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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3 | 인스티즈


사내가 사내 보며 헤벌쭉하는 꼴이라니. 

人圖

- 3 -






오늘 아침에는 정말 힘겹게 눈을 떴다. 내가 있는 방으로 급하게 들어오는 정국의 발소리 덕분에. 일어나라고 아주아주 크게 외치던 목소리는 덤으로. 오늘은 또 웬일로 온 건지 졸린 눈을 하고 노려봤다. 그러나 그런 내 노려봄에도 꿈쩍을 하지 않는 정국이었다.




" 어서 일어나라. 오늘은 나와 함께 있기로 약조하지 않았느냐. "




아아, 그랬었지. 그것도 4일 전에 약속한 건데 이곳의 시간도 어느새 5일이 지난듯싶다. 5일 정도 지나니 생에 쓰지 않던 경어를 이제 조금씩 쓰게 되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내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일주일도 안돼서 적응한 내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 너무 이른 시간 아닙니까… 아직 해도 안 떴는데 너무 새벽같이 오셨습니다… "
" 잠이 많으면 도대체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터가 있다느냐. "
" 그러시다면 세자마마 나라에 계시면 되잖습니까… "
" 어허. 잡소리는 집어치우고 어서 빨리 일어나 준비하거라. 어찌 한 나라의 왕세자를 기다리게 하고 있겠냔 말이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서둘러 준비하고 나오너라. "


 

그 말을 끝으로 돌아서 방을 나가는 정국이다. 이곳에서 생활한지도 좀 전에다 말했듯이 어느새 5일이 지났다. 짧은 그 기간 동안 이곳의 생활은 어느새 익숙해져있었다. 그리고 사람은 5일이면 주변 이들의 성격, 배경 등 알게 되기엔 충분한듯싶었다. 내 앞에 서있는 이 사내의 이름은 정확히 말해 전정국이었고, 나이는 스물하나이고 여기 마을의 옆 동네인 선국의 왕세자였다.

아니 근데 옆 마을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왜 여기까지 오냐고? 이유야 간단했다. 지금 이 나라에 휴식을 취하고자 왔단다. 그리고 벗을 만나러 왔다는데 그 벗 중 하나가인듯싶었다.
 

그리고 첫날에 만났던 남자의 이름은 민윤기라고 하더라. 나이는 스물네 살이고 스승이자 향일화라는 어느 단체의 화백이라고 한다. 실력이 워낙 월등해서 이 나라의 왕에게로부터 총애를 받고 있다 한다. 그리고 이 나라의 이름은 장국(匠國)이라고 한다. 뜻이 무슨, 장인들이 출세하는 나라? 쉽게 말하면 입신양명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라고 하였다. 대충 그렇게 해석하면 된다고 하더라. 

누가? 전정국이. 그리고 이곳의 나는 민윤기의 제자이자 전정국의 벗인 스물둘의 남장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왜 남장을 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내가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이곳의 생활이 적응되지 못 한 탓에 그림 그리는 것도 얼떨떨했다.

  

조금 더 있다 보면 내가 왜 이곳에 온 건지 알게 될까. 그리고 꿈속에서 보았던 남자를 이곳에서 만나게 된 이유마저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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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장터는 5일제로 열리는 것 같다. 그런데 전에 열렸던 장터와는 분위기가 조금 다른 것 같았다. 전에 열렸던 장터는 서예 도구와 철물들이 잔뜩 넘치는 것만 있었다면 이번에 열린 장터에는 여자들을 위한 물품이 잔뜩 이였다.
은장도, 노리개, 장신구 등등. 형형색색의 호화로운 물건들 덕분에 장터 안에는 여자들이 잔뜩이었다. 남자들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길을 지나갈 때마다 여자들이 일부로 몸을 붙여오거나 눈이 마주치면 눈웃음을 살살 치고는 했다.
그런 눈빛이 부담스러워 식은땀을 흘리며 그들 사이를 비집고 피하기 바빴다.




" 도대체 여기는 왜 오자고 하신 겁니까? 여인들이 가득한 이곳에. "
" 여인들의 물건이 잔뜩인 이 날에 왜 오자고 했겠느냐. "
" 혹시 정인의? "
" 곧 있으면 중전마마의 생신이시다. "
" 중전마마라고 하시면, 어머니? "



내 물음에 대답 대신 웃음으로 말해주는 정국이다. 중전이 역시 높은 신분이라 그런지 정국이 남달라 보였다. 그나저나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어졌다. 언제나 나한테 돈을 쥐어주시던 참 자비롭던
아, 물론 돈을 쥐여준 의미는 심부름해오라고 했고 자비로웠던 사건은 늘 날 때렸던 욕과 소리는 옵션^^ 그래도 보고 싶다 그리고 아빠와 딱히 필요 있진 않지만 엄마 아들놈도 보고 싶기는 하네.




" 어머님께 무얼 드리시렵니까? "
" 그것이 궁금하여 너를 데려온 것이다. "
" 예? 왜 절… "
" 넌 내가 가장 친애하는 벗이지 않느냐. "




…그랬수꽈?
그나저나 어머니께 선물이라 이 시대에서는 옥비녀나 옥반지가 대세 아니던가?




