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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민호태현] H A I R | 인스티즈

 

 

앗 태현이 겁나 야하다.

 

 

 

송 민 호 X 남 태 현 ::  H A I R       


I'm not a freak


w. 이현웅 

 

설정 BGM이 처음부터 나오는 노래가 아닙니다.

Lady Gaga의 Hair 를 같이 들어주시면 또는 가사를 보고 오시면 조금 더 좋은 읽기가 될 수 있을지도...?

 


--I just wanna be freeI just wanna be me

난 자유로워지고 싶어난 나 자신이 되고 싶어--

 

 

"씨발년아, 어디서 뭐하다 오는데"

 

 

항상 똑같은 레퍼토리. 질리도록 똑같아서 가슴만 아픈. 송민호. 너는 질리지도 않는지 매일 같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서는 나를 감시하는 것 같다. 병적으로. 처음에는 상상도 못했었다. 이렇게 자상하고 나만 사랑해줄 수 있는 남자가 세상에 있기나 할까. 내가 더 사랑하면 더 사랑했지. 그 사람이 나를 더 사랑하는 일은 생각도 하지도 않았으니까.

 

 

 

 

그 당시의 너는 미국의 고3이고 같은 나이지만 1년 유급해서 나는 고2였고 지금은 우리가 만난 지 1년이 이제 갓 넘어가네. 나는 지금 미국의 평범한 도시의 한국인 고등학생이고 너는 평범한 나와는 다르게 벌써 미국의 대기업에 자리를 맡아놓은 그런 사람. 어쩔 땐 원망도 많이 했었다. 나는 왜 너를 사랑했고, 그리고... 너는 왜 나를 사랑했는가. 그리고 너와 나는 어쩜 이렇게 다른 것이 많은가.

 

 

 

 

내 시절 너는 공부 잘 하고 인기 많은 동양인 학생이었고 지금의 나는 그저 놀러 다니기 좋아하는 그런 학생이니까. 밤늦게 놀러 다니고, 가끔가다 마약도 몇 번 펴보기도 하고. 담배도 쪽쪽 펴대고. 썩 좋은 학생은 아니었다. 물론 지금도. 밤늦게 친구네 집에서 파티가 열리면 가고.... 가고.....는 과거형 내가 마약을 한 번 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민호가 한 번 정말 화가 나서 한 번도 소리를 안 지르던 그가 소리를 질렀다. 나한테

 

 

 

 

'미쳤어? 드디어 미쳤구나. 담배? 그 정도는 봐줄 수 있어. 나도 폈고 지금도 피니까. 근데 마약? 돌았어? 난 네 길가는 마약쟁이 만들고 싶은 생각 없었어! 어? 알아?'

 

 

 

 

너는 그냥 바닥에 있던 가방을 한 번 걷어차고는 니 방문을 거세게 쾅 닫았었지. 그때에는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그때 그만두었어야 했는데. 처음 걸렸을 때 다. 모든 걸 그만두고 너가 하라는 대로 했어야 했던지. 그날로 집을 나와 내 집으로 갔어야 했는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전자였는데 왜 지금은 후자인지. 왜 후회하는지. 그다음에 마약을 하고 걸렸을 때에 너는 내 머리채를 휘어잡았었다. 바닥으로 날 내쳤었나. 욕도 정말 많이 했었다.

 

 

 

 

'시발년아, 그만하라고. 내가 했잖아! 제발. 불안해죽겠어. 내가 사랑하는 남태현이 어떻게 될까 봐. 어디로 사라질까. 하루에 학교에서건 회사에서건 네 생각이야. 오글거리는 거 아는데, 진짜로 너 없으면 나 우울증으로 죽을 거 같아. 근데 너는.... 나를..."

 

 

 

 

사랑해?라는 말이 생략되어있겠지. 내 몸 막 다루니까. 언젠가 없어질까 봐 불안했겠지. 너도, 내가 망가질까 봐. 사랑하는 사람이 마약쟁이가 돼서 죽어버릴까. 할렘가에서 썩어 들어갈까 봐. 사랑하니까. 걱정했겠지. 그냥 고등학교 친구들끼리 밤에 술 먹고 파티하는 줄 알았는데 애인이 마약이나 쪽쪽 피워대고 있었으니. 원망. 많이 했었다. 자책? 그냥 원망만 했다.

