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라면먹고 갈래?
뚜벅- 뚜벅-
지하철사이를 헤치듯 지나가는 작은 체구의 한 남자
얼핏보기에도 피부가 하얘 남이보기에는 머리짧은 여자로 착각할만도 했다
'곧 문을 닫습니다-'
알람이 울렸지만 그소리를 미처 듣지 못한듯 뛰어가지않아 타지못해 딱봐도 그는 지각하게생겼다
반면 여유롭게 저만치 멀리서 이어폰을 꼽고온 남자는 떠나가는 지하철을보며 붉은빛 머리칼을 흐트렸다
"아..시발 또 놓쳤어.."
욕지거리를 내뱉은 키가 큰 남자는 지하철 선로 가운데 놓여진 의자에 다리를 펄쳐놓고 앉았다
물론,체구가 작고 하이얀 남자도 그옆에 자리를 잡고 앉고는 이어폰을 꺼냈다
"..."
정장을 입은 키가큰남자의 목에는 '박찬열' 이라는 사원증이 걸려있었고
과잠바인지 뭔가 촌티나는 체크무늬 남방의 뒷표면에는
'변백구' 라고 씌여져 있었다
박찬열 이라는남자는 '변백구' 라고 씌여진 이름을 보고는 뭔놈의 이름이 저렇게 개같나...싶었다
"저기요-"
등을 톡톡 치고 찬열이 '변백구' 라는 사람을 마주보고는 말했다
"그쪽이름 변백구에요?이름하나 되게 참신하네"
"..."
"저기요,제가 물어봤잖아요"
"...?"
"저기요"
"..ㄴ..에에.."
'변백구'라는 이름표를 등판에 붙인 남자는 인상을 찌푸리며 목을 짜내듯 대답했다
'..ㄴ..에에..'라니 무슨 괴물도 아니고 저렇게 말을하나싶어 찬열이 인상을 험악하게 찌푸리자
살짝 겁먹은 표정을 지은 '변백구' 가 주머니에서 수첩을하나 꺼내 무언갈 적더니 찬열의 눈앞에 가져다대었다
'죄송해요,제가 청각장애인이여서 잘안들리는데 뭐라고 하셨어요?'
남자답지않은 아기자기한 글씨체였다
넋놓고 바라보던 찬열이 종이를 흔드는 '변백구' 에 정신을 차리고 펜을 받아들어 자신이 한 말을 적었다
'그쪽이름,변백구에요?등판에 그렇게 써져있던데'
수첩을 받아든 '변백구' 는 잠시 표정을 굳히더니 휘갈기듯 다시 글씨를 써 찬열에게 보여주었다
'아뇨,제이름은 변백현이에요 과형들이 장난쳤나봐요'
아...수첩을 받아든 찬열은 그제서야 알겠다는 미소를 짓더니 다시 글씨를 써 백현에게 건냈다
'지금 어디가시는거에요?'
'대학교요'
'아...혹시 몇살?'
'저요?'
'네 그쪽이요'
'저 21살인데..'
'아...그렇구나 저 27이에요'
'에에...'
하나하나 꾹꾹 눌러쓰면서 입으로 소리를 내보려고하는 백현의 모습이 찬열을 못내 귀여워 보였다
의미심장한 미소를 한번짓더니 찬열이 백현에게 다시 수첩을 건냈다
'010-1410-8020 내전화번호 내이름 박찬열 꼭 연락해요 백현아'
수첩을 주곤 다시 받아들지 않고 앞에오는 열차를 탄 찬열은 백현에게 웃어보이고는 자리에앉았다
곧이어 들어오는 열차에 백현도 정신을 차리곤 열차에 올라탔다
자리를 잡아타고는 수첩을 다시 봤다
...연락해야되는건가
---
어흐어... 괴물같은 한숨을 내뱉으며 허리를 통통 친 찬열이 옆 자리에서 의자를 돌려 저를 바라보는 경수에게 말을걸었다
"야 도갱"
"뭐 알찬"
"오늘 나 존나 이쁜 백구봤다"
"응 그래 게이야"
"...뭔 또 게이타령이야,백구봤다고 호구야"
"그 백구가 개냐?남자겠지"
"닥쳐!누가 들으면 어쩔려고"
"안그래도 이바닥에 소문다났어, 잘생긴 박사원 알고보니까 존나 초특급게이더라-"
"꺼져 지도 김종인낙하산이면서"
"아뭐래 나는 온전히 실력이지"
"니가 실력이면 나는 여심"
"...한대만 때려도 되냐"
될것같냐? 얄밉게 웃으면서 컴퓨터로 눈을 돌린 찬열이 경수를 바라보지 않고서 말했다
"내가 걔한테 내 번호 던져주고왔거든?"
"어 그래서"
"우리 내기하자"
"뭔내기"
"내가 집에돌아가서 폰을보면 그 예쁜백구한테 연락이와있다,안와있다 로"
"나는 안와있다로 만원"
"나는 와있다로 20만"
"..존나 자신만만한가보지?"
"당연,내얼굴에 안넘어오는 게이 없거든"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 찬열이 경수의 어깨를 툭툭치고는 웃으며 나갔다
"도갱 야근수고!"
"...허"
---
집에 돌아가 바로 가방을 쇼파에 집어던지고,넥타이를 풀어해쳐 의자에 던져놓고
자켔과 바지는 욕실앞에,오줌싸고나오면서 와이셔츠는 침대위에
침대위에 무릎을 걸치고 양말은 세탁통에 던졌다
핸드폰의 패턴을풀고 들어가자 와이파이가 잡히면서 오는 문자와 톡들
'[윈드뤈너3]멈추지않는 달리기의 세계,윈드뤈너3.이제 당신이 도전할차례에요!'
'[쿠키뤈 만질만질]도경수님이'쿠키뤈 쓰레기'를 보내주셨어요.지금 쿠키뤈 만질만질 다운받고 귀여운 쓰레기도 받으세요!'
...
천천히 톡 목록을 내리다 발견한 이름
[변백현-저...아까 번호주시고간..]
아싸!!!!!!!!
소리를 지르고 경수에게 전화를 건 찬열의 마음이 급했다
[여보세ㅇ..]
"도갱!!!!!!!나 문자옴!!!!!!!내일 만원 쏴라!!!!!이얏호!!!!!!"
[....끊어 시바라]
"내일봐!!!!!!!!!!!"
금방 끊겨버린 전화에도 환호성을 내지른 찬열을 10분후 아랫층 뚱한 아줌마가 올라오는 바람에 멈춰졌다
찬열은 톡방에 들어가 떨리는 마음으로 문자를 보냈다
'안ㄴㄴ열!나 앆아 번호죽고 간 남잔데,냉일 시간이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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