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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소 고등학교 2

 w. 치즈커피

 

 

 

 

 

 

 

 「 하아…… 허억… 하아… 」

 

 

 내가 운동을 안한지 몇년이 지났다는 것, 그리고 운동같은건 더럽게 못한다는것을 순간 잊고 있었나 보다.

 한계까지 차오른 체력 덕에 심장은 터질듯히 뛰었고 머리는 어질어질했으며 다리는 금방이라도 풀릴것같이 후들거렸다.

 

 마치 조금만 방심해도 자연스레 욕짓거리가 튀어 나올것 같았다.

 사실 방금도 씨X이라는 단어가 튀어 나오려고 했지만, 제 앞에 서 있는 종인을 보고 그나마 남아있던 이성의 끈을 붙잡았다.

 

 징어는 침착하게 숨을 골랐다.

 침착하자, 징어야.

 이미지 관리. 이미지 관리.

 

 움직임을 멈췄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머리는 어질어질했다.

 동시에 징어는 속으로 한탄했다.

 나는 왜 짝피구도 결국은 운동이라는것을 잊고 있었을까?

 

 종인은 그의 말대로 정말 피구를 잘했다.

 하지만 그게 정말 끝이였다.

 징어가 은밀히 상상하던 로맨스 따윈 없었다.

 이쪽으로 공이 날아오면 종인이 막거나 같이 뛰고.

 진짜 그 뿐이였다.

 

 

 

 

 

 「 미안. 많이 힘드냐? 」

 

 종인은 멋쩍은듯한 표정으로 징어에게 말을 건넸다.

 버팀목처럼 종인의 옷깃을 꼭 쥐고있는 징어의 손이 바스라질듯 창백해 보였다.

 징어는 대답은 하지 않은채 고개만 설렁설렁 끄덕였다.

 힘들다는 뜻이였다.

 그것을 본 종인의 표정이 걱정스럽다는 듯 살짝 찌푸려졌다.

 

 

 「 물 줘? 」

 

 이럴때만 착하지.

 종인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 징어에게 허리를 숙여 그녀와 눈을 맞춘뒤 걱정스럽다는 듯 물었다.

 징어는 마른 입술을 혀로 축인뒤 종인의 눈을 피해 은근스럽게 고개를 비틀었다.

 아나. 나 추할텐데 왜 자꾸 쳐다봐.

 징어는 고개를 더 푹 숙인뒤 입을 열었다.

 

 

 「 괜찮은데 일단 앉고싶어 」

 

 징어는 혹 목소리가 흉하게 나갈까 숨을 잠시 참으며 후다닥 얘기했다.

 그렇게 말한뒤 황급히 조그맣게 숨을 몰아쉬었다.

 

 순간 또 짜증이 일었다.

 내가 왜 얘한테 이렇게 이미지 관리를 하는거지?

 종인은 내가 여자로도 안보이는 것 같았는데 말이다.

 

 종인은 정말 내가 여자로도 안보이는 것 인지 배려 없이 야생마처럼 체육관을 누볐다. 

 공은 이쪽으로 날라오지도 않았는데도 신나서 움직여댔다.

 그 덕에 종인의 뒤에 붙어있던 나까지 같이 뛰어다녀야 했다.

 

 하지만 그런것 치곤 자신은 지금 서 있는것만으로도 칼로리가 10씩 소비되는 느낌인데,

 종인은 그렇게 뛰어다녀놓고도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없어 뭔가 얄미웠다.

 

 이기적인 놈.

 징어는 잘생겼고 뭐곤 모든 일의 원흉인 종인을 슬쩍 째려보았다.

 

 하지만 종인은 징어의 시선은 눈치채지 못한채 그녀의 말에 조금 당황스럽다는듯 체육관 바닥을 훑어보았다.

 징어는 종인이 왜 그러는지 알았다.

 개학한지 얼마 안되서 체육관 바닥은 청소가 전혀 되있지 않은 상태였고, 거기에 앉는다면 분명 비싼 옷이 더럽혀 지기 때문이였다.

 

 이곳의 교복은 비쌌다.

 지금 내가 입고있는것만 해도 위 아래 합치면 100만원도 넘었다.

 물론 내 돈으로 산게 아니라 후원받은것이라 하지만 말이다.

 

 자. 김종인

 내가 이렇게 힘들어 하는데 어쩔거지?

 당장 다음판을 그만두고 기권하라고.

 

 

 

 종인은 답지 않게 승부욕이 쎘다. 공부든 뭐든 흥미같은건 없게 생겼는데 말이다.

 징어는 제발 종인의 입에서 기권이라는 말이 튀어나오길 기대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종인은 의외의 행동을 했다.