 

 

 

 

"I just wanna be myself and I want you to love me for who I am"

날 있는 그대로. 내가 가는 그대로 사랑해줄 수는 없어?

 

 

 

 

------

 

 

 

 

몇 번의 고등학교 파티에서 송민호는 술을 마시고 친구들과 히히덕 거리고 있는 나를 끌고 나왔다. 멀쩡히 끌고 나오면 쫌 좋아, 또 마약 하냐면서 술을 던지고 깽판을 치고. 그 일이 3번 정도 지속되자 친구들은 나를 초대하지 않았다. 그 파티에서부터 마지막으로 끌려나가던 날. 민호에게 말했다. 힘들다고. 나는 자유로운 사람인데. 왜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구속받아야 하느냐며.

 

 

 

 

그리고 민호는 나를 꼭 껴안으며 말했다.

 

 

 

 

"미안해"

 

 

 

 

나는 내 어깨에 얼굴을 묻고 우는 민호를 꼭 껴안아줬다.

 

 

 

 

[다음날]

 

 

 

 

"태현아. 한국 갈까?"

 

"왜?"

 

"그냥"

 

"왜 그래"

 

 

 

 

이유가 있겠지. 이유가. 절대로 쓸 데 없는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한국 밥도 먹고 싶고... 뭐 그래서"

 

"응. 가자. 한국에. 그니까 이유 말해. 솔직하게, 응?"

 

"한국지사 쪽으로 발령 났어. 학교에서 조기졸업 시켜 준대. 뭐 회사가 돈을 줬겠지만. 일 때문에 그렇다 하면 너 싫은데 가자고 할까 봐"

 

"아니야. 가자. 먹고 싶어, 한국 밥. 한국 가면 마약도 못하고. 변하고 싶어, 자유롭게."

 

 

 

 

사랑하는 민호. 자상한 민호. 말하려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평소에 미국 좋다고 평생 살고 싶어 하는 나에게 말한다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의 송민호, 사랑하는 나의 송민호.

 

 

 

 

"근데 있잖아"

 

"응, 말해."

 

"우리 지금처럼 못 사귀어. 알잖아. 여기서는 눈치 보여도 손잡고 뽀뽀하고 했는데. 한국에서는 돌 맞아. 손가락질 받고. 괜찮아?"

 

 

 

 

 맞다. 우리 동성애자였지.

 

 

 

 

"상관없어."

 

 

 

 

상관없다. 내가 뭐 피해 주는 것도 아닌데. 시선들과 손가락질. 내 알빠야? 몇 주가 지나고 뒤 우리는 설렘과 걱정 속에 한국 땅을 밟았고, 우리가 한국을 떠날 때가 초등학교 시절이어서 그랬는데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인증이라도 하는 듯 한국은 많은 것이 변해있었다.

 

 

 

 

 

"태현아, 설렌다. 그지?"

 

"응. 무서운데. 설렌다, 엄청. 많이"

 

 

 

 

과연 우리는 한국인들에게 손가락질과 몰매를 맞을 것인가. 데이트할 때야 내가 여장을 하건 친구인 척을 하면 되니까. 우리는 우리 그대로 사랑받을 수 있는가. 축복받을 수 있을까.

 

 

 

 

--

 

 

I don't wanna change. I don't wanna be ashamed.

난 변하기도 싫고, 부끄러워하고 싶지 않아

I had enough. I'm not a freak. I'll just keep fighting to stay cool on the street.

나 충분히 했어. 난 괴물이 아니야. 난 거리에서 멋있게 있기 위해 그저 싸울 뿐이야.

 

 

 

--

 

 

 

떳떳하게 있기 위해 싸울 뿐이야.

 

 

 

--

 

 

 

I'm not a freak ……. I'm not a freak? Really? Am I a freak? Am I a normal person?

난 괴물이 아니야…… 난 괴물이 아니야..? 정말? 내가 괴물이야? 내가 정상적인 사람이야? 아니, 나는 정상이야?

 

 

 

 

사람들에게 저 질문을 한다면 당연히 No라고 하겠지. 근데 너와 나의 세상에선 Yes야, 왜냐고? 너와 나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freak. 미친 괴물이니까. 생각보다 오래갈 줄 알았다. 사람들이 알기까지는. 몇 년 걸릴 줄 알았다. 짧아봐야 1년? 한국에서의 생활? 만만히 본 게 잘못이었다. 나는 여전히 고등학생이었고 민호는 잘 나가는 기업의 엘리트 직원이니까. 나는 학교에서 노래를 했고 나름 밴드부 오빠 소리 들으며 평범히 살았다.

