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베짱이는 천재였고, 부지런한 개미는 그저 개미일 뿐이었다.
천재 베짱이의 논리는 간단했다. 남에게 관대하자. 그래야 나에게도 관대할 수 있으니까. 간단했지만 괴상스럽기도 한 논리였다.
반면 머리좋은 개미의 논리는 투박했다. 나에게 엄격하자. 그래야 남들에게 관대할 수 있으니까. 투박하고 전형적이었지만, 그야말로 이상적인 논리였다. 개미는 천재가 아니었지만 충분히 현명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만한 논리를 내세웠고, 베짱이는 아무리 괴상한 논리라도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베짱이는 천재였으니까.
그런 베짱이를 보면서도 개미는 묵묵했다. 베짱이를 미워하지도, 시기하지도, 질투하지도 않은 채 그저 묵묵히 저가 해야 할 일을 헤쳐나갔다. 결국 개미는 재능 외의 모든 면에서 베짱이를 뛰어넘을 수 있었고, 베짱이도, 개미도 그 부분에 대해 특별히 의문을 가지지는 않았다. 게으른 천재보다 성실한 현인(賢人)이 앞서가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으니까.
그래. 당연한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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