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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 - Goodbye Summer    

를 듣고 끄적여본 글입니다.    

    

    

    

    

    

"안녕."    

    

"그래. 나중에 볼 수 있으면 꼭.. 꼭 만나자."    

    

    

    

    

이렇게 너와 나의 겨울이 지나가고,    

    

너 없이 만나는 두번째 여름이 다가왔다.    

    

    

    

    

    

    

    

"야! 김민석!!!!!!!!"    

    

    

한바탕 크게 난리를 치며 나를 부른 종대가 허겁지겁 내 옆으로 뛰어왔다.    

    

"또 왜?"    

    

"고등학교 다닐 때 너랑 맨날 붙어서 장난치고 다녔던애 있잖아!"    

    

    

".. 오세훈 말하는거야?"    

    

오랜만에 내뱉는 그 애의 이름에 내 심장은 저 바닥으로 떨어졌다가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어. 나랑 같이다니던 현태알지? 걔랑 얼마전에 술마시다가 걔가 불러서 오세훈이랑 같이 술마셨거든."    

    

쟤는 걔 얘기를 왜 나한테 꺼내는건지 모르겠다. 내가 졸업하고 나서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다 알고있는 애가 왜 나한에게 오세훈 이야기를 꺼내는 걸까?    

    

"그런데 뭐 어쩌라고. 너는 걔가 나한테 어떤 앤지 잘 알잖아. 알면서 그래? 안그래도 더워서 짜증나는데 그 얘기는 왜꺼내는데?"    

    

나도 모르게 신경질적인 투로 말을 내뱉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내말좀 들어봐."    

    

하는수 없이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는데,    

    

"걔도 너 좋아했데."    

    

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한마디가 들려왔다.    

    

오세훈이? 나를? 거짓말이겠지.    

혼자 이런 저런 생각에 빠졌을 때, 또 한번 종대의 말이 들려왔다.    

    

"술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현태 화장실 갔을 때 말 꺼내더라. 나보고 너랑 연락하고 지내냐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자기도 너 좋아했다고. 아니, 아직도 좋아한다고. 좋아죽겠다고 말하더라. 그래서 나도 사실 너도 좋아했었다고 말해줬어."    

    

"그 얘기를 왜해?!!!"    

    

"너한테는 미안한데, 아직도 걔 못잊고 그리워하는 니가 안쓰러워서 그랬어. 걔도 너 좋아한다길래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말해버렸어."    

    

    

2년 이면 계절이 몇번 바뀌었을까? 따사로운 봄, 죽을 것만 같이 더웠던 여름, 너무 외로웠던 가을, 그리고 너와 헤어지던 가슴 시린 겨울. 그리고 지금, 여름. 이 계절들을 몇번이고 지나치면서 나는 너를 잊었을 거라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저 말에 앞이 흐려지는 걸 보니 그건 아니였나보다. 종대에게 그 말을 들었을 때의 너도 이랬을까.    

    

    

"아! 그리고 걔가 니 번호 알려달라길래 알려줬는데 괜찮지?"    

    

"뭐? 번호 알려줬다고?"    

    

잠시 희미했던 정신이 갑작스레 돌아온다.    

    

"어, 걔가 언제 한번 연락한다더라."    

    

    

••••    

    

한 여름 비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같이 휘청이며 집으로 가던 민석이 종대와의 대화를 되새겨본다.    

    

    

'난, 나는, 걔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꺼낸건지 모르겠어. 1년동안 같이 지내면서 나만 걔를 좋아한게 아니라 걔도 나를 좋아했다고. 그걸 그때 얘기할 수도 있었는데 왜 2년이나 지난 지금 얘기를 꺼낸걸까? 종대야 넌 알 것 같아?'    

    

'..그건 걔가 그 때의 니 마음을 몰랐고 너에게 말했더라고 너의 마음이 같지 않다면 친구로 지낼 수 조차 없다는 생각에 말하지 못했겠지. 너처럼.'    

    

"하아.."    

    

크게 숨을 내뱉으니까 어지러웠던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맑아진 정신과는 달리 내 머릿속은 한없이 복잡하기만하다. 넌 무슨생각으로 날 좋아한다 했을까. 또, 내 번호는 왜 물어본건지. 모든게 궁금 투성이다.    

    

휘청이며 집에 도착해서 술냄새, 고기냄새가 내 온몸에 베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어 샤워를 하고 나왔을때, 그래. 바로 그 때 였다.    

