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연유로 네가 나를 멀리 하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
"나는 너를 안아야겠다."
"......"
"반드시 너를 여인으로 만들 것이다."
"......"
"나의 여인으로."
"컷! 백현씨, 좋긴 한데, 사랑하는 여인한테 자기 마음을 고백하려는 왕의 떨림이 좀 약한 것 같아. 다시 한 번 가보자."
아직 풀리지 않은 날씨 때문에 얼어죽지 않으려면 나는 NG 없이 내 기분을 가려놓은 채로 매끄럽게 연기를 마쳐내야만 했다.
뜨고 있는 신인 여배우와 아이돌, 그리고 스토리 탄탄하기로 소문난 김 감독의 영화 촬영이 시작되었다는 기사로 인터넷이 도배되며 영화가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촬영장 분위기를 한층 유하게 만들어 놓기에 충분한 듯 했다. 민망한 씬들은 서로서로 감정이 없을 때 후딱 해치워 버리는 것이 상책이라는 감독님의 말씀에 영화의 중후반 쯤에야 나올 씬을 찍는데, 아무리 배우의 태도로 감정을 이입하려고 해도 몇 번 촬영만에 낯간지러운 말을 하자니 민망한 건 민망한 거였다.
그것도 여인을 두고 설레고, 긴장하는 사내의 마음까지 실어서.
"백현씨. 긴장하지 마요. 숨 후- 하고 내쉬어 보세요. 안에 있는 공기를 다 빼내는 것처럼."
"좀 괜찮아지지 않았나요?"
속을 비워내듯 숨을 후, 하고 깊게 내쉬자 긴장하고 있던 마음이 날아가듯 가벼워진 기분이 들었다. 역시 배우는 배우인지, 조금의 민망한 기색 없이 촬영을 준비하는 OO씨의 모습은 새삼 그녀가 여배우임을 실감하게 했다.
"무슨 연유로 네가 나를 멀리 하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너를 안아야겠다."
"반드시 너를 여인으로 만들 것이다."
"나의 여인으로."
순간의 충동이었는지, 벌써 배우로서의 내공이 쌓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얘기치 못한 스킨십을 주도해 버렸다.
뒤에서 멋대로 껴안은 나의 행동에 OO씨가 당황했으면 어쩌지, 하고 후회가 밀려오려는 찰나, 품 속에서 OO씨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나를 향해 뒤돌아선 OO씨의 얼굴에는 당황함은 커녕,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는 것에 무척이나 설레여 하는 여인의 표정만이 자리잡고 있었다.
살풋, 웃는 OO씨의 표정은 내가 마치 정말 그녀와 연인의 사이에 놓인 듯한 기분까지 가져다 주었다.
그녀의 매끄러운 연기에 감탄했던 것도 잠시, 순간 입술에 달큰한 촉감이 닿아 왔다. 그 달큰한 것이 무엇인지 조차 깨닫기도 전에, 감독님의 컷 소리는 거의 빠져나가 있던 내 정신을 다시 불러들여왔다.
"와- 뭐야, 백현씨, OO씨. 둘이 진짜 연애하는 것 같잖아. 방금 느낌 정말 좋았다. OO씨는 백현씨가 갑자기 껴안아서 놀랐을 텐데, 어떻게 거기서 더할 생각을 해. 정말 놀랐어. 와, 이번 작품 예감이 진짜 좋은데?"
감독님의 감탄에 맞장구치는 스탭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던 나의 눈엔 방금 전까지 왕을 사랑하는 한 여인과 그 여인 앞에서 한 명의 사내가 되어버리는 왕의 모습만이 어른거리는 듯 했다. 대충 세어보니 촬영이 시작된 지도 한달을 넘겨가고 있었다. 첫 촬영 후 말랑거리고, 간질거리기만 했던 기분은, 오늘에서야
그저 잠깐의, 찰나의 기분이 아니었음을 말해 주었다.
![[EXO/변백현] 라 캄파넬라 0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d/3/9d3cb0cc535c8b6c9198cbc5e692b64a.gif)
중독 백현이는 사랑입니다:-) 오늘 분량이 짧은듯한건 안착각.
점점 시험이 다가오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험기간동안엔 못쓸것 같ㅇ..(찰싹)
빨리빨리 오려고 노력해볼게요!!!!!!!!
그러고보니 오늘은 사극 백현이와 OO이밖에 등장하지를 않았다능..
다음편은 현실돋게 가져올게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만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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