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오백] 17살 도경수, 5살 변백현

"백현이 왔어?"

"응! 백현이 유치원 갔다가 왔어!"

"백현이 또 반말쓰네. 나쁜어린이야. 아저씨한텐 '백현이 다녀왔습니다-' 하면서 배꼽인사 해야한다고 했지?"

"그래도.. 아저씨 아니구 형아인걸.."

"다녀왔습니다!"

"백현이 왔어? 먼저 손부터 씻고와서 과일 먹자."

"으.. 형 난 과일 싫어! 라면 먹으면 안 돼..?"

"백현인 기름진 음식 많이 먹으면 배가 아파서 먹으면 안 돼. 저번처럼 백현이 아프면 형아도 너무 아플것 같은데."

"아니야! 나 과일 먹을거야! 형아 아프면 안 돼! 약속해..(울먹)"

"변백현 교복 장난 아닌데? 고등학생은 무슨 내 친구같다. 그냥 내 친구 할래?"

"뭐야, 형. 친구는 무슨 친구야!" 

"어쭈. 변백현 다 컸다 이거네? 몇살이야, 이자식."

"나 17살이야, 다 컸어 다 컸어."

"와, 내가 너만할 때 너 데리고 왔는데 짜식. 벌써 17살이냐."

"거봐. 나 이제 다 컸어."

"엄마들이 이래서 자식 키워놔봤자 소용없다고 하는건가. 너 쪼꼼할 땐 '백현인 형아가 제일 좋아요ㅠㅅㅠ!!!!(큥큥)'하면서 꼬박 꼬박 존댓말 쓰고 형아 밖에 없다고 했는데. 다 컸다고 형한테 반말하고 친구도 안해주고. 변백현 키워놔봤자 아무 소용없네."

"이 아저씨가 누가 어릴 때 그랬다는 거야..!"

"백현인 형아가 제일 조아요ㅠㅅㅠ..!"

"하지마!!!!!!!!!!!!!"

-

"여보세요? 변백현씨 되십니까? 빨리 와주세요."

-

형. 사람들이 형 사진 앞에 국화를 내려놓고 있어.

한 송이, 두 송이 .. 몇 송이야 저게? 왜 사람들이 국화를 내려놓고 있는 거야?

형 보고싶다. 집에 빨리 와. 나도 지금 갈게. 아, 근데 나 못가게한다. 형이 여기 있다는데 형은 여기없지? 우리집에 있잖아, 그치?

나 선배들이 술자리에 잡아두려는 거 뿌리치고 왔는데 내가 왜 여기있는 거야? 형은 여기 없지?

어릴 때 부터 나 집에 들어오면 백현아, 왔어? 라고 물어봤잖아. 나 집에 가면 먼저 가서 인사 꼭 해줘야 해, 알겠지?

형이 나 기다리는데 난 왜 국화가 몇 송인지 세고 있는 거야.........

백현아, 놀랬지. 나도 자꾸 졸음이 와서 기를 쓰고 잠을 깨려고 했는데 잠들고 눈떠보니 집이 아닌 것 같네. 아, 너가 집에서 기다릴 것 같다. 미안해.

백현아, 15년 동안 힘이 되줘서 정말 고맙다. 신이 날 아프게 한 것도, 백현이 널 거기 두고 가신 너의 부모님도 난 왠지 고맙게 느껴져.

아님 왠지 너라는 존재도 못보고 살아갔을 것 같아서. 난 차라리 좋았어. 내가 널 봤거든. 형이 되서 참 나쁜 소리만 하네.

어.. 너랑 있어서 그런가 많이 아프고 그런 건 전혀 없었어. 단지 변백현 널 얼마나 더 볼 수 있으려나 생각하면 좀 많이 슬펐는데. 지금 진짜 슬프네.

너가 '나 다 컸어'라고 할 때마다 뿌듯하고 안심됬어. 이제 백현이 혼자 잘 지낼 수 있지? 형이 더 오래동안 같이 못 있어줘서 미안해.

그리고 백현이 너 많이 좋아했다. 이건 진짜 확실해. 좋아한 만큼 잘해주고 싶었는데 그만큼 못 해준 것 같고 이래저래 미안한 마음 뿐이네.

음, 또 졸리는 것 같애. 얼른 써야겠다. 백현아, 아침 잘 챙겨 먹고다니고, 너 기름진 음식 많이 먹으면 아프니까 절대 먹으면 안 된다. 

과일 꼭 챙겨 먹어야 비타민 보충된다니까 꼭 챙겨먹고 대학생이라고 술 먹고 다니고 여자들 울리고 다니고 그러기만 해 봐. 형 질투할 거다. 

그리고 백현아 사랑해. 고마웠어.

- 백현이가 좋아하는 경수형. -

p.s 백현이를 좋아하는 경수형.

그리고 백현아 사랑해. 고마웠어.

- 백현이가 좋아하는 경수 형. -

p.s 백현이를 좋아하는 경수형.

[독자1]

아유ㅠㅠㅠㅠ경수야 어디가니 백현이 놓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자2]

경수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잉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엄청 달달하길 기대하고 왓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경수야ㅠㅠㅠㅠㅠㅠㅠㅠ백현이두고 어딜가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가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자3]

ㅜㅜㅜㅜㅜㅜㅜ경수야어디가ㅜㅜㅡㅜㅠ백현이가있잖아ㅜㅜㅜㅜㅡ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