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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은 어려워!  

  

  

  

  

  

  

  

  

  

  

  

  

  

  

  

  

  

  

  

  

  

[exo/찬열] 평범은 어려워!<1> | 인스티즈 

  

  

  

  

  

  

  

  

  

  

  

  

  

  

  

  

  

  

  

  

  

  

  

평범, 내 인생을 한단어로 정의하자면 평범이였다.  

얼굴도 평범, 몸매도 평범, 키도 평범. 대한민국 고삼중에 나처럼 생긴 사람은 한반에 두세명씩은 있을것같았다.  

누구는 평범이 제일 어려운거라고 하던데 나한테는 누워서 떡먹기보다 쉬운, 내 인생의 동반자같은 존재였다.  

그렇다면 나는 평범한 인생을 좋아하느냐?전혀 아니다. 놉!  

나는 특별한 삶을 갈구하고 있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평범한 나 말고 어딘가 특별한, 나를 특별하게 해줄 무언가를 강하게 원하고있었다.  

그렇지만 무심한 세상은 내 소망을 코웃음치면 무시하듯 나를 더욱더 평범한 삶속으로 집어넣고 있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그래, 그날도 그저 그런 평범한 날이였다.  

나는 아마 그때 평범이란 단어에 질려버렸던 것 같다.  

고삼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150일 남짓 남은 디데이를 바라보며 야자까지 열심히 마치고 가는 길이였다.  

'D-154'  

나도 안다 알아. 사형날짜도 아닌데 왜 날이 다가올수록 목이 죄여오는 기분인건지.남들도 똑같은 고통을 받고있는걸 알지만 그래도 싫다. 나는 왜 고삼인가.  

그날따라 같이 버스를 타던 친구는 엄마와 데이트를 가기로했다며 먼저 집에 가버렸다.  

팔자도 좋네. 나는 엄마랑 데이트는 커녕 대화 오분이라도 해본지가 까마득하다.  

왠지 허전한 기분을 느끼며 정류장으로 가는 걸음을 재촉했다. 오늘따라 버스는 빨리 왔다.  

사람들은 역시나 만원이였고 왠지 억척스런 아줌마가 된것같은 기분으로 꾸겨탔다.  

무념무상.  

버스야, 너는 달려라. 나는 멍을 때리련다.  

아무 생각도 없이 달리는 버스밖을 멍하니 바라봤다.  

그때 어떤 사람이 엄청난 속도로 버스를 향해 달려왔다.  

갑자기 흥미거리가 생긴 나는 그 사람을 계속 쳐다봤다.  

잡을까 못잡을까 못잡으면 웃기겠다.  

살짝 못된 생각도 하며 그 사람을 바라보고있는데 버스가 멈춰섰다. 그 사람은 때를 놓치지않고 전속력으로 달려 버스를 잡았다.  

  

  

"헉...허...감사합니다..."  

  

  

나는 순간 말을 잃고 그 남자를 쳐다봤다.  

지금 내 앞에 내 인생에서 본 남자중에 가장 잘생긴 남자가 버스에 올라탔다.  

살면서 그렇게 뛰어난 외모의 남자를 본 적도 별로 없긴 하지만 나는 이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이 남자보다 잘생긴 남자를 찾기란 매우 힘들것이다.  

오마이갓...하나님...헐 대박...엄마 나 눈호강했어...  

  

  

'삐빅, 잔액이 부족합니다.'  

  

"어...어...?"  

  

  

  

남자는 조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잔액이 부족한건 진짜 버스탔을때 경험할 수 있는 극강의 창피함이다.  

아직까지 그런적은 없지만 그런 사람들을 볼때마다 안쓰럽고 안타까웠다. 특히 매정한 기사님을 만나 강제로 쫓겨나는 모습까지 보게되면 안타까운 마음은 배가 되었다.  