" 옥비녀는… "
" 비녀는 차고 넘치다. "
" 그럼 옥반지… "
" 그것도 이미 열 손가락 안에 끼고 계신다. "
그럼 옥… "
" 옥은 시시하지 않느냐. "




아오 빡치게! 그냥 처음부터 옥이 싫다고 하지 그랬냐!!




" 모르겠습니다. "
" 에헤이. 어서 머리를 굴려보거라. "




반지도 싫다. 비녀도 싫다. 그럼 뭘 원하는데? 비단이라도 골라주리?!

뚱해진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런 내 볼을 자신의 손가락으로 쿡 찌르며 웃음기가 서린 목소리로 다시 물어오는 정국이다.




" 그런 것들보다 더 간편하고 좋은 것 없느냐? "
" 모르겠습니다. "
" 토라지긴. "
" 토라지지 않았습니다. "
" 이미 입이 댓 발 나왔건만 숨길 걸 숨기거라. "




여전히 시선을 주지도 않은 채 주변에 널린 물건을 보고 있었다. 그때 색이 진짜 예쁜 비녀를 보게 되어 나도 모르게 그쪽으로 이끌리듯 걸어갔다. 그런 내 뒤를 아무 말없이 따라오는 정국.




" 와… 예쁘다… "



다른 비녀와는 다르게 얇고 단단한 투명 색의 유독 분홍빛을 띠는 비녀. 마치 유리병 속에 벚꽃을 담아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그 비녀를 잡고 천천히 둘러보았다. 이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에 원래 내가 살던 곳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그런 디자인이었다. 비녀 끝에는 얇은 실에 작은 꽃망울이 달려있었다. 그 꽃 근처에 코를 가까이 대어보자 은은한 향이 나고 있었다.




" 어느 여인이 생각나서 그 비녀를 집었느냐. "
" 예? "



깜짝 놀라며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뜨고 정국을 보았다. 되게 흥미 있는 표정으로 어떤 여자한테 선물을 줄 거냐고 묻는 정국이. 그런 정국을 향해 그런 사람 없다 하고 비녀를 제자리에 두었다. 나보다 더 아쉬운 눈빛을 하며 내가 들고 있던 비녀를 집어 드는 정국이다.




" 근데 참 묘하게 생각이 든다만, 어째 네 분위기에 더 맞는 것 같지. "
" ? "
" 내가 하나 사줄까? "



씩 웃으며 '하나 사줄까?'라며 묻는 정국에게 필요 없다고 손사래를 치고 먼저 앞장서 걸어갔다. 조금 앞서 걷다 정국이 따라오는가 궁금해서 뒤로 돌아보았다. 손에 들고 있던 비녀는 어느새 제자리에 내려놓았던 건지 그의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았다.  조금 탐나지만 어쩌겠나. 이곳의 나는 그냥 여자가 아니라 남장을 하고 있는 여자인데 한숨을 작게 푹 내쉬고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 왜 이리 풀이 죽어 있느냐. "
" 언제 제 풀이 죽어있었단 말입니까… "
" 지금도 보거라. 말끝을 흐리고 있지 않느냐. "
" 아니에요… "



자꾸만 눈앞에서 그 비녀가 아른거린다. 되게 이뻤는디 미련을 버리자



" 저건 뭐지… "



어디 한 곳을 응시하며 뭐냐고 중얼거리는 정국의 말에 땅만 보고 있던 시선을 들어 앞을 보았다. 꽝꽝거리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 있는 곳이 보였다. 딱 봐도 이 시대의 광대 꾼 이었다.



" 저것이 무엇이더냐? "
" 광대네요. "
" 가자. 궁금하다. "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빤히 쳐다보다가 이내 내 팔을 잡고 이끄는 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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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한적하지만 따뜻한 기운이 흐르는 궁. 그 궁 안에서는 낮은 걸음 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를 가만히 들어보면 적어도 한 명은 아니었다.




" 내 이렇게 반가웠던 적이 있었나, 민화백. "

" 그간 강녕하셨는지요, 전하. "

" 나야 항상 강녕하다오. 과인보다 잘 쉬지도 못하고 사방팔방 돌아다니기 바쁜 민화백이야말로 괜찮은가 싶은데? "

" 감히 하찮기 더없는 이 몸을 걱정해주시다뇨. 가당치 않사옵니다. "

" 우리 사이에 감히고, 하찮고, 가당찮다니. 실망이구나. "

" 하하, 전하. 그게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

" 우리 사이에 그런 말은 하지 않아도 된다. 비록 지금 이렇게 서로의 위치가 다르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우린 관포지교가 아니었나. 하하. "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가진 두 사람. 바로 장국의 주군, 김석진과 그의 제일 친한 벗, 민윤기였다. 두 사람의 관계는 아주 어릴 적부터 계속 유지되어왔으며, 민윤기 곁에 직접 그녀를 붙인 장본인이라 할 수 있다. 윤기는 그녀가 여자라는 걸 모르지만 석진은 그녀가 여자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어렸을 때부터 그녀의 남다른 솜씨를 진작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 여자는 글에 손을 대면 안됐다. 물론 거기에는 그림도 포함이었다. 애초부터 붓 자체를 잡아선 안 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기의 옆에 붙인 이유는 오래전부터 아버지와 친했던 그녀의 아버지와 그녀의 실력을 그냥 두기에는 아까웠기 때문에 그 당시도 훌륭했지만 더욱더 성장할 기미가 역력했던 그녀 때문에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윤기의 옆에 석진이 특별히 붙여놓은 것이다. 하지만 윤기는 아직 그녀가 여자라는 걸 모른 채 줄곧 제자로 두고 있었다.




