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드모트가 죽고 해리포터가 마법부 장관이 된 것은 지금의 일이다. 용맹과 선의로 볼드모트를 죽이고 영웅이 된 해리포터. 그는 이제 마법사들의 세계를 쥐락 펴락 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오게 됐다. 아이들에게 누구를 우상으로 뽑느냐고 묻는다면 많은 수의 아이들이 해리포터를 뽑기도한다. 그는 이미 한 영웅의 의미를 넘어서 선의 상징이 된 것이다.
"야, 잡종."
그와 반대되는 인간들도 많은 법이다. 나는 가던 발걸음을 계속 옮겼다. 뒤에서 작게 욕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뒤돌아 보지 않았다.
"허…, 옵푸그노."
누군가가 주문을 왼 것을 인식하기도 전에 이마에 띵한 충격을 받았다. 나에게 날아와 충격을 준 작은 돌덩이는 턱하는 소리를 내며 땅 바닥에 구르고 있었다. 옵푸그노… 물체에 마법을 걸어 공격하는 마법. 그래, 또 시작이군. 너희들은 오늘도구나.
"감히 잡종이 말을 무시하니까 그렇게 되지. 말 좀 들어라, 잡종답게."
낄낄대는 소리가 복도를 울렸다. 다른 학생들이 저들과 나를 흘겨보며 지나갔다. 그 중에는 망토를 부여잡으며 빠른 속도로 걸어가는 학생도 있었고 아예 고개를 숙인 체 지나가는 학생도 있었다.
잡종, 잡종, 잡종. 그 단어는 이미 숯하게 들어 귀에 박힐 지경이었다. 뒤를 돌아보자 무리 뒤 기둥에 기대어 있는 오세훈의 나른한 눈과는 다르게 조금 삐뚤하게 올라가 있는 입꼬리가 보였다. 그 눈은 전혀 웃음기가 없었다. 저런 표정도 웃는 표정이라면 웃음이겠지만 나에겐 전혀 웃음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오세훈은 알아주는 순수 혈통 가문의 하나뿐인 아들이었다. 아버지는 어마어마한 권력의 정치가, 어머니는 마법부 오러장. 호그와트의 학생들 중 오세훈을 함부로 건들 수 있는 학생은 거의 전무하다. 오세훈의 아버지, 어머니도 유서 깊은 순수 혈통 가문으로, 실제로 그들이 결혼 발표를 했을 때 꽤 오랫동안 세간의 핫이슈였음은 심심찮게 이야기되곤 한다. 특히 오세훈이 사고를 쳤을 때는 더.
오세훈을 말 없이 보고만 있자 오세훈은 인상을 썼다. 용건이 있다면 빨리 하고 가주기를 바랐다. 눈을 내리 깐 체로 기다리고 있는데 순간 관자놀이 옆으로 뜨끈한 무언가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침착하게 손을 갖다 대 눈 앞에 들자 검붉은 액체가 묻어 있었다. 저들의 마법 때문에 기어코 피가 나고 만 것이다. 밀려오는 짜증에 작게 한숨을 뱉고 무리를 쳐다보니 오세훈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 더러워."
제법 먼 거리였으나 생생하게 들렸다. 그리곤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 오세훈을 보며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못마땅한지 알 수 없다고 느꼈다. 네가 말하는 잡종의 피가? 나는 오세훈에게 피해를 준 것도 없었다. 내가 오세훈을 알게 된 것은 기숙사 배정을 받을 때 웅성거리는 사람들 사이로의 '오세훈'이라는 이름이었다. 오세훈은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모두의 사이에서 언급이 되지 않은 날이 없었다. 기숙사 배정 때, 오세훈이 호명되어 당당하게 걸어가는 것을 보며 느끼긴 느꼈다. 뭔가 다른 사람이구나. 빠른 속도로 걸어가지만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오세훈의 눈과 마주쳤을 땐, 확실하게 느꼈다. 나와는 세계가 다르구나. 오세훈과 나는 흡사 왕자와 거지였다. 그렇지만 그 다름의 느낌이 이런 종류의 것일지는 몰랐다.
"야, 내가 시킨 숙제는 다,"
무리 중 하나의 웃음기 가득한 말은 끝을 맺지 못한 체 멈췄다. 의아함에 그를 쳐다보자 그의 얼굴은 당혹감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의 시선이 향하는 쪽은 내 뒷편이었다. 고개를 뒤로 돌리자 웃고 있는 한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안녕, 얘들아. 여기서 뭐해? 준면 선배였다.
"아, 그냥… 그냥 얘기요. 안녕히 계세요!"
야, 빨리 가자. 그는 선배에게 허리 숙여 인사한 뒤 재빨리 친구들과 사라졌다. 오늘은 선배 덕분에 여기서 끝나는구나. 안도감에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선배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 지는 몰라도 저들을 중재할 수 있는 사람이 왔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이마를 조금 찢긴 것만 빼면.
"좀, 빠지세요."
"어? 나보고 말한거야?"
오세훈이 있던 쪽을 봤을 땐 무리가 사라졌을 때 같이 발걸음을 돌렸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오세훈이 있었다. 표정은 평상시와 같이 없었지만 무언가 짜증이 난 말투였다. 선배가 자신에게 말한 것이냐고 반문하였지만 오세훈은 못들은 듯이 선배의 말을 무시하고 뒤돌아 갔다. 자신보다 아무리 선배여도 반말을 하는 오세훈은 어쩐지 준면 선배에게는 예의없는 말을 할 지언정, 존댓말을 썼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면, 역시 준면 선배의 집안이 대답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준면 선배 또한 집안이 어마어마 했는데 현재 널리 쓰이는 고급 마법의 대부분을 준면 선배 집안에서 만들어 냈다고 한다. 뼛속 깊은 학자 가문인 것이다.
그에 영향을 받았는 지 준면 선배는 호그와트 재학 내내 1등을 놓쳐본 적이 없었다. 교수들 또한 내년에 치뤄질 N.E.W.T에서 높은 성적을 이룰 것을 예상한다. 준면 선배를 좋아하는 여학생들도 많았는데 어째서인지 아직까지 한 번도 여자 친구가 있었던 적이 없었다고 한다.
"세훈이가… 아직 어리네."
어쩐지 평상시와 똑같이 말하는데도 선배의 말에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 내 생각을 알 리가 없는 준면 선배는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주야, 피 났었네. 많이 아파?
"아뇨, 별로 아프지도 않아요."
"언제 선배가 한 번 선배가 단단히 혼낼게. 후배들 관리 못한 내 잘못이 크다."
미안해. 자신의 탓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준면 선배는 내게 사과를 한다. 준면 선배의 잘못이 아님을 알기에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순수 혈통도 아닌 제가 슬리데린에 있는 자체가 잘못이죠.
준면 선배의 얼굴이 굳어진다.
"그런 말 하지 마. 쟤내가 잘못한거야. 여주야, 일단 보건실 가자. 치료해야지."
나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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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떵글 살릴 수 있는 방법 아는 쨔람 ^^?~ 그리고 브금 아이콘 어케 없애여? 못없애나 포인트는 무료라서 높혔어여 나중에 내릴게요 똥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65포인트나 내신게 후회되신다면.. 절 마구 치세여.. 뎨송.. 세훈아 미안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