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69416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2776

 

 

다들 많이 보셨을 것 같아서 그냥 한꺼번에 올려요

이거 올리고 세루 픽 프롤 올릴게요

 

 

조각마다 브금 따로 다 있으니 조각에 있는 브금 들으면서 읽어주세요!

 

 

 

 

500

 

 

오백 조각 (이해 불가)

 

 

[EXO/오백카디찬백카백세루] 여태까지 썼던 조각 모음 | 인스티즈




" 왠 꽃이야? 하얀 장미네?"
" 우린 다시 만날수 있어. "
" …응? "
" 난 너를 만난 적 없는거야, 백현아. "
" ……. "
"난 너를 모르고, 너도 나를 모르는거야. "
" …응. "

오늘따라 유난히 꺼멓던 백현의 눈이 경수의 말에 최면이라도 걸린듯 공허하게 풀렸다. 옳지. 착하네, 우리 백현이. 딱딱하게 굳어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는 백현을 보고 경수가 미소지었다. 우린 분명히 다시 만날거야. 백현의 네번째 손가락에 끼워져 있던 반지가 흔들리는 듯 싶더니 결국 가루가 되어 바람과 함께 흩어지고, 공허하던 백현의 눈이 서서히 제 빛을 찾아갔다. 벽지부터 바닥, 천장, 침대까지. 온통 하얀 가구들 뿐인 1인용 병실은 누군가의 시력을 앗아갈 수 있을 정도로 하얀 빛만 맴돌았다. 똑똑- 수액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심박측정소리가 삐삐- 하고 울리던 병실이 언제 그런 소음이 있었는지도 모를만큼 갑자기 고요해졌다. 그때 조용한 적막을 깨는, 병원 환자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소리가 하얀 천장에 달린 작은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다.

' 심장혈관병동 3402호실 Code blue- 심장혈관병동 3402호실 Code blue- '

…심장혈관병동…3402호실…코드블루…, 3402호실?
가만히 눈을 감고 잠을 청하던 백현이 흠칫 몸을 떨었다. 3402호실은 1인실…그 호실에 있는 환자는…갑자기 무거워진 듯 한 몸을 어떻게든 움직이려 했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 갑자기, 몸이, 왜 이러지. 정신은 멀쩡한데 몸은 딱딱하게 굳었다. 뭐야, 뭐냐고! 어떻게든 깨어나려 발악을 했지만 실제로는 털 끝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정신적으로 씨름을 할때 갑자기 꽉 닫혀있었던 귀가 열리는 느낌이 들었다.

" 왜 갑자기 이러는거야? "
" 모르겠어요. 수액을 갈러왔는데 갑자기… "
" 빨리 가서 AED(자동제세동기) 가져와! "

내…심장이 멈춘거야? 경수야…. 경수야, 무슨 일이야.
잔뜩 소란스러워진 병실 내부에 무거운 공기만이 맴돌았다. 내가 죽는다니…말도 안돼. 빨갛게 물든 백현의 머릿속에 언제나 평온했던 경수의 얼굴이 떠올랐다. 대체 무슨일이야, 경수야. 머릿속에 그려진 경수는 웃었다. 아니, 울었다.

백현아, 너는 하얀 장미를 닮았어.
응? 하얀 장미?
응. 하얀 장미 꽃말은 순진, 순결, 아름다움이야.
내가 순진하고 아름다…
만약…내가 그 하얀 장미의 가시에 찔리면…
……
하얀 장미는 내 피에 물들어 빨간 장미가 되겠지? 그럼 우리는 열정적인 사랑을 하는거야.
…경수야.
사랑해, 백현아.
 
내가 빨갛게 물들어가고있어, 경수야.
그럼 우리 이제 열정적인 사랑…할 수 있는 거야?

 

오백 조각 (사극물인가...애매)

 

 

[EXO/오백카디찬백카백세루] 여태까지 썼던 조각 모음 | 인스티즈

 

 

 

만지면 깨질까, 얇디 얇은 유리조각을 만지는 것마냥 새심한 그의 손길에 기분이 좋아 눈을 감아버렸다. 늘 장이 열리는 날이면 만나게 되는 그는 길거리에서 옥반지를 파는 날 무심히 지나치지 못했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먼저 웃어주며 옆 자리에 앉아 말동무가 되어주었고, 가끔씩은 그리 쓸데도 없을 옥반지를 몇 개씩 사가곤 했다. 혹시라도 내가 그의 행동을 동정심으로 착각해 상처를 받진 않을까, 걱정하는 듯해 보였지만 내가 웃으며 괜찮다 말할 땐 또 순한 강아지처럼 안심했다.

 

" 백현아. "

" 예, 도련님. "

" 어째서…그 많고 많은 물건들 중 옥반지를 파는 것이냐. "

" …크게 의미를 둔 건 없습니다만…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제게 해주신 말씀이 있사옵니다. "

" 그게 무엇이냐. "

"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고, 큰 것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거라. "

" ……. "

" 이 작은 옥반지가 저의 손에서 다른 이의 손에 넘어가고, 또 그 다른 이의 손을 통해진정 주인을 만날때…, 그 것만한베품은없다 하셨사옵니다. "

 

……. 보기와는 다르게 속깊은 그의 대답이 경수에겐 꽤나 충격이었는지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너보다 떡국은 서너그릇 더 먹었을 나도 이리 철없이 구는 데…. 멋쩍게 웃어보인 경수가앞에 차례대로 진열 된 옥반지 중 유독 분홍 빛깔이 도는 옥반지를 집어들었다. 빛깔이 곱구나….

 

" …그것은 저희 아버지께서 어머니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물하신 반지이옵니다. "

" 그리 중요한 것을 어찌여기에 올려둔 것이냐, 누가 사가면 어찌하려고. "

" 이 반지가 다른 이의 손을 통해 진정 주인을 만날때…, 그 것만한 베품은 없다 하지 않았습니까. "

" …그래도 그리 소중한 추억이 깃든 반지를… "

" 물건에게 정을 너무 주어선 안돼는 것입니다. 무엇 하나 평생 지닐리 만무하니 쉽게 정을 주면 그 것을 잃었을때 앓이를 심하게 할 것입니다. "

" ……. "

" 애초부터 각오하고 있었으니…, 미련은 없습니다. "

 

너무나도 확신에 찬 듯한 그의 말에 경수는 고개를 떨구어버렸다. 속이 너무 깊은 것도 병이니…. 모든 행동 하나하나에 온 생각을 쏟아부어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를 판단하고 입을 통해 말을 내뱉기까지도 수차례를 걸쳐 생각 했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제게는 그런 것이 없었음 했다. 쌓인 것을 제때 풀지 못하면 그것 또한 마음의 병으로 남아 백현을 괴롭힐 것이 분명하기에 그를 편하게 대할 방법을 궁리하던 중, 떠 오른 것은 단 한가지였다.