그렇기때문에 지금 저남자가 매우 안타깝다. 생긴것은 버스는 커녕 붕붕이나 몰고다니게 생겼구만.  

남자가 급하게 꺼낸 지갑에서도 역시 돈은 없어보였다. 안그래도 당황하던 남자의 얼굴이 점점 재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기사님은 남자를 돈없으면 빨리 내리라는 식으로 출발하지않고 있었고 사람들은 슬슬 짜증내기 시작했다.  

아, 저 남자 아무래도 망한것같다.  

  

  

"성인 한명이요."  

  

'삐빅, 감사합니다.'  

  

  

  

순식간이였다. 내가 내 버스카드를 찍은 것은.  

그 때 버스카드를 찍은것은 의식의 흐름대로 찍은것인가.  

찍고나서 나도 갑자기 정신이 들어 얼굴이 화끈거렸다.  

아...나 방금 뭐한거지...미쳤나봐...ㅎㅎ모르는 사람을...  

아우 내 또라이같음에 박수를 쳐주고싶었다.  

잔액이 부족한 친구 대신해서 요금내준적이 한두번도 아닌데 내 마음은 지금 왜이렇게 두근거리는 걸까.  

그래, 봉사나 기부라고 생각하자. 그렇지만 봉사나 기분은 순수한 마음인데 난 사심이빠이 담아서 한거잖아ㅠㅠ  

나도 내가 뭐했는지 패닉이 온 상태에서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고맙습니다."  

  

"아...네...!"  

  

  

아주 깊은 저음이였다.  

나는 알았다는 뜻으로 대답을하긴 했지만 지금 내 머리는 제정신이 아니다. 왜냐하면 내 인생에서 제일 잘생긴 남자가 지금 내 바로 옆에 서있으니깐.  

디마이너스 백오십사일은 이미 버스요금과 함께 찍어버린지 오래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최고의 행동은 아무말도 하지않고 아무 행동도 하지않고 이 남자가 거부감을 느끼지않도록 그냥 가만히 서서 이 기분좋은 침묵을 즐기는 것이다.  

서있다는게 원래 이렇게 즐거운 일이였나??  

주책맞은 입꼬리를 계속 내리느라 입에 경련이 일어날 지경이지만 나대는 여고생에서 변태까지 낙인 찍히고싶지는 않아서 꾸욱 참는중이다.  

내가 내릴 정거장이 다가올수록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단 하나다.  

  

  

'제발 나랑 같은 정거장!!!!!!!!!하느님 부처님 알라신님 제발!!!!!!!!!!!!'  

  

  

교회한번 절한번 사원한번도 안나가본놈이 참 바라는건 많다.  

그래,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님이 처음보는 나를 뭐가 이쁘다고 소원을 들어주겠니.  

그러나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님은 지금 매우 할일이 없으심가보다. 이 남자의 손이 내가 내릴 정거장 바로 전에서 벨을 누르고있다. 헐? 할렐루야?!!!!!!!!!!!!!!!!!  

나는 또다시 가슴이 뛰었다. 아 말도 안돼.  

그 남자를 따라 내리고 조금 멀찌감치 떨어져서 걷기시작했다.  

남자가 자꾸만 뒤를 흘끗흘끗 돌아본다.  

생각해보니 지금 이 짓 스토커 아닌가? 빼박 스토커네.  

그렇지만 본능은 이성을 가볍게 이겼다. 그 남자랑 멀찌감치 떨어져서 걷고있는데 새로운 욕망이 고개를 들었다. 번호, 번호, 번호!!!!!  

근데 생각해보니 내 외모는 저남자에 비해 무척 후달린다.  

게다가 나는 지금 엄청 추한 교복도 입고 화장도 하지않았다.  

어쩌지어쩌지 마음속으로 계속 갈팡질팡하면서도 발은 계속 따라가고있었다.  

그 남자가 계속 따라오는 나를 흘끗 쳐다보곤 했다.  

