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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각]김씨네 슈퍼마켓
W.예리카
*인연이란?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당신이 누군지 제가 어떻게 알아요. 처음 봤는데." "그래요? 근데 저는 당신 잘 아는데. 모르신다니 섭섭하네요."
아 근데 제가 출근을 해야해서요... 대충 고개를 꾸벅 숙이고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무슨 저렇게 이상한 사람이 다 있담... 내가 기억력이 안 좋은 건가? 어쨌든 궁시렁거리며 버스정류장으로 걸어오고 있는데 때마침 내가 타려던 버스가 입구를 닫고 있었고 급하게 기사아저씨를 부르며 뛰어갔으나 못 들으신건지 안 들으신건지 기사아저씨는 매정하게 떠나버렸다. 아우씨 뭐야 31분 뒤라며......
"아 진짜. 무슨 회사 가지 말라는 징조야 뭐야? 집가서 택시비 갖고와야 되나?!"
타칭(는 김명수) 궁시렁거리기를 잘함이 내 특기답게 온갖 투덜거림과 궁시렁거리기를 반복해서 하며 집으로 가려고 발걸음을 옮기는 와중에 누군가가 시끄럽게 클락션을 빵빵 두드렸다. 뭐야 문제 있나?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집으로 가려는데 또다시 클락션이 빵빵 울려댔다. 아 뭐여 누굴 부르는 건가?
"성규씨! 성규씨!"
나랑 동명이인인 사람도 있었나..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가 나의 이름을 불렀고 혹시나 해서 뒤를 돌아봤을 때 보인 건 검은색의 차량 앞에서 클락션을 빵빵이며 나를 향해 손을 들어보이는 그 남자. 아까 본 그 남자였다.
"뭐예요? 제 이름은 어떻게 알고...." "저 당신 알고 있다고 했었잖아요. 금세 잊으셨어요?" "나이가 나이인지라... 근데 왜 부르셨어요? 저 얼른 회사 가야하는데 용건만 간단히 말하시죠." "일단 타세요. 제가 회사까지 태워다 드릴게요." "됐거든요. 회사가 아무리 급해도 모르는 사람 차 타고 갈 수는..."
내 말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그 남자는 나를 억지로 차 안에 태웠고 이내 본인도 차 안에 타더니 그대로 출발해버렸다. 뭐.... 이미 탔으니 어째 어쩔 수 없지....
"어디 회사 다니세요?" "백세기업이요." "오 거기 좋은 회사네요. 공부 잘하셨나봐요." "뭐 전교 1등은 놓치지 않고 했죠. 근데 진짜 저를 알아요?" "저 아예 초면인 사람과는 낯가림 심해서 말 잘 못해요. 근데 성규씨는 초면이 아니니까 이렇게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거죠."
그랬나.... 남자의 얼굴로 시선을 돌렸을 때 보인 건 남자의 흐뭇한 미소였다. 아까부터 강아지 같이 귀여운 웃음은 멈추질 않고 실실 눈웃음을 쳐대고 있었다. 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다고. 나는 심란해 죽겠는데.
"제 이름 기억 안 나시죠?" "얼굴도 기억 못하는데 어떻게 하겠어요." "그럼 정식으로 다시 소개할게요. 이름은 남우현이고요. 성규 씨랑 네 살 차이 나요." "제 나이도 알고 있어요?" "그럼요. 올해 서른, 맞으시죠?"
아니 과거에 무슨 사이였길래 이름부터 시작해서 나이까지 척척 다 알고 있대? 진짜 그렇게 대단한 만남을 가졌던 사이였나? 아오 이 망할 기억력.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뭘 드려야 하는데 드릴 게 없네요.." "괜찮아요. 이렇게 얼굴 다시 본 것만 해도 어디에요." "아 그럼 안녕히 가세요." "다음에 또 볼 기회 있으면 다시 봐요. 뭐 다시 만나긴 할 테지만."
그렇게 나만 기억 못 하는 대화를 나누다 회사에 도착하였고 짧은 인사와 남자는 차를 타고 유유히 떠나갔지만 마지막 말이 마음에 걸렸다. 다시 만나긴 할 테지만...? 뭐 세상은 넓으니까 다시 만날 일은 없을 테지.
