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EXO’의 대표이사 김준면씨가 실종된지도 어언 80일째 입니다. 경찰은 그 어떠한 단서도 못찾고 있으며…’
“경수야 너도 조심히 다녀.. 요즘 세상이 진짜 너무 무섭고 험하다..”
“내 걱정은 무슨ㅎ 엄마나 몸 잘 챙겨요 많이 좀 먹고 비실비실해서 누가 업어가면 반항도 못하겠네”
“아니야! 엄마 요새 얼마나 많이 먹는데! 어제 저녁에는 밥 한공기나 먹었어!”
“에엥? 한공기? 두공기는 먹어야지!”
“네 아빠.. 새아버지가 나 요즘에 살쪘다고 얼마나 좋아했는데.. 어머 아들 학교 늦겠다 얼른 가 전학 첫날 부터 늦으면 쓰나”
“시간이 벌써.. 나 다녀올께요!”
“그래 아들~ 잘 다녀와!”
엄마가 재혼하고 전학을 오게 되었다.
민석고등학교 2학년 1반.
전에 학교에서는 친구가 많이 없었던지라 이번에는 많이 사귀겠다고 다짐했다.
선생님이 내 소개를 간단히 하고 자리를 배정받았다.
학기 중이라 그런지 자리는 뒷문쪽과 가까운 맨 뒷자리
겨울이 되면 춥겠다고 생각했다.
“이름이 뭐야?”
“경수.. 도경수..”
“야 똥백 미친놈아 이름표는 폼으로 있냐?”
“아 왜! 물어볼 수도 있지! 목소리 듣고 싶었단 말이야!”
백현.. 변백현.. 나에게 처음 말을 걸어준 친구..
빛이 났다.. 나를 향해 환하게 웃는 얼굴에서 밝은 빛이 났다.
“나는 변백현이야! 1반 반장이구 음.. 앞으로 모르는거나 궁금한거 있으면 나한테 물어봐!”
“아니 얘 말고 나한테 물어봐ㅎㅎ 나는 김종대야 부반장이고 반에서 잘생김을 맡고있어”
“닥쳐 김종따이 잘생긴건 종인이가 제일 잘생겼지. 아 종인이라고 저기 창가 맨 뒷자리 앤데
쟤는 좀 조심해야되.. 일진이야.. 무서워.. 근데 경수야 어디 아파? 얼굴이 빨간데? 멍때리는 건가?”
“멍때리는데 얼굴이 왜 빨개져 똥백아 어디 아픈거 같은데?”
내 귀에 대고 종인이라는 아이에 대해 말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졌나보다.
목소리가 좋다. 좋다. 좋다.
변백현이 좋다.
“아,, 아니야 그냥 좀 더워서 그런가봐”
“그럼 우리 매점에서 아슈크림이나 하나씩 할까? 전학생도 온 기념으로 내가 쏜다! 가자 경수야!”
종대란 친구는 사교성이 강했고
“야야 이왕쏘는거 아이스크림 말고 뚱땡이바나나 어때 나 그거 먹고싶은데”
백현이는 예쁘다..
“아 왜애애 우리 경수 덥다잖아 일단 고고 매점 고고”
“힝.. 뚱땡이..”
학교생활이 좋아질 것 같다.
백현이와 함께라면..
백현이와 점심도 같이 먹고 쉬는 시간이면 옥상에서 항상 시간을 보냈다.
옥상은 백현이에게만 열린 곳이다.
학교에서는 옥상을 안전사고 대비차원으로 막아두었고 그 관리를 백현에게 맡겼다.
그만큼 학교에서는 백현이를 믿고있었고 백현이는 특유의 성실함과 뛰어난 성적으로 그 믿음을 유지시켜 나갔다.
“아무리 내가 믿음직스럽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이 옥상을 학생한테 맡기냐”
“그만큼 너가 관리를 잘하기도 하잖아ㅎㅎ”
“그런가아? 아 경수야 너는 꿈이 뭐야?”
“나? 음.. 의사…”
“헐.. 도선생님.. 잘부탁드려요”
“뭔 도선생님이야ㅎㅎ 아직 의사 될려면 멀었어ㅎㅎ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놉 도경수는 의사 된다. 내가 보증 섬”
“뭐래ㅎ”
“무슨 의사? 외과? 내과?”