계속 따라가다간 정말 나를 이상한 스토커로 볼지도 모른 노릇이였다.  

나는 한참을 따라가다 결국...............................  

근처 편의점으로 들어가버렸다.  

애꿎은 음료수캔을 사고 나왔을때 그 남자는 이미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냥 물어볼걸!!!!!!!!!!!아아아아아아아!!!!!!!!!!아니야 괜히 못생긴 얼굴 두번보여줄 필요가 있나....아니 그래도 아아오아오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아무리 침대에서 이불킥을 해봐도 답답한 마음은 풀릴 생각을 안한다.  

다음날부터 나는 그남자를 찾기위해 온동네를 돌아다녔다.  

  

  

  

그때 내렸던 버스정류장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일부러 갈필요없는 마트까지 다녀도오고 책사러 멀리 돌아서도 가고 하여튼 우리동네를 아주 그냥 싸돌아다녔다.  

일주일동안 우리동네를 수색해서 얻어낸 결과는 그럼그렇지였다.  

그렇게 잘생긴 사람이 우리동네에 있을리가 없다고 있어도 분명 여친이 있었을거라고 나는 단정 지어버렸다.  

물론 머리로만 단정을 짓고 몸으로는 며칠더 동네를 계속해서 돌아다녔지만.  

혹시 몰라 친구들한테도 말해봤지만 돌아오는건 정신나간년, 미친년이라는 욕뿐이였다. 그래 나도 알아 이년들아!!!!!!!!!  

  

  

  

  

  

  

  

  

  

  

  

  

  

  

  

  

  

  

  

  

  

  

  

  

사람의 집착은 정말 무서운 존재다.  

나는 그남자를 도저히 잊을 수 가 없었다.  

머릿속으로는 정신차리자, 정신차리자 해도 마음은 그게 아니였다.  

친구들을 만나러가는 와중에도 그남자 생각뿐이였다.  

일부러 나가지않아도 되는 약속을 잡아 혹시 모를 버스안에서 그남자를 찾기도 했다.  

결과는, 오늘도 실패...!....  

그렇게 나는 하루하루 그남자에게 미쳐갔다...  

  

  

  

  

  

  

  

  

  

  

  

  

  

  

  

  

  

  

아무것도 없어...아무것도...  

잉여인간이란 나를 두고 하는 말인가...  

결국 친구들과 노는 와중에도 그 사람과 닮은 뒤통수만 눈빠지게 찾고있었다. 물론 아무런 소득도 없었지만...  

허망한 내눈은 축쳐져 불쌍한 모양새를 하고 집으로 가는 버스창밖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없어...없어..."  

  

  

  

그 남자는 내가 본 환영인걸까. 나는 누구를 본걸까. 나를 홋리려고 나타난 귀신인걸까.  

우울하다. 우울해.  

도대체 그남자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고생으로하는건지.  

  

  

"어휴, 처음본 남자 얼굴이나 보고 쫓아다니는 내가 미친년이지. 어휴 빠가야"  

  

  

  

한참을 자책하고 있을때 저기 버스손잡이를 잡고있는 누군가가 보였다.  

헐 그남자다.  

내 인생에서 제일 잘생긴 남자.  

조금 화난듯한 표정으로 입을 앙다물고있는 저 남자는 지난 수일간 나를 그토록 애타게했던 그남자가 아닌가.  

심장은 미친듯이 뛰고있었고 서둘러 거울을 확인했다.  

그래 이정도면 못생기지는 않았다.  

멍을 때리며 그남자를 바라보고있다가 그남자가 내릴때 정신이 번쩍들어 나도 급하게 따라내렸다.  

역시나 우리동네에서 내린다.  

나는 내리면서 정말 오만가지 생각을 다했다. 거절하면 어쩌지, 나 많이 못생겼나, 맨처음에 뭐라 말걸지, 여친있을라나, 괜히 삽질하는거 아닌가.  