" 그나저나 요즘 민화백 제자는 어떤가? "

" 제 제자야 아직 실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하지요. "

" 최근에 봤던 그림은 푸른 냇가 위에 붉은 꽃이 내려앉은 것이 참으로 색이 곱고 조화가 잘 이루어졌던데, 민화백의 시선은 어떠했나? "

" 송구스럽지만 소인의 눈에는 아직 먼듯싶사옵니다. "

" 하하, 멀었다라 역시 과인이 보는 시선과 민화백이 보는 시선은 다르구나. 마치 같은 것을 보고 있지만 왕실 사람들이 보는 시선과 백성들의 시선이 다른 것처럼 말게나. "

" 무슨 그런 망언을 하십니까. "

" 망언이라니. 과인은 진실을 말한 것이다. 사실이지 않나. "

" 아닙니다. 전하께서 보시는 시선이 곧 백성들의 시선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장국이 아무 탈 없이 잘 살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

" 말이라도 고맙구나. 민화백이 그렇다면 다행이다만 아직 과인의 귀에는 환호성마저 아우성으로 들리는구나… 지금 이 평화로움이 부디 무너지지 않도록 잘 지지해달라는 그런 아우성. " 

" 전하 어찌 그런… "




걱정기가 가득한 표정을 짓는 윤기의 옆에서 멍하니 허공을 주시하다 이내 빙긋 웃으며 윤기를 보는 석진이었다.




" 걱정되었느냐? 괜찮다. 왕실이 잘해야 백성들과 나라가 살지. 그러니 앞으로 민화백도 이 나라의 아름다움을 그려주시게나. "




그제야 석진을 따라 빙긋 웃는 윤기이다. 그리고 살짝 시선을 옆으로 옮기며 마당에 있는 나무의 마른 가지를 보다 파란 하늘로 고개를 올려다보는 석진이다.




" 오늘은 날씨가 참으로 좋은데, 오랜만에 함께 산보를 하지 않겠느냐? "

" 저야 늘 전하의 명령을 따를 뿐이죠. "

" 하하, 이건 명령이 아니라 벗으로써 청하는 것이다. "




그의 말에 살짝 웃는 윤기이다.




" 전하의 청이라니. 소인이 기꺼이 들어드리겠습니다. "




둘의 얼굴에는 여전히 웃음꽃이 핀 채 가벼운 발걸음으로 석진의 궐로 가는 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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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의 손에 이끌려온 덕분에 사람들 사이에서 낑낑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몇 초쯤 사람들 사이에 이리저리 치였던 걸까. 잠시 후 치이던 몸이 안정을 되찾자 천천히 숨을 고르게 되었다.




" 저것 보거라. 사람이 막 줄 위에서 뛰고 있지 않느냐. "

" 하 줄 타기네요… "

" 참으로 신기하구나. 어떻게 저 줄 하나를 의지해서 팔딱팔딱 뛰는 것인지. "

… "

" 뭐야 왜 웃는 것이야. "




팔딱팔딱ㅋㅋㅋ 사람이 무슨 물고기니ㅋㅋㅋ 팔딱팔딱ㅋㅋㅋㅋ 어찌 보면 맞는 말인데 뭔가 비유가 좀 웃기네ㅋㅋ




" 아니 옵니다 그냥… "

" 내 비유가 웃겨서 그러는 것이냐? "

네 사실은… "




점점 눈치가 보여 웃는 걸 그만두고 눈앞에서 줄 하나에 의지해 공중으로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젊은 사내를 봤다. 광대하기에는 되게 나이가 젊어 보이는데 이런 일을 할 만큼 형편이 많이 어려운가? 

그런 생각을 하며 광대를 보고 있는데 공중으로 올라가던 광대와 그만 눈이 딱 맞아버렸다. 눈이 마주치자 살짝 웃어 보이는 광대. 어어 저렇게 딴 곳에 한눈팔다 다치면 어쩌려고 

하지만 그런 내 불안함과는 반대로 너무나도 능숙하게 줄 위를 아슬아슬하게 타고 있는 광대였다. 그러다 자신의 머리에 있던 탈을 내려 얼굴을 가려버렸다. 역시 프로는 다르다 이건가 보는 내내 마음이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었다 하며 줄타기를 보다가 옆에 서있던 정국의 얼굴을 힐끔 보았다. 젊은 광대가 위아래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할 때마다 그의 시선도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다.

