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나 판다같은 빵실빵실한 동물이였으면 좋겠다. 나이는 고등학생정도 반인반수가 자연스러운 시대 요즘들어 일이 너무 바빠서 놀아 줄 시간이 없었음 해외여행처럼 거창하진않아도 둘이서 놀이공원이나 동물원 등등 꽤 자주 놀러다니고 봄엔 벚꽃 여름엔 바다 겨울엔 단풍 겨울엔 눈 정해진 공식은 아니지만 계절이 변할때쯔음엔 꼭 항상 가는 데이트코스?였는데 위에 말 했듯이 너무 바빠서 요놈을 키우고나서부턴 스스로 집안까지 일거리를 들고 오지말자 하고 약속했는데 처음으로 그 약속을 깸 어린나이에 팀장,본부장같은 자리를 맡고 있는게 아니라서 지금 이 프로젝트는 내 승진이 걸려있는 아주 중요한 일이였음. 아침 일찍 나가 새벽이나 되야 들어오거나 회사에서 쪽잠자고 바로 일 할때도 있었음 전화도 잘 못 받았고 문자 답장도 제때 못함 학교 가서도 나랑 문자 한다고 쌤한테 폰 뺏긴적도 몇번 있고 나한테 혼난적도 있지만 굴하지 않고 친구들하고 놀기보단 나랑 대화하는걸 선택할정도로 고딩 인생엔 나 밖에 없었음 수업시간엔 엎드려서 문자하고 팔,책으로 가려가면서 문자했는데 답장을 안 해주니 미칠노릇이겠지 쉬는시간 종 치고 쌤 나가지도 않았는데 뛰쳐나가선 나한테 전화, 뒤에서 쌤이 소리지르든 말든 상관 니니해. 왜 전화 안 받지?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나? 누가 까까 준다고 해서 따라간거아냐? 부장이가 괴롭힌다했는데 그래서 못 받나? 내 소듕한 주인잉데ㅠㅠㅠ 내 고딩 난리남 구석에 찌그러져서 힝힝 귀도 튀어나옴 엉덩이엔 실뭉텅이. 꼬리임. 안 좋은 생각들이 퐁퐁 떠오름 자기 딴에는 슬프고 무서운 생각들인데 다른사람들 생각엔 전혀 현실성ㄴㄴ 눈가 빨개져서는 계속 전화하는데 바빠,끊어 잉 이게 뭐야? 이제서야 상황파악되기시작함.. 요새 바빠서 자기 봐 주지도 않고 뽀뽀도 안해주고 잘때 안아주지도 않고 등등 서운했던것들이 아까와 달리 더 크게 퐁!퐁! 떠오름 나한테 무슨 일 있을까봐 우는게 아니라 이젠 감정에 북 받쳐서 울기 시작함 피부가 약해서 살짝 부딪쳐도 붓거나 상처나는편이라 울때마다 눈 못 비비게 손 잡아주고 달래주곤 했는데 내가 옆에 없어서 달래 줄 사람이 없으니 더 서글퍼졌나봄 내가 진짜 미쳤지 이 예쁜걸두고 승진이 달려있다해도 챙겨줬어야했는데 항상 먼저 다가와주고 눈 뜨면 바로 옆에 있어서 우선순위를 생각하지 못했음 똥멍청이같은이라고 프로젝트 끝나려면 일주일 조금 안 남았고 마무리단계라 고딩한테 신경써야된다고 생각해도 어찌할수있는 상황이 아니였음 나만 바쁜것도 아니고 팀원들도 다 지친상태라서 먼저 들어가보겠다는 말을 할수가 없었음 고민끝에 내가 선택한건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서 승진과 휴가를 함께 얻는거 어차피 승진하면 휴가 받겠지만 이 프로젝트가 급하게 잡히는바람에 쓸수있는 휴가가 아직 남아있는상태라 승진휴가 플러스 플러스 해서 해외까진 아니라도 회사신경 안 쓰고 내고딩이랑 휴식을 즐기고싶었음 하지만 프로젝트 끝날때쯤엔 완전히 화나있을 고딩이 걱정돼 밑밥을 깔아두기로 결정함 집에 가는 길에 마트가서 과자랑 아이스크림 쓸어담음 항상 쪼르르 나와서 안기는 고딩인데 진짜 화났나봄.. 없다, 고딩이 없어 내 소듕한 고딩잉데ㅠㅜㅠㅠ 고딩방 부엌 욕실 마당까지 확인했는데 없음 심지어 과자상자까지도 확인함 -애기입맛이라 과자 사놓으면 좋다고 한번에 다 먹어버리곤함 그래서 부엌구석 상자에 넣고 자물쇠로 잠궈두는데 가끔식 동물로 변해 그 안에 들어가서 과자 먹다 현행범으로 잡혀서 엉덩이 맞고 울기도 함- 집안구석구석 다 찾아봤고 내 방문도 열어봄 나머지는 딱 한 곳, 내 옷장 출장가거나 회식해서 늦게 들어와서 찾아보면 항상 동물로 변해선 내 옷속에 파묻혀서 자고있음. 왜 거기서 자는지 매번 물어보는데 매번 대답 안 하고 피하기만함 부끄러운지 내 품속에 파고들어선 낑낑거리면서 왜 이제오냐고 말 바꾸기나하고. 망할고딩 옷장 열었는데도 없으면 실종신고해야할판 실종신고는 몇주 지나야 할수있냐? 설마 없겠어?

인스티즈앱
조인성은 나래바 초대 거절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