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오는 길부터 집안에 들어서는 그 순간까지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다.그냥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내가 지금까지 무슨짓을 한걸까,대체 어떤 일들을 저지른건지 한심했던 지난날들의 후회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아무도 없는 삭막한 집안,방으로 들어가 옷장구석에서 커다란 부피를 차지하고있던 상자를 끌어들어 거실에 들고 나왔다.
상자속에 있는 그간 모아왔던 사진들을 하나하나 꺼냈다.그리고 가차없이 가위에 사진들을 맡겼다.이딴 연예인따위를
쫓아다니면서 내가 얻은건 대체 뭐지?시간은 시간대로 허비하고 엄마몰래 지갑에서 빼온 돈들로 이런 쓸데없는 사치만
잔뜩 벌여놨다.사진들이 잘려 조각이되어 그 형태가 알아볼수 없을때 쯤 상자에서 꺼낸 수많은 슬로건들과 응원도구.
하나하나 분해를 했다.더 이상 쓸모가없게 그냥 쓰레기 그 자체로 만들었다.두번다시 이 물건들을 사용할수 없게끔말이다.
그리고 다시 사진조각과 플라스틱 잔해들을 상자에 담아 밖으로 나갔다.그 상태로 분리수거장까지 가는데에도 전혀 아쉽다거나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않았다.오히려 이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받아들였다.
이제 모든걸 정리했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후련하기도 했다.그리고 내가 한가지 깨달음을 얻은건,지금부터라도 다시 예전처럼 살아간다면
충분히 정신차리고 제대로 살아갈수있을거라 생각했다.책상에 올려져 한동안 펼치지 않았던 책들과 사용한지 한참된 필기구들을 바라보았다.
다시,처음부터 모든걸 새롭게 시작한다면 적어도 나는 지금 우리 부모님처럼 살아가지 않을 수 있을까? 과연 나라도 성공할수 있을까?
창가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저 작은 선인장이 마치 나를 금방이라도 찌를 태세로 지켜보는것만 같았다.새로 시작하기 위해서 내 주변을 괴롭히는
모든것들을 떨쳐버리고 싶었다.그리고 이건 이제 앞으로 내 인생을 가로막는 모든것에게 대하는 마지막 반항이였다.
나를 괴롭히는 선인장을 들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아,미친"
어떤 개념없는 인간이 집 앞 한복판에 이런 위험한걸 버리고 간건지.
하마터면 찔릴뻔할 이 선인장을 다시 들어보니 그 아래에는 종이 한장과 어딘지는 모를 학교 체육복이 놓여있었다.
누가 이런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간거야,체육복을 보니 버릴정도로 낡지는 않았는데 누가 잠시 놓고간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일단은 건들이지 않기로 했다.그런데 그 아래에 함께 놓여있던 하얀종이가 자꾸 눈에 거슬렸다.혹시나 하는 생각에
종이를 펼쳐보았더니 형태를 알아볼수없는 빨간색의 글씨로만 빼곡히 적혀있었다.이게 한국어인지 외국어인지 도저히 구별이
안갔고 게다가 빨간색으로 쓰여진 글씨라는게 이상하게 기분이 묘했다.다시 그 종이를 접어 원래있던 자리에 놓으려던 순간
비로소 종이를 접어보니 형태를 알아볼수 있었던 글씨.아니,정확이 구분하자면 글자가 아닌 숫자.
그곳에는 익숙하던 전화번호가 쓰여있었다.
010-1234-5678
그리고 깨달았다.하나하나 살펴보니 그것이 나의 휴대폰 번호였다는것을.
많이 지루하시져? 넹,이제 시작하시면 됩니당 추리를...!더보기
여주가 들고간건 선인장 하나뿐추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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