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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츄릅츄   


   


   


   


   

한 여름에 집밖에 나가는 것은 곧 죽음의 길로 입성하는것과 비슷하다고 느낄 만큼이나 곤욕 그 자체다.    

지하철 입구에서 강제로 받은 전단지를 여러겹 접어 인위적인 바람을 만들어 내보지만 흐르는 땀을 식히기에는 역부족이다.    


   

지하철이 들어옵니다 라는 안내방송이 들리자마자 앗싸! 하고 크게 외치고 싶을 만큼 감격스러웠다.    

뒤로 물러서라는 말에 두발치 떨어져 서서 발만 동동 굴렸다. 으 빨리빨리.


문이 열리고 밖과는 차원이 다른 상쾌함이 숨을 트이게했다.    

에어컨을 발명한 사람에게 넙죽 절을 하다못해 뽀뽀 열백번은 더 해주고 싶은 벅찬마음을 안고, 빈자리를 찾기위해 눈동자를 가만히 두지 않고 움직였다.    


촘촘히 나있는 자리 중 내 엉덩이를 붙힐만한 자리를 찾기 쉬운건 아닌데 럭키다. 냉큼 앉았다.    

단 몇분사이에 벌써 땀은 증발했고, 앞머리가 다시 고실고실해졌다. 그러다가 우연히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가 아, 깜짝아. 숨이 턱 막혔다.    


   

   

[EXO/경수] | 인스티즈   

   



도경수다. 데뷔 4년차 아이돌 엑소의 디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아이돌에 대해 관심을 가질만큼 삶적으로 여유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TV를 틀기만 하면 나오니 모를 수가 없지.    

자기가 '도'씨라 디오라고 예명을 정했다고 토크쇼에서 얘기했던 그 때를 기억해냈다.    


   

이 정도로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 게다가 아이돌 가수가 어울리지않게 모자만 푹 눌러쓴채 지하철로 이동을 하는 이유가 뭘까.    

매니저분들이 여기저기 운반도 잘해줄테고, 적어도 자기 명의로된 차도있을텐데 어째서?    

머릿속은 온갖 상상을 다하다가 무의식적으로 연예인이라면 바로 사인이지!라는 결론을 도출해 냈다.


잡동사니로 가득한 가방안을 연신 뒤적거리다가 손에 잡힌건 명함 한장에 모나미 볼펜 한자루.    

용기내 검지 손가락 끝을 세워 조심스럽게 그의 팔뚝을 찔렀더니 움찔하면 날 쳐다본다. 눈 진짜 크다. 말로만 듣던 흰자를 가득 품은 눈을 실물로 보다니..   



" 저기요...팬인데 사인 한장 해주세요. "


최대한 조용하게 얘기한다고 했는데 너무 작게 말했나? 아무 대꾸없이 모자만 깊게 눌러쓴다. 뭐야 연예인병이야 뭐야.    

괜히 말을 걸었나 싶은 순간 저의 검지를 입가에 가져다댄다. 조용히 하라는건가? 싶어 고개만 살짝 주억였다.


마땅한 종이가 없어서요. 라며 명함을 흔들어 보이자 도경수는 당황한듯 입꼬리를 슬쩍올리면서 웃는다. 괜히 나까지 웃음이 났다.    

하긴 톱스타가 명함에 사인을 해본적이 없을테니 충분히 이해가 갈만한 웃음이었다.   



내 손에서 앗아간 볼펜과 명함을 들고 한동안 멍하니 있을뿐 사인을 하지 않는다. 왜요? 라는 내 말은 여전히 무시한채 내 왼손을 잡아끌더니 쫙 폈다. 엥? 뭐지?


" 실례좀할게요. "   



내 손바닥 위에 얹어진 명함 위로 자그마하게 사인을 끄적였다. 대고 쓸 곳이 마땅히 없어서 고민했던거였나보다. 간질거려.    