 

 

 

 

민호가 그렇지 않았다. 우리는 왜 그걸 방심했을까.

 

 

 

 

나만 평범하게 살고 우리가 다른 사람에 개 보이기에 평범하게 보이면 끝인 줄 알았다. 민호 뒤에 누가 따라붙을 거라고는 너무 어렸던 우리는 상상도 못했지. 아직 세상을 모르는 우리였으니까. 민호가 한국 지사로 발령 나면서 밀린 사람은 35살의 어느 남자였다고 한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근성이 있고 그 어떤 일을 맡겨놓으면 정말 완벽하게 끝내놓는다고. 자기의 목표는 어떻게 해서든 이루어낸다 하더라. 이걸 줄이면 이 사람은 엄청 독하다. 독하다, 이 세 글자로 모든 것이 정의되는 그런 사람. 이름이 강... 승윤이라 했던가?

 

 

 

 

민호를 미행했던 모양이었다. 한 이주 전쯤에, 대략 밤 12시경에 나는 나대로, 민호는 민호 대로. 집에 오다가 집 앞에서 서로를 보았다. 정확히 시간을 맞춰 둘이 딱 문 앞에서 만나니 어지간히 기뻐서 둘이 짝짝하다가 민호가 내게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밤 12시, 가로등 몇 개는 전구가 나가있었고, 사람은 없고 조용했다. 나는 민호의 목을 감고 민호는 나의 허리를 팔로 탄탄히 감았다. 그리고는 둘만의 세상에서, 그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서로를 느꼈다.

 

 

 

 

근데 우리의 세상에 그 남자가 들어왔다.

 

 

 

 

꽁꽁 숨겨내려던 우리의 세상에 비집고 들어왔다. 그날, 회사는 한바탕 난리가 났다고 했다. 미국 본사에서 발령 난 초엘리트 사원이 동성애자더라, 하며 사람들은 지껄여댔다고 한다. 강승윤, 그 사람이 회사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고 한다. 익명으로. 알 사람은 다 알았다, 그 사람이 올렸다는 것을. 그 사람은 독했으니까. 나중에 안 건데, 그 사람도 우리에게 많이 미안해하고 있다 했다. 우리의 세상을 깨버린 것을.

 

 

 

 

민호의 말로는 처음에는 별로 문제가 안 될 듯싶었지만, 막상 회사 로비에 도착해서 들어가 보니 몇몇 여자들은 수군대면서, 상사들은 손가락질을 하며 비웃어댔다고 한다. 한국은 여전히 그랬다. 우리의 세상은 먹혔다. 그들에게. 우리는 우리의 세상 속에서도 조차 자유로워질 수 없었다. 다른 경쟁 회사들은 이 사실을 반가워했다. 그랬겠지, 당연히. 경쟁 회사에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용납되지 않을 죄를 짓고 있었다. 어느 신문사는 민호를, 민호와 나의 세상을 기삿거리로 냈었다. 사진이 첨부된 채로.

 

 

 

 

그 기사가 뜨고, 사람들이 민호에게 그 신문을 던져준 날, 민호는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서 나를 끌어안고 울었더랬다. 좆같다고, 개 같다고. 우리는 한국에 뭐 하려 왔을까. 너와 나는 정말 죄일까, 하며. 자기가 한 말에 민호 저 자신도 놀라고 나도 놀랐다. 한 번도 우리는 우리의 세상을 죄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단 한 번도.

 

 

 

 

그런데 죄라니? 내가 죄야? 우리가 잘못이야? 나는 지금 잘못을 하고 있나? 우리가 틀린 거야?

Are we …… wrong?

 

 

 

 

No라는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날이 갈수록 민호의 회사 생활은 더 어려워져갔다. 젊은 세대들은 있어도 적었지만, 윗 상사 분들은 그렇지 않았다. 대놓고 혀를 끌끌 차며 욕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단수로 민호를 디스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러던 사이, 우리 학교에서 내가 동성애자라는 얘기가 떠돌았다. 회사를 뒤집었던 사진과 함께. 분명 회사원 중 하나가 그랬겠거니, 강승윤이 이제 내 학교까지 건드리려나 했더니, 이사장의 아내가 민호네 회사의 꽤나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더랬다.

