋은 예감이 자꾸 드는데?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팬들 중안부 길이 평가해주는 장현승..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