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무너졌다. 온전히 내 것인 줄 알았던 모든 것들이 하루 아침에 흔적도 없이 무너지고, 산산조각이 되어 사라졌다. 방 안을 비집고 들어오는 새하얗고 눈 부신 햇살이 이다지도 눈쌀을 찌푸리게 할 줄은. 나는 몰랐다. 정말로 몰랐다. [루민] 다이어트 하는데 밥 많이 먹어서 감수성 터져가지고 싸지른 글. 이별은 아니었다. 흔한 다툼으로 인하여 상한 감정을 이기지 못해 선포한 이별은 결코 아니었고 그렇다고 최악의 상황에 불가피하게 한 결별도 절대 아니었다. 다른 연인들과는 다르면서 특별하지는 않은 그런 헤어짐. 나는 그런 헤어짐을 겪었다. 일방적이지도, 그렇다고 쌍방의 합의하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아직 서로를 사랑하고, 아껴주며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접어야만 하는 건. 루한이 죽는다. 울컥하고 눈물이 치밀어오른다. 위태롭게 맺힌 눈물 방울이 눈꼬리에 머물렀다. 애써 덤덤한 척 손등으로 눈가를 쓸어냈다. 마음이, 아프다. 루한은 자주 아픈 아이었다. 본래부터 허약한 체질은 아니었음에도 사소하게 앓았고 크게 괴로워했다. 심장이 안좋다고 했다. 그럼에도 루한은 말짱했고 곧 잘 웃었다. 루한은 좋지 않은 몸상태로 운동을 좋아했다. 특별히 꼽을 것이라면 달리기였다. 루한은 뜀박질은 힘겨워 했지만 달음박질 할 때의 온 몸을 훑고 지나가는 선선한 바람의 느낌을 좋아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급박함도 좋아했다. 온몸을 무리해가며 힘껏 다리를 굴리는 감각도 좋아했다. 그리고 힘겹게 뜀박질을 하고 난 후에 나를 바라보며 벅차오르는 듯 말갛게 웃어주는 것도. 대낮에 강하게 내리누르는 부담스러운 햇살에도 맑게 웃으며 진갈빛의 머리카락과 하얀 피부가 햇빛의 하얗게 빛나는 그 찰나의 순간을 나는 참 좋아했다. 잘그린 명화 같았다. 루한은 그렇게 무리하면서까지 달음박질을 친 후에 매번 쓰러지듯 몸을 수그렸다. 요동치는 심장을 버티지 못해 괴로운 신음을 흘리며 가슴께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나를 찾았다. 민석아-.하고. 나는 루한의 약과 물병을 으스러질 듯 손에 쥐며 미친 듯 뛰쳐간다. 매번, 단 한번도 변함 없이 말이다. 매번 한번도 거르지 않고 흘리는 식은땀과 걱정스러움, 불안함을 한껏 끌어안은 채로. 그렇게 루한은 안절부절 못하는 나를 곁에 두고 그닥 힘겹지 않은 심장병을 앓았다. 내가 얼마나 손에 땀을 쥐는지도 모르는 채. 루한과 나는 보잘 것 없는 사소한 연애를 했다. 루한은 중국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맞춰줬고 나와 함께 있을 때면 고통은 눈 녹듯이 사라진 것 처럼 티없이 굴곤 했다. 병은 걸린적도 없는 듯, 단 한번도 아픈적이 없었다는 듯. 그래서 몰랐나보다. 루한의 몸이 심장부로 시작하여금 서서히 녹슬고 안정에 무뎌지고 있었음을. 천천히 죽음이 잠식하고 있었음을.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나는, 바보같이... 며칠간 단절된 루한과의 연락에 미친듯 루한을 찾아다녔다. 몇날 며칠을 밤을 새워가며 울고 탄식했다. 보고싶고, 걱정되고, 숨이 멎을만큼 두려워서. 정말 미칠 것 같아서 넋을 놓고 울기를 매 밤마다 되풀이했다. 아침과 낮에는 모든것을 미뤄두고 내 세상을 찾으러 돌아다녔고 밤에는 결국 사라진 내 세상에 죽을만큼 오읍했다. 