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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e 전체글ll조회 945
" 우현아. "

창문이 없어서 아침에도 어둑어둑한 방 문이 슬쩍 열렸다. 연습생 시절에서 데뷔를 하고 어느정도 뜬 후까지의 시간들을 통틀어서 아주 오랜만에 가져보는 독방, 은 사실 통풍도 안되고 문도 안잠기는 애물단지다. 자다 깨서 속눈썹 바로 아래까지 뭉쳐드는 졸리운 기운들을 눈을 슥슥 비벼서 몰아냈다. 자박자박 맨 발이 바닥에 스치는 소리가 들리고 침대 한 구석이 풀썩 내려앉았다.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쓰다듬는 손길이 있었다.

" 우현아. 잤어? "

" 응. "

" 내가 깨웠나. "

" 응. "

이불을 들추고 팔로 공간을 만들어 탁탁 두드리니 들고 온 베개를 꼭 붙들고 옆구리로 꾸물꾸물 파고들어온다. 컴백 준비 때문에 연습 오래해서 힘들텐데. 형이 축축 늘어지는 목소리를 냈다. 잠이 안와서. 피곤이 덕지덕지 붙은 눈 밑을 손가락으로 쓸어주고 따뜻한 몸을 꽉 끌어안았다.

" 베개 이리줘. "

" 왜... 뭐야. 왜 던져. "

" 귀찮찮아. 어차피 내 이두박근 베고 누울거면서. "

품에 안겨 꿈지럭대며 손장난을 치는 얼굴을 내려다보고 쭉 뻗은 콧잔등에 쪽 뽀뽀했다. 홱 치켜뜨는 눈 사이 미간에도 입 맞추고 말랑한 볼에도 꾹 도장을 찍어누르고 왼손으로 형의 얼굴을 잡아올려 빨간 입술을 삼켰다. 어두운 방 안에서도 빛을 내는듯이 잘 보였다. 쪽쪽 가볍게 부딪히던 키스가 조금씩 진해지자 성규가 내 허리춤의 티셔츠자락을 구겨잡았다.

" 피곤해. "

" 그래. "

" 피곤하다고. 그만 만져. "

" 아잉. "

허리를 주물럭대다 바지 속까지 슬그머니 들어가려는 손을 찰싹 쳐낸다. 대놓고 매서운 손길에 울상을 지어도 김성규형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코를 콱 깨물어 이빨자국을 남기고 떨어지자 성규가 눈썹을 찡그렸다. 개새끼야 진짜 개가됐나.

" 우리 각방쓰고 간만에 같이자는데 그냥 보내긴 심심해. "

" 혼자 놀아. "

" 성규, 오랜만에 같이 누워보는군... 아, 알았어. 안할게. 가지마... "

몸을 반쯤 일으켰던 성규가 내 애원조의 목소리에 선심쓴다는 듯 다시 몸을 눕혔다. 나는 형이 또 달아날까 옆에 붙어서 팔과 다리로 문어처럼 김성규를 옭아맸다. 그러게 그냥 같이 쓰면 좋았잖아 왜 혼자 쓴답시고 이딴 거지같은 방을 고르냐. 이성종처럼 럭셔리한 룸도 아니고. 여긴 감옥같아. 내 품에 짓눌려 웅얼대는 뭉그러진 발음으로 성규가 투덜거렸다. 나는 그냥 안은 팔에 힘을 더 줬다.

" 좋아서. "

" 뭐가. "

" 형이 나를 필요로한다는걸 느끼는게 좋아. "

" ..... "

" 이렇게, 찾아와주잖아. "

내가 그렇게 표현을 안했었나.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고 팔을 뻗어 내 등을 마주 안는, 귀가 빨개진 김성규가 귀여워서 푸히히 웃어버렸다. 노래 불러줘. 잠이 오는지 목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편하게 자세를 고치고 이때다 싶어 형이 남우현이 부른것치곤 상당히 감미롭다고 칭찬해줬던 선인장을 흥얼거렸다.

햇볕이 잘 드는 그 어느곳이든 잘 놓아두고서 한 달에 한 번만 잊지말아줘 물은 모자란듯하게만주고. 어둠은 까맣다기보다 푸른빛이 돌았다. 형 사실은 이호원한테 내가 가위바위보 져서 2인용 방 빼앗기게 된거지만, 아까 한 말이 제일 큰 이유맞아. 결이 가는 머리카락에 턱을 부비고 조용히 웃었다.

김성규가 내 품에 있는 새벽은 내게 너무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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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잔잔하다... 이런거조아합나다롱ㅜㅜㅜㅜ! 몬가 마음이 편안해진다능 뉴뉴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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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e
감사하니다 술술 읽히는 글을 써보고 싶었어요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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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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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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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e
엉어아앙아아아아아아 감사합니다ㅜ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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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 그대!! 반가워요 오랜만이에오!! 저사인이에요 헝헝 보고싶었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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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e
사인 그대!! 매번 고마워요ㅜㅜㅜ 잉 기억해줘서 감사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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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글이 진짜 이뻐요... 그 우현이가 성규에대한 감정을 표현하는게 진짜 가슴떨리게 이쁘고 ㅠㅜ 어떻게 저런말을 생각해내요? 보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지고.. 특히 마지막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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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e
과찬이어요ㅜㅜㅜ 고마워요 그대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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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 글이 잔잔하게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편안하게 읽을수 있어서 좋고 진짜 따뜻하고ㅠㅠㅠ 너무 좋아요ㅠㅠㅠ 아 이런글 너무 좋아요!!!! 읽으면서도 잔잔히 미소가 돌고 상상하게 되고...ㅠㅠㅠ 이런 편하고 익숙한 모습이 너무 좋네요... 잘읽고 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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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달달하고 좋아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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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오메좋은거 감성 이에요 오메달다르한거 우리현성이들화이팅이랑께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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