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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LDAS 1  

: BOLD ASSISTED SUICIDE
  

  

  

  

  

  

  

  

  

  

  

 그러고 껴안고 있은지 십 분쯤 지났을 때 지민이 천천히 고개를 움직였다. 야, 괜찮냐? 호들갑스럽게 품에서 지민을 떼어낸 태형이 지민의 얼굴를 확인했다. 얼굴 빨개진 거 말고는 대충 괜찮은 것 같은데……, 태형이 지민의 이마에 손을 살짝 얹었다. 그러고 보니까 좀 뜨겁네.  

  

  

"야, 왜 대답을 안 해."  

  

  

 태형의 말에 이마에 얹은 손을 치우고 이마를 짚고 끙끙 앓던 지민이 고개를 퍼뜩 들었다. 야, 야. 어디 가! 외치는 태형을 지나친 지민이 천천히 하품했다. 형, 일어나요.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태형이 고개를 돌리자 아까 저를 구박하던 선배의 앞에 쪼그려 앉은 지민이 눈에 들어왔다. 쟤 지금 뭐해? 태형이 생각한 순간 선배의 눈이 탁 뜨였다.  

  

  

"아, 잘 잤다. 어, 꼬맹이 언제 왔냐."  

"윤기 혀엉, 저 아파요."  

"그러게 누가 마음대로 가출하랬냐?"  

"그게 가출이에요, 출가지."  

"내 허락을 안 받았잖아. 근데 저건 누구?"  

  

  

 저는 없는 취급하고 실컷 떠들어대던 윤기가 태형을 가리키며 물었다. 아까까지 고기 구우라고 시키던 게 누군데……! 왠지 억울해진 태형이 입을 열려 하자 윤기가 아, 쟤 걔구만. 하며 쯧 혀를 찼다.  

  

  

"저런 찌질이랑 놀고 있었어?"  

"태형이 찌질이 아니에요!"  

"딱 봐도 찌질이구만. 그래서 언제 죽이는데?"  

"안 죽일 거에요!"  

  

  

 대체 왜? 그렇게 묻는 윤기에 태형은 대체 왜 내가 죽어야만 하냐고 묻고 싶었다. 난 죽을 나이가 아닌데! 게다가 박지민은 아픈 것 같더니 또 멀쩡해졌고, 요정이라면 다 저런 건가? 그럼 윤기 선배도 요정이야? 그럼 시간은 어떻게 멈춘 거고? 묻고 싶은 건 산더미 같았지만 차마 떨어지지 않는 입에 태형이 지민의 어깨를 툭툭 쳤다.  

  

  

"아, 맞다! 김태형!"  

"아, 맞다! 가 아니잖아! 이게 어떻게 된 건데!"  

"보면 모르냐. 박지민은 요정, 나는 뱀파이어. 아까 시간 멈춘 건 박지민임. 네가 아침에 박지민 버리고 나와서 박지민이 너 찾는다고 그런 것 같고."  

  

  

 저게 뭔 소리야! 김태형은 들으면 들을수록 복잡한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야, 일단 너희 집으로 가. 어깨를 툭툭 치며 말하는 윤기에 태형이 어깨를 으쓱했다. 시간 멈췄는데 버스는 어떻게 탈 건데요? 걸어가면 여기서 몇 시간은 걸릴 텐데. 그 말에 이번엔 윤기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씨발, 넌 차도 없냐?"  

"예. 차도 없는 찌질이라 죄송합니다."  

"아오, 박지민. 형 차 타고 가."  

  

  

 한 번만 태워 주는 거니까 그렇게 알아. 마치 벌레라도 태우는 듯한 윤기의 말투에 김태형은 조금 빡쳤다. 아까부터 자꾸 왜 한숨 쉬고 구박하고 지랄이야! 어차피 태워 줄 거였으면 곱게 태워 주던가! 하지만 그건 생각에 그치고 말았다. 저 선배도 뱀파이어고 박지민도 뭐시기 요정인데 아직까지 안 죽은 게 다행이지…….  

  

  

  

  

  

"야. 너 몇 살이야?"  

"스물 셋이요. 아시는 거 아니었어요?"  

