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카디] Eternal Sunshine 00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1/0/9106b9db54add064f5114d0bbc47b2a4.jpg)
지독했지, 너도 나도.
W. 므네모시네
11: 04
김종인, 청담동 'negro'로 진입합니다.
- 네그로? 뭐하는 곳이지?
최근에 생긴 사교 클럽입니다. 주인이 누구인지는 정확히 파악 되지 않았습니다.
- 주요지에 생긴 사교 클럽 주인도 모른다는게 말이 되나?
죄송합니다. 신원파악 중에 있는데 해외에서 활동하던 사진작가라는 정보 외에는 확실한 정보가 없습니다. 정보 세탁이 철저히 된 것으로 보입니다.
- 주요 인물들은.
김종대가 주인과 친분이 있는 듯 보입니다. 그를 중심으로 정계 주요 인물들 부터 조직의 간부들도 자주 방문 합니다.
- 하, 가지가지 하는군 김종인이 간 이유는.
직접적 방문이 목격된 것은 처음이나. 소식에 의하면 이 클럽의 주요 운영진 중에 정부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 정부?
예, 클럽이 세워지기 전부터 돌았던 말입니다.
- 재밌겠네, 계속 미행해.
예.
.
.
.
.
"형!"
축구 후 땀에 젖은 앞머리를 올려 묶으며 친구들과 장난을 치던 소년이 멀리서 걸어 오고 있는 작은 소년을 발견 하고는 그를 향해 달려갔다. 작은 소년은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셔츠를 목 끝까지 잠그고 있었고 머리 역시 차분하게 내려 앉아 있었다. 한 쪽 손에는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갖가지 어려운 책들, 그에 반해 반대 손에는 어울리지 않는 스포츠 음료가 들려있었다. 그를 향해 달려 가던 소년에 급한 마음을 대변하듯 빠른 발걸음에 소년이 넘어지자, 지켜보던 그도 미간을 찌푸리고는 빠른 걸음으로 소년에게 다가간다.
"어린애 같아."
자신 역시 아이 같이 살이 오른 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지. 꽤나 자연스럽게 어른인듯한 표정으로 소년 앞에 주저 앉는다. 괜찮아? 한마디가 어려운 것인지. 주저 앉아 손톱을 깨물던 그를 보고는 소년이 방싯 웃는다. 형 걱정한다! 나 완전 아파 호해줘 호! 적지 않은 피가 흐르는 무릎을 내보이며 뭐가 그리 좋은지 웃음기를 매달고는 칭얼 거림에 한층 더 표정을 찡그리고는 무릎을 들여다 본다.
"흉 지면 못난이 같을 거야."
"지금 형 얼굴이 더 못난이인데?"
"너희 어머니께서도 혼내실거야"
"우리 엄마는 이런걸로 안혼내는데?"
"..됐어, 너 싫어."
"앞으로 조심하라는 말이 그렇게 힘든가 뭐."
그 한마디에 소년의 무릎만큼이나 붉어진 얼굴을 한 아이가 벌떡 일어선다. 아니거든? 칠칠맞아. 어린애 같아! 할 수 있는 최대의 욕을 뱉어낸 아이가 뒤를 돌아 다리를 쿵쿵 구르며 걷기 시작했다.
"아.. 진짜 아프다."
"못 걷겠는데 어떡하지.."
"피가 쾅콸콸나 흐앙"
들으라는 듯 큰 소리에 반응한듯 아이의 뒷 모습이 움찔이고, 결국 울상을 한 표정으로 돌아 온 소년이 자신 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큰 소년의 팔을 어깨에 걸치고는 일어선다. 울음 소리는 어디 갔는지, 다시 방싯방싯 웃기 시작하던 소년이 자신을 부축하기 위해 내려 놓은 책들을 내려다 보다가 물었다. 형, 책. 책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아이의 얼굴을 마주한 작은 소년이 작게 웅얼거리는 소리를 용캐 들은 소년이 크게 웃는다. 으하하. 진짜? 다시 말해줘 형! 고개를 푹 숙이고 말없이 걷기 시작하는 작은 소년의 정수리를 바라보던 소년은 남은 한 손에 들려 있는 음료수를 보고 궁금한듯 물었다.
"형 그것도 내려 놓지."
"...ㄹ고"
"응?"
"너 주려고 가져 온 거야."
짧은 문장에 온 세상을 가진 듯한 미소를 머금은 아이에 눈에는 동경과 사랑 그 어디쯤인 감동이 서려있었고, 아이의 입에는 소년이 웅얼거리며 내 뱉은 말이 계속 머물고 있었다.
"종인이 너가 더 중요해"
"종인이 네가 훠얼씬 더 중요해!"
계속되는 외침에 귀까지 빨개진 소년의 고개 아래 어디 쯔음에는 소년과 잘 어울리는 노란빛 명찰이 매달려 있었다. '도경수'
.
.
.
