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이시리도록 매섭게 부는 바람을 맞으며 내인생의 처음인 고등학교라는곳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남이생각하면 설레이는 첫 등교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이유는 바로 친구가 한명도 없다는 점이다. 아 그렇다고 내가 성격이 지랄 맞아서 그런건 아니였다.
우리집은 자주이사를 다녀서 중학교를 졸업하기전에 옆옆동네에 이사를 왔다. 부모님은 나에게 이사를 한다는 언질도 주지않고 바로 이사를 해버렸다.
그렇다. 지금 나는 내 설레는 첫 고등학교라는 곳이 졸지에 아는 사람 없는 무서운 곳이 되어버렸다. 다른친구들은 다 중학교 근처의 고등학교로가버렸다.
그래도 하늘이 도와주셨는지 나만 그고등학교로 가는 것은 아니었다. 같이 이동수업도 듣고 장난도치는 아이랑 같이 가게되었다.
그때 핸드폰이 울리면서 나에게 전화가왔다.
[박지민]
[야 너어디야?]
"나 지금 집에 나왔어 너어디야?"
[아씨 야 5분만 지금 나갈게 기다려봐]
뚝
아뭐야,, 인생에 고등학교의 첫등교라 그런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오나보다. 원래 보통은 여자가 더오래 걸리지않나?
시려워져오는 손을 패딩주머니에 넣으면서 발을 동동굴리고 있을때쯤 저멀리서 뛰어오는 박지민이 보였다.
오자마자 아 신경좀 썼구나 라는 게 한눈에 보였다. 잘 안바르던 왁스도 머리에 살짝 바른 것같았다.
"나어때?"
"오자마자 사과도 아니고 그말은 뭐냐 뭘기대하는거야?"
"아 미안미안. 나어떠냐고 좀 괜찮냐?"
"...아니 완전이상한데? 머리는 안감았냐?"
"와,,진짜너무하다. 나 상처"
상처받은 박지민은 무시하고 내발걸음은 학교로 향했다. 왜냐하면 난 아직도 걱정된단 말이다.
내가 가는 학교는 1학년은 남녀 분반이다.
그럼 저 박지민이 있어도 나는 친구가 없다는 생각에 걱정이 가득했다. 나만친구없으면 어떡해.
옆에 따라오는 저 박지민은 아무걱정 없어 보였다. 왜냐면 나말고도 친구가 더있댄다.
그렇게 설레이는 마음으로 학교에도착하고, 1학년층에 올라갔다. 하필 왜 1학년은 맨꼭대기 층이냐면서 박지민과 같이 투덜댔다.
남자는 저쪽 여자는 이쪽 이라 말하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에게 떠나간 박지민의 뒷모습을 보며 내 첫고등학교의 교실로 향했다.
문을열자마자 다들 삼삼오오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같은 출신 중학교애들끼리 모여서 호들갑을 떨어댔다.
나는 머쓱한 마음에 빈자리에 착석했다.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 아무것도 안하고있는 내가 뻘쭘해서 애써 폰만 뒤적거렸다.
다른 학교로 간친구들은 내가 걱정이 되는지 나의 안부를 물어왔다. 친구는 사겼어? 말이라도 걸어봐 가만있으면 호구로 본다. 별시덥잖은 얘기로 날놀려댔다.
"안녕? 옆에 자리있어?"
"아..아니 없어없어"
순간 말을걸어와서 당황한 나는 말을 더듬었다. 말을걸어온아이는 최단아 라고했다. 완전 칼단발에 키도큰 아이였다. 왠지모르게 시원한 느낌이 나는 애였다.
무슨 말을해야 할까 머뭇거리는 찰나 친화력이 대단한 아이였는지 몇마디 나누지도 않았는데 벌써 단짝이 된느낌이였다.
담임선생님이 들어오고나서 강당에서 입학식을 한다는 말을 듣고 단아 와같이 강당으로 향했다.
반순서대로 앉은다음 지루한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이 시작됐다.
하품을 하면서 고등학교 강당은 크킨크구나 라는 쓸대 없는 생각을 하면서 이리 저리 둘러보는 찰나 한 아이가 눈에들어왔다.
그렇게 많고 많은 아이들 중에 왜 거기에 시선이 확 꽃혔는지 모르겠다.
강당 앞쪽을 바라보고있는 아이의 옆얼굴이 너무 하얘서였을까.