 

" 이 반지의 주인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면…, 누가 이 반지를 갖든…상관 없다는 말이냐. "

" …이 반지를 마지막으로 소유하게 될 사람이 기뻐한다면…상관 없겠지요. "

" 그럼 내 이 반지를 사가야겠다, 꼭 전해주고 싶은 이가 있으니…. "

" …분명 기뻐하실 겁니다. "

 

작은 주머니에 옥반지를 넣어 건내는 백현의 손에서 미세하게나마 떨림이 전해져 왔다. 애써 태연한 척 웃어보이는 백현의 모습은 제 나이 또래에 맞게 순수해보였다. 백현이 건내는 주머니를 받은 경수가 그 자리에서 곧바로 다시 주머니를 열었다. 그리고 안에서 반지를 꺼내 한번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작게 입을 맞추었다.

 

" 꼭…기뻐했으면 좋겠구나. "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백현을 보며 귀엽다는 듯 웃은 경수가 아직까지 작게 떨리는 백현의 왼손을 잡았다. 천천히 백현의 손가락에 끼워지는 반지는 정말 제 주인을 찾은 것마냥 밝게 빛났다.

 

'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헛되게 사용해선 아니된다. 남의 친절을 거부하는 것도 곧 신뢰를 잃게 만드는 것, 네가 옳다고 판단할 땐 그리 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비는 믿는다, 네가 생각하는 옳은 것이 곧 행복일 것이라고… '

 

 

 

카디


 

카디 조각 (아련)

 

 

[EXO/오백카디찬백카백세루] 여태까지 썼던 조각 모음 | 인스티즈



물들어버렸다. 표정, 몸짓, 생각. 모든게 물들어버렸다. 너라는 사람한테 물들어버렸다.
차분하던 너의 말투, 왜 네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지 알았고 뭘하든 예의가 몸에 베어있던 너의 몸짓, 왜 네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알았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무엇이든 목숨바쳐 다 해내려 하는 너의 성격, 그 마음.
왜 내가 너를 놓을 수 없는지, 너는 왜 나를 놓을 수 없었는지 알았다.



-



" 다…, 다 죽어…! 아악! "
" 진정하세요! 제발! "
" 다 ㅍ, 필요없어…. 나한테서 떨어져…. 단 한 발자국도 다가오지마…! "

빗물이 잔뜩 적신 와이셔츠사이로 나의 온기가 모두 빠져나갔다. 보고있니, 내가 망가져가는 모습을. 손 안에 움켜쥐고 있던 알약이 액체로 변해 흘러내렸다. 안돼…. 이미 다 녹아 사라진 알약을, 약효라도 보기 위해 약 냄새가 진동하는 손을 핥았다. 더러워…, 더러워. 머릿속은 당장 핥는 걸 멈추라 명령하지만, 이 잔인한 가슴이, 널 담아내고 있는 가슴이 멈추지 말라고 말한다. 점점 미쳐가는 나의 모습에 경악을 한 경찰들은 천천히 나에게 다가왔고, 역시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난 멘탈이 내린 명령이 아닌, 내 가슴이 시키는 대로, 네가 시키는 대로 행동을 실행했다. 30층에 달하는 아파트 옥상에서 벌어지는 이 모든 일들, 보고 있겠지? 널 그리워하는 나를 네가 보고있다면 그것으로 난 소원의 반을 이루었다. 이제…, 너한테 가면 돼. 조금만 기다려, 종인아.



-



' 종인아! '
' 어, 경수야! '
' 많이 기다렸어? 미안…, 내가 너무 늦었지? '
' 괜찮아, 나도 방금 왔어. 그나저나 옷 다 젖었네…, 안 추워? '
' 응. 나 하나도 안 추워. '

코를 훌쩍이며 말하는 나의 모습이 걱정되었는지 넌 끊임없이 나의 상태를 물었다. 네가 물을때마다 난 계속 웃으며 괜찮다 대답했고, 레포트 작성이 끝난 후 카페를 나왔다. 소나기였나봐, 금방 그쳤네? 그러게. 다시 맑게갠 하늘이 보기좋아 옅게 미소를 지으니 날 가만 바라보던 너도 따라 미소를 지었다. 가자. 내 손을 잡아 이끄는 너를 따라 축축히 젖은 시멘트 바닥에 발을 내딛었다.

' 오늘은 너희 집 가자, 경수야. 김치스파게티 먹고싶어. '
' …그래!

이상하게 눈물이 나왔다. 갑자기 울컥하며 쏟아진 눈물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왜 이러지…. 걸음을 멈춰 종인이에게 잡혀있던 손을 풀어내고 두 손으로 눈가를 벅벅 문지르자 발갛게 달아올라 따가웠다. 이상해…, 이상해, 종인아. 울먹이는 나를 조용히 끌어안은 네가 경수야, 뚝. 이라고 말하자 멈추지 않고 쏟아져내리던 눈물이 거짓말처럼 멈췄다.

' 나 너 없으면 어떻게 살지, 종인아? '
' 내가 너 평생 끼고 살거야. 나 없이 살 일 없어. '
' 그래도… '
' 그만, 나 배고파. 빨리 가자. '
' 응… '

방심하면, 안됬다. 방심하는 사이 일은 벌어진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이때 처음 깨달았다. 급히 나의 팔목을 잡고 걸음을 떼던 너는 골목길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차를 미쳐 보지 못했고, 그렇게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뻥소니…, 그래. 뻥소니. 사고를 낸 사람은 네가 시멘트라도 되는 것 마냥 아무렇지 않게 속도를 내며 지나갔다.

그렇게 너와 나의 사랑은 허무하게 종지부를 찍었다.





머릿속에서 울려퍼졌다, 네가 보고있노라고.
가슴속에서 울려퍼졌다, 네가 날 지켜주고 있노라고.
사랑의 끝은 언제나 이별, 이별이 없는 사랑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별이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
하지만 단 한가지, 서로의 마음이 닿아있다면, 그런 때에도 이별이라는 게 올 수 있을까.
몸은 멀리 떨어져있어도, 가슴이, 내 마음이 너에게 닿아있다면…그래도 이별이 올까.
그래도 이별이 온다면 난 과감히 나를 놓고 너한테 갈거야.
몸과 마음이 평생 쉴 수 있는 곳.

' 종인아! '
' …경수야. '

네가 보여.


 

 


찬백

 

 


찬백 조각 (백현이 부쨩해)

 

 

[EXO/오백카디찬백카백세루] 여태까지 썼던 조각 모음 | 인스티즈

 

 

 

" 찬아…, 아빠야. 오늘은 엄마 안괴롭혔지? "

" 뭐야, 그게. "

" 찬이가 괴롭히면 나한테 바로 말해야ㄷ…,…백현아. "

" …죄송해요, 제가 눈치 없이…. "

 

잔인해도, 너무 잔인했다. 당신이 있는 이 집, 지금 당신이 당신의 아내와 누워있는 침대, 당신의 입술, 당신의 모든게 다 내꺼였는데. 저 여자가 나타남으로써 나와 아저씨의 사랑, 연애는 끝이 났고, 내 머릿속에 더러운 추억으로 남아 지독히도 날 괴롭혀댔다. 나랑 있을때는 저렇게 웃어준 적없었는데…. 애초부터 아저씨는 날 사랑하지 않았던게 아닐까. 한번은 정말 울고불고 난리를 치며 아저씨에게 물었던 적이 있다. 날 사랑하지 않았느냐고, 나를 사랑한다 말했던건 그저 장난, 동정심이었느냐고. 아저씨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개를 저었다. 진심이었어. 그 말에 더 눈물이 나왔다. 진심…' 이었어. ', 예전에 물었다면 진심 ' 이야. ' 라고 대답해줬을까…. 나의 사람을 빼앗아간 여자가 너무나도 미웠다. 하지만 나랑 있을때와는 다르게 행복해보이는 아저씨를 보면 더이상 여자를 원망할 수 없었다. 아저씨를…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요, 아저씨만 행복하면…난 다 괜찮아.


