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하성운] What Does The Rabbit Say? 외전 完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9/12/22/b7d0a534453aba212fef4d28b0bdb557_mp4.gif)
![[워너원/하성운] What Does The Rabbit Say? 외전 完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12/06/22/6adf7110b55eab8099272d7305e91389.jpg)
What Does The Rabbit Say?
W.LIGHTER
과연 성운이 질투를 했는가.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차마 대놓고 너 질투해? 라고 물어보자니 이건 너무 속 보이는 것 같고. 솔직히 수십번, 수백번 고민을 해도 성운이 질투를 했으면 했다. 자신이 다른 사람과 있는 걸 싫어하고 그녀, 자신을 좋아해줬으면 했다. ㅇㅇ는 성운이 다른 여자와 있다는 생각만 해도 속이 뒤집힐 것 같았는데 그가 자신과 같은 마음이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ㅇㅇ가 바라는 건 이게 전부였다. 성운이가 자신을 좋아해주었으면 하는 바램.
"성운아, 나 나갔다 올게."
그럼에도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든 배고픔을 잊지 않는 것처럼 자신은 일을 해야 했다. 정장 마이 위에 덧입을 코트를 대충 팔에 걸치고선 성운의 방문 틈새로 고개를 빼곰 내밀자 불쑥 문이 활짝 열렸다.
"일 가?"
"어? 으응."
갑자기 열린 문에 ㅇㅇ가 예기치 않게도 성운의 품에 안긴 꼴이 되었다. 저를 내려다 보는 눈 밑이 살짝 붉은 것이 잠을 자지 못한 것 같았다. 대충 다리에 힘을 주고선 일어서려고 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의 품에서 한 뼘도 움직이질 못했다. 잠도 못 잔 사람이 이렇게 힘이 셀 수가 있나. 뜬금없이 제게 안겨진 게 불편하지도 않는지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있는 손에 힘을 준 성운은 한동안 별 말도 없이 그녀의 얼굴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눈 싸움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서야 도무지 아침부터 성운이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다. 되려 ㅇㅇ가 시선을 피하기 위해 고개를 돌릴 정도였으니.
"너, 잠. 잠, 잘 못 잤나봐."
"응."
"왜 못자고 그래."
뭐라도 말을 해야할 것 같아서 꺼낸 말이었다. 평소라면 ㅇㅇ, 자신이 일어나는 시간에 맞춰서 눈을 떴을 성운이었다. 같이 아침도 먹고 그녀를 배웅해주었던 그였는데 어제 지훈이 오고 나서 그가 많이 달라졌다. 달라진 게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적 그의 침대에서 같이 자고 일어나는 생활패턴을 고수했지만서도. 괜스레 걱정이 되어 붉게 물든 그의 눈가를 어루만지자 문득 그녀의 손목을 잡아채는 손길이 느껴졌다.
"나 요즘 계속 잠 못 자."
"어?"
"마음 놓고선 편히 자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나."
네가 내 방에서 같이 잔 이후로 없던 불면증도 생길 것 같아. 불현듯 꺼낸 말에 ㅇㅇ는 그에게 잡힌 손목을 빼는 것도 잊어버렸다. 눈썹이 일렁거리는 것도, 미간 사이로 다시금 주름이 생기는 것도, 그가 습관적으로 입술 안쪽의 여린 살을 깨무는 것도 모두 그가 마음에 안든다는 걸 나타내는 것 같은데. 왜 때문인지 ㅇㅇ는. 그리고 성운은 지금 있는 자리에서 단 한 걸음도 움직이질 않았다.
"나 때문에 잠을 못 자?"
"어."
"…왜?"
굳이 왜 물어봤는 지는 그녀조차도 알 수가 없었다. 그냥, 물어봐야 할 것 같았다. 마른세수를 하면서 한숨을 내쉰 성운의 얼굴엔 피곤한 기색이 가득했는데. 자신 때문에 잠을 못 잔다는 사람 앞에서 구태여 이유를 물어보는 것도 참 별나다는 것도 잘 아는데. 여러번 입술을 달싹이는 그의 행동이, 자꾸만 안겨 있는 그의 품에서 격하게 움직여대는 심장 박동의 소리가 낯설지가 않아서. 이유를 물었다. 왜 나 때문에 잠을 못 자? 그녀가 성운의 팔꿈치를 붙잡았을 때, 이미 공은 던져졌다.
