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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정재현] 꿈을 쓰는 작가 : 01 | 인스티즈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는 늘 비슷하다. 자기계발에 미친 한국인들은 그 시대의 트렌드에 따른 인생 충고 서적을 구매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청년들의 노력 부족을 탓하던 책들은 모두 사라졌다. 쉴 새 없이 일하라, 노력하라, 성장하라고 말하던 책들도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졌나 보다. 대신 이제는 쉬어가라며 "힐링"을 말한다. 잠시 쉬어가라.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받지 말자. 그 책을 읽으며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을 덜 수만 있다면 좋은 현상이지 않을까.

재현은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를 서성거렸다. 하얗고 도톰한 손가락으로 책을 훑었다. 쟁쟁한 자기 계발서 사이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신인 작가의 소설이었다. 섬세한 감정선의 묘사, 너무나도 담백해서 섬뜩함까지 느껴지는 문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스토리. 데뷔작에게 쏟아진 평가 치고는 너무 과분하다고 생각했다. 장르는 로맨스 스릴러. 재현은 책을 들었다. 사람의 손을 많이 탔는지 새 책의 반듯한 느낌은 어디에도 없었다. 뾰족한 모서리는 닳아서 뭉툭해졌고, 표지에는 손때가 묻었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씁니다.

당신이 읽은 소설 속의 인물이 살아 숨 쉴 수 있는 날까지 글을 씁니다. 작가 올림.


당돌한 소개말이었다. 그렇지. 요즘 작가들은 출신 대학도, 본인의 가정사도 쓰지 않고는 하지. 아무런 정보 없이 오로지 필명만을 공개했다. 재현은 작가가 마음에 들었다.





"도영이 형, 잘 지내시죠? 오랜만에 제가 밥 한 번 사드리고 싶어요."

도영은 출판사 직원이었다. 제 밑으로 떨어지는 꿀을 받아먹으려고 연락하는 얌체들을 피하려 번호도 바꿨다. 믿을 만한 후배에게만 바뀐 번호를 알려줬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후배가 배신을 한 것인가. 아니면 재현도 그 후배들에 포함이 됐던 것인가. 도영도 기억하지 못했다.

재현은 확실히 성실하고 듬직한 이미지였다. 나쁜 소문 하나 없이 조용하게 졸업한 것부터 믿음이 가는 후배였다. 도영은 아마 재현에게도 연락처를 알려줬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 우리 예쁜 후배가 안부차 연락을 했나 보구나. 재현은 당황했다. 명백한 용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재현은 일주일의 애원 끝에 작가의 연락처를 알아냈다. 형, 진짜 고마워요. 형밖에 없어요. 문창과 최고의 아웃풋, 김도영. 안타깝게도 도영은 이런 속 보이는 칭찬에도 금세 부끄러워지는 사람이었다. 괜히 헛기침을 하고 말을 돌렸다. 작가님 요즘 많이 예민하니까 자극하지 마. 재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어봤다. 왜요?


"신작 준비 기간이야. 괜찮은 소재 하나는 생각했다고 하는데, 그 이후로 진전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요?"

재현은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했다. 형, 제가 또 영감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끌어내는데. 제가 또 문창과 뮤즈였잖아요.

도영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낯 뜨거운 말을 하는 재현에게 감탄했다. 그리고 곧 그 자신감이 재현의 얼굴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가, 우리 과에 뮤즈라는 게 있었나.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네 얼굴이라면 가능할 것 같다."

재현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형.







[NCT/정재현] 꿈을 쓰는 작가 : 01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작가님의 뮤즈 혹은 조수. 그것도 아니면 제자로 들어온 정재현입니다."

하얗고 다부진 몸의 남자가 인사했다. 음, 이렇게 묘사하니까 꼭 에로 소설 같네. 아무튼 매력 있는 얼굴이 분명했다. 환기 목적으로 열어 놓은 창문 사이로 들어온 햇빛이 재현의 머리칼에 스쳤다. 털결이 부드러운 갈색 강아지마냥 반짝거렸다. 재현의 옆에는 어색하게 입꼬리만 웃고 있는 도영이 있었다.



"김도영, 뭐야?"

"오랜만이야. 글은 잘 쓰고 있어?"

도영은 눈동자를 도록도록 굴리며 재현과 내 눈치를 번갈아 가며 살폈다.



"나느은, 네가 집에 틀어박혀 글만 쓰느라 사회성이 바닥났을까 봐 걱정도 되고, 그래서어어."

"그래서?"

"마침 또 내 후배 중에 네 팬이라는 친구가 있지 뭐야. 또 우리 작가님이 혼자 사는데 설거지가 귀찮아서 인스턴트 먹는 건 마음이 아프잖아..."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던 도영은, 그 외에도 다섯 가지의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대며 재현을 우리 집에 들여보냈다.







2018년 12월 18일 화요일. 꿈.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뭉개져있던 것 같다. 유화물감을 마구 짓뭉개놓은 듯이 생겼던 얼굴을 가진 남자가 내가 가는 길을 따라다녔다. 그러다 그림자처럼 내 걸음걸이를 그대로 따라 했다. 당신은 누구세요? 내가 물었다. 대답하지 않고 그냥 웃었다. 계속 길을 걷다가 넘어졌다. 꿈속에서는 헌 신발을 신고 있었다. 신발 밑창이 달랑거렸다. 화가 난 나는 밑창을 차도에 던졌다. 맨발이 되었다. 거친 보도블록 거리를 맨발로 걸었다.

남자는 나를 해치지도, 그렇다고 도와주지도 않았다. 그냥 계속 그렇게 따라왔다. 당신은 누구세요? 내가 두 번째로 물었다. 저는 당신이 좋아요. 그림자가 대답했다. 저를 왜 좋아해요? 다시 물었다.

당신은 꿈을 쓰는 작가잖아요. 꿈이 없으면 글을 못 쓰는 작가기도 하고요. 그림자가 또 웃었다.

그게 웃겨요? 내가 화를 내며 멈추니 그림자도 멈췄다.

웃기지 않아요. 동정하는 거에요. 꿈에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그림자는 충고했다. 기분이 나빴다.



화요일. 현실.

 찝찝한 꿈을 자주 꾼다. 글로는 쓸 수 없을 정도로 짤막하다. 기승전결도 없고 피폐한 내 정신 상태만 보일 뿐이다. 슬럼프다. 예전처럼 길고 흥미진진한 꿈을 꾸지 못한다. 내가 이미 출판한 소설의 인물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들의 속편을 써주기로 마음먹었는데. 좋은 꿈을 꿨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꿈을 쓰는 작가로 찾아뵙게 된 펭강이라고 합니다. 꿈을 꿔야만 글을 쓸 수 있는 작가와 문창과 졸업생 재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NCT가 사용하는 꿈 세계관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어떻게 잘 짬뽕해서 적용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작가(저 말고...주인공)가 쓰는 꿈 일기가 중요하니 꼭 놓치지 말고 읽어주세요.

글잡에 글은 처음 써봐서 어떻게 해야 가독성이 좋을지 모르겠어요. 피드백 마구마구 주세요. 쓴 소리도 달게 받습니다 냠냠.

당분간은 구독료 무료로 여러분들께 찾아올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펭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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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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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꿈으로 글을 쓴다니 너무 멋진 설정이에용!!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기대되요! 재밌게보고갑니당💕
6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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