 

 

" 찬아! 찬아! 어디있어! "

" 찬아! "

 

실종 2일 째. 아저씨와 여자의 아들인 찬이가 사라진지 2일째. 나의 피 안섞인 동생, 찬이가 사라진지 2일째. 처음 소식을 들었을땐 믿지 않았다, 아니 믿지 못했다. 고작 26개월 된 아가가 혼자서 어디로 사라진다는 말인가. 하지만 아무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아저씨를 보고 알았다. 찬이의 실종이 사실이라는 것과, 아저씨가 여자와 찬이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 지까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미련한지도 알았다. 나를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 옆에 빌붙어 난 여태 뭘한거지. 분명히 난 아저씨에게 죄책감과 같은 짐이었을 것이다. 아니, 짐이다. 약 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아저씨는 나의 얼굴을 보는 것 조차도 거북했을 것이다. 붙잡아 두기엔 제 자신이 힘들고, 그렇다고 버리기엔 나에게 미안한…. 난 다 괜찮은데…오히려 더 미안한데…표현을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나도 밉다. 어떻게 해야 표현이 될까…. 방법은 딱 한가지밖에 없었다. 찬이를 찾아 아저씨와 여자의 품에 안겨주는 것.


내 품에 작은 생명체가 안겨 꿈틀거리고 있다. 갓 태어났을때처럼 핏물에 젖은 그 모습은 소름끼칠만큼 아저씨와 닮아있었다. 누구 아들인지…참 잘생겼네. 저절로 지어지는 미소에 핏빛으로 물든 아기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찬아, 금방…엄마, 아빠 품으로 돌려보내줄게…. 툭-툭- 갑작스레 비가 쏟아졌다. 안돼, 안돼! 비에 젖어들어가는 아이를 꽉 끌어안았다. 내 몸 여기저기에 남은 상흔들 사이로 빗물이 들어와 따끔거렸지만 이 아이만은 꼭 지켜내야 했다. 조금만 참아. 울음소리도 내지 않고 꿈틀거리던 움직임마저 멈춘 아이는 소름끼치도록 차가웠다. 거의 다왔어, 아가…. 거의 다왔어…. 멀리서 나에게로…. 아니, 아기에게로 달려오는 아저씨가 보였다. 파리해진 그의 안색에 걱정이 먼저 들어 바보같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뒤이어 달려오는 여자의 모습에 안심이 되어 아스팔트바닥에 주저앉았다. 빗물에 씻겨 핏기가 사라진 아기를 가만 바라보다 고개를 들고 다가오는 아저씨를 바라보니 비와 섞인 눈물을 흘리는게 보였다. 아저씨….


" 백현아…. "

" …아저씨…, 내가…찬이…찾아왔어요…. "

" 백현아, 변백현! "

"이제…아저씨한테빚진거없다…. "

"네가 나한테 무슨 빚을 졌다고…. "

" 아프지…말고, 행복해야되요…. 그리고 오랜만에 마지막으로 꼭 하고싶었던 있는데…. "

" ……. "

" …사랑…해요, 아저씨. "



…나도 사랑해, 백현아.


 

찬백 조각 (능글맞은 박찬열)

 

 

[EXO/오백카디찬백카백세루] 여태까지 썼던 조각 모음 | 인스티즈

 

 

 

" 백현아. "

" 예, 도련님! 부르셨습니까? "

" 네 너에게 묻고싶은 게 있구나. "

" 무엇입니까? "

 

벚꽃이 만개하는 봄. 마당을 덮은 벚꽃잎들이 바람결따라 흔들렸다. 그런 벚꽃잎들을 쓸어내리던 백현이 마당을 산책하던 찬열의 부름에 부리나케 달려갔다. 선선한 바람이 갈색빛 도는 백현의 머릿칼을 흔들자 힘들게 쓸어모아둔 벚꽃잎들도 다시 바람결따라 흩어졌다.

 

" 너는 누군가를 깊게 열망한적이 있느냐. "

" …그렇다할 것은 없는데…어찌 사모하는 여인네라도 생기신 것 입니까? "

" …아니다. 그냥 묻고싶었다. 누군가를 깊게 열망하면 그 사람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지…. "

" …벚꽃이 만개한 봄, 창문을 열어놓는다 하여 벚꽃잎 들어오랴. 사람 마음도 똑같은 것입니다. 마음의 문을 연다하여 그토록 열망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지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것 입니다. "

" ……. "

 

예상외로 진지한 백현의 답변에 이번에도 실패했다는 듯 고개를 떨구는 찬열이다. 내가 생각했던 건 이게 아닌데…. 몇 번이나 백현의 마음을 얻어내려 온갖 분위기 다 잡았지만 눈치없는 백현은 찬열이 생각한 시나리오대로 따라와주는 법이 없었다. 장난처럼 가겠다 싶으면 진지해지고, 진지하게 가겠다 싶으면 장난으로 넘어가고. 어쩌면 백현이 엄청난 고단수일 수도 있었다. 찬열의 잔머리를 진작 알아채고 요리조리 잘도 피해나가는.

 

" 도련님, 그럼 전 이만… "

" 자, 잠깐! "

" …예? "

" 아씨…, 알고있으면 알고 있다고 말을 하거라! "

" 무슨… "

" 내가 널 좋아하는 것을 말이다! "

 

……뭐요?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머리위에 물음표까지 단 백현의 모습에 이제 해탈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한숨을 푹 내쉰 찬열이 됐다, 됐어- 하며 손을 휘휘 저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제가 모시는 도련님한테 무슨 말을 들은건지. 아직도 상황파악을 끝내지 못한 백현이 죄없는 빗자루만 툭툭쳤다.

 

" 저기 도련님, 무슨 말씀이신지…. "

" …내가 널 좋아한다 말했다. 세번 말하긴 싫으니 또 되묻지 말거라. "

" …예?! 도련님이 저를 ㅈ…! "

" 씁-! 조용! 어머니가 들으시면 어쩌려고 이러는 게냐! 어머니가 들으시는 순간 너랑 나의 목숨은 저 편에 가 있을 것이다. "

 

백현의 손에서 툭 떨어진 빗자루가 마당에 깔인 벚꽃잎들 위를 뒹굴었다. 드디어 상황파악이 끝난 백현은 아직까지도 어벙한 표정으로 찬열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 백현의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보던 찬열이 백현의 양 손을 꽉 붙들었다.

