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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Written By. 모모랑





1.


“ 오세훈, 집에 안가? ”
“ 나 애들이랑 PC방. 너 먼저 집에 가 ”


내가 느릿하게 책 하나 들어가지 않아 먼지 처럼 가벼운 책가방을 어깨에 매며 물었다. 평소와 같았으면 내 뒤를 따라 나설 녀석인데 오늘따라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시선을 여전히 핸드폰에 둔채 대충 대답을 던질 뿐이다. 모두 그 놈의 롤이 문제다. 세훈은 공부, 게임을 할 정도로 머리가 좋은 녀석이 아니다. 옆반 벽백현이 녀석을 꼬시기 시작한 후부터 게임에 빠져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여느 남자 아이들 처럼 말이다. 


“ 또 롤? ”
“ 응, 또 롤. 집에 혼자 갈 수 있지? ”
“ 이제 와서 걱정 해주는 척은. 나 간다! ”


쿨하게 돌아섰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서운하지 않지 않았다. 세훈에게 있어서 나보다 먼저인건 아직까지 없었다. 언 몇년 동안은 말이다. 쿨하게 돌아서긴 했지만, 다시 한번 내 이름을 불러 세워줬으면 하는 바람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치만, 세훈은 내 뜻대로 하지 않았다. 단단히 삐칠 예정일것 같다. 녀석의 말 몇번에 금방 사르륵 녹아버리고 말겠지만 말이다. 


혼자 하는 하굣길은 창피하다. 하나,둘씩 짝을 지어 교문으로 향하는 아이들 사이로 난 혼자다. 익숙하지 않다. 하굣길은 언제나 세훈이 전봇대 마냥 내 옆을 우두커니 서있었기 때문이다. 고개를 더 푹 숙이고 발걸음을 빨리 했다. 바닥만 보고도 집까지 걸어 갈 수 있을정도로 난 이 길이 익숙하다. 운동장을 가로 지르려는데 하나둘씩 색색깔별 우산이 펼쳐진다. 예쁘다- 라고 생각하고 난 후, 꽤 장대같은 비가 내리고 있음을 인지했다. 


“ 다 오세훈 때문이야. ”


우산이 없다. 책으로 가려볼까 했지만, 책 같은걸 가방에 넣고 다니지 않는다. 물론, 시험기간에도 말이다. 손을 살포시 겹쳐 얼굴을 가려보지만, 소용이 없다. 짜증이난다. 이건다 오세훈 때문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오세훈이 비를 불러 일으킨건 아니지만, 그래도 난 오세훈 녀석 때문이라고 믿고 싶다. 


시동을 걸었다. 뛸 준비를 하는거다. 운동장에서 부터 집까지는 걸어서 10분, 뛰면 5분이면 충분하다. 앞뒤 안보고 무조건 뛰는거다. 하나, 둘 마음속으로 세고 있는데. 어라 비가 멈췄다. 그리고 뒤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고개를 들어올리니, 낯익은 검정 우산이 보인다. 데롱데롱 매달려 있는 이름표엔 '오 세훈'이라고 적혀 있다. 내가 중학교때 이름까지 써서 선물했던 우산이다. 녀석은 단 하루도 우산을 두고 다닌 적이 없었다. 

[EXO/세훈] 내 01 | 인스티즈   

   

[EXO/세훈] 내 01 | 인스티즈   


   


“ 하아하아...바보야, 비오는데 어딜가. ”
“ 내 맘이지 바보야. ”
“ 하아..숨차..4층에서 1분만에 뛰어 왔다. ”
“ 누가 와달래? ”
“ 또 앙탈 부린다. ”


내 볼을 꼬집으며 젖은 내 머리칼을 정도 해준다. 자기도 젖었으면서. “ 너도 젖었어.” 라며 까치발을 들어 녀석의 앞머리를 정돈 해주자 정리하기 쉽게 허리를 숙인다. 강아지 같아. 녀석은 머리 만져주는걸 좋아한다. 정확이 2:8로 갈렸다. 너무 웃겨서 풉하고 웃어버렸다. 녀석의 얼굴에 침이 몇방울 튀었을지도 모른다. 녀석은 개의치 않아한다. 하긴, 내가 먹다 뱉은것도 맨손으로 받아주는 녀석인데. 