.
"어디 숨어 있었어 시발년아."
"글쎄."
감흥 없는 표정으로 누워있는 경수와는 다르게 그의 손목을 한손에 잡아 가둬쥔 종인의 숨소리는 거칠었다. 그의 거친 모습이 퍽 이나 웃겼던 모양인지 작은 미소를 띄는 얼굴에 종인의 얼굴이 한없이 구겨졌다.
"웃기냐 지금?"
"그럼, 울어?"
당연하다는 듯이 되물어 오는 모습에 긴 한숨을 내쉰 종인이 얼굴을 쓸었다. 이리도 허무할까, 내가 상상했던 재회는 이런 모습이 아니였다. 내가 너를 그리며 참아온 3년의 보상이 이런식일 거라고는 상상치도 못했다. 3년동안 너는, 그리고 나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너는 내 생각을 하기는 했을까. 너에 대한 내 감정은 그리움이였을까? 증오? 사랑? 너를 찾는다면, 그리고 다시 마주한다면 쉽게 나올 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버텼다. 내게 3년은 살아있던 시기라고 하기에도 아까운 시절이였다. 죽을까? 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난 항상 너를 찾았다. 그 끝에 나는 악착같이 살아 남았다. 너와 마주치기 전에는 죽을수 없다고 수도 없이 되내여 왔지만 글쎄, 지금은 살기 위해 발버둥 친 시간들이 아쉬울 정도이다.
"어디있었어."
"..."
"왜 나를 버렸어?"
"..."
"나를 사랑하긴 했어 형?"
"..."
"내가.. 내가 너를.."
"..."
"죽었을까, 살았을까 건강하게만 있어라."
"..."
"다 좆같았지 그냥?"
피곤하다는 듯 눈을 감고 종인의 말을 듣던 경수가 종인의 말이 끝나자 눈을 뜬다. 괴로운것인지, 후련한것인지 오묘한 표정의 종인을 나른히 바라보던 경수가 힘이 느슨해진 틈을타 종인에게서 손을 빼낸다. 그리고는 종인의 흐트러진 검은 셔츠 끝을 잡아 자신과 더 가깝게 마주하고는 읊조린다. 버려? 살아있어줘? 사랑? 좆까 종인아.
"버려진건 나지, 네가 좆같게 여긴것도 나고."
어딘가 어긋난 듯한 대화에 인상을 찡그린 종인을 바라보던 경수는 비릿하게 웃어 보인다. 서로의 침묵이 얼마나 흘렀을까 경수가 침대에서 일어나서는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기 시작한다. 몸을 숨기던 셔츠가 조금씩 벌어지다 가슴쯔음을 지났을까. 종인의 입에서 탄식이 터져 나온다. 제대로된 응급처치가 늦어졌던 것인지. 이미 짖무른 후 봉합한듯한 긴 상처.
"보여 종인아? 난 건강하게 잘 있었어."
차분하게 옷을 여민 경수가 돌아서 방을 빠져나가고, 앉아 있던 종인은 뒷주머니를 급하게 뒤져 담배를 문다.
시발. 어디서 부터일까 경수야, 이 좆같은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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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므네입니다. 연휴는 잘 보내고 계신가요? 지금까지 써 오던 필명들과 글들은 잠시 묻어 두고 므네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사랑해주시던 많은 독자님들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조금 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찾아 뵙고 싶어서이니 이해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너무 예전 작가라서 이미 잊으신 분들이 더 많으실거에요 (구석) 혹시 문체가 비슷 하다고 알아봐 주시는 독자님이 계시다면.. (부끄럽네여) 프롤로그라서 이야기 진행도 두서 없고 주제가 감이 안잡히실거라고 생각 됩니다. 기본 베이스로는 조직물을 깔고 있으며, 회상과 복선을 위한 학창시절 역시 자주 등장할 예정입니다. 스케치만 해 놨을 뿐인데도 스케일이 너무커져서 걱정이 많습니다. 최선을 다해 원래 그려내고 싶었던 만큼 종인이와 경수와 함께 완주 하고 싶습니다 ㅠㅅㅠ 조직물이라는 것 자체가 공감하기 힘든 주제 일 수도 있지만, 사랑에 국경없고, 나이 없듯이. 그리고 사람 사는 인생 다 사건 투성이 인 듯이. 소소하게 나마 독자님들과 공감하고, 서로 충고해주는 글로 완성시키고 싶습니다. 독자님들의 도움이 필요해요. 코멘트를 먹고 자랍니다! 피드백도 과감하게 주시고, 오늘 하루 있었던 일 소담소담 털어 놓고 가주시고, 경수와 종인이의 사랑에 같이 울고 웃어 주세요! 포인트가 높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혹시나 있으시다면 부끄러운 글이지만 암호닉도 받습니다..♡
좋은하루? 아니 몇시간 안남았으니까ㅎㅅㅎ 좋은 내일이 올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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