 

" 백현아, 널 좋아한다. "

 

찬열의 말에 백현의 볼이 홍조빛으로 물들었다. 꼭 네가 벚꽃이 된 것 같구나. 고개를 푹 숙인 백현의 얼굴을 들어올린 찬열이 큭큭거리며 웃었다. 그리고는 쪽 하고 반듯한 이마에 뽀뽀를 했다. 점점 백현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고 결국 얼굴 전체가 홍조빛으로 물든 백현이 자신의 얼굴을 꼭 붙들고 있는 찬열의 손을 밀어내었다.

 

" …갑자기 그러시면…ㅂ…부…부끄러운…데…, 하하, 벌써 해가 저물때가 다 되었네요! 전 그럼 마당 청소를 마저 끝내고 들어가보…. "

" 대답. "

" ……. "

" 나도 네 대답은 들어야할 것 아니냐. 내가 이렇게 너에게 고백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

" ……사람…마음이 열렸다 하여…그 사람의 마음을…얻는 것은… "

" 그 놈의 마음, 마음. 이만하면 얻을때도 된 것이 아니느냐. 나도 그동안 애를 엄청 태웠다. 그만 그 마음을 얻을 수 있게 해주면 안돼겠느냐? "

 

점점 언성을 높이는 찬열의 목소리에 기 죽은 듯 고개를 푹 숙였다. 그 폼새가 마치 우는 것 처럼 보여 식겁한 찬열이 서둘어 백현의 얼굴을 들어올리고 눈을 마주봤다. 그리고 한참을 살피더니 한쪽 손목을 잡고 제 방으로 끌고갔다.

 

" 저 아직 마당 청소가…! "

 

백현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는 다는 듯 성큼성큼 제 방으로 올라간 찬열이 이불 위에 백현을 내던지듯 눕혔다. 도, 도련님! 잠시! 짐승처럼 달려드는 찬열을 막을수는 없었다. 제 옷고름을 풀어헤치는 찬열에 당황을 했으나 그것이 싫진 않아 결국 반항을 멈추고 목에 팔을 둘렀다. 조금은 달라진 백현의 태도에 씨익 웃은 찬열이 백현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그때 열린 방문 틈새로 따스한 햇빛과 함께 벚꽃잎 하나가 바람타고 들어왔다.


 

찬백 조각 (백현이 미워)

 

 

[EXO/오백카디찬백카백세루] 여태까지 썼던 조각 모음 | 인스티즈

 

 

 

백현씨,안녕하세요.안전모를 고쳐쓰며 꾸벅 허리를 숙이는 그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어색해 보여 그냥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알바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있을 여자친구 생일 날 선물 할 반지를 구입하기 위해 편의점 알바도 하며 돈을 번다고. 딱히 이유라 없이 그냥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돈을 버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계속되는 폭설로 인해 잠시 중단 되었던 공사가 다시 시작되고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그를 만났다. 그새 머리를 바짝 자른 그의 모습이 철부지 꼬마같아 웃음이 나왔다.

 

"안전모 쓰세요, 백현씨. 마냥 일 같아도 사람 일은 모르는 거 잖아요. 자, 얼른. "

 

바닥을 굴러다니던 안전모를 주워와 내 머리에 얹는 그의 모습이 꼭 애인챙기는 남자친구같아 괜히 설레었다. 누군진 몰라도 부럽네, 이런 다정한 애인도 있고. 나보다 한참이나 큰 그를 올려다보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 고마워요. 근데 전 이거 답답해서…오전 일만 끝내고 쓸게요! "

 

머리에 있던 안전모를 벗어 다시 바닥에 내려놓고 찬열을 올려다봤다. 잘생겼…네. 계속 걱정된다는 눈초리를 하고 바라보는조금 신경이 쓰였지만 모르는 뒤돌아서 일을 시작했다. 쇠뭉치를 들고 왔다갔다하니 어깨가 뭉쳐 저려왔다. 눈으로 뒤덮힌 바닥이 미끄러워 번이나 넘어질 했지만 뒤에서 받혀주는 덕분에 자빠지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오전 일이 끝나갈때 어디선가 동료의 외침이 들려왔다.

 

" 백현씨, 조심해요!!! "

" 네? 어?! "

 

작업복에 묻은 시멘트 가루를 털어내다 조심하라는 동료의 외침에 주변을 두리번거리니 내게로 달려오는 찬열이 보였다. 그리고 그때 무언가 내 머리 위를 휙하고 지나갔고 정신을 차려보니 눈 앞에 쇳덩어리와 피로 얼룩진 찬열의 얼굴이 보였다.

 

" ……ㅊ…찬열씨…? "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지…지금…. 내 몸을 내리누르는 커다란 쇳덩어리와 피범벅이 된 찬열의 얼굴…, 점점 상황파악이 끝나가고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주위로 몰려든 동료들이 힘겹게 쇳덩이를 들어 치우고는 찬열을 돌려 눕혔다.

 

" 찬열씨, 찬열씨! 제발…흐윽…제발 떠봐요. 내가 잘못했어요…,제발…. "

" …다…행이다….이제 오후니까…꼭…안전모 써야되요…. "

" ……흐으…. "

 

피가 잔뜩 묻은 손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던 그가 마지막 말을 마침과 동시에 툭하고 떨어뜨렸다. 찬…열씨…? 꿈이길, 거짓말이길, 눈 뜨면 모두 사라지길 간절히 바랬지만 잔인하게도 내 볼을 스친 그의 피는 뜨거웠다. 내 눈물과 함께 섞여 흘러내리는 그의 피가 손등을 가득 적시고 축 늘어진 그의 몸을 꼭 껴안았다. 춥죠? 내가 따뜻하게 해줄게요…. 작업복을 벗어 그의 몸을 덮어주었다. 하지만 따뜻해지기는 커녕 점점 차게 식어만 갔다. 그때 멀리서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들렸고 잠시 후 간이 침대를 끌고오는 사람들이 보였다. 축 쳐진 그의 몸 위로 하얀 눈과 닮은 천이 덮였다.

 

" 하지마…, 안 죽었어! 안 죽었다고! 왜 검사도 안해보고 죽은 사람 만들어요? 네? 안죽었다니까! "

 

발악과 가까운 목소리가 공사장을 울렸다. 잔인하게도 그의 몸을 덮은 하얀천은 아직까지 넘치는 그의 피로 인해 빨갛게 물들어갔다. 아니야…,아니야…. 침대를 구급차 안으로 밀어넣는 사람들을 따라 구급차에 몸을 실었다. 여전히 빨갛게 물들어가는 하얀 천을 바라보다 살짝 내려 그의 얼굴을 쓸어내렸다. 모든게 현실이란걸 다시한번 직시 시켜주듯 뜨겁던 그의 피가 차갑게 식어있었다.

 

" 미안해요…. "

 

미동도 없는 그의 손등에 작게 입을 맞추고 움직이는 구급차 안에 몸을 기대었다. 멀리 보이는 하얀 눈과 주위에 흩어진 그의 피. 난장판이 된 공사장에 다시한번 눈꽃들이 내렸다.

 

 

 

카백

 

카백 조각 (평생 미완성)

 

 

[EXO/오백카디찬백카백세루] 여태까지 썼던 조각 모음 | 인스티즈

 

 

 

당신의 목소리가 또 다시 내 가슴을 울릴때쯔음 난 기억 속에서 흐릿해진 그대의 얼굴을 다시한번 선명히 그려내겠습니다.

