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702133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두 개의 달이 뜨는 밤 (Two moons) 02

#









[EXO/백현세훈민석경수종인찬열] 두 개의 달이 뜨는 밤 (Two moons) 02 | 인스티즈








"넌 뭐야?"

"..."

"누군데 여기서 이러고 있어?"

"..."

"뭐야, 너 말 못해?"

"..."

"쯧, 따라와. 여긴 함부로 들어오면 안되는 곳이야."

"..."






멀대같은 놈이 내 손목을 덥썩 잡는다. 얼굴은 앳되어보이더니 가까이 서니까 나보다 머리통 하나는 더 크다. 내가 작은 키도 아
닌데. 보자마자 하대를 하는 사내였지만 너무도 자연스러워 한참후에야 알았다. 덥썩 손목을 잡혔는데도 가만히 있는 내가 이
상했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도 나를 질질 끌고 숲을 벗어난다. 우와... 이렇게 쉽게 빠져나올거를... 난 몇 각이나 돌아다닌
거야... 아무래도 난 길치인가보다. 그러고보니 항상 변백현이 가던 길만 따라갔지 이렇게 내가 길을 찾아 걸어본적이 없다. 
새삼 날 끌고다니며 고생했을 변백현을 떠올리며 피식 웃음을 흘렸다. 앞서가던 사내가 웃음소리를 듣고 멈춰서더니 획 돌아 
나를 뚫어져라 내려본다.






"왜 웃어?"

"..."

"나도 같이 웃자."

"..."

"너 진짜 말 못하는거야?"






이제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살피는 사내에게 뭐라 말할까 고민했다. 어쩌다보니 자꾸 대답할 시기를 놓쳐 졸지에 벙어리가 되
었다. 이러다 궁안에 달의 가문의 손녀가 벙어리라고 소문이 날까 걱정이다. 하지만 이미 사내는 내가 벙어리라 기정사실에 
아놓고 얘기를 이어간다. 이런.. 또 시기를 놓친 듯 하다.






"와, 나 벙어리 처음봐."

"..."

"막 답답하지 않나?"

"..."

"처음부터 벙어리였어?"






내가 진짜 벙어리였으면 상처가 됐을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다. 아마 저 사내는 자신의 
말이 상처가 되는 말이라는 것도 모르는 듯 하다. 표정이 저리도 순진하니.. 그런데 신기하지. 종들이 수근수근할 때는 아무렇
지도 않았는데 이 사내가 말할 때는 왜 답답함이 일었을까. 내 입이 나도모르게 열렸다. 아마 저 사내가 다른 이에게 상처주지 
않길 바란 듯 하다. 있지도 않은 오지랖을 펴 주의까지 준 걸 보면.






".. 말을 조심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어..?!"

"제가 진짜 벙어리였다면 상처를 주실 뻔 하셨습니다."

"..."

"..?"

"계속 말해봐."

"... 무슨..."

"그렇게 고운 목소리를 가지고서 왜 계속 내 말에 대답하지 않은거지?"






사내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성큼성큼 다가와 바싹 붙는 바람에 내 고개는 점점 위로 올라간다. 키에 걸맞게 큰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여 귓가에 속삭인다.






"불경죄로 죽고싶은거야?"






불경죄라.. 잠시 생각했다. 이 사내가 누구길래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 나는 좌의정의 외손녀. 내가 이런 수모를 겪고 넘어갈 
수 있다면 그것은 단 하나의 경우다. 이 사내가 현 왕가의 주인인 風家의 사람인 것. 눈동자가 서서히 차게 식어간다.






"..."

"또 대답을 안하려는거야?"

"..."

"안되겠네. 혼나야겠어."

"... 성함을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내내 대답 안하다가 왜 내 이름이 궁금해졌을까?"






혹시나하는 확인절차일 뿐이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더 사내의 호기심을 동했는지 짖굳은 웃음을 보이며 나를 본다. 제발 아니
길. 당신이 그가 아니길 바랄뿐이다.






"오세훈."

"..."

"어때, 이제 좀 무서워졌어?"






아아. 이럴때만은 틀린 적이 없는 감이 오늘도 역시나 그러하다. 사내의 입에서 나온 세글자. 오세훈.. 왕세자의 이름과 같다. 
내 표정을 읽고 무서워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개선장군마냥 몸을 뻐기는 오세훈에 고개를 돌렸다. 속이 좋지 않다.






"네 이름은 무엇이냐?"






내 이름까지 묻는다. 알려주고 싶지 않지만 어쨌든 나보다 높은 왕세자. 그의 질문에 이제 답을 하지 않으면 진짜 불경죄가 되
버린다. 그렇게 아버지를 죽인 가문 앞에 고개를 조아린다. 마음에 피멍이 들지언정 얼굴에는 웃음꽃을 피어야만 한다.






