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현성] 팬북읽는 현성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e/0/be0f5afd8da06de3b1a54d41e434b1ff.jpg)
는 내용과 안 맞는 브금☞..☜
“성규 오빠! 이거 팬분들이 만든 책인데… 음란과 폭력 만큼은 아니겠지만… 재밌어요. 읽어보세요!”
“그래… 고맙다.”
아! 진짜 그 책 책읽는거 좋아한다니까 팬이 준 거라고! 입안에서 맴도는 말을 애써 구겨 삼키며 억울한 심정으로 성규는 팬을 한번 노려봤다. 노려본 건 애교. 어차피 작은 눈이라 노려봤는지도 모를게 뻔했다. 팬이 내민 비닐쇼핑백 안에든 책을 건네받은 성규는 숙소 안으로 들어서면서 쇼핑백안에든 책을꺼내어 표지를 이리저리 훑어봤다. 빨간색표지에 궁서체로 현성 이라고 적혀있는 책. 팬들이 만든 책이라…. 축하메시지 북 같은 건가? 근데 좀, 색상이고 문구고 뭐고 너무 좀 성의 없이 만든 거 아냐? 그래도 뭐… 정열적이고 심플하고 좋네.
* * * * *
“형, 오늘 스케줄 없지?”
“엉….”
착각인진 모르겠지만 성규는 요즘, 우현과 어색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말투였지만 말을 걸어와도, 장난처럼 애교를 부려와도, 이런 일상적인 대화마저도 알 수 없이 어색했다. 특히 우현과 성규 저 둘이 숙소에 남을 때가 제일 어색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같은 방 쓰면서, 어색할 틈이 어딨냐고 생각하겠지만, 어느 순간 어색해졌다. 그 순간이 언제부터였는지, 성규는 알 수 없었다. 다행히 우현은 스케쥴이 있다며 멤버들과 함께 벤을 타러 밖으로 나갔다. 숙소에는 성규 저 혼자 남았다. 침대에 누워있던 몸을 일으키고 거실로 나왔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틀려 리모컨을 찾았지만 없다. 또, 이성종 이 자식이 어디다 내팽겨쳐둔 게 틀림없다.
텔레비전 하나 보겠다고 왔다, 갔다 거리면서 채널 트는 것도 귀찮고, 컴퓨터는 할 줄도 모르고… 성규는 잠이나 잘까 싶어 소파 위에 누웠지만, 잠도 안 온다. 심심해 멤버들한테 문자나 할까 싶어 주머니를 뒤적였지만, 휴대폰도 안 보였다. 아, 진짜 오늘 왜 이렇게 짜증 나고 귀찮지? 몸을 일으켜 방안으로 들어가 휴대폰을 찾았다. 휴대폰을 들고 거실로 나오려다 발을 멈추고 어제 팬이 준 책이 생각났다. 어디다 뒀더라….
“찾았다.”
성규가 비닐 쇼핑백 안에 있던 책을 꺼내어 거실로 나왔다. 음란과 폭력 페이지 수만 많지 재미도 하나도 없었는데… 야하긴 했지만. 이 책도 재미없기만 해봐라, 팬싸 당첨돼도 넌 절대 싸인 안 해줄 테닌까. 책을 건재준 팬 얼굴도 기억 못 하는 주제에 성규가 저 혼자 중얼거리며 책을 펼쳤다. 음… ver.1 꼬리 치는 김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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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아.”
“왜 이래요, 형.”
우현과 마주보고 누운 성규는 우현의 물음에 대꾸도 하지 않은 체 우현의 가슴팍에 더 파고들었다. 왜 이래요오-. 다시 한 번 묻는 우현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려왔다. 조용한 방안에 성규와 우현의 규칙적인 숨소리만 들려왔다. 우현은 지금 미칠 노릇이였다. 자신도 남자였고, 자신의 가슴팍에 파고들어 뜨거운 숨을 내뱉는 성규역시 남자였다… 그런데, 그런 김성규 때문에 자신의 아들내미가 움찔거리는 게, 우현에게선 미칠 노릇이였다. 이 형은 분명히 순수한 의도로 제게 안겨온 거 일 텐데 저 혼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게 막막했다. 그냥… 한 번만…. 안돼! 남우현 정신차려. 넌 여자친구도 있잖아. 임마! 이성의 끈을 놓으려는 우현과 이성의 끈을 붙잡고 놓지 않으려는 우현 둘이 우현을 괴롭혔다. 그사이 우현의 아들내미는 본능에 충실했다.
“싫어? 떨어질까?”
“아니… 그게 갑자기 파고드니까 저도 모르게 놀라서….”