“ 우산 쓰고가, 감기 걸릴라. ”
“ 그럼 넌. ”
“ 난 남자잖아. ”
“ 풉, 그게 무슨 상관이야. 
“ 왜 상관 없어.있지. ”
“ 오늘 꼭 PC방 가야되? ”
“ ...가지마? ”


하루 종일 롤을 생각 하며, 학교를 째지 않고 참은 녀석이 PC방에 가는걸 잡을 생각은 없었다. 글쎄, 녀석과 헤어질때 한번 말이나 꺼내 볼까 했지만, 하지 않았다. 근데 생각이 바뀌었다. 녀석이 날 두고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 응, 가지마.” 
“ 진작에 말하지. 그럼 비 맞을 일도 없었을텐데.”
“ 내가 처음에 가지말라고 했으면 안갔을꺼야? ”
“ 음...아니? ”
“ 칫, 그럴거면서. ”
“ 가자! 집에.. ”


내가 위를 올려다보며 노려보자 내 눈을 피하게 자연스럽게 내 어깨에 팔을 두른다. 녀석과 키 차이가 확연히 나는걸 실감하는 때이다. 나도 자연스럽게 녀석의 허리에 팔을 두른다. “ 누가 보면 우리가 사귀는 사이인줄 알겠어. ” 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녀석의 대답은 “ 여기서 뽀뽀만 하면 우리 사귀는 사이일걸? ” 라고 했다. 녀석의 말은 그만큼 우리의 행동이 연인에 가깝다..뭐 그런 뜻인듯해 아무렇지 않게 넘겼다. 한참은 내 쪽에 기운 우산이 보인다. 난 아무말 하지 않는다. 녀석이 나에게만 하는 아주 자연스러운 습관같은거니까. 





*







“ 씻고가. ”
“ 됐어. 그냥갈래 ”
“ 세번 안물어. 씻고가. ”
“ 하, 알았어. ”


녀석과 집에 들어왔다. 세훈이 우리 집에 오는건 자주 였다.  집은 텅텅 비어 있었다. 곧장 냉장고 앞으로 걸어가 엄마가 남긴 쪽지를 읽었다. 부부 동반 모임이 있다고 한다. 녀석에게 마른 수건을 건넸다. 녀석이 머리를 탈탈 털어넨다. “ 속옷 없어. 집에가서 씻을래. ” 라며 선풍기를 틀고 바닥에 앉는다. 소파가 젖을까봐 그런다. 


“ 우리 아빠꺼 줄게. ”
“ 저번에 입었는데 너무 커.”
“ 하긴, 우리 아빠 한 덩치 하지. 그럼 나 씻고 나온다. ”
“ 응.”


선풍기 앞에 입을 아- 버리고 있다. 저 버릇 언제 고칠까. 남들은 남녀가 한 집에 있고, 여자가 샤워를 한다는걸 안 좋은 시선으로 볼 수 도 있겠다. 하지만, 나와 세훈은 절대 그럴일이 없으니까. 안심이다. 대충 속옷을 챙겨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몸에 딱 붙은 교복이 영 마음에 안든다. 내일도 입어야 하는데. 빨면 마르려나? 




*




" 앉아봐. "
" 바싹 말려줘. "


머리를 대충 수건에 감싸고 나오자 마자 녀석이 드라이기를 들이민다. “ 머리 말리자- ” 라며. 난 좋다며 쪼르르 걸어가 녀석의 앞에 앉아 머리를 맡긴다. 중학교때부터 길던 머리는 현재 내 허리춤에 닿는다. 자르고 싶은 마음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럴때마다 세훈은 “ 너 머리자르면 큰~일난다. ” 라며 겁을 줬고, 그래서 아직까지 버텨낸건다. 