"... ㅇㅇㅇ이라 하옵니다."

"들어보았다. 혹 좌의정대감의 외손녀가 아닌가."

"맞습니다."

"그런데 왜 여기있느냐?"






어느새 말투가 바뀌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친근하던 말투가 전형적인 왕가의 말투로 바뀌었다. 속이 더욱 뒤틀린다. 그나저나 
길을 잃고 왕세자를 만난 탓에 여기 온 목적을 까먹었다. 왕과의 대면. 지금이 몇시진이지... 순식간에 굳어가는 내 표정에 오
세훈이 혀를 찬다. 네 탓도 있거든?






"알겠다. 내가 도와주마."

"?"

"가자. 나와 함께가면 아바마마께서도 이해해주실테지."






내 생각을 읽은 것일까. 선뜻 도와주겠다 나선 오세훈을 멀뚱히 보고 있으니 오세훈이 다시 덥썩 손목을 잡는다.






-철썩


"..."

"..."

"너..."

"..."






나도 모르게 손을 쳐냈다. 왕세자의 손을 감히 뿌리쳤으니 빼도박도 못하는 불경죄인이 되버렸다. 망할... 안하던 욕까지 흘러
나온다. 조건반사같은 거였다. 왕가라는 인식이 머리가 조절하기 전에 행동을 해버렸다. 오세훈이 쳐내진 제 손을 빤히 바라본
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다시 되짚어보기라도 하듯 제 손을 몇번 쥐었다폈다 하더니 나를 바라본다. 기분탓일까. 아까
보다 나를 보는 눈빛이 부드러워졌다면.






"재밌는 애구나."

"..."






미친놈이다. 현 왕세자는 미쳤다. 그렇지않고서야 저렇게 소름돋게 웃을 수가 없다. 전신에 소름이 쫙 돋았다. 오세훈은 나를 
보며 실실 웃더니 뒷짐을 지며 나에게 말한다. 따라오라. 왜 죄를 탓하지 않았을까. 그의 아량이 오히려 나를 옥죄여온다. 그
때 알아차렸어야 했다. 이 만남은 역시 쇠사슬처럼 질긴 인연이 되고야 말았다.






오세훈의 도움으로 왕의 편전에 들었다. 그런데 오세훈도 따라 들어온다. 내가 고개를 돌려 오세훈을 바라보니 혼자 들어가려
고 했느냐? 놀란 기세로 묻는다. 나와 함께 들어가야 아바마마께서 문책하지 않으실테다.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방패막이를 자
처한다. 다시 고개를 돌려 앞만 바라보며 걸었다.





"이름이 무엇이냐?"

"ㅇㅇㅇ이라 하옵니다."






벌써 왕가에 내 이름을 두번이나 말했다. 이제 기가 딸린다. 될대로 되라. 그런데 왕의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이름이 흘러나온
다. 아버지의 이름... 왕가에서는 절대 들어서는 안될 이름이 왕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다. 모처럼 눈이 크게 떠지며 표정이 변
했다. 왕이 나를 보며 인자한 척 웃음을 짓는다.





"훌륭한 인재였느니라. 그의 죽음이 참으로 안타까웠느니라."

"..."

"그의 여식은 어떤지 궁금하더군."

"..."






진심일까, 거짓일까. 아무것도 몰랐다면 곧이곧대로 믿으며 저 인자한 웃음에 태평성대를 찾았겠지. 하지만 왕의 용안 위로 그
림자 가문의 표식이 짙게 떠오른다. 하지만 왕이 되기에 충분한 자다. 자신의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말아야 하는 것이 왕이
란 자의 기본 철칙이니까.






"헌데 어찌 세자와 같이 있느냐?"

"아.."

"우연히 만나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니 늦은 건 용서해 주십시오."

"그러했느냐, 과인은 본래 꾸짖을 마음이 없었느니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같이 들어온 세자를 보며 왕이 물었다. 오세훈이 먼저 치고 나온다. 말을 하고나서 나를 보며 기세등등한 표정을 짓는다. 나 
멋있지?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오세훈이 민망하게 왕은 허허 웃으며 화나지 않았다하니 오세훈은 보지도 않고 왕에게 고개를 
조아렸다. 오히려 왕이 오세훈을 나무라며 혀를 찬다. 또 그러고 궁안을 다닌게냐. 그러고보니 오세훈의 옷은 그저 양반자제로 
보이는 약간 뛰는 색으로 이루어진 비단복이었다. 세자의 옷차림과는 맞지 않는다. 오세훈의 표정이 안 좋아진다. 꼴이 우스워
졌다 생각하겠지. 제 할일은 끝났으니 나가면 좋으련만 도통 나가질 않는다. 그저 자리를 지키며 나를 빤히 바라보고만 있다. 
왕도 그런 오세훈이 신기한지 나와 오세훈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말을 꺼낸다.