사실 우현은 성규가 떨어지길 바랬다. 상처 받을까 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여린 성규가 상처받지 않으려 한 말에 우현이 먼저 고자가 될 팔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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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이게 뭐야! 성규가 당황해 읽고 있던 책을 덮었다. 그래, 시발 느닷없이 우현과 성규의 등장과. 글 속 성규가 밥을 먹고 있는 여동생의 남자친구 우현의 다리를 발가락으로 더듬을 때부터 이상하게 여겼어야 됐어! 왜- 난 병신도 아니고 여동생의 남자친구 놀리려고 하는 장난이겠지 하고 아무렇지 않게 넘겼던 걸까, 후회가 물밀듯 물려왔다. 시발… 스토리도 이게 뭐야! 여동생의 남자친구를 왜 꼬셔 왜! 완전, 여우야 여우. 김성규. 여우 김성규를 떠나, 왜 난 우현의 이름이 나왔음에도 꿋꿋이 글을 읽었는가. 앜…! 성규는 앉아있던 소파 끄트머리 에다 책을 던졌다. 잌! 어떡해. 민망해. 근데, 좀 설레고, 결말까지 보고 싶다고 느낀 성규가 아, 안돼! 김성규! 저 글속 남우현처럼 이성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애써 다음을 다잡았다. 괜찮아. 보지 마 김성규.
라고 중얼거렸지만 성규의 손은 어느새 끄트머리에 던져둔 책을 다시 펼쳤다. 조금만 보자, 그래 조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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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래, 시발 차라리 잠들자. 자고 일어나면, 낮이 밝을 꺼고, 낮이 밝으면 집으로 들어가고, 집으로 들어가서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쫓아내지 말아 달라고 사정을 하고… 언제나 그랬듯이, 여자친구 소정이와 만나면서 놀고, 웬만하면 소정이네 집에는 가지도 않고, 으, 또 그리고 오늘 일은 잊는 거다. 그래… 할 수 있어 남우현. 근데… 시발 두근거리는 이 감정으로 어떻게 잠을이루어야될지 우현은 몰랐다. 떨리고, 떨리고, 떨리고… 시발! 괜히, 잠이 오지 않으니 저 혼자 눈감으며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를 말만 돼내었다.
“우현이 넌, 본능에 충실하지 못하구나.”
“네?”
“여기는 이렇게, 본능에 충실한데.”
“하… 성규….”
우현의 미세한 신음소리에 우현의 튼실한 몸을 이리저리 지분거리던 손을 어느새 츄리닝 바지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하, 왜 이래요, 정말. 우현이 또다시 미세한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물었다. 성규는 우현의 말에 대꾸도 없이 딱딱하게 선 우현의 페니스를 지분거렸다. 우현 이는… 생긴 거도 멋진데, 거기도 멋있겠지? 우현은 야한 농을 건네는 성규가… 섹시했고, 흥분됐다. 시발…. 병신도 아니고, 한번 만져줬다고 가면 어쩌란 거냐고….
“우현아.”
“….”
“섹스하자.”
우현의 액체로 물든 손가락을 대충 자신의 옷에다 대충 닦아낸 성규가 우현의 탄탄한 몸 위로 올라탔다. 시발, 진짜. 우현이 중얼거리며 자신의 위에서 내려다보는 성규를 눕혀 성규의 위로 올라탔다. 진짜… 해도 되요? 응. 성규의 대답을 듣고 놓을 듯, 말듯 붙잡고 있던 이성의 끈을 완전히 놔버렸다. 흥분한 우현의 입술이 성규의 입술에 맞대었다. 자연스레 성규의 입술이 벌어지고 우현의 혀가 성규의 입안으로 침입했다. 우현의 혀는 능숙하게 성규의 치아를 골고루 핥았다. 성규의 팔이 자연스레 우현의 뒷목에 감싸 안았다. 입술을 맞댄지 몇 분도 안 지나서 우현의 입술을 뗐다. 아쉬운 듯 성규가 입맛을 다시자 우현의 것인지, 성규의 것인지 알 수 없는 침이 고인 입술로 성규의 작고 예쁜 입술에 입을 맞춰줬다.
“형은, 눈이 예뻐요.”
“프핫. 내 눈 언제 제대로 보긴 했나, 여자친구 보느라 정신도 없고, 불꺼져서 보이지도 않을텐데….”
“소정이 보는척하면서 형만 봤는데.”
“뭐야, 갑자기 왜 이렇게 적극적이야. 적응 안 되게.”
