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찬디] 쥐와 뱀 그리고, 독수리의 관계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4/1/941ee57300aa45d94d2c50f4d8eb1120.png)
"있잖아, 뱀과 쥐 그리고, 독수리의 관계를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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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겠는데."
재밌는 이야기 하나 더 해줄까?
언제 한 번 길을 가다가 뱀과 쥐를 만난 적 있어. 내가 유심이 그 두 마리를 보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뱀이 쥐를 잡아먹은 거 있지.
꿀꺽 꿀꺽, 그렇게 쥐에 형체는 사라졌고 입맛을 다시는지 뱀은 혀를 날름거렸어, 그런 뱀을 난 계속 보고 있었어.
그 뱀도 날 그렇게 계속 보고 있더라, 그리고는 유유히 그곳을 떠났어. 경수 넌 그런 뱀을 보고 어떻게 생각해?
"……뱀은 이기고, 그 대가로 쥐를 먹었다."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런데 난 말이야."
그 뱀이 너무 불쌍해. 왜 그런지 알아?
곧 하늘에서는 피 냄새를 맡고 날아온 독수리가 내려올 거고, 아무리 뱀이 독수리에게 도망을 치려고 해도 결국엔
잡아먹히는 거야, 독수리한테.
도경수 너와 내 관계가 그러해, 넌 아무 죄 없는 아이를 먹어치운 뱀이었고, 난 그런 너를 다시 한 번 잡아먹는 독수리.
그게 우리의 관계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확실한 관계.
그런데 왜 그 죄 없는 아이가 꼭, 그 아이여만 했어?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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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담배를 빨았다 다시 내뿜었다. 목까지 들어온 연기에 의해 조금은 씁쓸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연기가 다시 입 밖으로 내뱉을 땐 그 씁쓸함이 조금 가셨다. 옥상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 혼자만의 세상이었다. 쥐들은 너무 찍찍거려서 싫단 말이야. 물론 뱀들도 너무 시끄러워서 신경 쓰여, 인상을 찌푸리는 그였고, 다시 한 번 담배를 빨았다 다시 내뿜었다. 그러자 재는 타들어가 있었고, 그런 담배를 필터만 씹고 있었던 그였다. 담배를 다 피운 것인지 담뱃갑에서 하나를 더 필까 고민을 했지만 항상 담배를 피우고 사탕을 먹던 그였기에 주머니에 남은 사탕은 한 개인 걸 알자 아, 아쉽다 담배 하나 더 필 수 있었는데. 하면서 남은 사탕을 입속으로 넣는 그였다. 바닥에 떨어트렸던 담배는 아직 불씨가 꺼지지 않은 채 그대로 있었다. 그게 신경 쓰였던 것인지 자신의 신발로 즈려 밟았다. 꺼진 불씨가 마음에 들었다. 지금 즈음 나가면 사람들이 몰려 있으려나. 아 역시 사탕은 커피 맛이라니까, 도경수는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거야 내가 왔는데 설마, 반겨주지 않으려나. 아무렴, 상관없지 다시 잡아먹으면 돼. 하며 그는 유유히 그곳을 빠져나왔다. 찍찍대는 쥐도 식식대는 뱀도 다 죽은 채.
* * *
이렇게 인티에서 처음 활동이 짧은 조각글이 되었네요, 나름 기쁩니다 희희 재밌게 봐주시구요, 음.. 소재거리가 생긴다면 언제든지 다시 오겠습니다! 소재를 저에게 주셔도 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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