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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ity of despair

001

경수가 숨을 들이마시자 폐에 돌고 도는 공기가 왠지 모르게 공허했다. 회색빛이 감도는 하늘 위 로 떠다니는 먼지들은 춤을 춰댔고 불빛 한 점 없는 도시는 눈물 나도록 시렸다. 경수가 베일 듯 날카로운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잠잠한 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이곳은 전혀 예측 할 수 없는 곳 이었다. 무엇이 튀어나올지도, 목숨을 장담 할 수 도 없는 그런 곳. 'The city of despair'. 회색하늘 위로 해가 떴다. 곧, 전쟁의 시작이었다.

"A35구역, 괴물 5마리 출몰. 지원 요청 바람."

무너지는 건물과 도망치는 사람들, 폐허가 된 공간에 홀로 경수가 서 있었다. DESERT EAGLE를 양쪽 손에 들곤 여유롭게 휘파람까지 부는 경수의 앞으로 무섭게 달려오는 괴물들이 괴상망측했다. 괴물들이 사나운 발톱을 내세우며 경수를 덮칠려던 찰나 경수가 괴물들의 머리 위로 높이 날았다. 태양과 겹쳐 보이는 경수의 모습은 흡사 독수리 같았다. 탕탕- 방아쇠를 재빠르게 당겨 정확히 괴물들의 머리와 심장을 향해 쐈다. 총알이 빠르게 돌고 돌아 몸속을 파고들었고 곧, 괴물들의 몸뚱어리가 큰 진동을 내며 바닥에 엎어졌다. 입구 쪽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른다. 후- 하고 불며 연기를 날리던 경수가 숨을 골랐다. 그리고 이내 발걸음을 바삐 움직여 두 블록 오른쪽 모퉁이에 있는 골목길로 발을 들였다. 공중전화박스 하나와 불빛이 희미한 가로등이 애처롭게 서 있었다. 경수가 안쪽 주머니에서 동전 하나를 꺼내들었다. 전화기 주입구에 동전을 천천히 밀어 넣자, 곧이어 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름, 나이, 소속.]

“DO 풀 네임 도경수. 28살, 캔비그라 소속.”

너머로 들려오는 기계적인 질문에 경수가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골목길, 괴물조차 보이지 않았지만 경수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은 채 주변을 살펴보았다. 곧이어 요란한 소리와 함께 공중전화 박스 바로 아래 땅이 갈라지면서 기다란 통으로 감싼 엘리베이터가 위로 올라왔다. 경수가 그 안으로 몸을 올라탔다. 밑으로 점점 내려가는 동시에 갈라졌던 땅이 닫히는 모습을 보며 경수가 눈을 감는다. 이 공간에서 눅눅하고 습한 냄새가 났다. 중간 중간 코끝을 스치는 비리한 냄새도 점점 역해지는 것 같았다. 경수가 안쪽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코와 입을 막았다. P125층. 맨 위 상단에 뜬 층수는 연구실이 있는 곳이었다. 경수가 손으로 가볍게 문을 두드리자 스륵 거리며 문이 양 옆으로 열린다. 경수가 엘리베이터에 발을 떼자마자 저 멀리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몸을 돌리니 역시나, 제가 예상하던 인물이 걸어오고 있었다.

 

“김종대.”

“어여, 언제 왔어?”

방금. 경수가 짤막하게 남자, 종대의 말을 받아쳐냈다. 아, 그래? 무심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어디 가게, 준면이 형 한테 가는 거? 꼭 가봤자 좋을 곳이 아니라는 듯 종대가 한숨을 내쉰다. 어, 방금 일 끝낸 거 보고하려고. 경수가 코와 입을 가리던 손수건을 종대에게 넘기곤 미간을 찌푸린다. 근데, 이거 뭔 냄새야. 역한 피 냄새가 이곳에 진동을 했다.

 

“뭐긴.”

“...”

“준면이 형 이 드디어 미쳤어.”

“..해부?”

“어, 드디어 일을 저지르셨다.”

