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처다부제 "..전 남잔데요?" "그게 뭐가 어때서요?" "전 남편이 필요 없다니까요?" "지원 하셨잖아요." "이런건줄 누가 알았겠냐고요!! 안 해!!" 알바를 지원했다. 음식과 잘곳 모두 제공해주고 6달동안만 하면 400만원을 준댄다. 이런 알바가 또 어디있겠어, 해서 바로 이력서를 보내고 연락이와서 룰루랄라 왔는데 일처다부제? 일부다처체는 들어봤어도 일처다부제라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 알바의 주제는 6개월동안 여자도 아닌 남자들이랑 살며 1달에 한번씩 성관계를 하는대신 에이즈나 혈액검사를 받아야한다? 성관계를 어디로해? 똥꼬로 하라고? 미쳤다. 이건 진짜 미쳤어. 3명의 남자들중 하나면 그냥 조용히 주는밥 먹고 살겠지만 이건뭐래, 내가 처다. 멍하니 앞에 앉아있는 김준면이란 사람을 쳐다보고 있으니 내 엄지손가락을 부여잡고 지장을 찍으려고 온 힘을 쓴다. 탈출하려고 시도를 해 봤지만 문 앞에서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지켜서고 있다. 아, 천장이 무너지는 기분이다. 하늘이 무너지는 걸지도 모르겠다. 머리위로 조각들이 우수수 떨어져 머리를 강타하는 기분이다. 을이라고 써져있는 글자 다음으로 김종대라고 정갈하게 써 있는부분을 찢어버리고 싶다. 앞에서 방긋방긋 웃고있는 김준면이란 사람 입에 쑤셔넣어 버리고 싶다. 왼편엔 김종인 박찬열 오세훈이란 사람이 지루하다는 듯이 귀를파거나 핸드폰을 하거나 나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저 사람들은 다 동의 한 거에요?" "그쪽 얼굴 보시고 동의 하신 건데요." 미쳤다 이건, 내가 온 뒤 내 얼굴을 보고 지장을 찍었단다. 믿을수 없는 표정을 지어보이자 김준면은 한숨을쉬곤 내 앞에 지장이찍힌 3장의 종이를 팔랑팔랑 흔들어 보였다. 더 놀라서 남자들을 쳐다보니 뭐가 문제냐는듯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이건 미친짓이다. 나 말고도 다른 지원자들이 많겠지? 생긴것도 왕자지같이 생겼는데 저사람들이랑 한달에 한번씩하다가 죽어날지도 모르겠다. 김준면에게 아무것도 없는 벽면을 가르키곤 고개를 돌리자마자 문쪽으로 뛰었는데 누군가 날 잡았다. 누구야 시발. 짜증나서 고개를 돌려보니 오세훈이란 사람이다. 나이도 어려보이는게, 잡힌 팔목을 떼어내고 다시 도망가려고 하려니까 이번엔 박찬열이라는 사람이 잡는다. 왼편엔 김종인이란 사람이 내가 쓰고온 모자를 인질삼아 자기가 쓰고있다. 오, 좀 잘어울리는거 같다. "..왜요" "그냥 빨리 지장 찍어요, 우리도 돈 받으려고 하는거니까." "...진짜죠? 안 건들일거죠?" "네, 진짜." 뭔가 안믿기지만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부들부들 떨며 지장을 찍으니까 김준면이 종이를 가지고 서둘러 가버린다. 뒤를 돌아보니 박찬열이 내어깨를 위로하듯이 툭툭 두들긴다. 김종인은 쓰고있던 모자를 다시 내게 씌워주곤 앞머리를 정리해준뒤 뒤돌아서 가버린다. 오세훈은 허리를숙여 얼굴을 귀에 가까이댄다. "다 뻥인데." "...예?" "6개월동안 계속 괴롭힐 거에요, 생각대로 우리 다 욕정이 들끓는 왕자지들." "....예?" "힘 내봐요." 모자가 씌워진 머리를 문지르곤 가 버렸다. 김준면도 이미 떠나갔다. 문 앞을 지키고있던 무서운 아저씨들도 없다. 문을 열고 터덜터덜 걸어나왔다. 한참 앞으로 간 남자셋이 나를보고 웃는다. 내게 손을 흔들어준다. 난 망했다.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EXO/첸총] 일처다부제 00 21
11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