별의별 생각을 다해도 나오는 결론은 지금 저남자를 빨리 붙잡아야한다는 사실이다.  

나는 나를 세뇌시키며 그남자를 향해 걸어갔다.  

  

  

'나는 이쁘다, 나는 이쁘다, 나는 여신이다.'  

  

  

  

결국 그남자의 등에 손을 뻗고말았다.  

  

  

"ㅈ...저기요..."  

  

"네?"  

  

  

  

그남자는 휙 돌아보며 말했다. 오, 대박 잘생겼어.  

목소리는 역시나 엄청난 저음이였다.  

근데 뭘물어보지 아 다음 할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여자친구...있으세요..?"  

  

  

남자는 잠시 미간을 찌뿌리더니 말한다.  

  

  

"네...있긴한데..."  

  

"아...!!!!죄송합니다......."  

  

  

  

씨발!!씨발!!!씨발!!!!!!!!!!!!!  

나는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냅다 달렸다.  

아오 병신 내가 그럴줄알았어. 저렇게 잘생겼는데 여친이 없을리가 없지. 병신 머저리야 그냥 가만히 있지.  

나는 내 짧은 ㄷ리로 정말 열심히 달렸다. 저남자에게 얼른 벗어야 이 부끄러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것같았다.  

그런데 나는 빠르게 달려와 내 앞을 가로막는 누군가와 부딫혔다.  

엄청난 반동으로 나는 뒤로 밀려나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매우 아팠지만 쪽팔린게 먼저이므로 벌떡일어나 사과하고 다시 가려고했다.  

  

  

"악!!!!!!!!!아으....죄송합니다...!!!!!!!!"  

  

"하...왜...사람말을...끝까지 않들어요...아오...후..."  

  

내 앞에서 바쁘게 숨을 고르고있는 사람은 아까 그남자다.  

나는 또 갑자기 생각이 많아졌다.  

왜 쫓아왔지? 뭐 흘렸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찰나에 숨을 다고른 남자라 말을 이어갔다.  

  

  

"여자친구랑 방금 헤어졌는데 습관처럼 애인있단말이 나왔네요. 나 방금 바람난 여친이랑 헤어지고 오는길이에요."  

  

  

어쩌라는거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남자는 자기 왼손약지에 껴져있는 반지를 바로 옆에 육차선도로에 던져버렸다.  

  

  

"어어!!!!!아니...!!!저걸!!!!!!!"  

  

"괜찮아요."  

  

남자는 후련하다는 듯이 말했다.  

나는 정말 진심으로 아까워했다. 마치 내반지가 버려진것처럼. 오지랖이 태평양급이다.  

  

  

  

  

  

  

  

  

  

  

  

  

  

  

  

  

  

  

  

  

  

  

내가 첫눈에 반했던 남자는 지금 내앞에서 바람난 전여친과의 커플링을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에 버렸다.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걸까??  

내가 멍하니 도로만 바라보고 있자 남자는 날보고 씨익 웃으며 말한다.  

  

  

"나 이제 여자친구 없는데, 아까 하려던말 뭐에요?"  

  

  

  

나를 보며 웃는 미치게 잘생긴 이남자의 얼굴에 나는 홀린듯이 말한다.  

  

  

"...번호 좀 주실래요...?"  

  

  

남자는 다시 웃으며 대답한다.  

  

  

"핸드폰 주세요"  

  

  

  

  

  

  

  

  

  

  

  

  

  

  

  

  

  

  

  

  

  

  

  

  

  

  

  

  

  

  

  

  

  

  

나중에 컴으로 수정하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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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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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나다. 다음 글 기다리께요. 찬열이 근데 금사빠? 하긴 여주도 그러네. 잘 맞난 커플이네요. 앞으로 내용이 기대돼요.
11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117.50
잼잼잼ㅋ짱잼 헤헤헤 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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