그래서 싫어요? 아니, 좋아. 우현이 샐쭉 웃으며 성규의 티셔츠를 벗기자 맨살이 드러났다. 어두워서 그렇게 잘 보이진 않지만. 우현의 입술이 자연스레 성규의 유두를 핥작이자, 성규의 옅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좋다. 성규가 입고 있던 바지와 브리프를 벗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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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시발. 고작 글일 뿐인데, 음란과 폭력을 읽을 때와는 다른 기분이다. 같은 야한 글인데 음란과 폭력 같은 경우는… 지루하면서 자극적이겠지만, 이글은… 지루할 틈이 없다 는 게 함정.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성규는 자신의 속옷이 축축한 느낌을 받았다. 아니야, 착각일 거야. 아닐 거라 중얼거리며 읽어 내렸다. 근데, 시발 남우현 존나 잘하겠네…. 물론 해보고 싶다는 건 아니다. 도어락이 열리면서,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에, 다음 장으로 넘기려던 손이 자동으로 멈춰졌다. 앜! 벌써 스케줄 끝났나? 이제 겨우 30분도 안 지난 것 같은데…? 자연스레 읽고 있던 책을 자신의 품 안에 숨기고 소파 위에 누웠다. 자는 척.
“성규형. 저 왔어요.”
시발… 많고 많은 멤버중에 왜 하필 남우현 인 건데. 우현이 신발을 벗고 자연스레 거실로 들어와 소파 위에 잠들어있는 성규를 쳐다봤다.
“여기서 자면 입 돌아가요. 형.”
아무리 흔들어 대도 일어날 생각도 하지 않는 성규를 어찌해야 할지 망설이던 우현이 성규를 들어 올렸다. 침대까지 데려다 줄 심산이었다. 여기서 자도 입안 돌아가니까 냅두란 말이야! 입안에서 맴도는 말을 속으로 삼켰다. 자는 척을 했으니, 계속 자야지, 그래 자자. 거실에서 우현과 성규가 쓰는 방까지는 1분도 안 걸리는 짧은 거리였지만, 팬이라는 가면을 쓴 팬이 건네준 책을 읽어서 그런지, 우현의 별 의미 없는 행동에 저 혼자 알 수 없이 설렜다. 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책이 문제인 거야…. 성규를 침대 위에 눕혀놓고 거실로 나가는 우현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뱉곤 억지로 눕혀진 침대 위에서 일어났다. 아이고, 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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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아, 일어나 다 왔어. 우현아, 넌 스케쥴 내일로 밀어졌데, 오늘은 그냥 숙소 가서 성규랑 좀 쉬어라.”
매니저 형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우현이 벤 안에서 내리지 않고, 하나둘씩 내리는 멤버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줬다. 숙소에서 보자! 우현은 요새 부쩍 같은방 쓰고 있는 성규와 어색해 진 걸 느꼈다. 아니, 성규 저 혼자 어색해하는 걸 우현이 느꼈다. 난 아무렇지 않는데… 숙소로 되돌아가는 내내, 어떻해 하면 성규와 다시 어색하지 않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한참을 벤 안에 안자만 있다가 숙소에 다 왔다는 말에 드디어 벤 안에서 나왔다.
“여기서 자면 입 돌아가요. 형.”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 성규를 안아 들고, 자신과 성규가 쓰는방으로 걸음을 향했다. 자고있는 성규를 방으로 데리고 가면서 변태처럼 훔쳐봤다. 자는 것도 이쁘네… 우현이 속으로 삼키며 방안으로 들어서 성규를 침대 위에 눕혀주고 거실로 나와 아까 까지만 해도 성규가 누워서 자고 있던 자리에 앉자, 궁서체로 현성이라 적혀있는, 빨간 책을 쳐다보고 들어 올렸다. 현성…? 어디서 들어봤는데… 뭐였더라. 우현이 자연스레 책의 중간을 펼치자 큰 문구의 글을 읽었다. ver.2 강간치는 남우현. 강간치는 남우현?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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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자는게 그렇게 어려워? 우현의 입에서 나온 더러우면서 당당한 말투에 쭉 찢어진 눈으로 우현을 노려봤다. 다른 새끼들이랑 많이 잤으면서, 나랑은 못 자겠다는 이유는 뭔데, 도대체! 우현이 정말 모르겠다는 듯이 묻자 성규가 어이없다는 실소를 내뱉으면서 말했다.
“너, 시발.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내 동생 상처 안받게 잘해주기나 해 시발 새끼야!”
“동생 때문이야? 헤어질게, 헤어지면 되잖아.”
“미친 새끼.”