    

'띵동-'    

    

"민석아. 나 세훈이야. 오랜만이네? 얼마전에 종대 통해서 번호 알게돼서 연락했어. 그동안 잘 지냈어?"    

    

너는 또 무슨 생각으로 나한테 문자를 보낸걸까. 니가 보낸 문자 한 통에 내 머릿속은 어지럽혀지고 심장은 미친듯 뛴다.    

    

뭐라고 답 해야할지 몰라 망설이다보니 문자가 온지 벌써 이십분이 다되어간다. 급해진 마음에 "응. 나는 잘 지냈어. 너는 어때?" 라고 답장을 보낸지 2분이 채 안됐을 때 너에게서 답이 왔다.    

    

"나도 잘 지낸 것 같아. 그리고 민석아 내일 3시쯤에 OO 커피 앞에서 만날 수 있을까?"    

    

너와 내가 자주 다니던 커피가게. 지금은 아픈 기억이 되어버린 그 곳에서 너는 왜 만나자고 하는걸까? 정말 모르겠다. 졸업한지 2년이나 지났는데 이렇게 연락을 하는 너를. 난 정말 모르겠다. 자꾸만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기는 동안 무거워진 눈꺼풀은 끝내 닫히고 말았다.    

    

그리고 민석의 햄드폰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래. 내일 거기서 보자."    

    

••••    

    

    

바로 지금,    

난 나의 가슴아픈 첫사랑을 만나러 간다.    

    

너와 함께 타던 43번 버스가 빗속을 헤치며 너에게로 향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널 만나러가는 내 가슴은 미친듯이 뛰어대기 시작했다. 만나면 뭐라고 해야할까. 아무렇지 않게 '안녕?' 이라고 인사 해야할까?    

    

이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버스는 '이번 정류장은 OO 고등학교 입니다-' 라는 소리를 내며 나를 내려주고 떠났다.    

    

내가 이 길을 따라서 걸으면 머지않아 너를 만나게 되겠지. 넌 어떤모습일까? 약속했던 OO 커피 앞에 서서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을 때, 난 내 기억 속에만 있던 너를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안녕?"    

    

"..."    

    

"너 울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나보다. 지금 내리는 비를 우산 안에서 피하고 있는 니가 어느 여름 날 비가 내리는데 우산도 안들고다닌다면서 우산을 쓰고 나를 데리러 도서관으로 와준 너와 너무도 닮아있어서. 그래서. 눈물이 흘렀나보다.    

    

"울지마 민석아.."    

    

그것도 아니면 지금 내 이름을 불러주는 너의 목소리가 눈물나도록 달콤해서 이렇게 눈물이 나는거겠지.    

    

"넌..넌 대체 무슨 생각으로 내 번호를 물어본거야? 졸업한지 벌써 2년이나 지났는데 왜 나를 만나자고 한거야?"    

    

그동안의 궁금증이 내 입밖으로 쏟아져 나왔고, 넌 우산을 버리고 나에게로 다가와 너의 따뜻한 품으로 나를 안아주었다.    

    

"민석아 내가 잘 지냈다고 했지만 사실 그렇지 못했어. 그동안 네가 많이 보고싶었어."    

    

그 한마디에 힘겨워 했던 모든 시간들이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졸업하고 일주일 정도 지났을까? 자꾸 니가 내 머릿속에 니가 떠다니는거야. 날 보면서 해맑게 웃어주는 니가 생각나고 힘들 때는 나한테 기대서 투덜 거리던 니가 자꾸 생각이 나는데 심장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빨개지는거야. 그 때 알았어. 내가 너를 좋아했고 좋아하고 있는구나..하고"    

    

"..."    

    

"그러고 2년동안 너만 찾았어. 그러다가 종대를 만났고, 나 마음도 알게됐지."    

    

"흐..흐으"    

    

"민석아 많이 늦어서 미안해. 오래 기다렸지? 이젠 내 마음 숨기지 않을래. 앞으로 나의 이십대에 니가 항상 함께했으면 좋겠어. 그렇게 나랑 함께해줄래?"    

    

민석은 손에 쥐고 있던 우산을 놓고 세훈을 꼭 마주 안아줬다.    

    

"응..세훈아 나도 너의 이십대를 함께하고싶어."    

    

    

여름 비가 민석과 세훈을 적셨지만 둘은 개의치 않고 서로를 안아주었고, 마주 안은 둘에겐 여름 비가 지나고 난 뒤 자라나는 한 송이 꽃이 피어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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