아이의 옆얼굴뒤로 박지민의 웃는 얼굴이 보였다. 아 박지민과 같은 반이구나.
나의 호기심은 여기서 그치고 다시 단아와 교장선생님의 흉을 보면서 그 아이의 존재는 다시 잊어버렸다.
아마 나의 첫 시작은 여기가 아니였을까 싶다.
단아와 집가는 길이 비슷해서 박지민과 셋이서 같이 하교를 하고 등교를 하다보니 단아와 나 박지민 학기초반에는 거의 이렇게 셋이 붙어다닌 것 같다.
첫 고등학교라는 설레임이 살짝 시들시들해 질때 쯤 박지민은 자기 반친구들이랑 친해졌다며 같이 다니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더니 아얘 흔적도 안보인다.
고등학교 등교시간이 빨라진대로 나의 기상시간도 같이 빨라졌다.
졸린눈을 비비며 학교갈 준비를하고 단아와 만나 학교로 향했다.
학교가 다와갈때 쯤 내치마 주머니를 뒤적뒤적 거렸다. 내 주머니에 있어야 할 학생증이 안보인다.
우리학교는 학교 중앙 현관에있는 기계에 학생증을 찍어 지각 벌점을 내린다.
학생증이 없다는 즉 나는 벌점을 받는 다는 얘기이고
"단아야.. 나 학생증 없어졌어..."
"뭐? 가방에 넣고 그런거 아니야?"
"아니야 나 치마 주머니에 넣은거 기억나는데"
학교는 도착했지만 학생증이 없어 못들어가는 상황에 발만 동동 굴리고 있었다.
단아를 먼저 보내고 왔던길로 다시 가봐야 하는 그때
톡톡 누가 내어깨를 조심스럽게 쳤다. 고개를 돌리니 하얀손에 쥐어져 있는 내학생증이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라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보니
"이거 니꺼지?"
"어?!어 내꺼야..
"저기 떨어져 있더라고"
무심한듯 나에게 건네고 주어진 볼일은 끝났겠다 싶어 뒤돌아 교실로 향하는 그애였다.
"야 다행이다. 그건그렇고 이제 곧있음 지각이야 빨리찍어"
"어..? 어.."
아직도 얼빠진 나를 뒤로하고 단아는 성큼성큼 교실로 뛰어들어갔다.
겨우겨우 지각은 면한체 교실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내앞자리에 앉은 단아의 머리를 보며 아까있었던 일을 회상하는데
"근데 아까 그 허연애 "
"허연애? 아 응응"
"그 학생증이 어떻게 니껀줄 알았을까?"
"학생증에 우리 얼굴 있잖아"
"아니 그래도 보통 사진이랑 얼굴이랑 비슷하지 않잖아"
내학생증과 내얼굴을 옆에두고 비교를했다.
하긴 내가봐도 내학생증이랑 나랑 전혀 같지가 않았다. 사진관을 잘못만나 과도한 뽀샵덕분에
이름을 알고있어도 전혀 다른애라고 생각할것이다.
문득 그애가 박지민과 같은 반이라는 게 생각이나서 무작정 박지민에게 연락했다.
[야야야야박짐박짐 나급해]
[왜]
[건성건성으로 할래?]
[응^^ 탄소야 왜?]
[혹시 너네반에 얼굴 하얀애 있어? 좀 무표정에]
[아 윤기?? 민윤기는왜?]
이름 세글자가 내눈에 확들어온다. 그때 그 강당에서의 감정이였다.
뭔가 심장이 쿵쿵 뛰는 기분이였다. 애써 내마음을 무시하고 사뿐히 박지민의 궁금증은 씹어주었다.
수업중간중간에 자꾸 아침에있었던 일이 떠오르고 그애이름이 자꾸 생각이 났다
무심한듯 쳐다보는 새까만 눈과 대비되는 하얀얼굴, 동그란 뒤통수 까지.
그애가 날 알고있을까? 라는 호기심덕분에 수업은 듣는둥 마는둥 했다.
점심시간이 되고 단아와 급실실로 향했다.
급식실에서도 남녀 분리 덕분에 남자와 여자 줄을 따로 섰다.
오늘 점심은 뭐가 나올까 라는 얘기를 단아와 나누고 있는데저기 박지민 아니야? 옆에 오늘 아침에 본애도 있는데?어디어디?
그순간 그많은 남자애들 사이에서도 눈에 확들어온 민윤기가 보였다.
그때 깨달았다 아 좋아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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