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한/민석] 그럴만두하지

[루한/민석] 그럴만두하지

그러니까, 우리의 첫 만남은

"6반 김민석"

교장선생님 호명에 누군지 찾아보려던 나는 뒤를 보다가 뒤쪽에 얼굴이 하얗고찹쌀떡같이 생긴 남자아이를 보았다

아직 채 빠지지 않은 통통한 젖살과 고양이 같은 눈매 꾹 다물려져있는 입

"귀엽게 생겼다"

그남자아이와 친해지고 싶은 루한이었다

늘 그렇듯 처음은 낯설고 어색하다

이제는 부모님 없이 혼자 씩씩하게 입학식을 끝내고

배정된 반으로 이동하였을 때 루한은 처음보는 얼굴이 많자 자기도모르게 걱정이되었다

대충 적당한 자리에 앉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옆자리에 아까 호명하였던 남자아이가 있었다.

걔도 나처럼 친구가 없는 것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용히 샤프를 들고 공부를 하는데 책상위에 가지런히 올려져있는 리락쿠마 필통

'취향 참 독특하네. '

김루한 그는 대한민국의 건강한 17세 좆고딩이다

평균또래 남자아이와 같이 축구를 보다 밤을 새고 오거나 게임에 환장하는 루한의 필통은

정말 필통이라 하기에도 뭐하지만 그 속엔 샤프와 (샤프심을 사는 것은 사치다) 길에 나눠주는 삼색 볼펜

그리고 교실에서 주운 듯 한 지우개밖에 안 들어있는단출한 필통인 그는 처음 보는 캐릭터필통에 눈 이간다.

"필통도 꼭 지 같은 거 샀네."

말이나 걸어볼까

뭐라 하지

'우와 필통이쁘다!' 아니야 이건너무 필통에관심있는거같잖아

'안녕 반갑다 난 루한이라고해 니이름은뭐니?' 도덕책에 나올듯한 말투야

너무 들이대지도않고 찐따같이도 안보일만한인사가.. 근데 꼭 만두같이생겼다

맛있겠다 만두

마음속으로 고민하다 남자애가 날보자 나도모르게

"마...마만두이야기알아???!"

"??"

"그럴만두하지"

미친놈 내가생각해도 미쳤다 저건 오타쿠같잖아

오 니미 첫만남부터 저딴 쓰레기같은 개그를치다니 병신 김루한

"그러면 넌 수박이야기알아?"

"??"

"그럴수박에"

우린 첫만남부터 병신같았다

"아니 생각해보니 저 미친놈은 첫만남부터 개구렸어"

"왜 뭔일있었냐?? 뭔데뭔데뭔데뭔데?"

"아 닥쳐봐 김종대 그래서 뭔데?"

'야... 하지마라""김루한 저리꺼져 민석아 얘기해봐"

"아니 입학식날에 책상에 가만히앉아서 문제풀고있는데 옆에 누가계속 쳐다보는거같은거야"

"응 쳐다보는데~?""시발 김종대 말끊지마라 그래서"

"헐... 배쿄니... 종대삐딤"

삐진척하는 종대를 밀치고 민석옆으로가는 백현은 민석의 말을 계속 듣다혼자 빵터진다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루한 그게 개그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낰ㅋㅋㅋ 만두이야기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뭔데 뭔데 아 변백현 나도말해줘" "아ㅋㅋㅋ닠ㅋㅋ 아코째질거같닼ㅋㅋㅋㅋㅋㅋㅋ김루한새끼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저히 웃음을 멈출수없는지 백현은 겨우겨우 힘들게 종대에게 말을 전했다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루한 존나웃곀ㅋㅋㅋㅋㅋㅋㅋ그딴드립은 어디서배워오는거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구 우리 변만두 만두이야기 알아여??"

"몰라여""그럴만두하져"

김종대랑변백현 둘이서만 상황극하고 난리났다괜히 부끄러워 김민석을 쳐다보니

"뭘봐"

시발 만두새끼 졸싸 존나 지는 아닌척

"야 그만쪼개고 내말들어봐"

"녀러분 만두이야기알아여~?"