“정형외과 의사 하고싶어”
“정형외과? 왜?? 그게 돈 제일 많이 벌어?”
“아니 그냥. 그냥 하고싶어ㅎㅎ”
“오오 그럼 나중에 도선생님 주변 여의사들이랑 소개팅 할 수 있겠다! 바쁘다고 안만나주면 일부러 다쳐서 갈꺼야!!”
안 다쳐서 와도 만나줄꺼야.. 근데 소개팅은 안되 절대로..
이 말은 하지 못했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백현은 여자 의사들과 소개팅 시나리오를 줄줄이 내뱉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둘이 옥상에서 보내는 시간은 많아졌고
내 마음은 점점 더 백현이를 향해 기울고 있었다.
전교 1등 도경수.
중간고사 점수가 나왔다.
전에 있던 학교에서도 그랬듯이 게시판에 붙은 등수표 맨 위에는 내 이름이 적혀있었다.
“올 도갱.. 너 전에 있던 학교에서 공부 좀 했나보다?”
“아니야.. 별로 못해서 이번엔 좀 열심히 했더니..”
“한 턱 쏘시져 도경수님!!!”
“야 김종따이 니 이름은 어딨냐 대체? 헤엑! 저 바닥에!!”
“쳐맞을라고 똥백 넌 기분이 좀 씁쓰을 하겄다? 경수한테 1등 뺏겨서?ㅋㅋㅋㅋㅋ”
“뺏긴거 아닌데? 나 맨날 너무 위에 있어서 힘들어서 잠깐 내려온거야아”
“지랄하네ㅋㅋㅋㅋ”
“김종따이 목 따이고 싶냐?”
처음으로 1등한게 기분이 나빴다.
“야 도경수, 나 너무 신경쓰지마 너 의사 될라면 3학년 까지 쭈우우욱 1등 해야지!!”
“…어?”
“너 표정이 나한테 미안해서 죽을라고 하는 표정이야ㅋㅋㅋ 나 진짜 괜찮으니까 넌 하던대로 해ㅋㅋ”
“미안…”
“옴뫄, 미안하면 오늘 학교 끝나고 피자 콜? 샐러드바도 콜?”
“그래 가자, 내가 살께”
“도갱 짱이다.. 너 맨날 전교 1등해라 똥백 저 새끼는 1등해도 지 잘난 맛에 아무것도 안해줬는데..”
“넌 좀 닥쳐라 김종대”
중간고사 이후로 선생님들과 친구들의 태도가 조금씩 바뀌었다.
선생님들은 나를 더 이상 전학생이라 부르지 않았고 나는 친구들도 골고루 사귈 수 있게 되었다.
단 한 사람 빼고.
일진 김종인.
유치했다. 고등학생이나 되서 일진이라는 호(號)를 달고 다닌 다는게..
소설이나 영화에나 나올 법한 재벌가 아들에 쿨워터 향수를 쓰고다니는 그런 일진인 줄 알았다.
근데 그게 맞았다.
쿨워터 향수까지는 아니지만 이름만 대도 알 법한 기업의 아들.
그것도 막내아들..
그래서 김종인이 망나니 짓을 하고 다녀도 그 누구하나 말리지 않았고
학교에 와서 1교시부터 7교시, 8교시 내리 자도 누구하나 깨우지 않았다.
이게 내가 전학 온 지 2달이 다 되가는데 김종인과 한 마디도 나누지 못한 이유다.
나도 별로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무시하고 지냈었다.
그랬어야만 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점심을 후딱 처리한 나와 백현이는 옥상에 올라가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백현이는 어제 밤새 옆집 싸우는 소리로 인해 잠을 못잤다며 내 무릎을 베고 낮잠을 자기 시작했다.
누워있는 백현이를 보면서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머리카락을 잡아당겨도 볼을 꼬집어도 백현이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 순간 나는 백현이에게 키스해버렸다.
입술을 맞대고 있는 동안 백현이가 깰까 조마조마 했지만 떼는 순간 까지 백현이는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김종인이 모두 보고있었다.
“방금 뭐 했냐?”
백현에게 키스한 걸 들켜서였을까 아니면 김종인의 목소리를 듣는 게 처음이여서 그런걸까
나는 한 마디도 하지 못 했다.
