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토록 원했던 비가 내렸다. 하늘에서 떨어져 창문에 매달린 빗방울은 집 너머의 밖을 둥글고 둥글게 만들어버렸다. 둥글 둥글. 둥글 둥글. 입 밖으로 소리를 내니 무언가가 웃겨 작은 소리로 조소를 흘리니 곧 작은 무언가가 검게 변했다. 너는 비가 좋다 했고 고인 뒤의 물은 특히 아름답다고 넌 말을 해왔다. 아름다운 것을 밟으면, 더 아름다운 것이 튀어오른다고. 넌 말했지. 지금도 아름다움이 고이고 있고 분위기 또한 그윽히 자리했다. 그런데, 네가 없네. 비가 오면 항상 네가 생각나니 그리 달갑지도 않으면서 괜히 기다려지는 이유는 너라서 그런 것이겠지. 비는 항상 고인다. 나의 비도 지금 고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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