![[워너원/하성운] What Does The Rabbit Say? 외전 完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8/25/0/c5cd6a70d956f451b0ad3e1eedd785fd_mp4.gif)
"너 나 좋아한다는 거 거짓말이지."
"뭐? 야, 무슨 말을…"
"좋아한다는 사람 옆에서 어떻게 그렇게 잠을 잘 자냐."
성운의 목소리가 깊었다. 나는 곧 죽어도 못 하겠는데. 감았다 뜨는 그의 눈짓에서 운율이 느껴졌다. 결국에 뱉어버린 말에 탄식을 하듯 내가 미쳤지, 하는 것도. 미처 그녀를 보지 못하겠어서 고개를 들어올린 그의 목울대가 넘실거리는 것도. 공은 던져졌고 결과는 홈런이었다. ㅇㅇ는 지금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가늠이 안되었다. 할 수 있다면 그의 얼굴을 잡고선 있는대로 뽀뽀를 하고 싶었고 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몇 번이든 해주고 싶은데 그건 아침부터 너무 과격한 표현 같아서 될 수 있는대로 그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녀가 어깨에 걸치고 있던 가방과 코트가 바닥 위로 떨어졌다.
"좋아해."
좋아해, 성운아. 바닥에서 나뒹굴고 있는 것들을 신경 쓸 새가 아니었다. 단순히 있는 힘껏 그를 안고선 떨어져야겠다고 했던 그녀의 생각은 꽤나 큰 오만이었다는 걸. 좋아한다는 말을 꺼내고 난 뒤로 누가 할 것도 없이 입술이 닿았을 때 알아야만 했다. 성운은 결코 자신과 같은 마음이 아닐 것이라고 혼자 슬퍼했던 그녀의 오해도, 그러면서도 그가 한 번이라도 저를 좋아해주기를 바란 그녀의 마음도 전부 오만이자 편견이었다. 정작 한 번 입술이 닿기가 무섭게 그녀의 허리를 세게 안은 그의 손의 온도가 이다지도 뜨거웠거늘.
"오늘 회사 안가면 안돼?"
한 번 터져버린 물꼬는 다시금 막는 법을 몰랐다. 돌아가는 길도 몰랐다. 짙은 숨결에 감은 눈을 떴을 무렵 성운은 그녀에게서 헤어나오는 법을 잊어버렸고, 그의 주인은 이른 아침부터 결근사유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만 했더랬지.
*
좋아한다는 걸 알고 나면 모든 게 괜찮아질 줄 알았지만 그건 크나큰 착각이었다. 오히려 모르는 때가 더 나았나 싶었다. 도통 잠이 오질 않았다. 아니지. 말석이라고 끊임없이 싸여가는 사건들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몸은 고단하다는 걸 넘어서 너덜너덜 휴지조각이 따로 없었는데 잠을 잘 수가 없었다. ㅇㅇ는 때에 맞지도 않게 베개를 끌어 안고선 성운의 방문 앞에서 고민에 잠겼다. 성운이 자신을 좋아한다. 자신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한다. 왜냐,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자는 게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의식을 하지 않았을 때는 성운이 옆에 없으면 자는 게 힘들 지경이었는데 이젠 그의 옆에 있으면 아마 예상컨데 자신의 심장이 조만간 산산조각 날 지도 모를 듯했다.
"그냥 내 방 가서 잘까."
"안돼."
언제부터 있었는 지 순간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ㅇㅇ는 크게 어깨를 들썩였다. 방에 있는 줄 알았는데. 화장실에서 막 샤워를 하고 나왔는 지 머리에 있던 물기를 털던 성운은 곧장 제 방문을 열고 그녀를 이끌었다. 왜 갑자기 내외하고 그래, 어울리지 않게. 그녀를 보고 성운이 빙그레, 웃었다. 그래. 어울리지 않았다. ㅇㅇ는 좋아하면 좋아하는 거였고 무조건 그 감정은 일직선만을 타고 갔다. 직진만 있을 뿐 유턴따위는 만들어 두지도 않았다. 근데 대놓고 분위기가 달라진 성운과 자신 사이에서 전처럼 잠을 잘 수 있을리는 만무하지 않은가. 거기다 언젠가 같이 맞춘 남색의 파자마를 입은 성운이. 그리고 ㅇㅇ, 자신이 꼭 신혼부부 같다, 라는 우습기 짝이 없는 상상은 끝을 맺지 못했다.