지워지지 않는, 지워지지 않을추억을 다시한번 꺼내어 보겠습니다.

같은 음률의 언어를 계속 되풀이하여 그대를 불러보겠습니다.

그리고 위 모든 행동을 반복하겠습니다.

그대의 생이 다하고, 내 목숨이 건너선 안될 강을 건너 그대의 흐릿한 뒷모습을 볼때까지.


 

-

 

 

" 돌아보지 말라 그리 일렀거늘, 어찌 이 아비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냐! "

" …죄송합니다, 아버지. "

" 됐다. 난 너같은 아들을 둔적 없다. 나가봐. "

" …아버지. "

" 누가 네 아버지라 하는 것이냐! 나가래도! "

" …나가보겠사옵니다. "

 

그저 호기심이었다. 늦은 밤, 마당 뒷쪽 문을 통해 나가면 바로 있는 대나무 숲을 걷다 문득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밤에 이 곳으로 나오면 알 수 없는 새 울음소리가 들릴것이다. 그때, 절대로 뒤를 돌아보아선 안된다. 이 생각을 하는 순간, 아버지의 말씀대로 알 수 없는 새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엔 돌아보려는 마음이 없었지만, 그저 호기심에, 뒤를 돌아보았다. 돌아보니 작은 체구의 사내아이가 작은 피리를 들고 새 울음소리를 내고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눈이 마주치는 순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왠지 모르게 피어오르는 이상한 감정이 나와 그 사내아이를 뒤덮은 듯 했고, 난 그 사내아이에게 달려들었다. 그 사내아이 또한 날 말리지 않았고 얌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사내아이의 옷고름을 풀다 정신을 차려보니 아침이었고, 내 손엔 그 사내아이가 새 울음소리를 내던 것과 똑같이 생긴 피리가 손에 쥐어져 있었다.

 

그렇게 피리를 한 손에 꼭 쥔채 멍하니 집 마당으로 들어가자마자 아버지는 나에게 달려들어 매를 드셨고, 모든게 끝나버렸다. 한 손에 들린 피리를 가만히 바라보다 조심히 만져보니 정신없어 느끼지 못했던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졌다. 이 피리가 날 이렇게 만들다니…. 괜히 괘씸해져 나름눈에 힘을 주고째려보다 어제 사내아이가 이 피리를 불어 내었던 새 울음소리가 생각났다. 피리 입구에 입을 대고 후- 하고 부니 어제 들었던 그 새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고 뭔가 끼인듯한 답답한 소리만 들려왔다.

 

카백 조각 (본격 변백현만 바라보는 멋진 김종인)

 

 

[EXO/오백카디찬백카백세루] 여태까지 썼던 조각 모음 | 인스티즈

 

 

 

" 형아…, 나 무서워…. "

" …괜차나, 괜찮아…. 이제 코- 자야지! 우리 내일 유치원 가는 날이잖아. "

" 유치원…? 우리 유치원 다니는 거야? "

" 응. 오늘 엄마가 형아한테 그랬어. 우리 이제…유치원에서 산다고 했어. "

" …산다구? "

" 걱정하지마! 엄마가 꼭 데릴러 올거라고 했어. 얼른 자자, 내일 일찍 간다구 그랬으니까. "

" 응! "

 

이복 형제. 나는 아버지, 그 사람은 어머니의 아들이었다. 그때 부모님은 우리가 갓 유치원을 들어갈 나이에 만나 재혼을 하셨고, 어렸던 나는 그렇게 행복해질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나의 아버지는 이전에 친 어머니께 했던 것과 같이 매일 술을 마시고 들어오셔선 물건을 던지고, 폭력을 휘두르며, 심지어는 새 엄마와 강제로 성관계까지 맺으셨다. 어린 나이에 난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고, 당시 나의 형이었던 그 사람만을 믿으며 살았다. 유치원을 보내준다던 엄마는 역시 나와 형을 고아원으로 보내셨다. 그리고 고아원에 들어간 후에 들은 소식은 엄마가 심각한 정신병으로 인해 자살을 하셨고, 아빠는 교도소에 들어가셨다는 것. 딱 두가지 였다. 고아원에서의 생활은 나름 괜찮았다. 가장 큰 이유는 언제나 형과 함께할 수 있었기에. 함께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유독 청각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많아 고아원 원장님께 수화도 배우며 한창 행복한 때를 보냈다. 하지만 그 행복도 역시 끝이 나는 때가 왔다. 내가 중학교 입학을 하던 날, 형이 중학교 3학년으로 올라갈때에 난 입양이 되었고, 후에 알아차린 소식은 내가 그를 형제간의 우애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사랑을 했다는 것.

 

 

 

-

 

 

 

" 지금이라도 그 사람을 찾을 수 있다면 꼭 찾고싶어요. 사랑을 모를 어린 나이였지만…, 전 진심이었다고 생각해요. 아니, 진심이었어요.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

" 그럼, 그 분을 아직도 사랑한다는 뜻인가요? 오랜 기간동안 그 사람을 보지 못했는데도? "

" 그 사람과 함께였던 시간이 그 사람과 함께하지 못했던 지난 5년의 시간보다 길었어요. 제 첫 사랑이자, 허무하게 끝나버린 마지막 사랑을 어떻게 잊겠어요. "

 

19살의 나이에 가요계 데뷔, 아직 신인인 종인이지만 3~4년차 아이돌들과 맞먹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 종인의 진솔한 인터뷰가 담긴 잡지는 당연히 큰 이슈를 몰고왔다. 아무래도 가장 큰 이슈거리는 종인이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지만 직접 찾아내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유는 아무래도 종인의 성숙한 인터뷰 답변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번은 이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연예 뉴스에 나오기도 했었다. 종인은 눈물을 참는 듯 인터뷰를 이어갔고, 거의 끝에 다다랐을 때에는 결국 눈물을 떨궈내며 인터뷰를 중단하는 일까지 있었다. 방송이나 무대에선 항상 강해보이던 종인이 그 사람 한명때문에 운다는 것이 네이즌, 대중들에겐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는지는 몰라도 인터뷰 내용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은 한동안 잠잠해질 줄 몰랐다. 그리고 서서히 사람들에게서 잊혀져 갈때즈음, 종인의 단독 콘서트 소식이 들려왔다.

 

 

" 저의 단독 콘서트를 찾아주신 팬 여러분들, 그리고 기자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몇 주 전, 저의 인터뷰 내용이 담긴 잡지…다들 한번쯤 보셨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그 인터뷰 내용에 대해 아직도 할말이 많은데요…. 여러분도 보고 들으셨다 싶이…, 전 아직도 그 사람을 많이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지금은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지만…, 무대에서 노래부를때도, 춤을 출때도, 연습할때도, 지금 이렇게 여러분들 앞에서 이 이야기를 할때도 역시 전…그 사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그 인터뷰를 보고 떠나셨다고, 떠나신다고 해도 전 할 말이 없습니다. "

 

하지만 저의 진심만은 알아주세요. 지금 이 자리에 계신 분들…, 그리고 유튜브에서 생방송으로 보고계실 여러분들. 전 여러분들께 매우 감사드린다는 말씀과 또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보고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백현이 형. 아니, 백현아. 난 단 한번도 널 잊은 적 없어. 너도 나와 같을지…모르겠지만, 내 진심을 알아줘. 네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어. 매일 상상해. 네가 나랑 손을 잡고 거리를 걷는 것, 너의 손가락에 커플링을 끼워주는 것, 너를 위한 노래를 만드는 것, 너를 위한, 너만을 위한 무대를 하는 것. 이 모든게 상상만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지금 이 상상들 중 하나를 현실로 만들 생각이야. 너를 위한…, 너만을 위한 무대를 준비했어, 백현아. 꼭…봐 줘.