그리고 살짝 벌려진 입술 사이로는 감탄사가 간간이 흘러나왔다. 그런 정국의 모습이 귀여워 괜스레 웃음이 나와 버렸다. 내 웃음소리가 그의 귀에 들렸던 건지 줄타기를 보고 있던 시선을 내게로 옮기는 정국이었다.




" 왜 웃는것이냐. "

" 아뇨,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




고개를 다시 광대에게로 돌리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였다. 하지만 내 입가에 지어진 미소는 떠날 줄 몰랐다. 여전히 공중에서 묘기를 부리는 광대를 눈으로만 쫓고 있었다. 멍하니 광대를 보고 있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돈을 좀 줘야겠다는 생각에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광대라고는 지금 묘기를 부리고 있는 저 사람 한 명일 뿐, 그를 함께하는 풍물패만 보였고 그를 도와주는 다른 익살꾼은 보이지 않았다.

그들을 제외한 다른 꾼 이 없자 고개를 갸웃해 보였다.

무료 공연인가?

그 생각을 가지며 다시 시선은 아슬아슬한 묘기를 보여주고 있는 광대를 향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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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3 | 인스티즈




" 전하, 어디 불편하신 곳은 없습니까? 한기가 서리신다던가… "
" 아직은 멀쩡하니 너무 걱정하지 말게나. "
" 혹여 모르니, 불편하신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 거, 민화백의 걱정은 하늘을 찌르다 못해 뚫을 기세네. "



석진의 말에 입가에 살짝 미소 지으며 고개를 숙이는 윤기.




" 그나저나 어디선가 악기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
" 그러게 말이다. "
" 한번 보러 가볼까요? "
" 그럴까? 이 길로 가면 더 빠를듯싶구나. "
" 그럼 그쪽으로 갑시다. "



윤기와 석진이 서로 눈을 마주치자 살짝 웃고 걸어갔다. 거리를 조금 걷자 이내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과, 그들 중심에서 하늘 높게 날고 있는 사내가 보였다.
꽝꽝거리며 밑에서 신나게 춤을 추는 사람들과, 그런 음악에 맞추어 하늘 위에서 춤을 추듯 날아오르는 광대를 보고 있자 하니 왠지 어울리는듯싶어 광대를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이었다.



" 저 광대는 실력이 꽤나 월등해 보이는구나. 언제 한번 궐에 초대하여 내 눈앞에서 직접 보고 싶어졌구나. "
" 좋은 생각이십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찰나였습니다. "
" 그렇냐? 역시 우리는 뭔가 통하긴 통하나 보구나. "



석진이 소리를 내며 웃자 윤기도 따라 웃음을 지었다.




" 조금 앞으로 가셔서 보시겠습니까? "




윤기가 손짓으로 사람들 속을 가리키자 석진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 아니다. 이곳에서도 저 사내가 잘 보이는데 뭣 하러 저기서 즐겁게 보고 있는 백성들 사이를 가로질러 갈 필요가 있겠느냐. 괜히 갔다가 흥이 깨지면 나의 책임이지 어찌 그들을 탓할 수가 있겠냔 말이느냐. 그러니 나는 그냥 이곳에서 보겠네. 그래도 충분히 보이니까. "



석진의 말에 윤기는 생각했다. 역시 왕의 자리는 아무나 앉는 것이 아니구나. 어찌 누가 이렇게 백성들을 먼저 생각하는 자가 있겠냔 말인가. 역시 훌륭한 왕이 이 나라에 존재하기 때문에 나라가 평안하게 지내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살아가기만 한다면 장차 이 나라의 미래는 걱정이 없을 것이 분명하였다. 그런 생각에 미소를 짓는 그였다. 그리고 윤기 그도, 석진의 시선을 따라 옮겼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광대는 지친 것인지, 아니면 제 할 일을 다 한 것인지. 그는 더 이상 하늘 위로 날아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그를 둘러쌓아 즐겁게 보고 있던 사람들마저 하나, 둘씩 제 할 일을 찾아 떠났다.



" 이제 끝났나 보구나. "
" 이제 그만 가시렵니까? 아니하면 다른 곳을 더 둘러보시겠습니까? "
" 그만 가게나. 집주인이 집을 오래 비워두면 옳지 못하다고 했으니. "
" 전하를 따르겠습니다. "



윤기를 향해 웃어 보이고 먼저 뒤를 도는 석진과 그런 그의 뒤를 따라 돌던 윤기이다. 그때, 그가 돌다가 보이는 익숙한 사람 덕에 행동을 멈추고 그곳을 응시하고 있는 윤기였다. 윤기의 시선에 닿은 익숙한 사람은 바로 그녀와 정국이었다. 살짝 놀란 듯한 시선으로 보고 있던 그는 왜 그러냐는 석진의 물음에 이내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돌리는 그였다. 그리고 이내 그런 석진의 뒤를 따라가는 윤기였다.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3 | 인스티즈

김석진

장국(匠國)의 주군(主君)

장국(匠國) ; 장인, 기술자들이 사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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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신기하구나. 어떻게 저 줄 하나에 의지한 채 저리도 신명 나게 줄타기를 할 수가 있단 말이냐. "

" 그러게요. 거기는 괜찮을는지. "

" 뭐? "




나의 말에 이상하다는 듯이 되묻는 정국을 힐끔 보다가 말을 더듬으며 핑계 아닌 핑계를 대었다.