"너, 나 때문에 잠 못 잔다며."
그래서 결국 성운의 탓으로 돌렸다. 이러려고 그가 말을 했던 건 아니라는 것 쯤이야 잘 알고 있지만 우선 자신이 살아야 했다. 그녀가 어색하게 웃으며 그럼 그냥 내 방에서 잘게. 아침에 보자, 며 그에게 말을 하려고 하자 부러 어떤 말이 오가기도 전에 ㅇㅇ의 몸이 침대 위에 있었다.
"잠 못 잔 게 어디 하루이틀도 아니고 괜한 핑계대지 말고 자."
얘가 원래 이런 성격이었나. 매번 그를 키운다, 라는 입장은 엄연히 그녀였음에도 자꾸만 그에게 키워지는 기분은 사라지질 않았다. 그녀와 성운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좀처럼 평범한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이건 거의 뭐. 저에게 한 쪽 팔을 내주고선 변함없이 제 몸 위로 이불을 끌어 덮어준 성운을 보자니. 내가 얘한테 주인님이라고 해야하는 건 아닌가. ㅇㅇ는 좀처럼 이질적인 기분을 떨치지 못했다.
"성운아."
"응."
"성우나아."
"왜."
고작 해봐야 우리 둘 사이에 서로가 '좋아한다.'라는 것만 들어왔을 뿐인데 그놈의 고작이, 잠도 못자게 했다. 딱히 오늘 밤은 편히 자긴 글렀구나 싶어 ㅇㅇ가 그의 이름만 되뇌이고 있자 성운이 몸을 반쯤 일으켰다. 안 피곤해? 피곤하기는 한데 잠은 잘 못 잘 것 같고. 그 오묘한 중간 다리에서 ㅇㅇ는 별다른 말 대신 성운 쪽으로 몸을 돌렸다. 너가 괜히 나 때문에 못 잘 것 같다고 그러니까…, 나도 못 자겠잖아. 말소리가 성운의 가슴께에서 울렸다. 차마 그의 얼굴을 보고 말할 자신은 없었다. 좋아한다라는 말이나 사랑한다는 말은 꽤나 스스럼 없이 나왔지만 지금같이 따지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그 말이 어려웠다.
"나는 그 고생을 한 달 넘게 했어.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 지 알아?"
그녀의 이마 위로 살짝 손가락을 튕긴 성운은 제게 안겨 있는 ㅇㅇ를 가볍게 안아왔다. 너도 한 번 고생을 해봐야 내 심정을 알지. 탓을 하는 말투라고 하기엔 더없이 달콤한 목소리로 성운이 낮게 웃었다. 그가 제 주인이랑 연애를 하게 될 줄이야. 그동안 만나온 주인들이랑 이런 관계까지 나가본 적은 없었다. 애초에 ㅇㅇ만큼 과하게 바보같고 멍청하고 또 조금은 귀여운,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게 그 이유에 한 몫을 했을 지는 알 수 없지만. 성운에게 인간이란 그저 제가 머물다가 쉬어가는 그늘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랬는데. 정작 잠을 못 자겠다고 해놓고 금세 옅은 숨소리를 내는 그녀를 안고 있자니 단순히 힘들 때 머물다 떠나는 그늘이라고 치부할 수가 없었다.
"나 버리면 안돼…."
도대체가 무슨 꿈을 꾸는 거야. 잠결에 나온 그녀의 말에 성운은 가만히 그녀의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그의 손가락을 채웠다가 빠져나가는 머리카락을 조용히 매만지다가. 말을 하는 내내 생기는 그녀의 왼쪽 볼우물에 입을 맞췄다. 지금 그 말이 성운, 자신에게 하는 소리였는지 아니면 그냥 무심코 잠에서 나온 헛소리인지 그건 모르겠지만. 아마 예전의 성운, 저였다면 무슨 대답을 했을까. 최소한 ㅇㅇ를 만나기 전이었다면 그 말을 시원하게 귓등으로 넘기진 않았을려나.
"내가 어떻게 널 떠나."