병을 앓는 루한 탓에 마냥 손을 덜덜 떨며. 혹시나 하는 멍청하고 신빙성 있는 몹쓸 생각에 눈이 뒤집힐 정도로 덜덜 정신병자 마냥. 그렇게. 매일을. 루한은 큰 병원에 있었다. 어떻게 찾아왔는지 기억조차 안날 정도로 미친놈 마냥 정신 없이 루한을 찾았다. 겨우 찾아내 일인실을 독점하고 죽은 둣이 누워있는 너를. 멍청한 나는. 침대에 누워 혼수상태로 일주일을 깨어나지 않았었다. 정말로 시체마냥 누워서 산소호흡기에 모든 것을 지탱한채 일주일을 허투루 보냈다. 내가 왔잖아, 내가 여기 있잖아. 시간마다 호소하며 갈구해도 무심하게 눈을 감고 숨만 색색. 내 세계가 무너진다. 가루가 되어 흔적도 찾아 볼 수 없이 흩어진다. 조금씩 조금씩 균열이 인다. 내 억장이 무너진다. 내가 보호자라며 이틀을 의사에게 매달렸다. 애인이 아닌 법적 보호자를 원하는 의사는 나를 외면했고 이틀 가량을 매달린 나를 그제야 인정했다. 그리고, 나에게. 나의 세상을 무너뜨린다. 철저히 치밀하게. 루한은 죽는다. 의사는 무덤덤하지만 감정을 실어 나에게 일렀다. 루한은 곧 죽노라고. 여태까지 버틴것이 용하다고 했다. 본래 진즉에 눈을 감았어야 옳은 것이었다고,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의사는 나의 눈치를 봤다. 사랑의 힘이란게 이런거군요. 무너진다. 무참히 짓밟히고 비참히 곤두박질 친다. 손이 벌벌 떨리고 머리속이 하얗게 부서진다. 머릿속을 맴도는 것들은 오롯이 루한과의 기억들 뿐이다. 요양차 온 한국에서 나를 만나고. 나를 사랑하고. 나를 위해 정신력 하나로 고통을 인내하며 짧은 생명을 연장하고. 그리고 나를 피해 죽음을 맞으려고. 눈물이 쏟아졌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왜 나한테 이러는거야. 오래토록 곁에서 달리기를 하겠으니 약과 물을 들고 저를 기다리라던 그 해사한 웃음을. 나는 잊을 수 없다. 오랫동안 곁에 있겠다며. 달리기 하고 싶다며. 나 사랑한다며. 왜 먼저 말도 없이 가. 의사는 진즉에 자리를 이탈했고 나는 속없이 오열했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만큼 슬픈것이 있으랴. 내 생에서 그것만큼 힘겹고 괴로웠던 적이 있었던가. 내 세상이 무너지는 것 만큼 버티기 버거운것이 있을까. 가슴이 아팠다. 무딘 심장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죽을 것 만큼 힘들다.너무, 아프다. 날이 좋다. 찌푸린 눈쌀을 풀지 않은채로 창 너머를 내다봤다. 팔 소매를 걷어부치고 벅차오르는 숨을 불규칙하게 내쉬며 정신없이 달음박질 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거의 2주일째 죽은듯 눈을 감은 루한에게 혹여 눈이 부시지 않을까. 따가운 햇살이 고되진 않을까 싶어 커튼을 쳤다. 서서히 조금씩 내 세상이 몰락한다. 나의 세계가, 세상이. 온전하지만 불안정하게 흔들리며 뿌리채 무너질 준비를 한다. ----------------- 나니? 그냥 먹고싶은 음식들 마음껏 먹어서 감성터져가지고 씀. 조금 불친절한 글인데 루한은 중국인인데 심장병 앓아서 한국에 치료랑 요양 차 옴. 거기서 민석 만나서 콩키우다가 루한이 사라짐. 근데 겨우 찾아내니까 죽는대. 왓더 시발. 그래도 민석은 꿋꿋이 루한 곁 지킴 나년이 뭔데 루한을 심장병으로 죽이고 지랄이야 암튼 배불러서 우울하다...ㅎ 다이어트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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