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랜
너한테 해주고 싶었던 말들.
"넌 날 아프게 하는 사람이 아냐" 이 부분만 빼면.
넌 나를 너무 아프게 했잖아.
그거 빼면 여기 다 있는 것 같아서
그냥 만족할래.
처음엔 많이 좋았어.
너처럼 다정한 사람이 또 있을까 싶어서.
너 다정한 건 인정해, 네가 띄어쓰기에 엄청난 신경을 쏟아붓는 사람이라는 것도.
그에 비해 난 띄어쓰기도 병신이고, 맞춤법이 맞는지 틀렸는지 헷갈리는 사람이야.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만.
물론 너랑 있던 시간들이 너무나도 좋아서 다 추억이 됀건 아냐.
미안한데 넌 내 인생의 아주 큰 오점이야.
이별통보 대신에 네가 다신 너같은 쓰레기 만나지 말라고 했을 때 네가 조금 안쓰러웠어. 나도 안쓰러웠어.
그 땐 많이 아팠어. 너무 많이 아파서 잘 못 울겠더라고.
그냥 참았지
너는 아무렇지 않아보이는데, 괜히 나만. 이런 생각까지 했어.
그 땐 적어도 네가 좋지는 않더라. 당연한 얘긴가? 그래도 나름 괜찮았어.
넌 네가 쓰레기라는걸 인정했구나 싶었고.
야 근데 그거 알아? 난 아직도 너 못 잊었어.
근데 그 때처럼 너한테 모든 걸 바칠 것 처럼 사랑하고 싶진 않아.
그냥 너무 서럽고 너만 생각하면 울화가 치밀어
너는 나한테 처음이었는데 난 너한테는 처음 아니었잖아.
나를 두고도 매일 다른 사람한테 가느라 바빴으면서,
카톡은 읽지도 않고. 차라리 읽씹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근데 넌 끝까지 안 읽더라. 개새끼
넌 너무 무심했어. 나랑 하루에 메신저로 주고받는 시간은 단 10분도 없었고.
얼마나 심했냐면, 심지어 2주 뒤에 카톡 보낸 적도 있더라.
그렇게 갑자기 애가 2주동안 말이 없는데 넌 기다리는 사람 입장은 생각 해 봤어?
얼마나 애가 타는 줄 알아? 걱정 되는 내 마음은 알아?
넌 진짜 너같은 사람 만나서 똑같이 겪어봐야 알 거야.
그리고 너 말도 없이 잠적했을 때 갑자기 네가 사라진 것 같아서
너 다시는 못 찾을 것 같은 생각이 문득 들더라.
그 땐 진짜 울기만 했었는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났었는지.
우리 사랑할 때 내가 널 많이 질리게 하기도 했고
사실 너도 내가 질렸던 거 알아.
그래도 더, 한 번만 더, 하면서 네가 기회를 줄 때마다 나는 그 기회를 놓쳤어.
한 번만 더 나를 예뻐해주길 바라면서 나는 아등바등 너한테 매달렸는데.
놓친건 사실 내가 아니라 넌데,
너는 내가 놓친걸로 알아.
그래서 많이 화가 났었어.
그 때도 더 사랑하는 사람이 진다고, 내가 참았지만.
늘 나는 다 너한테 줬는데
너는 나한테 모든 걸 숨기더라.
알고 있는 건 손가락 열개도 못 채울만큼
나는 너에 대한 지식도 부족했어.
네가 알려주려고 하지 않았잖아.
나는 어떻게든 너한테 나를 알리고 싶었는데
너는 되도록이면 나한테 너를 숨기려고 하더라고.
통신매체 하나가 끊기면 내가 널 어떻게 할 수도 없을만큼
너는 언제라도 네가 도망가기 쉽게 해놨더라.
그 때도 눈치챘어. 모른 척 했을 뿐이지. 그래서 서운했는데,
어쩌면 또 지금 보면 그게 널 붙잡지 못했던 이유중에 하나였을 거야.
근데 참 우습지? 지금도 너를 못 잊는다는 게.
사실 지금이라도 네가 돌아온다고 하면 또 응이라고 할 것같아서.
그냥 그게 두려운거야. 어떤 선택이 맞는가는 쉽게 알 수 없으니까.
정말 솔직히 넌 나한테 상처만 줬는데도, 난 그 때처럼 네 옆자리에 서있고싶어.
나 진짜 최악인가봐.
왜 네가 보고싶은지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네가 다시 안아줬으면 좋겠어 나를.
마지막으로, 넌 참 씨발이고 개새끼고 엿이나 먹어야 할 새낀데, 아이러니하게도 여전히 네가 좋아.
진짜 좆같아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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