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를 위하여, [For Alice] "아 몰라, 나 이번에 죽을듯." "뭐야, 시험범위도 몰라?" 옆에선 공부 잘하는 친구가 쫑알쫑알 대며 나에게 계속 한심하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공부 못 하는걸 나보고 뭐 어쩌라고.. 나도 모르게 입이 삐죽 나왔었는지 손가락으로 내 입술을 마구 집어 넣고선 장난감을 사주지 않아 찡찡대는 애기를 혼내는 엄마처럼 '입 집어넣어! 뭘 잘했다고!' 하며 내 엉덩이를 팡팡 두들긴다. 씨, 진짜 엄마보다 더 하다니까. 친구가 버스를 타는 순간까지도 나에게 공부좀 하라며 잔소리를 해댄다. 아무생각없이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니 흐뭇한 표정으로 미소를짓곤 자리에 앉는다. 친구를 실은 버스가 떠나가고 난 뒤 집으로 가는 도중 새로생긴 세계 과자 할인점을 발견했다. 오, 꽤 끌리는데? 어두컴컴해 보이는 건물 외관과는 다르게 안은 깨끗하고 전등이 환하게 비춰지고 있었다. 그런데 주인이 없나? 처음보는 과자들이 줄을 지어 늘어진 진열대를 하나하나 살펴보다가 팀탐을 발견했다. 내 사랑 팀탐! 팀탐을 집어드려던 도중에 과자사이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났다. 과자사이를 들춰보니 무언가 통 하고 튀어나왔다. 헐, 사람? 아니, 사람이라 치기엔 너무 조그맣다, 난쟁이? 난쟁이는 토끼귀가 달려있지 않은데.. 토끼는 나를보고 활짝 웃더니 귀가 아래로 접혔다. 그리곤 시계를보곤 표정이 굳었다. 너무 당황해서 팀탐을 들고 얼어붙어 있으니 토끼가 따라오라는듯 작은 손을 까딱까딱 거렸다. 나도 모르게 토끼가 열심히 뛰어간 곳으로 같이 따라가다 보니 땅이 갑자기 꺼졌다. 땅이 꺼져 밑으로 떨어지는 순간에 토끼는 나에게 손을 흔들어주며 아까처럼 귀가 접힌채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이게 뭐야! 팀탐사러 온건데 왜 떨어지냐고! 죽는거아닐까, 라고 생각하던 도중에 푹신한 무언가가 엉덩이에 닿았다. 밑을 봤을땐 고급스러운 침대가 반겨주고 있었다. "앨리스?" "....예?" "앨리스구나, 맞지?! 그래, 앨리스야, 앨리스가 왔어!" 손에 물담배를 들고 있던 남자가 나를보고 달려와서 꼭 끌어안는다. 뭐지? 난 앨리스가 아닌데, 이사람 옷 차림은 또 왜 이러지? 그러고 보니까 내 옷차림도 하늘하늘한 하얀색 원피스에다가 머리띠까지 꽂았다. "나야 나! 경수!" "...경수?" "그래, 경수! 12년동안 안 보여서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12년?" 자신이 경수라고 소개한 남자는 손에 들고있던 물담배를 던져버리고선 다시한번 나를 끌어안는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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