 

 

 

 털썩.

 쿨하게 바닥에 먼저 주저앉은 종인은,

 멍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는 징어에게 손가락을 까딱였다.

 

 나는 무작정 손가락을 까딱이는 종인을 보고 당황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19년간 이렇게 예상 못했던 행동을 연속으로 하는 애는 처음 봤다.

 종인의 교복은 수선 비용만 해도 100만원이 더 들어간것 같은데, 어떻게 저렇게 쉽게 앉을 수 있는거지?

 부자라서 그런가?

 

 종인은 한쪽 다리를 쭉 피더니 멍하니 서 있는 징어의 팔목을 잡아당겼다.

 장난 아닌 악력에 어정쩡하게 몸이 기운 징어는 얼떨결에 종인이 핀 다리 한쪽에 엉덩이를 붙이고 말았다.

 

 「 앉으라고, 병신아. 」

 

 종인은 제 다리에 앉은 징어를 보고 웃음기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

 

 

 

 

 

 

 짝 피구의 두번째 막이 올랐다.

 A팀과 B팀의 실력 차이가 많이 나지않아 남은 아이의 수도 비슷했다.

 어느새 파란색 줄무늬의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은 체육 선생님이 다시 한번 호루라기를 불었다.

 

 나는 일어나서 피구를 준비하다 후회가 점점 밀려오는것을 느꼈다.

 종인이 보고 좋은 아이라고 생각했던것 취소다.

 벌써부터 발목이 지끈 지끈 아파오는데 어떻게 또 그 지옥같은 시간을 견디란 말인가.

 

 

 「 야. 할수 있겠냐? 」

 

 

 징어의 그런 마음을 눈치챘는지 종인이 조심스럽게 징어에게 물어왔다.

 징어는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종인이 이런 질문을 한다면 못한다고 해서 피구를 그만두려고 했었는데,

 막상 종인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어와 주니 차마 미안해서 그렇게 말하지 못하겠다.

 

 아! 이 망할 유유부단.

 분명 후회할텐데 입이 쉽사리 떼지지 않는다.

 .... 피구할때 되게 신나보였는데.

 내 신체를 위해 그만둬? 아님 종인의 공략을 위해서 내 신체를 포기해?

 

 

 

 

 

 「 할 순 있는데 힘들어. 」

 

 신체 fail.

 결국 나는 자신 없다는듯 축 쳐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신나할줄 알았던 종인이 묘한 표정으로 징어를 빤히 바라보더니,

 이내 무슨 수라도 떠올랐는지 박수를 짝 치며 말했다.

 

 「 야. 차라리 업혀. 」

 

 종인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징어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지 딴에는 좋은 생각이라 생각했겠지만 이게 뭔가.

 나는 예상치도 못한 종인의 말에 당황을 숨기지 않은채 종인을 바라보았다.

 뭔 개소리야.

 나 업으면 공격도 제대로 못할텐데.

 

 

 

 「 무슨 소리야……. 나 업으면 너 공격도 제대로 못해. 」

 

 「 나 무시하냐? 」

 

 「 무시하는게 아니라. 당연히…… 」

 

 「 그건 해봐야 알지 」

 

 

 

 종인은 징어의 말을 싹둑 자른채 씨익 웃고선 허리를 굽혔다.

 운동으로 다져진 고등학생 답지 않은 탄탄한 등판이 징어의 눈에 들어왔다.

 징어는 어쩔 수 없이 조심스럽게 그의 등에 올라갔다.

 

 

 겉으론 잔뜩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지만

 김종인에게 느껴질 내 체중에 대한 부담따위는 걱정 되지 않았다.

 징어는 속으로 은밀히 미소지었다.

 예쓰! 

 내 신체도 지켰다. 

 

 

 특이한 포지션에 역시나 아이들의 시선이 종인과 징어쪽으로 몰렸다.

 역시나 B팀은 핸디캡이 생긴 종인을 보고 기회라 생각했는지 이쪽으로 거침없이 공을 던졌다.

 

 

 「 나 공 잡을테니까 니가 나한테 매달려 있어. 」

 

 

 종인은 타오르는 눈으로 징어의 허벅지를 받치고 있던 손을 뗐다.

 징어는 어쩔수 없이 종인의 허리를 감은 다리에 체중을 실으며 그를 꽉 껴안았다.

 징어는 힘들지 않았지만 종인에게 체중이 더해질 자세였다.

 하지만 종인은 개의치 않다는듯 흔들림 없이 한 손으로 공을 잡아챘다.

 

 

 아…….

 징어는 그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같은 팀인데도 이렇게 무서울수가 있나?

 김종인한테 나대다가는 맞아 죽을수도 있겠구나.