" 그, 그 줄 말입니다! 그렇게 줄 위에서 사람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데도 멀쩡하다니. 용케 끊어지지도 않은 것이 신기하다, 그 말입니다! "




어색하게 웃어 보이는 날 물끄러미 보던 정국이 픽, 웃어버렸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정국을 보다가 몰래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이제 이 앞 모퉁이만을 돌아서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제 집으로 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떠진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갔다.




" 으앗…! "




모퉁이를 도는 동시에 누군가와 부딪혀버렸고 순간 중심을 제대로 못 잡은 나는 발을 헛디뎌 그만 뒤로 넘어져버렸다. 넘어지는 동시에 손바닥이 긁힌 것인지 왼손바닥이 쓰라려왔다. 왼손이기에 망정이지 오른손이었으면 그림을 그리는데 조금 곤란했을 것이다. 오만상을 찡그리며 손바닥을 확인하는데 그런 내 앞에 누군가의 손이 보였다. 곱게 보이는 그 손바닥을 보고 있는데 괜찮으냐고 물어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얼굴을 확인했다.

그러다 내 앞에 서있는 남자의 얼굴을 확인하다 눈을 깜빡이며 뚫어져라 쳐다봤다. 어라 이 남자는?




" 괜찮으십니까? "

" 예? 아, 예. 괜찮습니다… "




내 앞에 내밀고 있는 손을 잡았다. 그러자 동시에 쑥 하고 순식간에 자리에 서있게 되었다. 내 앞에 서있는 남자의 힘에 한번 더 놀라며 남자의 얼굴을 빤히 봤다.




" 죄송합니다. 제가 앞을 제대로 보고 다녔어야 했던 것인데… "

" 아, 아닙니다. 제 잘못이죠. 모퉁이를 돌 때에는 조심해야 했던 것인데… "




내 말에 그저 날 빤히 내려다보는 남자. 뭐지, 내가 뭐 실수했나? 그 생각에 고개를 갸우뚱해 보이는데, 살짝 웃어 보이는 남자다.




" 어디 다치신 곳은 없습니까? "

" 예. 없습니다. "

" 그러시군요. 다행입니다. "




다행이라며 미소를 보이는 남자를 보며 따라 웃어 보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 저기, 혹시 아까 줄타기를 하시던 분, 맞죠? "

" 예. 기억해주고 계셨군요. "

" 네. 본 사람들이 한두 명도 아니었는데 당연히 기억하죠. "

" 그러는 선비님은 아까 저와 눈이 마주치셨던 것이 맞으시는지요? "

" 어 기억하시는 거예요? "

" 예. "




예.라고 대답하며 고른 치아를 살짝 드러내며 웃는 남자를 보며 따라 웃어 보였다.




" 그런데 줄 하나로 의지해서 그 높은 곳을 오르내리락하면 무섭지 않으신가요? "

" 전혀요. 오히려 저는 재밌습니다. "

" 재미? 대단하십니다… "

" 대단할 정도는 아닙니다. "




조금 쑥스럽다는 듯이 웃으며 말하는 남자를 보며 문득 궁금증이 생겨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 그런데 가장 높은 곳에서 밑을 내려다보면 어떤 기분입니까? "

" 음. 기분이라… "




눈을 도르르 굴리며 잠시 생각해 보이던 남자는 다시 내 눈을 마주하더니 말해왔다.




" 천하를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기분입니다. "

" 천하를… "




남자의 말에 그 기분이 조금 궁금해졌다. 그래서 씩 웃으며 남자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며 말하려고 했다.




" 저, 다음에 그 줄타기 좀 알! "

" 늦었다. 이만 돌아가자꾸나. "




그런 나와 남자 사이에 정국이 끼어들며 우리 사이를 갈라놓았다. 정국의 행동에 당황하며 올려다보는데 어째 표정이 조금 딱딱해져있었다.




" 어 저, "




뭐라 말하려는 날 여전히 탐탁지 않다는 표정으로 내려다보더니 고개를 돌려 남자와 마주하는 정국이었다.




" 네 놈도 이만 일 없다면 돌아가거라. "




그 말과 함께 내 팔을 잡으며 남자를 지나쳐 걸어가는 정국이었다. 그런 정국의 손길에 거의 끌려가다시피 가는데, 나의 반대 손목을 잡는 손길이 느껴졌다. 덕분에 나는 자리에 멈춰 섰고, 그런 내 반동에 정국 또한 자리에 멈춰 섰다. 당황한 나는 그저 내 손목이 잡은 채 보고 있는 남자를 한번, 고개를 돌려 정국을 한번 쳐다봤다. 정국의 표정을 확인하자 아주 딱딱하게 굳은 그의 눈썹이 보였다.




" 죄송합니다. 결례를 범하는 태도인 것은 알지만, 하다못해 성함만이라도 알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

" 어 성함요? "




정국의 눈치를 살짝 보다가 다시 남자를 보니 정국의 시선 따윈 신경 안 쓴다는 듯이 날 보며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남자에게 조심스럽게 이름을 알려주려고 했다.