성규는 우현을 상대해줄 가치를 못 느꼈다는 듯이 치를 떨며 과방을 나가기 위해 발을 돌리자 세게 붙잡혀오는 손에 압력 때문에 손목이 아려왔다. 무식하게 힘만 쎈 놈. 붙잡혀진 손목에 의해 걸음이 멈춰졌다. 놔, 안 놔? 시발, 피할 새도 없이 갑작스레 맞춰오는 입술에 성규 자신도 모르게 멍해졌다. 이렇게 입 맞춰올 거라곤, 생각도 못했기에. 가까스로 정신 차린 성규가 자신의 입안으로 침입해오는 우현의 혀를 세게 깨물었다. 얼굴을 찡그리며 한 손으로 성규의 머리채를 잡아올려, 성규를 마주했다.
“뭐 하는 짓이야, 시발! 더럽게.”
“더러워? 다른 근본도 없는 새끼들이랑 몸 섞는 건 안 더러워?”
“….”
“경고하는데 한 번 더 깨물거나, 입술 안 벌리면 네 의사와는 상관없이 여기서 섹스할 거닌까. 알아서 해.”
시발, 진짜. 성규의 의사, 선택권 따윈 없다. 남우현은 한다면 하는 새끼였다. 그냥… 남우현이 숨찰 때까지 가만히 키스만 받아내면 되는 거였다. 우현의 말대로 성규는 끌리면, 곧이곧대로 남자와 몸도 섞고, 키스도 아무렇지 않게 했다. 별로 어렵지 않은 일이었지만, 자신의 아끼는 여동생의 남자친구라는 거슬렸다. 그래… 시발, 주둥이 지키려다 몸이 따 일판인데, 자신의 주둥인가 중요한가. 이제 모든 걸 체념한 체 얼굴을 구기며 얌전히 남우현의 행동을 지켜봤다.
“빨리해 시발!”
성규의 말이 끝나자마자 다시 한번 우현의 입술이 성규의 입술에 부딪혀왔다. 머리채를 붙잡고 있던 손을 놓곤, 성규의 앞섬을 지분거리다 두 손으로 성규의 벨트를 풀고 브리프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지분거렸다. 키스에 정신 팔려있어, 자신의 앞섬을 만지고 있는지, 벨트를 풀고 있는지 알지 못한 성규는 차갑디차가운 손이 브리프 안으로 들어와 자신의 딱딱해진 페니스를 잡고는, 더듬고 있다는걸 이제서야 망각했다.
“형, 섰어요.”
“흐읏, 시발. 내가 혼자 풀수 있으닌가, 키스나 하지, 그래?”
“안타깝게도, 혀가 깨물릴 때 키스에 흥미가 사라졌어요.”
“하…하아. 시발… 진짜!”
“섹스해요, 형. 싫으면… 자위하는 거라도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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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성규형. 현성이 무슨 뜻인지, 지금 자신이 무엇을 읽고 있는지, 왜 성규형이 저를 어색해했는지, 어느 정도 감이 잡힌 우현이었다. 이까짓 글 하나 때문에 자신과 성규과 멀어졌다 생각하니 실로 어이가 없었다. 어이가 없음과 동시에, 글을 읽는 내내 우현은 묵직해진 자신의 아래를 한번 쳐다봤다. 우현 저 자신도 모르게 글을 읽고, 이입이 됐는지, 자신의 앞에서 신음을 내뱉으면서, 키스하는 김성규가 상상이 됐다. 시발, 진짜 욕구불만이야 뭐야…. 아! 시발! 우현이 책을 들고 일어서자, 문앞에서 문을 열고 성규가 튀어나온 게 보였다.
“나, 남우현! 그… 그 책 빨리 줘, 내꺼야.”
“이게 뭔데요?”
알면서도 모르는 척 되물었다. 아무것도 아니니깐 빨리 내놔! 하나도 무섭지 않은 말투로 말하니까, 주기 싫어지잖아요. 형. 우현은 재밌는 상황을 만들어볼까 싶어, 정색을 했다.
“고작 이까짓 책 때문에 여태껏 어색해했던 거예요?”
“그게 아니라….”
“제가 더러워요?”
“그게 무슨 말이야!”
“제가 이 책 속에서처럼 형 따먹을까 봐 무섭냐 고요!”
우현이 들고 있던 책을 한번 쳐다본 후 얼굴을 찡그리며 바닥으로 내팽개쳐 놓곤 방안으로 사라졌다. 엄연히 말하자면 이 글속의 성규가 우현을 꼬시는 글인데… 이 글속에서 우현은 내 의사와 상관없이 무작정 따먹으려 드는 그런 우현이 아닌데… 그리고 어색한 건… 그, 전부터였는데…. 우현이 사라진 방문만을 쳐다봤다. 바닥으로 버려진 책을 주워들고 모두도 보이지 않는, 구석에다 숨겨놓고 우현이 들어간 방안으로 성규 마저 들어갔다. 침대 위에 누워서 핸드폰을 만지작 되고 있는 우현에게 다가갔다.