 징어는 새삼 종인의 힘을 느꼈다.

 

 

 

 

 

 

 *

 

 

 

 

 

 

 

 결국 A팀도 B팀도 그 누구도 이기지 못했다.

 피구 대결이 끝장나기도 전에 종이 울려 게임이 무산되었기 때문이였다.

 

 비록 내 신체를 포기하면서 한 피구는 힘들었지만, 

 그 피구 때문에 짝인 종인과 한걸음 더 친해진것 같았다.

 징어는 자신을 내려주는 종인을 보고 흐뭇한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 편했냐? 난 존나 힘들었는데 」

 

 

 자꾸 실실 웃음을 짓는 징어를 본 종인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것 치곤 종인은 전혀 힘겨워 보이지 않았었다.

 

 

 「 에이 뻥치지마. 너무 가벼워서 놀랐지? 」

 「 뭐래. 」

 

 

 종인이 또 피식 웃으며 징어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튕겨냈다.

 징어는 실실 웃으며 생각했다.

 아마 종인이는 50% 정도는 공략 됐겠지?

 다음에는 누굴 공략하지…….

 

 

 

 

 

 

 

 

 @

 

 

 

 


 젤리

 하앍

 공룡

 엑소고

 준우

 치케

 비비

 양말

 어휴

 

암호닉 신청해주신 요 9분 고맙습니당 ^0^

원래 심심풀이로 대충 쓴 글이라 더 이상 안쓰려고 했는데 어휴님 댓글 보고 그냥 써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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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사랑합니다 ♥

 

BGM 박경 - 오글오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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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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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내가바로공룡이여라~.~
그나저나김조닌ㅠㅠㅠㅠㅠㅠㅜㅜㅠㅜㅜㅠ좋다구나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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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매...제가일등???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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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암호닉 여세훈으로신청이요..♥조니니좋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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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다음은 세훈이를 공략합시다(의심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아요. 아 내 마음이 설리설리... ㅎㅎㅎ 자까님 오늘부터 제가 애정합니다⊙▽⊙/ 암호닉 신청해도 되는거죠? '숮이'로 신청할게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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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저차됴르신청옇ㅎㅎㅎㅎ다음앤경수갑시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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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다음은누굴까옄ㅋㅋㅋㅋㅋ아설리설리설렝♡♥빨리다음편보고싶네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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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아.. ㅠㅠㅠㅜ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ㅜ재밌다 ㅠㅠㅠㅠ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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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너징어....설렌다정말ㅠㅠ 나오늘잠못이루게생겼네요. 책임져요. 징어올때까지 나 1편2편 계속 재탕하고 있을거니까 얼른와야되요?알았죠? 아 그리구 저번편에 너무 흥분해서 암호닉을 까먹었나봐요. 나안써준줄알고 삐질뻔ㅋㅋㅋ 암호닉 댕기로 신청해요 기억해야되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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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비비예요ㅠㅠ아 너무 좋아요ㅠㅠㅜ설렌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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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어제 신알신하고 가는 걸 깜빡해섴ㅋㅋㅋㅋㅋㅋㅋ뒤늦게 보게 됐네요!!!!!!! 이런!!!!!!!! 신알신도 신청하고 암호닉도 신청할게요!!! 키세스로 받아주세여....흐헿...기대않고 글잡왔는데 작가님 글 있어서 너무 좋았어여.......조아......하트하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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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치케에요~~~~신알신뜬거보고바로왔져용~~ㅜㅜㅠ너무좋아요진짜ㅠ김종인날설레게하는구마♥작가님하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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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할ㅠㅠㅠㅠㅠ너무설레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담편너무궁금하네요 너무좋다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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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ㅠㅠㅠㅠㅠㅠㅠ아유조닌아ㅠㅠㅠㅠㅠ이런머짓는ㅠㅠㅠㅠㅠㅠㅠ잘읽고가요ㅠㅠㅠ암호닉은끄랭크로신청해도될까요ㅠㅠ흡...너무재밌어요ㅠ징어빙의글은처음보는데ㅠㅠㅠ작가님bb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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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꽁치왔슴둥.. 아나 설리설리해.. 어허허헣ㅎㅎㅎ 너무조아욬ㅋㅋㅋㅋㅋㅋ아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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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젤리왔어요! 제가일빠니깐기분좋네여.. 피구할때는 맞기밖에안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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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하앍이야 너무 설렌다 죠쿠나 담편도 기대할게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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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통통으로 암호닉 신청해요~~~ㅠㅠㅠㅠ와야유ㅠㅠㅠㅠ설ㄹㄴ나 친절한죵인씨ㅠㅠㅠ 다음편도 너무 기대돼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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