" 두 번 다시 볼 일 따윈 없을 텐데 뭐 하러 이름을 알려주나? "




내 팔을 잡고 있던 손을 놓고 내 손목을 잡고 있는 남자의 손을 거칠게 쳐버리는 정국이다.




" 어디 천한 신분으로 감히 누구의 몸을 건드리는 것이냐. "

" 천한 신분이라도 사람은 사람인지라 그렇습니다. "

" 뭐라? "




남자와 정국 사이에 보이지 않는 어둡고 무거운 기류가 생겨나는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런 둘의 사이를 갈라놓았다.




" 두, 두 분 다 그만하십시오! "

" 놔라. "

" 돌아가시지요, 나리! "




내 언성에 나를 내려다보던 정국은 이를 아득거리더니 태형을 한번 노려본 후 그대로 뒤돌아 자리를 떠나는 정국이었다. 그런 정국의 행동에 아무 말없이 서둘러 그를 따라갔고, 그런 나와 정국의 뒤로 남자의 말이 들려왔다.




" 저는 김태형이라고 합니다. "




김태형.

왠지 모르게 듣자마자 머릿속에 박히게 되는 이름인 것 같았다.

고개를 돌려 태형을 보려 하는데 화를 잔뜩 누그러뜨리는 정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저 사내를 쳐다보면 우린 더 이상 벗이 아니다. "




정국의 그 말에 차마 뒤로 돌아보지 못하고 그의 걸음을 따라 맞춰나갔다.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3 | 인스티즈

" 아주 헤벌쭉 해졌더구나. "




모퉁이를 돌아 다시 무수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저잣거리에 나오자마자 나를 향해 정국이 말해왔다.




" 예, 예? "

" 사내가 사내 보며 헤벌쭉하는 꼴이라니. "




정국의 말에 당황해하며 되물었다.




"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 "

" 정녕 모르는 것이냐, 아님 척이라도 하는 것이냐? "

" 제가 언제 헤벌쭉했다고 그렇습니까? "

" 사내에게 눈을 떼지도 못하고 여인처럼 행동하던 것이 생각 안 나느냐? "

"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입니까. "

" 됐다. 내 너를 그리 보지 않았거늘. "

… "

" 그 사내는 천한 놈이다. 딱 봐도 알지 않느냐? 그런 놈과 친해진다면 내 격식이 떨어질 것이 눈에 선한데 내가 그리 둘 것 같으냐? "

" 말이 심하십니다. "

" 이게 현실이다. "




말같지도 않은 억지를 부리는 정국을 보며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그리고 동시에 좀 전에 있던 일들이 다시 생각났다. 머릿속으로 다시금 떠오르는 태형의 얼굴을 보니 나도 모르게 절로 미소가 흘러나왔다.




" 이것 봐라. 또 그 사내를 생각한 것이지? "




정국의 목소리에 정신이 번뜩 차려지게 되며 정국의 눈치를 보게 되었다. 정국이 말한 헤벌쭉하는 내 꼴이 지금 이 꼴이었겠구나. 싶어 곧바로 정국의 말을 인정하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그러자 정국의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 아닙니다. "

" 아니긴. 네 얼굴에 다 쓰여있었느니라. "



 

정국의 말에 딱히 변명이 떠오르지 않아 목덜미를 긁적였다. 그런 나를 보며 아까보다 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젠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보였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앞서 걸어가는 정국의 뒷모습을 봤다. 뭐 때문에 저리도 화가 난 것인지. 그저 한낱 벗일 뿐일텐데 태형과 말 몇 번 걸었다고 그게 화가 날 정도였던 것인지. 왠지 정국의 행동이 이해가 가질 않아 정국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봤다. 그런 내 시선을 느낀 것인지 뒤로 휙 돌아버리는 정국의 모습에 깜짝 놀라며 서둘러 시선을 바닥으로 내렸다. 아씨 이러면 꼭 내가 무슨 잘못한 것 같잖아 그 생각에 눈알을 굴리며 정국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올려다봤다.



 

" 뭐 하는 게냐. 얼른 내 뒤로 오지 못할까. "




정국의 말에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해 그의 옆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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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3 | 인스티즈




" 하, 씨 지친다 지쳐 무슨 애도 아니고 "




오는 길에 정국의 기분을 풀어주느라 기가 다 빠졌다. 삐진 것이 꽤 오래갔던 것 같았다. 느낌상으로 두 시간 정도? 정국에게 기가 다 빨린 건지 집으로 돌아오니 기운이 쭉 빠지는 것이 졸음이 밀려왔다. 방문을 열자 밀려오던 졸음이 확 달아났다. 왜냐하면 윤기가 내 방 중심에 서있었기 때문이다.




" 스, 스승님… "

" 어딜 갔다 오는 길이냐. "

" 아 저잣거리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

" 누구와? "




누구냐고 묻는 윤기의 물음에 정국이라고 말해도 될까라고 생각이 들다 그냥 대충 얼버무렸다.