“나도 너랑 갑자기 어색해졌는지, 잘 모르겠어. 근데, 나는 단 한 번도 네가 날 따먹을까 봐 무서워서 피한적은 없었어. 팬 이준 저 책 읽고 놀라서, 너인 거 알고 나도 모르게 자는 척한 거는 잘못했지만….”
“자는 척이요?”
“어… 아니… 그냥. 뒷말은 못들은 걸로 하자.”
오호라, 자는척 까지 했다? 우현은 책을 읽고 저 혼자 흥분되어 아랫섬이 딱딱해졌고, 성규에겐 화라기보단,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그냥 놀리고 싶은 마음이 앞섰었다. 팬이 줬다는 형의 그 음란한 책 때문에 제 아랫도리가 딱딱해졌다가, 저 혼자 시들었잖아요. 고자 되면 책임지실 거예요? 말하고 싶은 말을 구겨 삼켰다.
“솔직히 책 어때요?”
“야해….”
“저는… 형의 그 표정이 더 야해요.”
“…….”
“키스할래요?”
“….”
놀리려고 한 말이었다. 하지만 방금 물어본 질문은 진심이었다. 누워있던 침대 위에서 일어나 성규의 앞에 섰다. 고개 들어봐요, 형. 뾰루퉁하게 삐친 표정으로 고개를 든 성규는… 야했다.
“싫으면, 안 할게요.”
“해도… 되는데….”
성규의 중얼거림의 끝으로 우현이 성규의 입술에 박았다. 성규는 책에서 본 것처럼 우현의 목에 자신의 팔을 감싸았다. 우현은 적극적인 성규가 마냥 좋았다. 입을 맞추면서 자연스레 침대 위에 성규를 앉혔다. 치아 사이사이도 핥고, 첫 키스도 아닐 텐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성규의 혀를 물고 빨고, 반복하다가 성규가 버거워졌다 느낄 때쯤에 입을 땐 우현이 성규를 침대 위에 눕혔다. 섹스는요? 어…, 그건 좀. 에이, 규형. 여기까지 왔는데, 이러기예요? 시러어….
* * * * *
“저기 오빠! 전에 제가 팬북 줬던…. 이거 제가 깜박하고 같이 못 줬는데! 팬아트북이에요.”
“아냐, 괜찮아.”
“역시…. 읽고 기분 나쁘셨어요?”
“아니야. 잘 읽었어, 고마워.”
잘 읽었을 리가 없잖아, 저렇게 표정도 굳고… 정 잘 읽었으면 이 팬아트북도 받아서 봐주지. 실망이 가득한 표정으로 소녀팬이 뒤를 돌아서자 어느새 와서 서 있었는지, 우현이 서 있었다. 음… 성규오빠한테 줬다가 까인 건데… 커플인 우현이 오빠한테 줘봤자, 분명히 더럽다고 욕할게 뻔하잖아….
“야, 사생… 아니 소녀팬.”
“저요?”
“그거… 그 북, 원한다면 성규형 한테 전해줄게.”
우현은 소녀팬이 내민 팬아트북을 받아들고, 누가 봤나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자신의 가방 안에 숨겼다. 표지 역시 정열적인 빨간색이다. 좋아, 좋아. 우현이 멍뭉이 같은 웃음이 아닌, 평소와는 다른, 알 수 없는 미소를 내뱉었다. 그 미소가, 결코 보기 좋은 웃음은 아니었다.
1. 블로그에 썼던 글 비공개로 돌리고 갖고 왔어요! 어디서 봤을지도 몰라요@,@!
2. 암호닉 받을 만큼 잘 쓰지 못할 뿐더러 암호닉 받으면 부담스러워요ㅠㅠㅠ! 암호닉은 제가 글좀 잘 써진다 싶을때 받을께요ㅠㅠ
3. 사ㅣ실 이글 올리고 언제 나타날지 저도 몰라옄ㅋㅋㅋㅋㅋ
4. 저 이거 불마크 달아야 되나 고민하다가 불마크 정도도 아닌 것 같아서 안달았거든요?ㅠㅠㅠㅠㅠㅠ
안 달아도 뭐 정지 같은거 안 당하겠죠?ㅠㅠㅠ 저 진짜 경고7회 있거든요ㅠㅠㅠㅠㅠㅠㅠ 안달아도 돼겠죠? 요즘 죄다 무서워요ㅠㅠㅠㅠ아제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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