“귓구멍 막혔냐? 씨발 방금 뭐했냐고”
“저.. 그게…”
“아니다 됐다. 입 열지마 나까지 더러워지는 기분이니까.”
차가웠다.
분명 해는 중천이고 춥지 말아야 할 6월인데 내 몸에는 소름이 돋았다.
“별 지랄같은 장면을 다 보겠네 씨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김종인은 담배를 꺼내 물었고 뿌연 담배연기가 바람을 타고 백현에게로 향했다.
순간 백현이는 기침을 하며 일어났다.
“콜록콜록,, 아 뭐야”
“백현아..”
“어? 김종인? 너 여기 어떻게 있어?”
백현이는 내가 부른 것을 못들은건지 김종인을 향해 쉴 새 없이 말했다.
김종인은 자신에게 담배 피지 말라며 여기 어떻게 들어왔는지 빨리 설명하라고 닦달하는 백현에게 짜증을 냈다.
“문 열고 들어왔다 씨발새끼야. 남자새끼가 뭔 말이 이렇게 많아”
“경수야 우리 문 안잠궜나..?”
“잘.. 모르겠어…”
잠궜는지 안잠궜는지 확실히 기억이 나지 않았다.
늘 습관처럼 오는 옥상이기에 오늘도 잠궜겠거니 했는데 안잠궜나보다.
“야 김종인 담배 빨리 펴 여기 문 잠그고 이제 수업가야되”
백현이가 김종인에게 말하는 순간 나와 김종인의 시선이 공중에서 부딪혔다.
김종인은 나를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었다.
그리고서는 백현이를 향해 말했다.
“앞으로 옥상에서 반장 잘때 담배피면 안되겠다”
“뭔소리야 그건?”
“아주 재밌는 구경거리를 놓칠지도 모르니까”
날 보며 말했다.
분명히.
내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아아 됐고 빨리 가야되 수업 늦어!”
“네네 반장님 가야죠 수업. 근데 옆에는 누구야? 못보던 앤데?”
“야 전학온지가 두달이 넘고 중간고사도 끝났는데 인제 물어보냐? 경수야, 도경수 이번에 전교 1등했어”
“헐? 변반장이 전교 1등 놓쳤어?”
“놓친거 아니야 새끼야 통성명은 내려가서 합시다 제발 수업시간 늦는다고”
능구렁이 같은 김종인.
백현이가 잠들었을 때 나에게 한 말투와 지금의 말투는 180도 달랐다.
그리고 계단을 내려가며 나에게만 들리게 속삭였다.
“넌 이따보자 호모새끼야”
""형, 이런거 하면 돈많이 벌어요? 나도 나중에 이런거나 할까.."
"영원히.. 안깨어났으면 좋겠어요.. 이게 꿈이 아니면 좋겠어요.."
도경수
"왜? 내가 너 버리고 걔한테 갈까봐 겁나? 걱정하지마 걘 그냥 장난감이야."
"왠일로 이렇게 반항하실까아~ 내가 요새 좀 풀어줬더니 만만해졌나봐?"
김종인
고등학생
특기 : 도경수 괴롭히기
"그게 사실이였어? 헐.. 걱정하지마! 내가 끝까지 비밀로 지켜줄께!"
"너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야~ 웰컴 투 옥상!"
변백현
고등학생
특이사항 : 경수와 옥상친구
"중요한건 과정이 아니야 결과지 그런 의미로다가 나는 결말은 책임 못져"
"이런 곳에 오는 사람들은 딱 두가지 유형으로 나뉘어
돈이 아주아주 많은데 쓸 곳이 없는사람, 아니면 돈 걱정할 새도 없이 현실이 너무 끔찍해서 잠시나마 잊으려고 오는 사람
우리 꼬맹이는.. 무슨 유형일까..?"
박찬열
???
특이사항 : ???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EXO] Video Game.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4/e/24e613da5eaeb320397bbad6cb3de077.jpg)
![[EXO] Video Game.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f/e/0fe04e429396f873cfd6322eef50d6bd.png)
![[EXO] Video Game.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4/8/a481d7a405ff5fa49ae46aa9cb3267f2.png)
![[EXO] Video Game.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7/2/872ccc504c21e56ae69f7b356bf1cdfe.png)
낙태 경험이 있는 동료가 결혼한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