" 벗이옵니다. "

" 벗? 벗이라… "




나의 말에 시선을 아래로 내리며 중얼거리는 윤기. 그런 윤기를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 스승님은 어디 가셨다 오시는 길이십니까? "




내 물음에 바닥에 머물고 있던 눈을 날 향해 치켜뜨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하는 윤기.




" 지금 내가 네게 어딜 다녔는지 보고해야 한다는 말이냐? "

" 아, 아니 그게 아니라! "

" 네 이놈! "




윤기의 호통에 가슴속이 움찔거렸다. 윤기의 눈빛이 겁이 나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어떡하지, 어떡할까, 내가 잘못한 걸까, 아니 그렇다고 그것 좀 물어봤다고 이렇게까지 화를 낼 정도인가? 하는 생각이 막 드는데 갑자기 앞에서 웃음소리가 났다. 고개를 살짝 들어 보이자 윤기가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려 살짝 웃고 있는 것이 보였다. 왜 웃냐?




" 내 아끼는 제자에게 못 말해줄 것도 없으니 고개를 들어라. "




뭐야? 나 지금 밀당 당한 거니…?




" 궐에 잠시 들렀다가 나도 저잣거리에서 오는 길이다. "

" 스승님도 장에 들르셨습니까? 근데 왜 못 봤지… "

" 서로 가는 길이 달랐나 보구나. 그래, 저잣거리에 가서 무얼 하였느냐? "

" 그냥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줄타기 보고 오는 길입니다. "

" 줄타기? 그건 벌써 한 시진도 넘게 끝나지 않았느냐? "

" 아 예 끝나고 또 여기저기 보다가 온 겁니다… "

" 그런 것이냐. "




나의 말에 알겠다는 말을 남기고 방을 나가는 윤기였다. 어휴. 그 두 시간 동안 전정국 성질 풀어주느라 혼났습니다… 이젠 정말 쉴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자리에 앉았다.

김태형이라… 길거리에서 돌아다니는 흔한 페이스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사람이었다. 평범하지 않은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고 아, 평범이야 하지 않지 줄 위에서 펄쩍펄쩍 뛰면서 긴장이나 무서워하는 기색이 없어 보였으니 오히려 재밌다고 하는 것이 제일 크니까 계속 잡생각이 들다가 뭔가 딱 생각이 들어 내 양팔을 잡아보았다. 정국이 잡았던 팔과 태형이 잡았던 팔을.

정국의 손길이 강하면서도 어리광이 섞인 느낌을 받았다면 태형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느낌이 들었었다. 그렇지만 외모 생김새나 전체적인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장난기가 조금 보이기도 했다. 결론은 진짜 정체가 뭔지 알 수가 없단 얘기다. 쓰고 있던 갓을 벗고 꽁꽁 싸맨 머리를 짓누르며 자리에 누웠다.




" 아 진짜, 뭐가 뭔지! "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까지 만나 온 사람들을 본다 하면, 전부 알 수 없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냥 평범하게 지나칠 것 같지는 않은 그런 기분.




" 하여간 다 잘생겨서 문제야. 잘생기면 문제… "




천장을 응시하며 중얼거리다 생각을 떨칠 겸 방안을 뒹굴거렸더니 피곤함이 몰려오며 점점 눈꺼풀이 무거워져 왔고 점점 내려오다 마지막에 새까만 모습밖에 안 보이고 그렇게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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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3 | 인스티즈




곧고 길게 뻗은 나무가 가지런히 나있는 숲길을 걷던 남자가 어느 집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숲 속에 집이라니, 어딘지 수상쩍다고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그 집은 먼 길을 걷고 걸어 고생한 여행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민박집이었다. 그런 집 안에는 두 명의 여행자들이 머물고 있었고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명이 살고 있었다.




" 주모, 저 왔어요. "
" 태형이 왔어? 오늘도 수고했어. 어여 씻고 와, 따끈따끈한 밥이 김을 내며 성내고 있으니께. "



인상이 좋아 보이는 아주머니가 웃으며 태형을 반기고 있었다. 그런 아주머니를 보며 따라 웃는 태형이었다. 방으로 들어가려던 태형은 문득 자신의 옆방이 비어있는 걸 깨닫고 주인에게 물었다.



" 주모, 제 옆방 사람 어디 갔나요? "
" 응? 아, 그 젊은 양반은 아침 일찍 나갔어. "
" 나갔어요? 어디로요? "
" 그거야 나도 모르제. "



아주머니를 보고 있던 시선을 거두고 다시 옆방을 응시하는 태형이었다. 솔직히 얼굴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전에 야행을 나갈 때 방 문 너머로 보이던 불빛 속 남자의 모습은 기억하고 있었다. 높은 콧대와 커다란 덩치만으로 전체적으로 본다 하면 남성적인 이미지가 딱 떠올랐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태형은 자꾸만 누군가가 떠올랐다. 아까 낮에 잠깐 보았던 말끔한 외모의 키 큰 사내와 그와는 다르게 덩치가 조금 작았던 사내, 두 사람이었다. 옆모습을 잠깐 보이고 있을 때의 모습과 방 너머 그림자로 보이던 사내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일치해 보이기도 했으니. 혹시 모르니 다음에는 확실하게 보기로 다짐한 태형이었다.