오세훈이 잡아 놓은 괴물들 가지고 해부에 여념 없다니깐. 너도 안 들어가는 게 좋아. 종대가 엘리베이터에 발을 들이려 하자 경수가 얼떨결에 종대를 따라 들어왔다. 뭐야, 너도 숙소 가게? 종대가 P130층 버튼을 꾹 누른다. 옷 좀 갈아입게. 대충 얼버무리며 경수가 대답했다. 그나저나 요즘 괴물들이 잠잠해. 종대가 뿔테 안경을 고쳐 쓰며 손안에 든 차트를 스르륵 넘겨본다. 그건 경수도 어느 정도 느끼고 있는 부분 중 하나였다. 무슨 꿍꿍이 일까. 경수가 제법 진지한 어투로 입을 열자 종대가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그건 나도 모르지. 종대의 말 끝으로 문이 열린다. 경수가 엘리베이터를 벗어났다. 아니, 벗어나려고 했다. 경수의 손목을 잡는 누군가의 의해 경수가 걸음을 멈춰 섰다. 종대는 그 광경을 보다가 혀를 내두르며 복도를 따라 걸어갔고 경수와 '누군가‘만이 정적을 감싸 안았다. 경수가 고개를 들었다. 김종인. 경수의 입에서 낯설지도 그렇다고 익숙하지도 않은 이름이 잇새로 세어 나왔다. 어느새 이마를 들어낸 은색빛 머리칼이 유난히도 빛이 났다. DO. 경수를 붙잡은 그 누군가는. 종인이었다.

“...”

“..오랜만이네.”

“어..”

“바쁜가봐, 얼굴 보기 힘들다.”

종인의 말투가 왠지 모르게 씁쓸하게 들려왔다. 경수가 목덜미를 매만지며 결박된 손목을 풀어내려고 하자 종인이 더욱 손목을 감싼다. 덫에 깊게 빠진 것처럼 종인은 경수를 쉽사리 놓지 않았다. 당황한 듯 경수가 종인을 바라보았다. 눈빛, 종인의 눈빛이 가득 바람으로 채워져있었다. 낙엽이 휘둥 구르는 공간 안에 오로지 경수만이 비쳤다. 형, 피하지 좀 마. 종인이 입꼬리를 올렸다. 억지스러운 티가 역력해 보였다. 경수가 입을 꾹 다문 채 고개를 푹 숙이자 곧, 다음 말이 이어져 나왔다. 대답 안 들을게.

“내맘 받아달라고도 안할게.”

“...”

“알아주는 거. 바라지도 않아.”

“...”

“다만, 피하지마.”

평소처럼, 대해줘. 예전처럼. 종인의 마지막 애원이자 부탁 혹은 고백이었다. 경수가 입술을 지긋히 물었다. 그리고 이내 경수의 입에서 ‘알겠어’ 라는 말이 나왔다. 종인이 경수의 대답을 듣자마자 손에 힘을 풀어 경수의 손목을 놔주었다. 벌게진 손목이 종인이 얼마나 꽉 쥐었는지 증명하는 듯 했다.

[A11구역, 괴물 7마리 출몰. 지원요청 바람.]

종인의 무전기가 지지직 거리며 지원 요청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 이만 갈게. 종인의 말에 경수가 숨을 골랐다. 응. 경수가 종인을 보지도 못한 채 뒤를 돌았다. 경수가 방금까지 타고 내려왔던 엘리베이터에 이번엔 종인이 몸을 실었다. 문이 닫히려는 순간에도, 올라갈려는 순간에도 종인은 경수를 바라보는 시선을 떼지 않았다.

 

 

 

***

독방에서 여기까지 온 이글.. ㅠㅠㅠㅠㅠㅠ 나는 역시.... 똥손이야...... 조각글만 잘쓰면 뭐해 장편이 이런데ㅠㅠㅠㅠㅠ

다음 편은 아마도 과거 조금, (엑소) 아이들의 멋진 액션씬(??)ㅋㅋㅋㅋㅋ 그리고 몇몇의 커플링들이 나올 듯 하네여.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일단 짧게 ㅠㅠ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하트...

 

+ 오타지적 감사히 받겠습니다ㅠㅠ

+ 경수가 쓴 총이.. 서든에 나온다내옄ㅋㅋㅋㅋㅋㅋㅋ 몰랐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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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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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ㅠㅠㅠ드디어 와줬어ㅜㅜㅠㅠㅠ신알신 하고갈께요ㅜ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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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ㄹㄹㄹ재밋네여직가님이제전시험끝낫으니까진짜많이읽을수잇어여작가님그냥올려만주신다면야저는다읽을수잇읍니다빨리와주세여~♥♥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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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드디어!!ㅠㅠ 진심 취항저격!! 카디...카디라니ㅠㅠ 내 소원을 들어주셨어 엉엉ㅠㅠ 완전 금손이세요ㅠㅠㅠ 그러니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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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어휴ㅠㅠㅠㅠㅠ독방에서 봤어여ㅠㅠㅠㅠ오ㅓㅠㅜㅜㅜ신알신하고갈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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