 

 

 

 

분명 그 아내라는 사람이 이사장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이사장은 저번 학교를 한 번 돌아보다 내 얼굴을 보고 의심해서 한 번 더 찾아봤겠지. 그럴 수밖에 없지. 선생님들 사이에서만 내 얘기가 돌다가 교무실에 들어가려던 학생이 밖에서 엿들었겠지. 그 사람은 나를 모르더라도 그냥 입을 떠벌리고 다녔겠지. 그리고 민호와의 키스 사진이 돌아다녔지... 나는 1년 유급을 한 상태였고, 처음 학교를 올 때부터 별로 상태가 좋은 학생은 아니어서 아무도 못 건드렸다.

 

 

 

 

굳이 얘기하는 친구라면 날라리 냄새가 나는 나보다 한 살 아래의 어떤 여학생? 그 소문이 퍼지고 나서부터 다가오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좋지 않은 의도로. 호모질? 호모녀? 그런 여자애들은 수줍게 다가와 힘내시라는 말과 함께 수줍게 달려나갔다. 그 나머지? 말 안 해줘도 뭐.

 

 

 

 

꽤나 하루하루 사람들의 눈치를 받으며 사는 것은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었다. 내가 미국에서 마약을 했고 사람들과 살 비비며 살았던 걸 아는지, 아니면 그냥 내가 하는 꼬라지에 쫄았는지 직접적으로 피해 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날 이후로.

 

 

 

 

-

 

 

 

그런 시선을 받게 된지 며칠이 되던 급식실이었다.

 

 

 

 

'아, 씨발. 게이랑 몸 닿았다. 더러워'나랑 어깨를 부딪힌 한 아이가 낸 소리였다. 그가 말한 게이는 나였다. 더럽다니. 순간 가슴이 먹먹해져왔다. 이렇게 더럽다고 들으니 그 생각했던 충격보다는 훨씬 컸다. 누가 칼로 뒤에서 찌르는 느낌이랄까. 나는 뒤로 돌아 나에게 칼을 찌른 그 사람을 쳐다보았다. 아직 화장은 포기할 수 없었기에 빼어 그린 아이라인을 그린 눈이 그를 노려보았다. 그는 나의 모습에 피하기는커녕, 우습다는 느낌으로 나를 받아쳤다.

 

 

 

 

"아- 어디서 게이가 쳐다보고 있는 거 같애. 나 꼬셔서 지 박아달라고 유혹하나 봐"

 

 

 

 

말도 안 되는 그의 말에 주변 아이들과 남자아이들은 나의 모습에 깔깔 웃었다. 나를 보는 시선들이 부담스러웠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 했던 모욕이었다. 가끔가다가 호모포비아가 걸릴 때도 있는데 그 사람들은 fuck gays 이러고 무시하고 갔다. 차라리 이게 나았다. 무시하고 다시 놀면 되니까.

 

 

 

 

하지만 집단으로 이러는 것은 상당한 두려운 부분이었다.

 

 

 

 

괜히 그 이름 모를 남자아이에게 분해서 당당한 걸음으로 다가갔다. 내 움직임에 애들의 소란이 없어지고 내가 움직이는 방향대로 자신들의 고개를 돌렸다. 꽤나 부담스럽고 다리가 떨리는 일이었지만 그에게 다가가 명찰을 보았다. 김민혁. 이름부터 거지 같은 새끼. 나보다 몇 센티 정도 작을 김민혁의 턱을 잡았다. 미국 클럽에서 다른 남자를 유혹할 때처럼. 김민혁의 몸이 딱딱히 굳었다. 떨린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여기저기서 헐, 씨발. 비속어들이 흘러나왔다. 내가 이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내 얼굴을 그의 가까이에 했다. 나는 내 입꼬리를 살짝 올려가며 말했다.

 

 

 

 

"왜, 게이 처음 봐? 처음 보는 게이가 나인걸 영광으로 생각해. 이 정도 비주얼을 가진 게이가 세상에 몇이나 되겠니"

 

 

 

 

살짝만 움직이면 바로 둘의 입술이 닿을 만큼 가까이했다. 나는 더 강하게 김민혁을 쳐다보았다. 눈썹을 치켜올렸다. 아, 이거 송민호가 많이 하는 행동인데.