나도 모르게 움찔 거렸고 그럴때마다 사인의 모양이 변해갔다. 그냥 다섯살짜리아이이가 낙서해놓은것 같이   



" 명함에 사인은 처음이라 조금 엉망이네요. "   

" 무리한 부탁이었죠. 그래도 지갑에 쏙 들어가고 좋을것같아요. 항상 가지고 다닐게요. "   

" 감사합니다. 물건 살때마다 제 생각해주세요. "   

" 네- "   

" 아! 이름이 뭐에요? "   



뭐야 이 남자? 만난지 얼마나 지났다고 이름을 물어봐? 혼자 이상한 망상에 빠져있다가 이건아니지 싶어서 이름은 좀.. 이라고 했더니 남자는 아..하며 힘빠진 소리를 낸다. 그리곤   


   

" 사인에 이름 적어주는게 습관이 되서. 싫으시다면..."   

" OOO이요!!! "   

" 풉..아 네 적어드릴게요."   


   

지렁이가 브레이크 춤을 추듯 각져 있는 내 이름을 작성해주는 것을 마지막으로 사인을 건내 받았나. 난생 처음 연예인에게 사인을 받아보는데. 괜히 설레인다.    

괜히 말 걸었나. 후회가 들었을땐 아무말이 오가지 않아 어색한 정적이 계속되고 불편감이 우리 곁은 맴돌때 쯤이었다. 서먹해서 미칠것같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내가 생각해도 내 몸은 어색하게 움직였다. 고개짓 하나도 마치 로봇이 움직이는것처럼 삐그덕 거렸고 관절하나하나가 따로노는것 같았다.    

도경수 곁을 벗어나고 싶어..울상짓고 있을때쯤 기회가 왔다. 내 가까이 다가온 허리굽은 어르신 한분. 난 1초의 고민도 없이 엉덩이를 떼고 일어섰는데 왜 하필..   


   

“ 어르신 여기 앉으세요. ”   

“ 할머니. 제 자리에 앉으세요. ”   


   

동시였다. 전자는 도경수, 후자는 나. 개그맨들이 하는 꽁트처럼 연습을 한듯 딱딱 맞아떨어졌다. 손 동작까지. 내가 도경수을 보자 눈이 마주쳤다. 나를 보고 있었나보다.    

슬슬 움직이는 지하철에서 아슬아슬 지팡이를 짚어가시며 걸어오는 할머니를 재빠르게 부축한 도경수는 저의 자리에 앉혔다.    


   

" 아이고 이뻐라. 예의 바른 연인이네.. "   

" 아 아니에요. 할머니! "   

" 오해세요. 어르신 "   


   

정말 싫다. 꽁트..그만 하고 싶은데. 나는 급하게 부정했고, 도경수는 더 급하게 부정했다. 어? 좀 기분이 더러운데? 할머니는 그저 귀엽다는듯 인자하게 웃으셨다.    

나는 뻘쭘하세 엉거주품 서서 앉아야 할까. 양보를 해아할까. 고민하고 있을 틈에 할머니 앞에 서있던 도경수는 빈 내자리를 턱으로 가르켜도 난 곧장 앉지 못했다.    


   

" 앉아요. 숙녀에게 양보해야죠. "    

" 아 그럼. 실례하겠..아 다시 일어나야 겠네요. "   


   

옆칸에서 자리를 찾아 내가 있는 칸까지 넘어오신 중절모를 쓰신 할아버지가 눈에 밟혀 3초만에 다시 일어섰다.    

내 자리에 앉으신 할아버지 앞에 섰고, 내 옆에는 도경수가 서있다. 지금 피하면 너무 티나는거겠지. 아 어색해.    


   

" 어디서 내려요? "   

" 예? 아..청담역이요. 그쪽에서 아르바이트 하거든요. "   

" 어! 나도 거기서 내리는데. "   

" 회사가시나봐요. "   

" 네. 연습하러 가요. "   


   

바보. 아르바이트 한다는 말은 필요없었는데. 묻지도 않았는데 왠지 의식하고 말한것 같아 보일까봐 속으로 맘을 졸였다.    

