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이것만 꼭 기억해줘
오늘 수행평가 준비했어?
민석에게
아침부터 난 작은 포스트 잇에 편지를 쓴다.
보내는 이의 이름은 쓰지 않고 받는이의 이름을 정성스레 한글자씩 적는다.
민. 석.
난 그와 초등학교때 부터 알던 사이이다. 아니. 나만 민석을 알고있다.
그는 나를 잊었을 것이다.
슬프다. 하지만 괜찮아.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 하니까.
난 산 중턱에 살고 있다. 부모님은 안계시고 할머니와 살고있다.
할머니는 방안에 틀어박혀 늘 우리 가족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흐느낀다.
내가 밥 먹으라고, 좀 나와 보라고 그렇게 소리질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렇게 아침 밥을 차려놓고 나오면 새벽 6시.
버스를 타고 학교까지 1시간이 걸린다. 긴 여정이지만 난 행복하다.
학교에 도착하면 나는 곧바로 민석의 반으로 간다.
내 반은 윗층에 있지만 창문으로 민석의 얼굴을 꼭 봐야지 나는 마음이 차분해진다.
'자고 있네'
뭐가 그리도 피곤한지 민석은 엎드려서 곤히 잔다.
슬쩍 반으로 들어가서 아침에 쓴 편지를 그의 책상 서랍에 넣어놓고 빠져나온다.
감긴 눈을 보니 가슴이 짜릿하다.
사춘기 여고생의 마음이란... 나는 혼자 어이없어서 웃는다.
시간을 보내다 보니 벌써 조례종이 친다.
허겁지겁 올라가서 자리에 앉는다.
늦었지만 꾸지람을 받지 않아서 기분이 좋다.
수업시간 내내 민석의 얼굴을 떠올린다.
깜빡 졸다 일어나니 내 책상 위에 하얀 꽃이 놓여져 있다.
누가 놓았는지 모르게 항상 내 책상에는 하얀 꽃이 있다.
학교가 끝나고 민석의 반에 가서 그를 기다린다.
그가 나를 눈치 채지 못하게 복도 끝에서 서있다가 그가 나오면 뒤를 따라간다.
pc방으로 가든, 자기 집으로 가든 어디를 가든 나는 같이 간다.
어쩔 때는 밤 10시 까지 쫓아가다가 집으로 허겁지겁 돌아간 적도 있었다.
민석이 반에서 나온다.
"야 김민석!"
내 뒤에서 민석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소리 나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내가 그를 본다
눈이 마주친다.
![[EXO/민석] 잊지 못하는 운명 00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9/0/a90c8b5adb47f5b98ad67f28956d7c45.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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