종인의 말이 모두 끝나자 무대 위 조명이 꺼졌다. ' 형 ' 이라는 단어가 동성을 사랑한다는 뜻이기에 팬들은 많이 충격을 받은 듯 보였지만, 이내 수긍했다. 그가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려 온, 기다리고 있는 사랑이기에. 누가 막는다해도 종인은 끝까지 사랑할 것을 누구보다 잘 알 팬들이기에….

 

 

노래가 모두 끝이 나고, 가만히 노래를 듣고있던 팬들이 함성을 질렀다. 가만 미소를 지은 종인이 제 정면으로 보이는 작은 전광판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갓 초등학교를 졸업한 종인과 그런 종인의 옆에 선 백현. 두 사람의 사진이 콘서트 홀에 있는 모든 전광판을 통해 보여졌다. 저 사진은 저와 백현, 그리고 고아원의 원장님만 가지고 있는 사진이었다. 누가 이 사진을…, 잠시 의문을 품던 종인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설마…, 다급하게 누군가를 찾는 듯 관객석을 살피던 종인이 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관객석 출입문 쪽에 선 한 남자를 보고 눈물을 떨구었다. 당장이라도 무대에서 뛰쳐내려가 백현을 껴안고 싶지만, 그것이 쉽지 않아 답답해하고 있는데 백현이 갑자기 손을 크게 휘휘 저었다. 그리고 두 손을 크게 움직이며 원장님 께 마지막으로 배운 수화를 해보였다.

 

' 나도 사랑해. '

 

 

 

세루

 

 

세루 조각 (오세훈 싸이코)

 

 

[EXO/오백카디찬백카백세루] 여태까지 썼던 조각 모음 | 인스티즈

 

 

 

" 아프다…, 아프다, 루한. "

" …세훈아. "

" 아파, 루한. 나 좀…나 좀 어떻게 해줘. "

 

똑같은 시간, 똑같은 상황, 똑같은 소리, 똑같은 꿈. 너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눈 앞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내 멘탈을 더럽히던 끔찍한 꿈은 일시정지가 된 채 사라져갔다.내 팔뚝을 꽉 쥔채로 걱정스런 눈빛을 보내는 너에게 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또 어린 아이처럼 찡찡거리며 매달렸을것이 분명했다. 지겹지. 지겹지…, 루한? 많이 질렸을것이라 예상했다. 무언가 마음에 안든다는 듯 잔뜩 인상을 찌푸린 너의 표정은 지나칠정도로섹시했다. 역시, 넌 인상을 찌푸린게 섹시해. 또 바보같이 웃어버렸다. 내가 비실비실 웃으면 웃을수록 너의 얼굴은 사정없이 구겨졌고, 끝내 넌 눈물을 흘렸다.

 

" 어어…, 루한, 울지마. 사랑해, 사랑해요, 루한. "

"…대체 왜 그래, 세훈아. 제발 정신 좀 차려."

" 난 멀쩡해…. 난 멀쩡해… "

 

으하하- 침대를 뒹굴거리며 큰 소리로 웃었다. 웃기다, 웃겨.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내 웃음 소리는 점점 커졌고, 작다못해 좁은 방안을 크게 울렸다. 웃기지 않아, 루한? 너랑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게 너무 웃겨. 잠시 머리가 띵- 하고 아파왔다. 눈의 초점이 흐릿해지고, 침대 위를 굴러다니던 나의 몸은 경련이 일어난 듯 덜덜 떨려왔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 까. 갑자기 실 끊긴 인형처럼 픽- 하고 쓰러진 몸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또, 말썽이네. 이런 일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상황. 오늘도 역시나 익숙하게 잠을 청했다. 잘자, 루한.

 

똑같은 시간에 잠에서 깨어나, 똑같은 일상을 보내다, 언제나와 같이 똑같은 너의 목소리를 듣고, 똑같은 꿈을 꾼다.

그러다 똑같은 꿈에서 깨어나, 똑같은 너의 목소리를 듣고, 똑같은 일상을 보내다, 똑같은 시간에 잠이 든다.

 

똑같은 시간에 너의 얼굴을 보았다가,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똑같은 너의 목소리에 반응했다가, 똑같은꿈을 꾼다.

똑같은 꿈을 꾸다가, 똑같은 너의 목소리를 듣고, 똑같은 일상을 보내다, 똑같은 시간에 너의 얼굴을 잊는다.

 

똑같은 시간에 너의 얼굴을 상상했다가,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똑같은 너의 목소리를 상상했다가, 똑같은 꿈을 꾼다.

똑같은 꿈을 꾸다가, 똑같은 너의 목소리에 안심하고, 똑같은 일상을 보내다, 똑같은 시간에 너의 얼굴을 잊는다.

 

똑같은 너의 얼굴을 봤어, 루한. 그러다가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똑같은 너의 목소리를 상상하다가, 똑같은 꿈을 꿨어.

끔찍한, 똑같은 꿈을 꾸다가, 똑같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서 안심하고, 똑같은 일상을 보내다, 똑같은 시간에 너를 잊어버렸어.

 

너의 얼굴을 봤어, 루한. 그러다가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너의 목소리에 미소를 짓고, 똑같은 꿈을 꿨어.

내가 널 죽이는, 말도안돼는, 똑같은 꿈을 꾸다가, 똑같은 너의 목소리에 안심하고, 똑같은 일상을 보내다, 똑같은 시간에 널 죽였어.

 

 

사랑해, 루한.

 

세루 조각 (그나마 달달)

 

 

[EXO/오백카디찬백카백세루] 여태까지 썼던 조각 모음 | 인스티즈

 

 

 

저는 당신에게 향수를 선물했습니다. 당신은 그 향수를 잘 사용하고 계실까요?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당신이 저를 잊지않고 기억하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나를 잊지 마세요.

 

 

 

-

 

 

 

수채화로 그려놓은 듯한 파아란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이 오늘따라 유독 하얘보였다. 세훈씨, 무슨 좋은 일 있으신가봐요? 길거리에서 페도라를 팔던 한 중년의 남자가 기분좋은 미소를 띄며 묻기에 난 그에 대답했다. 아니요, 좋은 일이랄 건 없어요. 내가 답하자 남자는 제가 쓰고있던 페도라를 나의 머리에 얹어주었다. 행복만이 젊은 이를 감싸길….