"그래, 오늘 궁에 들어와보니 어떠했느냐."

"..."

"괜찮다. 편히 말해보거라."

".. 꿈 같은 곳이었습니다."

"꿈이라?"

"백성들에게는 평생 한번 보지 못할 곳이 아닙니까."

"자세히 말해보거라."

"백성들은 아직도 배가 고픕니다. 헌데 이곳은 누구 하나 배부르고 따스하니 백성들이 궁을 향해 절을 하는 이유를 알 것 같기
도 합니다."

"백성들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라.. 허허"

"..."

"네가 내개 깨달음을 주었구나."

"망극하옵니다. 전하.."






생각 그대로 한 말이었다. 왕이 그 말을 되새기며 웃는다. 한낱 아이의 치기라고 여길 수 있음에도 깨달음이라는 단어까지 서
슴없이 사용한다. 혼란스러워. 너무도 두껍게 둘러싸여진 가면에 아버지의 죽음이 흐릿해져만 간다. 어서 궁을 나서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옆에서 느껴지는 오세훈의 시선도 부담스럽기 그지없다. 











#












출궐 후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왕의 마지막 말만이 귓가를 멤돌았다. 곧 세자빈 간택이 있을 것이다. 그 말을 끝으로 나를 
편전에서 내보냈다. 무슨 뜻일까. 난 관심도 없는데 뭘 어쩌라고 넌지시 얘기한 것일까... 골치가 아프다. 어느새 밤이 어둑해
져 밖이 소란스럽다. 할아버지가 오신 모양이다. 종녀가 다다다 달려와 인사를 하라 이른다. 이 시간이 되면 가장 몸이 무겁다.






"전하께 당돌한 말을 올렸다지?"

"..."

"다행히 전하께서 좋게 봐주셨더구나."

"..."

"너도 알겠지만 곧 세자빈 간택이 있을 것이다."






또다. 설마했던 일이 점차 먹구름을 끼고 다가오는 듯 하다.






"일에 차질이 없도록 잘 준비하거라."

"... 할아버님."

"나가보거라."






내 말은 들을 필요도 없나봐. 방을 나와 문을 닫고 피식 웃음을 흘렸다. 진짜 설마가 사람을 잡았어. 잔인해도 이렇게 잔인할 
수가 있을까. 아버지를 죽인 왕가의 가족이 되라니. 나보고 왕가의 소속이 되라니... 하늘도 무참하시지. 내 기분은 생각도 않
고 한 종아이가 찾아와 시끄럽게 떠들어댄다.






"아가씨! 세자빈 간택에 단자를 올리신다면서요?"

"..."

"와~ 아가씨가 꼭 뽑히실거에요!!"

"..."

"혹 궁에 들어가시면.. 저도 궁에 데려가 주시면 안될까요?"






저게 목적일테지. 궁 입궐. 종이라면 상상도 못할터인데 나를 따라가면 가능하니 저리 난리인게지. 싸늘하게 종아이를 내쫒아 
방으로 들어왔다. 방 문 앞에서 깊은 한숨소리가 들려온다.










###










노코멘트.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비회원96.189
완!전!재밌어요ㅠㅠ혹시 비회원이지만 암호닉될까요?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두개의달
헐.. 암호닉이 들어올줄이야... 감사히 받겠습니다 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96.189
저 그럼 견스로 신청할께요ㅠㅠㅠ작가님 앞으로도 잘읽겠습니다!!
11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206.93
할아버지 너무해여ㅜㅜㅠㅜㅜㅠ여주 불쌍해ㅠㅠㅜㅜㅜㅜㅜㅠ재밌어여 작가님! 잘 읽고 갑니당!
11년 전
대표 사진
두개의달
읽어주셔서 감쟈합니다 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허루ㅜㅠㅜㅠ자기ㅠㅠㅠㅠㅠㅠㅠㅠㅠ허류ㅠㅠㅠㅠㅠ진짜 나ㅃ다ㅠㅠㅠ어떻게 그렇게 의견을 묵살할수있을까요.. 제대로 우울하고 싸늘하네요..
11년 전
대표 사진
두개의달
계속 우울하게 쓸까 좀 밝게도 가볼까 고민중이에요... 독자님의 의견은?!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흐어 ㅠㅠㅠ 할아버지 진짜 싫다 ㅠㅠㅠㅠㅠㅠ 여주 힘들어서 어째 ㅠ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두개의달
ㅠㅠㅠㅠ 여주 행복하기도 해야겠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