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 써진 영어를 묻는 당신에게 그것도 모르냐며 잘난 체했던 나와
약간은 창피한 듯 묻고선 잘난 체하며 대답하는 내 모습을 웃음으로 넘기던 당신.
좋은 곳, 좋은 것들을 발견하면 친구와 계획을 세우며 설레발 쳤던 나와
좋은 곳, 좋은 것들을 발견하면 나에게 가장먼저 얘기했던 당신.
슬픈 일, 힘든 일로 눈물 흘릴 때 친구, 부모님에게 둘러싸여 위로받는 나와
슬프고 힘들 때면 남몰래 소리 없이 눈물을 훔쳤던 당신.
스마트 폰을 사달라고 있는 고집 없는 고집 다부려서 얻어냈던 나와
없는 형편에 혹여 기죽일까 당신 먹을 것, 입을 것 줄여가며 사주었던 당신.
나는 내가 잘난 줄 알았는데 당신 속을 몰랐다.
똑같은 것을 수백 번 물었던 나에게, 차근차근히 수백 번을 대답해 주었던 당신.
그런 당신에게 고작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며 나는 내가 잘난 줄 알았다.
가장 무지한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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