"음. 모르겠떠여 뭔데여?"

"그럴 만ㄷ..ㅜ...""아 쫌! 김민석 이새끼도! "

"내가뭐"

"지는 뭐 너는 수박얘기알아? 그럴수박에 한주제"

"그건또뭐얔ㅋㅋ 둘이농구있네"

"야야 또있음 축구싶냐?"

끼리끼리 논다더니딱 그꼴이다 물론 나를제외하고 내가제일정상이지만

그래도 김종대 변백현 두새끼들이 평생 놀릴생각하니 벌써부터 지친다

이번엔 타깃이 김민석으로 바꼈는지 둘이 계속 놀린다

이상하게 김종대 변백현이 말하면 다른애들이 말하는 것보다 더민망하고 빡치는이유는뭘까 시끄럽다

 누가 입좀막았으면김민석도 같은마음이었는지 나를 쳐다본다

"야"

김민석이 고갯짓을하자 나는 변백현을 김민석은 김종대를 팔안에가두고 목을조르는 시늉을한다

"앍!!!켁ㅎ...엫.. 만두가 날 죽이려한다!!!! 변백혀ㅕㅎㄴ!!!"

"앍.ㅏㅁ림 미친 김루한 진짜죽일꺼냐 케헥ㅇ헤 아안할께 안한다고!!"

이제 그만하겠지싶어 둘다 놔주는데 놔주자마자둘이 무언가의 눈짓을 주고받더니

한마디를 하고 도망가버린다

"김수박 김만두 행쇼여!! 핳하핳"

진짜 죽여버릴까

"다 니때문이잖아 만두새끼야"

"뭐 시발"

얼굴은 곱상한게 입은 왜이리 험한지

"간다"

"어디가냐"

"학원"

"내일봐"

"보던지말던지"

아 끝까지 저 싸가지 졸싸졸싸졸싸

 아주 냉동만두세요

나만 그렇게 느끼는진 모르겠지만

김민석은 다른애들앞에서는 완전천사표인데

유독 내앞에서만 저리 틱틱거렸다

근데 틱틱거리는 저모습은 또 왜이리...

"귀엽냐"

김루한 그는 지금 짝사랑중이다

그것도 아주 얼어버린 만두를 말이다

*

*

생각 해보면 처음부터 김민석을 좋아하게 된것은 아니다

그냥 공부잘하고 조용한애 정도?

김민석은 얼굴도 귀엽고 꽤 잘생긴게 공부도 잘했는데

주변친구들에게 들은 바로는 중학교땐 보통 전교 1,2등을 했다고한다

알고보니 처음 그를 봤을때 일어서있던 이유도 배치고사로 우리반 1등을 해서 그런것이었는데

그는 보통 우등생과 같이 말이 없었고 아무도 그의 존재를 몰랐을것이다

반장선거를 하기전까지

반장선거를 할때 교탁앞으로 나간 그는 부끄러워 밑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얘기를 할것이라는 내 생각과 다르게

" 안녕 난 김민석이라고해! 사실 내가 엄청 시끄럽고 활발한데 아직 친한친구가 없어서

말을 많이 못한채로 지냈다! 나는 축구를 좋아하고 노래부르는것도 좋아해! 반장이 될지 안될지 여부와 관계없이

1년동안 잘지냈으면 좋겠다"

조용하고 공부만하는 우등생일것이라는 내생각과 다르게

그는 매우 활발했다 귀여운 얼굴과 시원스러운 성격때문인지

그는 그 이후 거의 몰표로 반장이 되었고 새로운 친구들과도 잘어울렸다 

우리반 아이들 모두가 그와 친해지고싶은 듯했고

나도 그랬다

'아 존나 찌질해 김루한 그런말을 쳐하고 왜 말을안걸어선"

이미 후회해도 엎질러진 물이고 떠나간 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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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아 어디서끊어야할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루민 배틀호모가보고싶응ㄹ뿌뉴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