*
아 속 쓰려. 어제 하도 술을 퍼먹다시피 해서 속이 많이 쓰렸다. 이래서 술은 작작 마셔야 하는 거였다. 쓰린 속을 붙잡고 도서관에 갔을 땐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앉을 자리가 없었다. 아 뭐야 이렇게 일찍 왔는데도 자리가 없다니... 그렇다면 공부는 다음으로 미루고 놀러 갈까?! 아 안돼 또 형한테 들켰다간 죽빵을 얻어맞겠지..... 결국 나는 발걸음을 옮겨 집과는 40분 거리 이상이 차이 나는 멀리 떨어져있는 도서관에 도착했다. 시설도 원래 다니던 데보다 별로긴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올해는 꼭 대학에 합격해야 하기 때문.
"헐 뭐야. 사람 대따 없네."
이런 기회를 그냥 놓칠 수는 없지. 오늘은 진짜 열심히 공부해서 형 보란듯이 좋은 대학 들어가고 좋은 기업에 취직해서 예쁜 여자랑 알콩달콩....................
"저기요. 여기 제 자리거든요?"
아 뭐야.. 공부한다고 했는데 언제 또 잠들었지... 어쩔 수 없지. 모처럼 찾아온 기회이긴 하지만 내 몸이 피로하다는 데 어쩌겠어. 기회는 많이 오는 거니까 오늘은 잠이나 자고....
"저기요! 여기 제 자리라니까요! 당장 안 일어나요?!"
아 귀 아파. 졸려서 희미하게 보이는데 남자같이 생겼네. 근데 목소리 한 번 따발따발하네. 머리 짧은 여잔가.... 계속 자는 척 하고 있으면 지도 알아서 자기 자리 가겠지. 나는 또 두꺼운 수학책 위에 얼굴을 파묻고 달콤한 잠의 시간에 빠져드려는 순간.......
"으엌-!!" "당장 일어나라고 했지? 왜 사람 말을 씹고 지랄이야?!"
뭔가 어제 소주 안주로 먹은 아주 매운 닭발 느낌의 핫 스매시가 내 등짝을 강타했고 온몸에 아주 짜릿짜릿한 전율을 주는 느낌에 그 자리에서 비명을 지른 채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아이씨 자리 없으면 딴 자리 가서 앉던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직도 얼얼한 등짝을 부여만지며 나를 때렸던 그 애에게로 고개를 돌렸고 내 눈 앞에 보인 사람은 큰 눈, 촉촉한 입술, 빵빵한 볼살을 가진, 곱상하게 생긴 남자애가 내 눈 앞에 서 있었다.
"아우씨 아파 뒤지겠네... 니가 나 때렸냐?" "그럼 여기서 나 말고 때릴 사람이 어딨냐?" "자리에 딴 사람이 앉아있으면 딴 데 가서 앉던가 왜 여기서 등짝 때리고 지랄이야 이 미친 놈아!" "거기 시끄러워요! 나가서 싸워요."
화난 나머지 언성이 높아져간 순간 공부하고 있었던 어떤 대학생이 조용히 하라고 소리쳤고 그 말에 나는 딴 자리나 가라며 훠이훠이 제스처를 취한 채 다시 자리에 앉았지만 남자애도 끈질기게 나오라며 나를 마구 밀어내려고 하고 있었다. 무슨 이딴 새끼가 다 있냐..... 나는 저리 가라며 있는 힘껏 그 애를 밀었고 무지막지한 나의 힘 때문에 그 애는 바닥으로 쿵-하고 떨어졌다. 그 소리에 아까 그 대학생이 더 큰 목소리로 조용히 하라고 윽박질렀다.
"아 진짜. 내가 자리 하나 때문에 욕 먹어야겠냐? 그냥 곱게 비켜주시지." "그러게 누가 얌전히 자고 있는 사람 때리래? 왜 꼭 여기에 앉아야만 하는 건데?" "그야.........." "여기가 무슨 명당 자리냐? 앉으면 공부 잘하게 되게?" "씽...." "자리 많으니까 남은 데 가서 앉어. 괜히 또 욕 먹게 하지 말고."