같은 역에서 내린다고 하니 반가운듯 안그래도 큰 눈을 번뜩이는데 눈알이 빠지는줄알고 깜짝 놀래 나도 모르게 몸이 뒤로 젖혀졌다.    

내 눈에 딱 2배는 더 커보이는데..나는 살며시 눈을 내리깔기로 했다.    


   

" 무슨 아르바이트 해요? "   

" 커피숍이요. 회사에서 두 블럭만 가면 있어요. "   

" 아. 거기 알아요. 새로 생긴지 얼마 안됐잖아요. "   

" 맞아요. 오픈한지 한달도 안됐어요.  "   


   

미쳤다. 묻지도 않았는데 위치까지 나불거리며 다 말했다. 왜이래 정말.    


   

" 연습 끝나고 갈게요. 커피마시러. "   

" 에? 꼭 그러시지 않아도. 억지로 오시게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   

" 억지로라뇨. 마시고 싶어서 그래요. OO씨가 만든 커피. "   


   

나를 보며 씽긋 웃는데 심장이 막 팔딱팔딱 뛰는게 스스로 느껴졌다. 하긴, 이렇게 잘생긴 사람은 태어나서 처음 마주하는건데.    

게다가 날 보러 와준다는 선의의 말도 해주시고. 이래서 팬들이 막 조련사 조련사 하는구나 싶었다.    


   

청담역에 가까워 졌다는 안내방송에 도경수와 난 문 앞에서서 열리기만을 기다렸고, 열리자마자 지하철 밖으로 나왔다. 벌써 숨이 턱막힌다.    


   

" 회사랑 가까우니까 같이 걸어갈래요? "   

" 아 전 어디 들릴때가 있어서요. 사장님 심부름이요. "   

" 그래요? 그럼 어쩔 수 없죠. "   


   

사장님은 나따위에게 심부름을 시키지 않는다. 그와 대화를 계속 이어갔다가는 통장의 잔고까지 다 얘기해줄 기세였기에 최대한 생각하고 생각한 변명거리였다.    

아쉬운듯? 손을 흔들며 멀어지는 그가 뒤돌아서서 조금은 크게 외친다. 저러다 알아보면 어쩌려고.   


   

" 조금 있다가 봐요. 절대로 갈테니까! "   


   


   


   


   

----   


   


   

예전부터 망상망상 *^^* 했던 내용으로 써봤는데~ㅎㅎ   

잘써졌나 모르겠네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로 많은 응원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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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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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17.199
ㅇㅖ뻐요분위기가ㅠㅠㅠㅠ연재해주세요ㅠㅠㅠㅠㅠ이런거좋아요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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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릅츄
정말요? 예쁘게 쓰고싶다고 생각했는데 다행이 잘 전달됐나봐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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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이거뭐죠....왤케 설레죠....대박 진짜 같아요 ㅠㅠㅠ헐 ㅠㅠㅠㅠ완전 허니잼 ㅠㅠㅠㅠㅠㅠ 커피 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신알신이랑 해바라기류 암호닉신청하구갈게요 진짜재밌어요 계속 얀재해주세여 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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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릅츄
흔한 수니의 망상에서 나온 이야기...ㅎㅎ설레다고해주시니깐 기분 너무너무좋아져요~해바리기 암호닉까지 신청해주시고 너무 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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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ㅠㅠㅠㅠㅠ설레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가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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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릅츄
설렘설렘이 잘 전달된건같아서 기분 참 좋타♥신알신 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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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으휴ㅠㅠㅠㅠ 정말 좋아요ㅠㅠㅠ 설레설레 막 설레네요 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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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릅츄
제 망상이 설레였다니ㅠㅠㅠ너무 감격스러워요...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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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지네요ㅠㅠㅠ분위기 너무 좋아요 막 나른하고 나른하고 나른하네요!!
11년 전
대표 사진
츄릅츄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애썼는데ㅠㅠ다행이다. 나른하고 나른하다고 해주셔서 좋아요..막 기변이 심하고 사건이 빵빵 터지는건 부담스러워서요~앞으로도 자연스럽게 써보려고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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