방으로 들어온 태형은 입고 있던 허름한 옷을 벗고 벽에 걸려있는 옷으로 갈아입었다. 옷을 갈아입은 태형의 모습은 좀 전에 보았던 광대의 모습이 아니라 누가 보아도 높은 신분의 자제로 보였다. 그녀가 그를 보고 정체를 알 수없단 말을 내뱉은 건 당연한 거였다. 남들이 보았을 땐 그는 그저 평범한 광대로 보았을 테지만 사실 그의 진짜 모습은 남들이 상상할 수 없는 신분이었으니.



















[방탄소년단/석진윤기지민태형정국] 미인도(美人圖) - 3 | 인스티즈

김태형

환국(奐國)의 황자이자 자유로운 광대

환국(奐國) ;성대한 중심 국가. 가장 강한 세력을 가진 나라.













을 그리는 세상, 미인도(美人圖)








* * *

1편에 이어 2편도 많이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기대 1% 들고 걱정 99% 들었는데 많은 분들께서 봐주셨던 것 같아요ㅎㅎ

전 너무 기쁩니다. 저는 이제 이따가 일하러 가야하니 자야겠습니다..

모두 꿀잠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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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너무좋아요ㅜㅜㅠㅠㅜㅜ
5년 전
독자2
오 첫댓글이네요!! 드디어 태형이가 등장 했는데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어요... 황자이면서 자유로운 광대라니ㅠㅠㅠ 정국이 질투도 귀엽고ㅠㅠ 다음화도 기다리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해요💜
5년 전
소휘
정국이의 질투는 여기서 끝나지않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
5년 전
독자3
헥 너무재밌어요 작가님 ㅠㅜㅜ 다음편도 너무궁금해요!! 태형이의등장,,, 너무좋아요 ㅠㅜ 석지니가 왕인것도 최고,,, 하 완벽합니다 ㅠㅜ
5년 전
소휘
석진이가 왕인 모습이 너무 잘어울리는것 같아요ㅠㅠ
이제 지민이만 남았는데 곧 나옵니다! 곧...!

5년 전
독자4
와,,,태형이의 정체 마지막에 소름 돋았어요ㅠㅠ!!!
그리고 윤기와 석진이의 사이가 신분은 달라졌지만 서로의 대화속에서 끈끈함이 보이는것 같아 뭔가 찡했슴미다,, ㅠㅠ 오늘도 잘읽고갑니다!

5년 전
비회원56.117
마지막 반전에 놀랐네요..!!황자인데 왜 광대를 하는지 궁금하네요ㅠ자유로운게 좋아서 하는가 싶기도 하고ㅠㅠ
5년 전
독자5
등장인물 다 럽라있나여? 석진이도 태형이도 정말 매력있는 등장이네요ㅠㅠ뭔가 여러나라 얽혀있는게 불안하기도하고..(장국포에버..) 다음화가 너무 기대되네요ㅎㅎ!
5년 전
비회원18.27
감사합니다 ㅠㅠㅠ이런 좋은글. ㅜㅜㅠㅠㅠㅠ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ㅠㅠㅠㅠㅠ

5년 전
비회원112.9
1년만에 들어온 글잡... 역시나 명작은 존재하네요 ..... 와 읽는내내 몰입하면서 읽은거 같아요 .. 이제 막 등장인물 소개가 끝나가는 것 같은데 앞으로는 어떤 이야기일지 기대되요 ㅠㅠㅠ 응원하겠습니다 작가님 !!♡
5년 전
독자7
마지막 태형이 정말 반전이네요... 자유로운 광대와 황자 대비되는 이미지가 너무 찰떡입니다ㅠㅠ 잘 읽고 갑니다!
5년 전
독자8
마지막 태형이 정말 반전이네요... 자유로운 광대와 황자 대비되는 이미지가 너무 찰떡입니다ㅠㅠ 잘읽고 갑니다!
5년 전
독자9
너무 재밌어요. ㅠㅜ 이걸 이제야 봤지 왜
4년 전
독자10
와ㅏ 태형이 왠지 높은 인물일 것 같았는데 진짜였다 ㅠㅠㅠ
4년 전
독자11
사내가 사내를 보고 헤벌쭉하는 꼴이라니. 사실상 정국이 자기자신에게 하는 말 아닌가 싶은 생각잌ㅋㅋㅋㅋㅋ 본인이 내뱉고 아차 싶지 않았을까요. 그저 외줄 잘 타는 광대로 보였던 태형이 제일 강대국의 황자라니. 아무리 자유롭다지만 이유가 있는 자유로움일까요. 주인공 모두 에피소드?가 흥미진진해요
4년 전
독자12
까갸갸ㅑ갸갸갸 결국 황자였군요 ㅠㅠㅠㅠ 다행이에요 태태 밥은 잫 묵고 다니겠어요ㅠㅠㅠ
4년 전
독자13
혹시 정국이는 여주가 주인공인걸 아는걸까요?
아 너무 설레요ㅠㅠㅠ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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