드디어 기나긴 자리싸움이 끝나고 엎드리려는 순간, 그 남자애는 다른 빈 자리가 아닌 내 옆자리에 턱하니 앉았다. 얘 왜 이래? 나의 당황스러운 표정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남자애는 본인의 가방에서 보기만 해도 엄청 두꺼운 수학 문제집과 영어 문제집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왜. 니 옆자리 앉는 건 안 되냐?" "아니 그게..." "뭐 오늘은 특별히 봐주긴 할게. 하지만 담부터는 내가 거기 앉을 거니까 넘보지 마라. 니 혼자만 따뜻한 바람 독차지하고. 우이씽."
아. 내가 앉은 자리가 히터가 아주 빵빵하게 잘 나오는 자리이긴 했다. 따뜻해서 그런가 잠도 잘 오고. 뭐 내가 처음부터 여기가 히터 잘 나온 자리란 걸 알았을 리가 없지만...... 그럼 얘는 뭐 겨우 히터 하나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한테 욕하고 때린거야? 뭐지 얘는?
"뭐해? 공부 안 해?" "해.. 해야지....." "너도 수능 문제집 있는 거 보니까 재수하는 것 같은데? 맞지?" "............" "나도 재수야. 아 진짜 괜히 스카이 간다고 나대다가 쪽팔리게시리 다 떨어졌어." "................." "어쩔 수 없지만 이번에는 꼭 나대지 않고 겸손하게 해서 대학에 꼭 붙도록..." "야." "왜?" "니 원래 그렇게 말 많냐? 쫑알쫑알 귀 아파 죽겠네." "그럼 니는 사람이 말하는데 뚱하고 있는 게 취미냐?" "날 언제 봤다고 니라고 그러냐?" "니가 먼저 니라고 그랬거든?" "야 니 몇 살이야. 군대는 갔다 왔냐?" "이 나이에 안 갔다왔을 것 같냐? 니는." "당연히 갔다 왔지. 내가 이 나이에 안 갔다왔을 것 같냐?" "니 나이가 몇인데?" "스물 둘." "아 뭐야 동갑이잖아. 반말 터도 되는 사이네." "생일 언젠데. 참고로 나 3월이다." "어휴 이제 하다하다 생일까지 따지냐? 그래 나 8월이다. 뭐 형님으로 모시랴?" "아니. 좀 입 좀 닥쳐줬으면 좋겠어. 귀 아파." "안 그래도 입 닥칠 생각이었어 임마."
남자애는 이내 자신의 책으로 고개를 돌리는 가 싶었고 나도 얼른 남자애에게서 관심을 떼고 오랜만에 공부를 하기 위해 가방에서 책을 꺼내든 순간, 어디서 풉-하는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아놔. 어느 도서관이든 내가 책만 꺼내놓으면 다 쳐웃고 난리야. 짜증나게. 아우 김성규 이건 형이라고 하는게 이름 써준다면서 앞표지에다 엄청 크게 이름을 써놓는 게 어딨냐. 내 인생에 도움이 안 돼 도움이.
"야 니 이름이 김명수냐? 겁나 멋지네." "아 좀 닥쳐준다며. 말 걸지마." "진짜 멋있어서 그런건데? 친근하고 좋네. 안녕 명수야." "아우씨 좀." "내 이름은 이성열이야. 나이도 동갑이고 앞으로도 도서관에서 자주 볼 텐데 친하게 지내자?"
뭔가 놀리는듯한 미소를 지으며 한 손을 내민 채 악수를 건네는 이성열의 모습에 뭔가 찌뿌둥하고 탐탁치 않은 기분이 들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내민 손을 잡으며 악수를 해주었고, 이성열은 내가 악수를 해주자 더 크게 미소 지으며 악수 한 손을 흔들어댔다. 아 뭐야 얘 이상해... 나 다음부터는 다시는 여기 안 올거야.
*
"그럼 퇴근하겠습니다~" "내일 봐요 부장님."
아 드디어 퇴근이다. 근데 나는 남들 다한다는 퇴근을 할 수가 없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온 탓에 아직도 해야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기 때문. 호원이도 오늘은 빨리 가야한다며 먼저 자리를 떴고 아무도 없는 회사 안, 나 혼자 남아 남은 일을 하며 밤을 보냈다.