“ 샴푸 바꿨네. ”
“ 응. 엄마가 세일한다고 세트로 사왔어. 향 어때? ”
“ 저번 보단 지금이 낫다. ”
“ 그치, 나도 쓰면서 느꼈어. ”


녀석의 손 놀림이 갈수록 좋아진다. 처음엔 얼마나 머리카락을 뜯겼는지. 아까운 내 머리. 그때 호되게 혼이 난 이후로 손길이 제법 부드러워 졌다. “ 머리 만져주니까 졸립다. ”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눈이 슬금슬금 감긴다. “ 아! ” 녀석이 드라이기로 내 머리를 쿵 찍는다. “ 풉, 미안 ” ...웃어? 지금 웃음이 나와? 저건 분명 일부러 그런거다. 정말 유치해! 잠이 훅 달아난다. 우씨, 자고 싶었은데..


“ 잠 깼어? ”
“ 그래! 덕분에!! ”
“ 그럼 라면 먹자. ”
“ 이유가 있었네. ”
“ 달걀 없이.꼬들꼬들하게 ”
“ 귀찮아.”
“ 내가 해? ”
“ 아니. 너가 끓인 라면은...윽..


녀석이 만든 라면을 먹어 본 사람만 안다. 이 귀찮음도 다 날려버릴 만큼 강력하다. 바싹 말린 머리를 한번 손으로 휙쳐 녀석의 얼굴을 가격 하며 일어났다. “ 고맙다.” 라며 피식 웃는다. “ 귀찮아 귀찮아- ” 라며 느릿느릿 몸을 배배 꼬며, 부엌으로 향하는 모습을 본 녀석이 다시 한번 피식 웃으며 바닥에 벌러덩 눕는다. 





****




[EXO/세훈] 내 01 | 인스티즈


“ 앞머리가 눈을 찔러    


   

지겨운 수학시간이다. 알지 못하는 기호들이 초록 칠판을 가득 채워질동안 난 세훈과 이야기 꽃을 가득 채웠다. 녀석이 살갑게 대답을 해주거나 대화의 주제를 정해 이끌어가는건 결코 아니다. 내 말과 물음에 짧게 대답을 하거나, 고개를 끄덕인다거나 작게 웃어주는 리액션 정도이긴 하지만 난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그렇다고 매번 무뚝뚝하게 구는건 아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수업 시간에는 더욱 말이 없던 녀석이다.    


   

“ 내가 잘라줄까?    


   

녀석이 눈을 찌르는 앞머리를 삐쭉 세우며, 자른지가 언젠데 벌써 길었다며 투덜거린다. 내가 책상 속에 박아두었던 가위를 내보이며 잘라줄까? 묻자. 표정이 확 굳는다. 뭐지. 저 반응은? 상당히 기분이 나쁘네요. 내가 녀석의 앞머리를 만지작 거리며 “조금만 잘라도 앞이 잘보이겠다. 라고 했더니 녀석의 표정이 살짝 풀리더니 정말 조금만 잘라줄꺼야? 란다. 난 물론 이라며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 좋아. 한번 믿고 맡겨보지. "    


   

다음시간은 영어 회화 시간이다. 샐리라는 섹시한 금발의 여자 외국인과 함께하는 프리토킹 시간이었다. 나와 세훈을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이 시간을 손꼽아, 목이 빠져라 기다리곤 한다. 아니다, 나와 세훈도 저 원어민 시간을 기다렸던것 같다. 장작 2시간이나 되는 시간을 자유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주 당연스레 세훈과 난 음악실로 내려왔다.    


   

“ 약속한거다?    

“ 알았어. 이 누나만 믿어.    