 

 

" 세훈, 나 에스프레소 한잔이랑 아메리카노 한잔 줘. "

" 알겠어, 조금만 기다려. "

 

3년, 세계적인 카페 사업을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유럽에서 카페 알바를 시작한지 어느 덧 3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한국에서 큰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커피 브랜드를 만들어 세계적으로 퍼뜨리겠다는 일념 하에 무작정 유럽으로 와서 시작한 것이 카페 알바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나라에 적응을 해가고 나름 친구들도 많이 생겨 외롭지 않았다. 하지만 애인이 있는 친구들과는 다르게 나만 솔로인게 서럽기는 했다. 감정표현이나 스킨쉽이 자연스럽다 못해 과도한 이 나라에서 친구들이 자신의 애인과 하는 애정행각을 가만 보고있자니 여간 억울한 것이 아니었다. 오늘도 나에게 에스프레소를 부탁하고는 제 애인과 투닥거리는 그 모습이 괜히 얄미워보여 뒷통수를 한번 째려주고 커피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래, 난 커피랑 연애를 하는거야. 그래, 그래…. 나름 위로를 해보지만 도저히 억울해서 못살겠다. 한번은 친구들이 애인을 만들어주겠다며 꽤나 예쁘장한 여자아이를 데려온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지나친 애정행각 탓에 Out. 그냥 자연히 흐르는 세월에 인생을 맡기는 게 낫겠다 싶어 카페 알바에만 집중을 하고 있다.

 

" 세훈, 아직 멀었어? "

" 아, 미안. 조금만 기다려. "

 

잠시 생각에 빠져 넋을 놓고 있다 친구의 부름에 정신을 차리고 다 만든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를 접시에 올려 친구에게 건냈다. 세훈, 지금 한가해? 목적이었던 커피를 받아도 가지않아 고개를 갸우뚱하니 잠시 주위를 살피던 친구가 물었다. 원래 아침 시간엔 한가해.

 

" 너가 좋아할 만한 사람 데려왔는데…, 잠깐 자리 좀 비우면 안돼? "

" …내가 좋아할 사람이 누군데? "

" 그건 와보면 알아. 2층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

" 잠깐, 나 사장님한테… "

" 알겠으니까 얼른 말하고 올라와. "

 

내가 좋아할 사람? 단칼에 거절하고 알바에 집중해도 될 일이지만 괜한 호기심이 얼른 2층으로 올라가라 말한다. 대충 전화로 사장님께 둘러대고 카페 문을 닫은 뒤 급히 2층으로 올라갔다. 원래대로라면 친구들로 나름 차있어야 할 2층이 왠지 텅 빈 느낌이 들어 이리저리 자세히 살피니 구석쪽에 앉은 누군가가 보였다. 저렇게 왜소한 체격을 가진 친구는 없는데…, 이상하게 돌아가는 듯한 상황에 인상을 찌푸리고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 …루한. "

" 세훈. "

" 여…여길 어떻게… "

" 세훈 아버지가 여기에 세훈 있다고 해서… "

" …… "

" 세훈, 나한테 무슨 향기 나지 않아? "

 

말갛게 웃는 너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니 예전에 내가 선물한 향수의 향기가 났다. 루한…, 너…. 놀란 마음에 고개를 들어 루한의 얼굴을 바라보니 눈물이 고여있었다. 나, 이 향수 단 한번도 두고다닌 적 없는데…. 자리에서 일어나 눈물을 닦아내고 내 앞에 똑바로 서는 너의 모습에 가슴에서 알 수 없는 감정이 올라왔다. 루한…, 루한….

 

" 세훈, 세훈아. "

" 루한. "

" …나…세훈 단 한번도 잊은 적 없어. "

" …… "

" 세훈도…그랬을거라고 생각해. "

 

눈물고인 눈을 예쁘게 접어 웃는 너의 모습이 내 눈에 담아내기에도 벅차 꼭 껴안아버렸다. 잊은 적 없어, 루한. 루한의 목덜미에서 나는 그 연한 향이 괜히 눈물에 젖게 만들었다.

 

" 루한. "

" …응. "

" 사랑해…, 사랑해요. "

" 나도…사랑해. "

" 이제…나랑 여기서 살자. "

 

 

이제 제가 그대에게 꽃을 선물해도 되겠습니까?

 

세루 조각 (진짜 이건 겁나 달달하다고 장담)

 

 

[EXO/오백카디찬백카백세루] 여태까지 썼던 조각 모음 | 인스티즈

 

 

 

" 더워, 더워! "

" 그렇게 더워요? "

" 응…. 하루종일 연습실에 갇혀서 춤만 추니까 더워 죽겠다…. 밖에 나가고 싶어. "

" 못나가는 거 잘 알잖아요. 조금만 참아요. 형이 좋아하는 복숭아 아이스티 사줄게요. "

" 버블ㅌ… "

" 내가 타로 버블티 먹으면 되죠. 같이 먹어요. "

" 세훈이 초코 버블티 좋아하잖아. "

" 괜찮아. "

 

연습실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선선한 바람은 무더운 여름날 연습에 찌든 이들을 위로하지 못했다. 바람보다 강하게 내리쬐는 햇빛이 시원한 바람을 더운 바람으로 둔갑시켜 더위를 한층 높혀주기 때문이다. 연습에 찌든 이들 중 한명인 루한이 연습 쉬는 시간을 틈타 세훈에게 어리광을 늘어놓았다. 저게 어딜봐서 4살 형인지…, 눈을 감고 선선히 돌아가는 선풍기 앞에 앉아 아아- 하며 장난을 치는 루한을 바라보며 세훈이 미소 지었다.

 

" 자, 연습 다시 시작하자. 우리 곧 있으면 티저 찍어야되잖아. "

 

손벽을 짝짝- 치며 발로 선풍기를 꺼버리는 크리스를 얄밉다는 듯 째린 루한이 제 앞에 내밀어진 세훈의 손을 잡고 몸을 일으켰다. 멤버들이 제 자리에 맞춰 서자 음악을 튼 루한이 부리나케 자신의 자리로 섰다. 언제 어리광을 부렸냐는 듯 음악에 집중하며 춤을 추는 루한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세훈이 결국 대형을 바꾸던 중 찬열과 부딪혀 넘어져 버렸다. 루한이 급하게 음악을 끄고 바닥에 엎어져 낑낑거리는 세훈을 일으켰다.

 

" 왜 정신을 놓고 있어, 연습하는데! 거울 똑바로 보고 연습해야 할 거 아니야! "

" …미안해요…. "

" 씨이…, 어디 다친데 없어? "

" 다친데는 없는데…. "

" 없는데? "

" 버블티가 너무 마시고 싶어요…. "

 

진지하게 루한의 눈을 바라보며 말하는 세훈에 멤버들 모두 빵터져 연습실 바닥을 뒹굴거리기 시작했다. 역시 미자는 미자구나. 그나마 웃음을 참은 종인이 세훈의 어깨를 툭툭 쳤다. 형이랑 나랑 3개월 밖에 차이 안나거든요? 괜히 퉁퉁거리며 종인의 팔을 쳐낸 세훈이 루한의 손을 잡았다.

 

" 빨리 버블티 마시러 가요. "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며 말하는데 거의 반쯤 넘어가버린 루한이 한숨을 푹- 쉬고는 크리스에게 다가갔다. 뚜이짱, 세훈이랑 산…책 좀 하다 올게. 그렇게 말하곤 또 나가서 버블티를 마실게 뻔하기때문에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을 지은 크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매니저 형한테 들키면 안돼니까 적어도 30분까진 들어와.

