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대 같은 남자와 같이 산다 01
(한 지붕 아래)
"징어야!! 오징어!!"
또 시작이다
"징어야!! 늦었어!! 빨리 일어나!"
좀 조용히 깨우라니까
"야! 오징ㅇ..."
"내가 조용히 깨우라고 했어? 안 했어?"
내가 일어날 기미가 안 보이자 내 침대까지 다가와 날 깨우다 내가 던지는 쿠션에 맞은 박찬열
"야, 그렇다고 여자애가 이렇게 막 던ㅈ...아!!"
쿠션에 맞아도 입은 살아 있는지 침대 서서 이불을 박찬열에서 던진 후 그 위에 올라가 쿵쿵 뛰었다
"내가, 맨날, 조용히, 좀, 깨워, 달라고, 했!지!"
"야야야!! 내가 미안!! 야, 너 존나 무거워!! 내려와라!"
이만했으면 됐다 싶어 이불을 걷어내며 일어서니 쭈그려 누워있는 박찬열
저 자식을 더 때릴 수도 없고 진짜
"내일도 이렇게 깨우면 이걸로는 안 끝난다"
이불을 침대 위에 올려놓으며 화장실에 들어갔다
"오징어! 너 오늘도 박찬열이랑 같이 나왔다며?"
"조용히 해라"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나에게 붙어드는 내 친구들
"박찬열은 키도 커, 얼굴도 좋아, 돈도 많아, 차도 있어 빠지는 ㄱ..."
"잠깐, 너 뭐라 그랬어?"
"응? 뭐가?"
"박찬열이 돈이 많아?"
"응, 박찬열 W 그룹 외아들이라는데?"
"뭐?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릴 해"
"진짜야! 너 그거 몰랐어?"
"그거 소문이다, 소문"
박찬열이 W 그룹 외아들? 장난해?
박찬열이 진짜 그런 신분이었으면 우리가 같이 살게 될 일도 없었을 거다
"나왔어"
"어, 왔냐?"
집문을 열고 들어가니 소파에 앉아 한가롭게 TV나 보고 있는 박찬열이 보인다
저런 백수같이 생긴 애가 W 그룹? 지나가던 강아지가 웃겠다
"밥은 먹었어?"
방으로 들어가려던 나에게 묻는 박찬열
"아니? 넌 먹었어?"
방에 들어와 겉옷을 벗으며 큰 소리로 대답하는 나
"너 오면 먹으려고 안 먹고 있었지"
그에 맞춰 같이 큰 소리로 말 해주는 박찬열
이런 대화가 익숙해 진지 벌써 두 달 째다
"뭐 먹을... 악!!"
"내가 마음대로 들어오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옷 갈아입을 때마다 자연스레 방으로 들어오는 박찬열에게
손에 잡히는 물건은 뭐든지 던지는 것에 익숙해 진지 두 달 째다
박찬열도 나에게 맞는 것에 익숙해 진지 두 달째 일 거다
"야, 그렇다고 핸드폰까지 던질 필요까지 있냐"
"때마침 핸드폰이 손에 잡혔는데 어떡하냐"
TV를 틀어놓고 앞에 앉아 치킨을 뜯으니 핸드폰에 맞은 얼굴을 계란으로 문지르며 나에게 투덜되는 박찬열
그러니까 누가 마음대로 들어오래?
"아, 박찬열"
"왜"
이제 아픈 게 좀 괜찮아 졌는지 계란을 내려놓고 치킨을 먹고 있는 박찬열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나 오늘 학교에서 이상한 소리 들었다?"
"어떤 소리?"
나에게 시선따위 주지 않고 TV만 쳐다보는 박찬열 자식
사람이 얘길 하면 쳐다보란 말이야
"니가 W 그룹 외아들이래, 그게 말이 돼?"
"뭐? 누구한테 들었는데?"
열심히 치킨 먹던 자식이 갑자기 시선을 나에게 맞추더니 정색하며 묻는다
뭐야, 안 어울리게 정색이야
"내 친구한테"
"...그래서 넌 그거 믿어?"
"전혀 안 믿는다고 했지, 미쳤냐 그걸 믿게?
내 대답에 다시 치킨을 먹기 시작하는 박찬열
"니가 안 믿으면 됐어"
"니가 만약에 진짜 W그룹 외아들이었으면 우리가 이렇게 같이 살지도 않았어, 그치 멀대야?"
그치 멀대야? 하면서 박찬열에 머리를 쓰다듬으니 박찬열이 소리친다
"치킨 만진 손으로 만지지 말라고 했지, 존나 더러워 오징어"
"뭐? 더러워? 이 멀대 같은 놈이"
박찬열의 말에 발끈해서 벌떡 일어나 박찬열에게 달려 들었다
매일 밤마다 이렇게 서로 아웅다웅 한 것도 두 달 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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