그런데 이제는 다 글러먹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녀를 어떻게 떠날 수 있을까. 지금의 성운에겐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그녀가 붙잡기도 전에, 이젠 그가. 성운이 그녀 없이 살아가는 방법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는데.
"ㅇㅇㅇ."
![[워너원/하성운] What Does The Rabbit Say? 외전 完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9/09/16/bc1b0a68fb0d91405dd429c1860a4efc_mp4.gif)
"너나 나 버리지 마."
나 진짜 너, 좋아해….
What Does The Rabbit Say?
외전 完
![[워너원/하성운] What Does The Rabbit Say? 외전 完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1/24/23/88374db797ed53bb6a7705190d17ecd5.gif)
☆ 라이터입니다 ☆
울 독짜님들 그동안 잘 계셨지요? 감기 안 걸리구 다니엘 생일 축하하면서 잘 있었지요~~?
너무 너무 오랜만에 와서 성운이 외전 세 편으로 막을 내렸네요ㅠㅠㅠㅠㅠㅠ사실 이게 써놓고선 두 번 정도 날라가고 다시 시원하게 쓰느라 돌고 돌아서 겨울에 끝이 났어요
진짜 이젠 외전까지 딱 끝났다! 하니까 괜히 섭섭하고 약간 울컥하네요 사실 완결편까지 완벽하게 복구가 되어 돌아온다면 더 좋겠지만 그럴 일은 없으니까....
차후에라도 제가 완결편을 다시 올리게 되고 가끄음 늑대 다니엘과 토끼 성우니가 그리워진다면 에필로그 아닌 에필로그를 들고 올 수도 있어요 주의하세욬ㅋㅋㅋㅋㅋㅋ
아마 여기서 나온 토끼 성운이 캐릭터는 조만간 제 이상형이 될 거예요. 저는 그걸 잘 알고 이씁니다...ㅎ
솔직히 성운이 편은 여기서 끊을 게 아니었답니다. 이제 막 시작한 애들답게 달달한 썰도 풀어보고 싶고 연인끼리 꽁냥꽁냥도 보여주고 싶은데
외전은 딱 세 편으로 끊내자가 제 신념이기도 하고 짧아서 더 아쉽고 궁금할 때쯤 끊는 것도 나쁘지 않지....않나요....?(아니라면 죄송해요;;;;;
아 맞다 그리고 차기작에 관한 건 저 스스로도 오랜 생각을 하고 있긴 한데 잘 모르겠어요
요즘 워너원 글잡이 너무 리젠이 안되고 있기도 하고 읽어주시는 분들도 현생 때문인지 많이 떠나셔서 아마 제가 글을 가지고 온다면 봐주실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고오...........ㅠㅠㅠ
무튼 점점 날씨가 추워지는 요즘, 우리 워너원과 독자님들 모두 행복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당
P.S 12월 10일 다니엘 태어나줘서 너무 너무 고맙고 사랑해!!!!!!!
🎄이제 18년도도 얼마 안 남았는데 우리 이쁜이들 미리메리크리스마스🎄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아줄 ♥ |
[레피], [참새랑], [감], [본싱어], [댕구르르], [폭스], [강캉캉], [강낭], [뷔밀병기], [222], [오호라], [루지], [버들], [오월], [달다리], [17], [마요], [밍찌], [사용불가], [킹갓], [메이], [후렌치후라이], [방귀대왕뿡뿡이], [어이엄슴], [페브리즈], [민트향], [₩침수₩], [뿜뿜이], [옹뀨], [동동], [미녀], [모찌], [37], [폴리], [마이옹], [알파고놉], [강심장], [달빛소리], [lia], [내독자], [정수기], [강낭콩], [이화], [폴리], [요정], [옹스더], [퓨어], [몽몽이], [엿기], [@불가사리], [센터], [거울기], [롱롱], [뀰], [아이사1210], [담소], [달린], [즈쿠], [포도], [주인], [호랑], [소듕한피치], [찻잔], [너의 봄], [박참새짹], [치그], [달린], [호두찌], [타오름달], [해야], [페이버], [감자물만두], [머스크], [비빙], [댕ㅇ댕], [곰도리도리], [블루22], [밤하늘], [빠빠룽], [베리], [하곧현], [나B], [현수], [눙누], [러브링], [심야의자전거], [0504] |
#HAPPY_DANIEL_DAY
니엘이가올려준생일영상안본사람있음나오라고그래라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