 

 

 

-

 

 

 

" 타로 버블티랑 복숭아 아이스티 주세요. 버블티에 버블 많이 넣어주셔야 되요! "

 

주문을 마친 세훈이 루한의 앞에 앉았다. 근데 이상하게 여기만 오면 중국에서 있었던 일을 수도없이 늘어놓던 루한이 가만히 앉아 제 손끝을 뚫어져라 바라봐 뭔가 하고 들여다보니 엄지 손톱 끝이 살짝 갈라져 있었다. 으으, 저런 거 진짜 신경쓰이는데. 괜히 저도 인상을 찌푸린 세훈이 그 작은 손을 잡고 갈라진 손톱 끝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그리고는 제 반대쪽 손으로 손톱을 긁듯이 뜯어내기 시작했다. 아…! 아파! 결국 살점이 보일정도로 뜯겨진 손톱이 아슬아슬하게 손 끝에 붙어있었다.

 

" 씨이…, 오세훈! "

" 주문하신 타로 버블티, 복숭아 아이스티 나왔습니다. "

" 네! "

 

따끔따끔하게 달랑달랑거리는 저의 손톱을 보며 세훈에게 한소리 하려던 루한이 카페 알바생의 말에 묻혀버렸다. 짜증나…. 세훈이 음료를 받아와 제 앞에 내려놓을 때도 씩씩 거림을 멈추지 않으며 세훈을 째려봤다.

 

" 그렇게 씩씩거리지 말아요, 꼴리잖아요. "

" …뭐? 야! "

" 큭큭, 장난이에요. 얼음 다 녹기 전에 빨리 먹어요. 자, 타로 버블티도 마시고. "

" …치…, 얼음 녹는게 얼마나 오래 걸리는데…. "

" 어허, 진짜 확 얼음 입에 물리고 다 녹을때까지 키스해버린다? 빨리 먹어요, 툴툴 거리지 말고. "

" …알겠어. 버블 많으니까 너도 많이 먹어. "

" 알겠어요, 얼른 먹어. "

 

타로 버블티를 한번 쭉 빨아 먹고는 입에 들어온 버블을 맛있게도 먹는 루한이 귀여워 한번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힝- 하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머리 만지는 거 싫어. 입술을 쭈욱- 내밀고는 툴툴거리니 나 뽀뽀해주세요-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제 딴에는 나름 삐진 티를 내는 것 같았지만 세훈의 눈에는 그저 어리광으로 보일 뿐이었다.

 

" 인심썼다. 쪽-, 뽀뽀. "

" …ㅁ…뭐야! 사람들 보잖아! "

" 안봐, 안봐. 왜, 사람들 안보면 뽀뽀 더 하려고? 그 마음 다 알지만 우리 곧 있음 데뷔해요, 형. 참아. "

" 씨이…, 오세훈! "

" 어어-, 조용. 자꾸 그러면 소리 지르고 뽀뽀할거에요, 사람들 다 보라고. "

" …너…미워. "

 

부끄러운지 얼굴을 분홍빛으로 물들이고는 고개를 푹 숙이는 게 나이에 맞지 않게 순수해보여 다시 한번 루한에게 반하는 세훈이었다.

 

우리 샤오루, 누가 체가면 어쩌나.

 

 


 

 

정말 많네요ㅋㅋㅋ

조각은 소재가 떠오를때마다 계속 싸지를거에요

물론 다 병맛일테지만요 ^0^

이제 세루 해바라기 프롤 쓰러 가야겠네요

 

 

대표 사진
독자1
헐 카백..카백..제가 독방에서 봤던거..! 에여...맙소사...조으됴..조으됴..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흐허ㅓㅠ허허해훟ㄹ루ㅜ류ㅠㅠㅠㅠㅠㅠㅠㅠ카배규ㅠㅠㅠㅠㅠㅠㅠ카백짜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제사랑드세요ㅠㅠ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ㅠㅠㅠㅠㅠ찬백도좋고다좋아ㅛ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으아 ㅠㅠㅠㅠㅜ모음 좋네요 ㅠㅠ잘 읽고 갑니다!!!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아나 오백 고전물 돼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캐릭터 설정도 좋네여ㅠㅠㅠㅠㅠㅠㅎ흡 ㅠ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오백 고전물 진심 대박이에요ㅠㅠㅜㅜㅠㅠㅜㅜ아 너무 좋아요ㅠㅜㅜㅜㅜㅜ조각이라니.........ㅠㅜㅜ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옆집남자가김준면인썰0220
03.16 20:53 l 옆집남자썰
옆집남자가김준면인썰0112
03.16 16:55 l 옆집남자썰
[EXO/카디] 짝사랑 조각글10
03.17 23:11 l 퍼플라인
[인피니트/야동] 이웃사촌 썰6
03.17 21:16 l 장똥
[B1A4/공영] 앞집 사는 그 남자 조각 22222 +) 보너스20
03.17 20:53 l 주둥이
[EXO/오백카디찬백카백세루] 여태까지 썼던 조각 모음6
03.17 19:16
[EXO] 징어가 주인공/ 빙의글/ 엑소 고등학교 216
03.17 17:14 l 치즈커피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9
03.17 14:42 l 김민석(1,만두)
[EXO빙의글/종인] 나에게는 사랑이 필요하다.下15
03.17 11:19 l 필요
[EXO/빙의] 엑소 칠남매 단체톡 22222223
03.17 11:07 l 초코에몽
[인피니트/겠지] 요청에 의한 느와르물 조각(받아라 녹턴)8
03.17 02:56 l Abyss
[EXO/김종인] 귀신썰/영혼썰31
03.17 02:08 l 데세
[EXO빙의글/종인] 나에게는 사랑이 필요하다上4
03.17 01:40 l 필요
[EXO빙의글/찬열] 나에게는 위로가 필요하다5
03.17 01:12 l 필요
[EXO/박찬열] 귀신썰/영혼썰22
03.17 00:36
미니미썰 소재좀 주세영ㅎㅎ2
03.17 00:22 l 미니미
[빅뱅/탑뇽] 조각3
03.17 00:07 l 밀리
[세훈X준면] 작가가 변태라 세훈이를 소아성애자 만드는 조각9
03.16 23:26 l 우럭
[EXO/오세훈] 귀신썰19
03.16 23:22 l 데세
[EXO/김준면] 귀신썰16
03.16 23:21 l 데세
농구부형아랑 행쇼썰 (동성주의)79
03.16 23:18 l 버저비터
[EXO/카준] 8줄 조각글2
03.16 22:51 l
[EXO/빙의글] 인티엑독방 죽돌이 변백현이랑 징어의 카톡5
03.16 22:46 l 베이컨남팬
[B1A4/바들] 조각 모음7
03.16 22:35 l 주둥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3
03.16 21:40 l 풍선
EXO 미니미썰 4 (암호닉 신청받아염~)36
03.16 21:37 l 미니미
[세종] 조각이긴 한데 ㅇ..아련물...?....?........7
03.16 20:57 l 섹피


처음이전046047204804905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