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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사장 전체글ll조회 2021l 2

[엘성] Nightmare

 

 

01

 

 

 

 

 

 

성종은 지금 자신의 눈 앞 상황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의 맞은편,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자신만의 아빠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람과 함께 그의 옆에서 칠흙같이 검은 눈동자로 자신을 응시하는 그 때문일 것이다. 일곱살 때였던가, 교통사고를 당했었다. 유치원에 항상 데리러 오던 엄마가 그날도 어김없이 성종을 데리러 오고, 엄마와 함께 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 성종은 그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었다. 아직도 성종은 또렷히 기억한다, 피를 흘리며 자신을 향해 괜찮아. 라고 말하던 엄마의 그 얼굴을. 그 이후부터 성종은 죄책감에 항상 악몽을 꿨었고, 아빠는 더이상 그를 보지 않았다. 마치 있는 듯, 없는 듯 서로가 서로를 피하며 지내 왔던 상황에서 성종의 아빠는 한 남자애를 데려왔다. 김명수, 나와 성도 다른 녀석이었다.

"네 동생이다."

성종은 더더욱 표정을 굳힐 수 밖에 없었다. 방에서 숙제를 하던 성종에게 방문을 열며 잠시만 내려오라고 말하는 아빠에 무슨 일이지 싶어 내려왔고, 처음보는 남자애가 있었을 뿐이었다. 다짜고짜 네 동생이다. 라고 말하는 아빠의 얼굴은 성종은 빤히쳐다봤다. 말로 꺼내지는 않았지만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묻는 것과 같은 눈빛이었다. 성종의 그런 눈빛에도 성종의 아빠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엄마가 죽고 나 몰래 다른 여자가 생겼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워나가고 있었다.

".. 다른 여자 있어요?"

잠시간 정적이 흘렀다. 거실에는 적막함이 남겨져있을 뿐이고, 성종은 그의 아빠를 응시하며 표정을 더더욱 굳혀갈 뿐이었다.

아무런 말도 없는 걸 보니깐 그동안 쭉 만나왔던 거네. 그리고 쟤는 그 여자 아들인 거 같고. 성종의 머릿속이 재빨리 상황 정리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말 안해도 대충 알 거 같네요, 그 다음 아빠가 할 말 까지도 다요. 재혼하시려고요? 보아하니깐 재혼하려는 그 여자분 아들인가보네요. 김명수? 그 여자분도 이미 한 번 결혼했던 사람인가보죠?"

머릿속이 점점 차갑게 식어갔다. 성종은 차가운 표정으로 그의 아빠를 응시하며 작게 비소를 지어보였다.

"저 몰래 언제부터 만나셨어요. 꽤 되셨나?"

"이성종."

표정을 굳히며 일어난 아빠에 성종이 작게 비웃으며 따라 일어섰다. 똑바로 응시하며 성종은 그에게 말했다.

"엄마 죽고 만났어요? 엄마 죽고 만났냐고요. 나 7살에 아빠는 다른 여자랑 이미 사랑에 빠졌던건가. 아, 아니면 그 이전? 엄마 죽든지 말든지 안중에도 없었던.."

찰싹- 거실을 가득 매우는 소리는 성종 자신도 알고 있었다. 자신의 뺨을 내려쳐서 나는 소리이니깐. 돌아간 고개는 돌릴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고, 어느샌가 눈가에 맽혀있던 눈물이 한방울 떨어지고야 말았다. 성종은 화끈대는 볼에 손을 댈 생각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그를 응시했다. 무척이나 화난 듯이 씩씩대고 있는 꼴이라니. 성종은 여전히 입가의 미소를 지우지 않고 그를 응시하며 말했다.

"재혼하실거면 말하세요, 새엄마라고 부를 여자 이름이나 알게. 새엄마 될 사람, 어디있는지 참 궁금하네요. 저 그만 올라갈게요, 쟤랑 이야기 나누세요."

 

 

 

 

 

서둘러 성종은 2층,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뒤에서는 더 이상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고 성종은 계단을 올라 2층 벽에 몸을 기대었다. 새엄마라는 것도, 자신의 동생이라는 것도 다 싫었다. 얼굴도 모르는 여자와 처음 만나는게 엄마와 아들로 만나는게 싫었다. 생전 처음보는 남자애가 내 동생이 되는 것도 싫었고, 평소엔 있는 듯 없는 듯 생활하며 서로를 무시하던 아빠라는 사람이 자신의 앞에서 김명수라는 남자애의 손을 부여잡으며 미소 짓는 것도 싫었다. 그냥 모든 게 다.. 싫었다.

고개를 수그려 무릎 사이에 묻었다. ​고개를 숙이면 찾아오는 소리들, 1층에서 들려오는 이야기 소리에서는 김명수와 아빠의 목소리가 섞이고 섞여있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중간에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거 같기도 하고, 마치 그들이 진짜 가족이고 자신은 딸려온 짐덩어리처럼 느껴졌다. 왠지모를 감정에 더더욱 고개를 무릎에 파묻었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더이상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고 눈물만이 흘렀다. 마치 이 세상에 자신만이 혼자인 것처럼 느껴졌다. 눈물이 쉴새없이 흘러서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삼켜낼 생각도 하지 않고 펑펑 눈물을 흘려댔던 거 같다. 왜, 뭐 때문에 그러냐고 그러면 대답하지 못할테지만서도 펑펑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성종은 미처 김명수라는 남자애가 자신의 앞에 서 있었다는 걸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펑펑 눈물을 쏟던 성종이 문득 눈물 틈새로 비추는 발에 고개를 들었다. 자신을 빤히 내려다보는 김명수가 보였다. 눈물에 시야가 뿌옇게 변해져서 얼굴이 흐릿하게 보였다. 눈물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그렇게 계속 김명수를 쳐다봤다. 자신을 빤히 쳐다보던 그 검은 눈동자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올곧이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성종은 두려웠다. 저 깊은 눈빛으로 마치 자신의 모든 것을 궤뚫어보는 느낌이 들었달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자신만을 계속 쳐다보는 명수에 성종은 고개를 돌렸다.

"왜."

"......"

"여기 올라오지마,"

"왜?"

"여기는 내 공간이야. 올라오지마, 그러니깐,"

"여기에 내 방 있다고 하던데."

"......"

언제부터? 언제부터 김명수의 방이 당연하다는 듯이 이 공간에 자리잡고 있었던 거지. 2층은 항상 성종 혼자 사용했었고, 이제는 익숙해져 2층에서 같이 생활한다는 건 성종에게 익숙치 않았다. 김명수는 1층을 쓰겠지, 설마 2층을 쓸까 라고 잠시나마 생각했던 걸 후회하고 있었다. 때마침 2층에는 방이 2개니, 아빠는 그걸 생각하고 2층에 네 방이 있을거다 라고 말했겠지. 성종은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 돌린 고개는 정면을 바라볼 생각 따위 하지 않았고 자신의 앞에는 여전히 김명수가 있었다. 여기서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하지. 올라오지마 라고 우길 수도 없고, 그럼 잘 지내보자 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성종은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성종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파란 손수건이었다.

김명수의 파란 손수건.​

 

 

(제 블로그에서 연재 중입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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