   

녀석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린다. 하긴, 자기머리를 목숨 같이 하는 녀석인데 걱정 될만도 하겠지. 세훈의 불안감이 나에게도 전달이 된건지 가위를 꼭 잡은 내 손도 덜덜 떨려온다. 애써 괜찮아. 아주 조금 자르는데 뭘.. 이라며 나도, 세훈도 안정시킨다. 싹뚝, 싹뚝 과감하게 가위질을 시작한다. 눈을 꼭 감고 있던 세훈의 날렵한 콧날에 머리카락 뭉치가 턱 하니 앉아있다. 헐? 세훈아 그 약속 못지킬것같아.    


   


   

*   


   


   

“ 미안하다니까? ”   

“ 됐어. 널 믿은 내가 등신이지. ”   

“ 나쁘진 않았는데.. ”   

“ 가운데 구멍 뻥 뚫어놓고 뭐? 나쁘지 않아?    


   

녀석이 숟가락으로 미역을 퍼먹으면서까지도 투덜거린다. 사내놈이 뒤끝이 이렇게 길어서야.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미안하다고 몇번이나 말했는지 모른다. 사과의 의미로 문어 모양 비엔나 소세지를 두번이나 녀석의 숟가락에 얹어 줬다. 받아먹기는 그렇게 잘하면서 왜 풀리려고는 안하는지. 내 맞은 편에 앉은 백현과, 세훈의 맞은 찬열의 웃음소리가 심상치가 않다. 어쩌면 저 두 아이들의 비웃음의 원인으로 세훈의 화가 풀리지 않는것 같다.    


   

“ 그만 웃어라?!!! ”   


   

구멍이난 앞머리를 큼지막한 손으로 가리며, 입술을 삐쭉거린다. 여기서 터진거다. 백현과 찬열이 본격적으로 수저를 집어 던지고 웃기 시작한게 말이다. 나는 웃지 않을 예정이었다. 내 작품이지만 미안하게도 너무 웃길걸. 세훈을 제외한 백현, 찬열, 그리고 나의 웃음 소리가 급식실 안에 울려 퍼졌다. 저마다 수다를 떨며 밥을 먹던 아이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집중된다. 세훈은 들고 있던 젓가락 두 쌍을 앞에서 얼굴이 터져라 하고 웃고 있는 애들을 향해 던지고는 일어나려고 한다.    


   

“ 풉! 밥은 남기는거 아니랬지? 앉아.    

“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   

“ 알아- 다 나 때문인거. 나 좀 봐. ”   


   

토라져 급식실을 나가려는 녀석의 얇은 팔목을 잡았다. 앞머리 때문이지 모르겠지만, 오늘따라 바보 같은 얼굴로 나를 노려본다. 녀석을 의자를 톡톡 치자 힘없이 팍 앉는다. 녀석의 팔을 잡아 돌려 눈을 마주 했다. “ 임시방편으로 이거라도 해줄게. ” 주머니에서 실핀 두개를 꺼내 입에 물었다. “ 뭐할려고! ” 라며 끝까지 툴툴 대지만 순순히 머리를 숙인다. 세훈의 앞머리를 들어 위로 올려 실핀으로 고정시켰다. 그것도 크로스 자로 말이다.    


   

“ 크하하학, 기집애가 따로 없네. ”   

“ 고추 떼라 오센.”   


   

자존심 제대로 상했다. 저 놈들이. 확! 하며 내가 손까지 들어 위협하자 그대로 합죽이가 된다. “ 넌 날 두번 죽인거야.” 라며 신경질 적으로 핀을 빼려던 녀석의 손을 막아냈다. “핀 빼면 봐.” 내가 노려보고 난 후 숟가락으로 흰 쌀밥을 떠서 입에 넣었다. 녀석이 슬슬 내 눈치를 살핀다. 그리곤 “아오씨!” 라며, 포기하고 숟가락을 든다. 귀여운 자식. 저 녀석은 항상 그래왔다. 자신의 감정보다는 내 감정을 더 중요시 했다. 오세훈을 알아온 세월동안 오세훈이 제일 잘 하는걸 말해보라면 내 눈치 살피는거라고 말할 수 있다.    


   


   

*   


   


   

“ 다풀렸지?    

“ 응.”   

“ 머리 금방 자랄꺼야.”    