"아 드디어 끝났다. 얼른 집 가야지."
시계를 보자 어느새 시간은 12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아 이런... 벌써 버스가 다 끊겼겼네. 가뜩이나 택시비도 없는데.... 어쩔 수 없이 오늘은 집에까지 걸어가야겠다. 아까 병원 들린다고 했는데 지금 시간이 많이 늦어서 내일 가야겠다. 집에서 회사까지의 거리는 약 1시간. 집에 도착하면 새벽을 넘어갈 테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내가 가지고 온 거라곤 핸드폰도 없고 아무것도 없으니......
"아씨. 왜 주머니엔 백원 하나도 없..... 이게 뭐지?"
혹시 동전이 하나라도 있을까 재킷 주머니를 이리저리 뒤지고 있는데 왼쪽 주머니에 뭔가가 집히기 시작했다. 돈인가? 다급한 마음으로 꺼내봤을 때 그것은 지폐가 아닌 흰 종이였다. 이런 망할... 누가 내 주머니에 쓰레기를 넣어놓은 거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주머니를 딱 펼친 순간 보인 건 처음 보는 글씨체로 적힌 번호였다. 뭐지.......? 설마하는 마음으로 회사 전화기에다 번호를 눌렸고 통화 연결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여보세요? "저.. 저기요....?" -누구세요? "그건 제가 하고싶은 말인데요... 누구세요?" -혹시..... 성규씨인가요? "그.. 그걸 어떻게...?
요새 왜이렇게 내 스토커가 많은거야....
"혹시... 제 스토커세요....?" -네? 푸흡. 성규씨 제 목소리 기억 안 나세요? "기억 안 나는데... 누구신데요?" -지금 어디세요? 번호 보니까 핸드폰도 아닌 것 같고, 집도 아닌 것 같은데. "..... 저기..." -회사시죠? 금방 갈 테니까 나와보세요. 그럼 제가 누군지 아실거에요. "아니 저..!!"
뭐라고 한 마디 하기 전에 그 사람은 서둘러 전화를 끊어버렸다. 뭐지 이 사람은...? 설마 진짜 내 스토커인가? 무슨 세상이 이따구야! 그동안 웬만한 여자들도 나에게 이렇게 집착해댄 적이 없었는데! 그래도 일단 나가보기라도 해야지. 나는 회사 밖을 나와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거렸고 때마침 누군가가 빵빵하고 클락션을 울렸는데,
"어 당신은......" "이제야 기억나세요? 타세요. 집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괜찮은데요.... 택시 타고.." "택시비 없으시잖아요. 태워다 드릴게요. 타세요."
나의 주머니에 자신의 번호를 넣은 사람은 아까 나를 출근시켜준 그 남자였다. 자신의 차에 또 타라는데 미안하긴 하지만.... 뭐.... 급하니 어쩔 수 없지.. 이렇게 지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1시간 동안 걸어가라는 건 고문이나 다름없으니까. 나는 조심스럽게 차에 탑승하였고 남자는 아까처럼 환한 미소를 지은 채 운전하기 시작했다.
"근데 저희 집도 아세요?" "당연히 모르죠. 당신 스토커도 아닌데." "그럼 저희 집까지는 어떻게..." "가게랑 집 가까우시죠? 거기서 내려드릴게요." "아 감사합니다.. 또 신세 지게 되네요." "별 말씀을요. 정 고마우시다면 다음에 은혜 갚던가요."
다음에 또 만나야 된단 소린가? 뭐 이 사람 생김새로 보아하나 말투로 보아하나 착하고 순딩순딩해보이긴 하는데...... 다시 만나기엔 뭔가 쫌....
"근데요. 솔직히 말하면 성규씨가 제 번호로 전화하실 줄은 몰랐어요." "아 사정이 있어서..." "그 사정이란 게 참 고맙네요. 성규씨가 제게로 전화하게 해줘서." "네....?" "다 왔네요. 김씨네 슈퍼마켓. 성규씨네 가게."
무슨 말도 안되는 얘기를 자꾸 하다보니 금세 가게에 도착해 있었다. 그 남자는 차에서 내렸고 나도 따라 차에서 내렸다.