 

 

 

 

"더러운 새끼!!"

 

 

 

 

퍽 하는 소리가 들리고 내 뒷머리에 계란이 던져졌다. 옆에 있던 조리실에서 가져와 던진 모양이었다. 계란 냄새와 뒤로 느껴지는 그 축축한 느낌에 눈을 질끔 감았다 떴다. 열이 뻗치는 그런 기분이랄까. 잡았던 김민혁을 밀쳤다. 힘이 쭉 빠졌는지 뒤로 쿠당탕 넘어졌다. 저 미친놈은 뭐야, 하고 쳐다보는 것 같았다. 또다시 계란을 던진 그놈 때문에 급식실이 시끄러워졌다.

 

 

 

 

'봤어? 진짜 게인가 봐.'

'더러워. 아까 김민혁한테 하는 거, 소름 돋아'

'눈 버렸다'

'저 새끼 그 사진에 나온 남자한테 깔리는 거 아니야?'

 

 

 

 

각종 말이 다 들려왔다. 숙덕숙덕 대는 소리 하나하나, 그들이 말하는 그 말 하나하나가 내 귀를 파고 들어왔다.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을 수 없다. 그 어떤 강한 멘탈의 소유자래도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급식실을 나와 화장실에서 급히 머리를 씻었다. 어찌나 계란이 떨어지지를 않는지 머리카락들을 다 잘라버릴 뻔했다.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가방을 챙겨 학교 밖으로 나갔다.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아이들이 보였다. '야야, 게이새끼 집 간다.'그들의 소리를 뒤로 눈을 꾹 감고 집으로 서둘러왔다.

 

 

 

 

-

 

 

 

 

집에 돌아오니 회사에 있어야 할 송민호가 있었다. 텅 빈 눈빛으로. 그는 나의 인기척에 나를 올려보았다. 우린 충분히 지쳤다, 아직은 어리기에. 우리가 만난 세상은 크기에. 민호가 집에 있는 건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보나 마나 오지 말라고 했겠지. 내심, 강승윤이란 사람이 너무 미워졌다. 원흉은 그 사람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우리에게 있는 걸지도. 서로가 서로를 알 수 있었다. 우리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많이 지쳤었음을.

 

 

 

 

"민호야"

 

"태현아"

 

"........"

 

"다시 갈까?"

 

 

 

 

우리는 서로의 머리카락을 잘라주었다.

 

 

 

 

-----------

 

 

 

 

Why can't I be who I wanna be, to be?

 

 

 

 

----------

 

 

 

 

원래 이 글의 목적은 집착하는 송민호에 지쳐버린 남태현이였는데 이 글을 묵혀둔지 두 달이 넘어서 이어쓰려하니까 뭔 내용으로 가려했는지 까먹어서 이상한 두서 없는 글이 되어버리고 말았네요:(

 

주제는 처음에는 남태현에 집착하는 송민호였다가 마지막에는 한국의 동성애자에 대한 시선에 지쳐버린 둘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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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흐이유ㅠ퓨ㅠㅠㅠ저 이런 거 좋아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막 타의건 자의건 커밍아웃 후에 전부 박수 쳐주고 으쌰으쌰 좋아해주는 그런 거 말고 너무하다싶으면서도 현실성 있는 상황 ㅜㅜㅜㅜㅜㅜㅜ 재밌어요ㅠㅜ
9년 전
독자2
그리고 하녀 암호닉 신청은 암호닉 신청글에 남기면 되나요?
9년 전
이현웅
넵! 하녀 이외에 저와의 모든 글에서 만날 수 있어요! :)
9년 전
독자3
[Noir]작가님 완전 기다렸어요ㅠㅠㅠㅠ 작가님의 송남은 정말 언제나 기데 그 이상! lady gaga의 팬으로써 hair을 흥얼거리며 읽으니 정말 몰입도가ㅠㅠㅠ
9년 전
이현웅
우와! 레이디 가가 팬이시군요...!! 실은 저도 엄청난 팬이라는:) 두서 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9년 전
비회원170.181
아ㅠㅠㅠ 정말 어떻게요 진짜 너무좋아요 현실감도있고ㅠㅠ 정말이렇게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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