“ 응. ”   


   

급식실을 나와 곧장 매점으로 향했다. 오세훈이 가장 좋아하는 조아조아 쭈쭈바를 입에 물려주니 그제서야 툭 하고 나와있던 입술을 쑥 들어갔다. 단순한 녀석.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 쭈쭈바 하나씩을 물고 앉아 있는 지금 이 시간이 난 가장 좋다. 내게 의미 없는 학교를 다니는 이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스크림과 함께 입에 들어간 머리칼을 빼내주며 “머리카락이랑 같이 먹으면 맛있냐?” 라며 시비를 터온다. “먹어볼래?” 라며 내 머리칼을 입가에 가져다 대자 진짜 입을 벌린다. 갈때까지 가보자 진짜 넣으려고 들이대니 입을 꾹 담고 고개를 돌려 피한다.    


   

“ 집에 가고싶다. ”   

“ 나도. ”   

“ 갈까? ”   

“ 아니. 졸업해야지. ”   


   

글쎄, 딱히 우리가 학교에 남아 있을 필요는 없다. 우리의 목적은 좋은 대학 진학? 아니다. 그저 고등학교 졸업장 뿐이다. 가까운 미래 말고는 미래를 생각 해 본적이 없다. 엊그제와는 다르게 이번엔 내가 먼저 집에 가고 싶다고 했다. 난 녀석이 집에 가자고 할 줄 알았다. 한 98% 정도. 세훈의 대답은 내 예상과는 확실히 빗나갔다.    


   

“ 들어가서 잘래. ”   


   

내가 먼저 엉덩이를 털고 일어섰다. 녀석도 뒤따라 엉덩이를 털고 일어난다. 쭈쭈바를 입에 물고 녀석이 핀을 꽂은게 어색한지 만지작 거리며 녀석이 스탠드 한칸을 내려 가는 틈을 타 세훈의 등을 노려 올라탔다. “악, 뭐야!” 놀랐는지 빽 소리를 지르지만, 아주 자연스럽게 내 발 밑에 손을 넣어 딱 고정시킨다. 넓다. 세훈의 등   


   

“ 오랜만에 업어줘. 나 다리아파. ”   

“ 업히고 싶으면 좋게 말로 하지. 놀랐잖아. 넘어지면 어쩔뻔했어? ”   

“ 안넘어졌음 됐지. 잔소리는 ”   

“ 너 살쪘지. ”   

“ ... ... 당장 걷는다 실시. ”   


   

목을 꼭 감싸 안았다. 어릴때는 녀석의 등에서 앞으로 넘어진 이후로 생긴 습관같은거다. 그때 크게 다치고 나서도 여전히 등에 업히는걸 좋아했다. 이 모습을 보던 엄마는 내게 “덜 다쳤구나?” 라며 핀잔을 주긴 했지만, 편하고 좋은걸 어떻게. 그리고 지금의 세훈은 그때 처럼 약하지 않은걸. 어깨도 넓어졌고, 등도 포근해졌고, 키도 컸고, 변성기가와 목소리도 제법 남자다워 졌는데. 엄마 눈엔 그저 어린애 같은가 보다.    


   


   

“ 하악하악, 계단은 좀 힘들..다.. ”   

“ 내려줘, 걸어갈게. ”   


   

녀석이 바로 날 내려준다. 칫, 그렇다고 바로 내려주냐?” 라며 등짝을 살짝 후려 쳤다. 살짝이라기 보다는 좀 세게. 세훈은 계단 기둥을 부여 잡고 거친 숨을 내쉬는데 그 모습이 조금 안타까워 보인다. 이마의 송글송글 땀이 맺힌게 훤히 보인다. 미안하긴 하네. 내가 손으로 땀을 닦아주려 까치발을 들자 “됐어. 더러워” 라며 고개를 획 돌려 버린다.더럽긴 뭘, 넌 내가 토한것도 손으로 받아냈으면서.    