"아 그럼 감사했습니다 저는..." "성규씨." "네?" "이 가게요..... 성규씨한테는 어떠한 존재죠?" "네? 갑자기 그건 왜...." "갑자기 이 가게를 보니까 생각나서요. 저에게 있어서 이 가게는..... 어린시절의 순수함이에요. 8살 꼬맹이가 엄마 몰래 사탕 하나 먹어보고 싶어서 땡전 한 푼 없이 무작정 가게에 들어서서 막대사탕을 이리저리 만지고 있는데, 누군가가 다가오셨어요." ".........." "사장님이셨어요. 사장님은 온화한 미소로 다음엔 꼭 돈을 챙겨오라며 제게 맛별로 막대사탕을 하나하나 손에 쥐어주셨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그 막대사탕을 보면서 다음에 또 오고싶다. 그런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게 됐어요." "............." "그 이후로 저는 이 가게의 단골이 되었고 그때마다 사장님께서는 저를 항상 반겨해주셨어요. 항상 자식 얘기들을 저에게 털어놓곤 하셨죠." "..............." "그래서 사장님만큼이나 저 또한 이 가게를 평생 잊고 싶지 않았어요. 만약 이 가게에 대한 기억들을 잊어버리면 어릴 적 경험했던 순수했던 기억들이 날라갈까봐 안절부절 했을거예요." "........." "성규씨. 성규씨도 제 소중한 기억들의 일부분이에요. 성규씨는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저에게는 굉장히 잊고 싶지 않을 소중한 기억들이에요. 비록 성규씨는 기억을 못한다고 하니 억울하기도 하지만." "아 그건 제가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성규씨." "네.......?" "성규씨도 이 가게를 잊지 말아줘요. 사장님이 그토록 소중히 여겼던 이 가게를... 잊지 말아줘요." ".........." "뭐 성규씨에게는 이 가게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일테지만 전 아니에요." ".........." "무척 소중한 존재에요. 지친 하루의 일상을 풀어줄 수 있는, 그런 활력소 같은 곳." ".........." "제가 쓸데없이 말이 많았네요. 그럼 이만 저 갈게요. 다음에 또 뵐 수 있을 때 뵈요." "........." "아참 그 번호는 꼭 핸드폰 번호에 저장해뒀다가 필요하신 일 있으면 전화주세요 언제든 달려갈게요." "이름......" "또 까먹으셨나보네요. 다음번에 만났을 땐 꼭 제 이름 기억해주세요. 제 이름은 남우현이에요. 성규씨보다 4살 어린 26살이고요. 그럼 다음에 봐요."
우현이라는 사람은 가게 얘기에 뭔가 자신의 깊은 감정을 담아 말하는 듯 눈물이 글썽거렸고, 마지막 인사를 하던 순간에도 애써 눈물을 참으며 처음에 봤던 그 미소로 굿바이 인사를 한 채 그렇게 떠나갔다. 이제 홀로 남은 건 텅 빈 가게 앞에 남은 나였다. 잊지 말아달라.... 아버지의 분신이었던 이 가게를........
"그래야죠. 제가 어떻게 이 가게를 잊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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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ㅈ2ㅏ님들 하핫...
제가 이렇게 필명을 바꾸고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로는...
원래 '메리카'란 필명이 친구꺼라 친구 아이디로 글 좀 썼는데
이젠 저만의 아이디가 생겼어요!! Wow!!
그래서 이젠 원래 필명이었던 '메리카'대신 새 필명으로 열심히 활동할거에영ㅇㅇ
그동안 저의 작품에 신알신 해주신
내사랑울보동우님
딱풀님
석류님
감성님
열총버섯님
큩큩님
보고계신가요? 보고계신다면 여기에다 다시 신알신해주세요ㅠㅠㅠㅠㅠ
이제 그쪽으로는 신알신 안가요ㅠㅠㅠㅠ
처음보시는 독자님들도 언제든지 환영이에여^^
신알신은 더더욱 환영♡
(아 갖고싶으신 분 계시다면 구 필명으로 활동했던 픽들 나눔하고 싶은데....
필요없으시다면 소금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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