"아하. 지민이 자냐?"  

"네? 네. 그런 것 같은데……,"  

"그런 거 같은데 말고 그렇다고 해."  

  

  

 아, 예. 아까보단 훨씬 이 분위기에 적응한 듯 태형이 입술을 비죽 내밀었다. 지민이 귀엽지? 한창 운전하던 윤기가 물었다. 네. 근데 선배 뱀파이어였어요? 그럼 학교는 왜 다녀요? 되묻는 태형에 윤기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냥, 박지민 나가서 일할 때 나도 놀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  

"그래서 대학 졸업하면 뭐하실 건데요?"  

"몰라. 어차피 우린 돈 다 받고 내려온 거라 놀아도 돼."  

"오……, 근데 박지민이 하는 일은 뭐에요? 자살 요정인가 그거라면서요. 사람들한테 자살 같은 건 없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다, 그런 게 있어. 죽고 싶을 때 못 죽는 것도 슬픈 거다?"  

  

  

 뭔 개소리래. 태형은 속으로 생각하고 고개를 돌려 창밖을 쳐다봤다. 우리 집 가는 길, 익숙한 길. 그리고 창문에 비친 박지민. 평화롭기 그지없는 길과 뱀파이어와 요정과 함께하는 차 안. 너무나도 반대되는 상황이지만 어딘가 낯설지 않았다.  

  

  

"선배는 그럼 지민이랑 같이 사세요?"  

"엉. 근데 저 놈이 출가를 가장한 가출을 해버려서 찾으러 다니는 중이었어."  

"엠티 오시는 게 찾으러 다니는 거에요?"  

"에헤이, 그게 다 행복한 대학 생활을 위해서지."  

  

  

 무슨 만담 콤비도 아니고. 또다시 입술을 비죽 내민 태형이 지민의 쪽을 흘깃 쳐다봤다. 야, 지민이 목 아프겠다. 그 뒤에 목베개 있으니까 받쳐 줘. 거울로 용케도 뒷좌석이 보였나 보다. 태형이 예 예 하고 지민의 목 뒤로 베개를 받쳐 주며 윤기에게 물었다.  

  

  

"근데 선배는 지민이 많이 아끼시나 봐요."  

"파트너쉽이지."  

"아하."  

  

  

 아까보다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한 태형이 지민의 목 아래로 베개를 더 깊숙히 받쳐 줬다. 파트너쉽……, 그 이상 같은데. 목구멍 너머로 삼켜낸 말이 입안에서 맴돌았다.  

  

  

"갈 때 지민이 네가 업고 가라."  

  

  

 에이 씨발. 파트너쉽은 얼어 죽을 파트너쉽.  

  

  

  

  

  

 집 근처에 도착했을 때에는 태형도 윤기도 거의 반쯤 졸고 있었다. 까딱하면 뒤로 넘어갈 기세인 둘을 보고 실컷 잘 자고 일어난 지민은 화를 벌컥 냈다. 아니, 형! 왜 운전하면서 졸아요, 졸긴? 김태형 넌 왜 자는데? 지민의 불호령에 잠이 벌떡 달아난 윤기가 소매로 침을 문질러 닦고 정신을 차렸다.  

  

  

"까딱하면 둘 다 내 손에 죽을 줄 알아요!"  

"어이구 무서워라."  

"형 자살하고 싶으신가 봐요?"  

"잘못했어 내가."  

  

  

 건성으로 사죄한 윤기가 핸들 위에서 손장난을 쳤다. 한바탕 소리를 지르고 나니 잠이 깼는지 지민이 조잘조잘 입을 털기 시작했다. 아, 맞다. 형 그거 알아요? 정국이 다음 주에 성년식 한대요. 태형이랑 셋이 놀러 가요. 놀러 가긴 무슨……. 다음 주면 기말고사 시즌이라는 걸 몰라서 저러는 건가? 태형이 미쳤냐고 말하려고 입을 연 순간 윤기가 말했다.  

  

  

"그래. 누구 사촌 동생인데 보러 가 줘야지. 김태형 너도 갈 거지?"  

"아, 하하하. 예, 가야죠."  

"가기 싫다는 투다?"  

"아니요. 진짜 가고 싶은데요."  