   

“뭐가.이리와바”    

“ 세수하면돼. ”       


   


   

그러곤 쌩 하니 계단 위로 성큼성큼 긴 다리를 휘적거리며 올라간다. “꼭 저런다니까”  낮게 내 뱉었다. “ 안와? ” 라며 손까지 흔들며 나를 부른다. 간다가! 총총 거리며 녀석이 밟은 계단을 차근차근 밟아 올라간다. 계단에 발이 걸릴까 바닥만 보고 올라가다 고개를 들었을때. 날 기다리고 있는 녀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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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 빙수 ] 브금 때문에 더설렘....♥ 허 ㄹ제가 첫 댓글이군요 아싸 저도 저런 남사친 한명만...^^... 재밌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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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랑
^^ 빙수님! 댓글 감사합니다~ 다음편 금방 가져올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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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와 분량길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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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랑
원래 라면 끓여먹고 끝내려고 했는데 그 다음편 이랑 합쳤어용~ 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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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와.........괘좋아요...설렌다ㅜㅜㅜ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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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랑
ㅠㅠ저도 쓰면서 설레한다능..ㅠㅠ닥빙~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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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잭프로스트]
우와아~~!!!!저 진짜 설레서 죽는줄알았어요.
고교처세왕보고와서 서인국에 푹빠졌는데..
브금도 인국씨고..모모랑씨가 쓰신 글은
정말 학원물의 정석!!!!
츤데레이면서 소꿉친구인 남자주인공!!!
그게 오세훈이라닝~~~♥♥♥♥
허리까지 머리가 자란 여자주인공!!!
세후니랑 이것보다 자연스러울수없어요~~!!
간다간다뿅간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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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랑
잭프로스트님!~~와웅 댓글 진짜 기일다♥ㅎㅎ 저도 서인국씨 완전 풴인데! 요즘 이 노래 빠져 살아요 저동 ㅠㅠ 다음편 금방 가지고 올테니까 쫌만 기둘리고 있어용!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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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설레네요ㅠㅠㅠㅠㅠ[사과머리]신청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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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랑
사과머리님! 신청 감사합니다~!!!!ㅎㅎ 담편도 기대기대 해주세용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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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어머 전 사귀고있는줄 알았어여.....썸인가ㅎㅎㅎㅎㅎㅎ엄청 친한친구인건가ㅎㅎㅎㅎㅎ벌써하는짓은 컾.ㄹ인데!!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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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랑
사귀는건 아니고요~ 소꿈 남사친 이야기에요~ 어떻게 발전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그런사이? ㅎ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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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어ㅓ? 이거 어디서 본거같아요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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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랑
예전에 올렸었는데 연중 했다가 새로운 제목으로 다시 찾아왔습니당~ 기억력이 좋으시네요 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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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또 한번 읽어도 설레네여♡ 신알신하고가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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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39.21
[행쇼] 헐 이렇ㄱㅔ 설렐수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남사친이랑 저런 다정이 나올 수 있는건가여ㅠㅠㅠㅠ세훈아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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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오오 설렌다ㅎㅎㅎㅎ역시 저런 남사친 잇으면 좋겟다ㅎㅎㅎ썸인가?? 암튼 너무 설레여 ㅡ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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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랑
저도 저런 남사친이...시급하다는...썸과 친구 사이? ㅋㅋㅋㅋㅋㅋㅋㅋ댓글감사합니당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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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ㅠㅜㅠㅠㅠㅠㅠㅠ완전저아ㅠㅠㅠㅠㅠㅠㅠ아진심저아. ㅠㅜ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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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랑
저도 저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독자님이 너무너무 좋아여- 댓글 감사합니당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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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샴푸요정]신청이요!!!ㅠㅠㅠㅠㅠㅠ세후나ㅠㅠㅠㅠㅠㅠㅠ마니 좋아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금도 설레는데 얘네막 본격적으로 썸타면서 꽁냥대고 사귀면....전 게요^_^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담편에서 봬용!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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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랑