"정국이가 누군 줄 알고."  

  

  

 아깐 박지민 사촌 동생이라면서요. 입술을 불퉁 내민 태형이 투덜거리자 윤기가 씩 웃었다. 그게 문제지. 지민이 사촌 동생이면 평범한 인간이겠냐? 아, 그건 그렇네. 일리 있는 윤기의 말에 태형이 생각을 조금 고쳐 먹었다. 아깐 무작정 요정한테 잘 보일 생각 뿐이었는데, 요정 사촌 동생이면 뭘까? 쾌변의 요정 같은 거면 좋을 텐데. 생각하던 태형의 귀에 윤기의 목소리가 꽂혔다.  

  

  

"걘 악만데? 소악마."  

"헐……, 이러다 천사도 나오겠네요."  

"엉. 내 친구 천사야."  

"미친, 저 나갈래요."  

  

  

 들어올 땐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말하고서 음험하게 웃은 윤기가 고개를 뒤로 젖혔다. 소악마도 별 거 없어. 성인식 날까지는 날개도 제대로 못 펼 걸? 아, 근데 그 뭐라고 하냐. 오오라? 뭐 그런 건 쩔더라. 아, 악마 간지 쩔어. 우리 엄만 왜 날 뱀파이어로 낳았다냐. 선배는 악마가 아니라도 충분히 무서우신데요. 뒷말은 삼킨 태형이 창밖을 쳐다보다 윤기에게 물었다.  

  

  

"아, 맞다. 근데 왜 둘 다 전 안 죽여요? 보통 영화에서는 막 인간이 자기 정체 알면 죽이지 않나."  

"음, 그렇지. 근데 넌 우리가 뭔지 알아도 무슨 일을 벌일 만한 인간은 아닌 것 같아서 놔뒀는데, 찌질아."  

"그리고 선배는 요정이 아니잖아요. 서로 종족이 달라도 살려놔요?"  

"아까 말했잖아, 파트너쉽. 쟤가 사람 죽이면 내가 뒤치다꺼리 해 주고 피 마시고. 이런 게 너희가 말하는 윈윈 아냐?"  

  

  

 자신있게 말하는 윤기에 태형은 조금 어이가 없어졌다. 서로 피 빨아먹고 사람 죽이고 그러는 게 윈윈이면 진작에 인류 같은 건 멸종했겠지……! 근데 저렇게 사람 막 죽여도 되나? 그럼 세상에 자살하는 사람들은 전부 박지민 저 새끼가 시켜서 죽는 건가? 들으면 들을수록 헷갈리는 말에 태형이 짜증스럽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박지민 타겟은 어떤 사람들인데요? 그냥 아무나 잡아서 자살을 시키진 않을 거 아니에요."  

"음, 평소에 자주 죽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주 타겟이지. 야, 쟤 자기 얘기하는데 또 자냐?"  

"그런 것 같……, 그렇네요."  

"별로 신경 쓰지 마. 요정이든 뱀파이어든 다 너랑 똑같이 찌질하게 대학교 같은 거나 다니고 있으니까."  

  

  

 윤기의 말에 태형은 답답해 죽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어, 저쪽이 너희 집이냐? 네. 드디어 도착한 집에 한결 기분은 나아졌지만 그것도 잠이 든 지민의 얼굴을 보니 착 사그라 들었다. 저걸 내가 업고 가야 한다니……. 하긴, 요정이라도 남자 파트너 업고 가는 게 윈윈은 아니지. 근데 그걸 왜 나한테 떠맡겨? 짜증 나는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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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요정에 뱀파이어에 악마에 천사! 우와 ㅋㅋㅋㅋ 이거 재밌네요! 빨리 다음 편 보고싶어요 ㅠㅁㅠ 자꾸 찌질이찌질이ㅋㅋㅋㅋ 다음편은 어떨지 궁금하고 막 그러네요! 잘 보고 갈게요! 다음편에서 봐요 ^0^~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아 정주행중인데진찌ㅏ재밌어요 ㅋㅋㅋㅋㅋ 정국이소악마에 윤기는뱀파이어 ㅋㅋㅋㅋㅋ완전어울려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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