샴푸요정님~! 댓글+암호닉 감사합니당ㅎㅎㅎㅎㅎㅎ 담편 금방 가꼬 올께용~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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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슈웹스] 저런남사치누ㅜㅜㅜㅜㅜ너무좋아여ㅠㅠㅠㅠㅜㅜ설래자누ㅠㅜ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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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랑
슈웹스님!! 댓글 감사합니당~ 세후니 같은 남사친 있으면 진짜 좋겠죠ㅠㅠ저도요...원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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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오모오모ㅠㅠㅠㅠ세후나ㅠㅠㅜㅜㅠㅜㅠㅠ설렌다ㅠㅠㅠㅜㅠㅜㅜㅠㅠㅠㅜㅜㅜㅜㅠㅠㅠㅠ진심좋다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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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랑
ㅎㅎㅎㅎ댓글 감사합니다아아아앙~!! 다음편 금방 가지고 올게요~ 기대기대 만이해주세용~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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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연인인 줄 알았는데 친구구나 ㅋㅋㅋㅋ 세훈이가 여자애를 좋아하네 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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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랑
ㅎㅎㅎㅎㅎㅎ그건 아직 모르는거죠?!! 다음편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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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1.95
[썬또] 헐작가님이거예전에올리시지않으ㅕ셨어요ㅜㅜㅜㅜㅜㅜ?이거기다렸었는데ㅜㅜㅜㅜㅜㅜㅜㅎ아아으ㅜㅜㅜㅜ자까님 반가워요! 잘읽을게용♡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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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례뽀]브금좋네여...흐아설레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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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랑
ㅎㅎ브금 너무 좋죠- 서인국씨 노래에요ㅠㅠ 요즘 빠져서 산다는~ 례뽀님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용~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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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댓글일일이달아주시는거에감동ㅜㅜㅜ신알신은당연하고 앞으로도 꼭챙겨볼게여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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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랑
흐흐~ 네 금방 올꺼에요~ 어디가믄 앙대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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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식빵]별거아닌ㄴ거 같은대도 진짜 설래요ㅠㅠㅠㅠ역시 세후나ㅠㅠㅠ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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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랑
그쵸-ㅠㅠㅠㅠㅠㅠ식빵님 댓글 감사합니다. 암호닉도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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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설렘 백만스푼 첨가한 글같아욬ㅋㅋㅌㅋㅋㅋㅋㅋ현실에선 이런 남자 없겠죠ㅠ_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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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쎄쎄쎄훈] 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 설레요 ㅠㅠㅠㅠㅠㅠㅠ세훈아 ㅠㅠㅠㅠㅠ 분량도 많고 ㅠㅠㅠ 짱 좋아요 작가님 !! 잘보고가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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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와 세훈아..ㅠㅠㅠㅠ설레ㅠㅠㅠㅠㅠㅠㅠㅠ얘네가사귀면더설렐라나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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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완전커플인데???ㅠㅠㅠㅠ신알신하구가께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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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3
으허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짱인데요?? 하ㅠㅠㅠㅠ설레쥬금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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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4
헐 대박 이런 글 뭐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장난 아니게 잘 쓰시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성이 자극된다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 빨리 보러가요 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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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5
와 세훈이다ㅜㅜㅜㅜㅜㅜㅠㅠㅜ대박설레쥬금ㅠㅠㅠ커플냄새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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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6
우와 이런 남사친이라면 진짜 당장 고백할거 같아요ㅠㅜㅠㅜㅠㅜㅜ 왜 내 주변에는 이런 사람이 없지ㅠㅜㅠㅠ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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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7
세훈아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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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8
아 ㅠㅠ뭔가막꽁양꽁양거리면서귀엽궄ㅋㅋㅋㅋㅋㅋ앞머리삔한세훈이랔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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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9
와. ....저런 세훈이같은남자가 우리학교에있다면 저 전교1등할지도몰라요 ㅋㅋㅋㅋ큐ㅠㅠ새후나 ㅠㅠㅠㅠ앓ㄷㅏ쥬글 세후나 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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