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감사합니다.
이번 편은 정말 짧아서 포인트가 없어요.
있잖아, 보스가 너 잡아오래.
02
문득 창문을 내다보니 비가 하염없이 내리고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찾은 반지하는 음산하기 그지없었다. 물론 매번 만나던 곳마다 음침한 곳이라 무섭지는 않았다. 욱신거리는 발목의 상태를 확인하려 아래를 내려봤다. 조금만 걸어도 부어올라 상태가 조금 심각했다. 다시 고개를 앞으로 해, 구석에 박혀 있는 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러자 보이는 건 생각에 잠긴 Chen이 의자에 곱게 앉아있었다. 쟤는 무슨 만날 때마다 궁상에 빠져있어? 가까이 다가가 Chen 앞에 놓여있는 테이블을 세게 쳤다.
"Chen, 나 왔는데 정신 좀 차리지?"
소리 때문에 정신을 차린 건지, 아니면 아직도 멍을 때리는 건지. Chen은 고개를 비스듬히 돌려 내가 서있는 쪽을 쳐다보았다. 그리곤 내 얼굴을 한 번 보더니 어린아이처럼 비죽비죽 웃어댔다. Chan의 애 같은 성격은 일주일이 지나도 여전했다. 한숨을 푹 쉰 후, 빈 의자에 털썩 앉았다. 앉아서 Chen을 보는데 저 병신은 아직도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그만 쳐웃어.. 아까 남정네 두 명으로 굉장히 빡쳐있으니깐.. 기분이 조금 나빠져 인상을 찡그리니 Chen이 그제서야 인사를 했다. ○○○! 오랜만이야.
"기왕에 살갑게 종대라고 불러주면 좋았을 텐데."
"……닥쳐라."
우리가 그것 때문에 만난 게 아닐 텐데. Chen은 닥치라는 말 속에 의미를 알았는지 입을 다물었다. 조용해진 입이 다시 떠들어대기 전에 얼른 가방에서 파일을 집어 Chen에게 건네줬다. 이게 뭐야? 못 집을 거라도 된 듯, 두 손가락으로 파일을 집어드는 Chen에 헛웃음이 나왔다. 저 놈의 결벽증. Chen이 앉은 의자를 자세히 보니, 레이스가 달린 손수건이 묵직한 엉덩이에 처참히 깔려있었다. 참 가지가지 한다. Chen이 파일 안에 들어있던 종이를 조심스레 꺼내 책상에 올려뒀다. 그러곤 천천히 종이를 훑어보는데, 점점 보면 볼수록 Chen의 미간이 찌푸러져갔다. 너, 너 제정신이지? 미친 거 아니야? Chen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리곤 자리에서 일어나 종이를 거침없이 찢어버렸다. 어, 그거 찢으면 안되는데. 하나 더 있긴 하지만. 반쯤 정신이 나간 것 같은 Chen은 결벽증 따윈 잊어버린 듯 저 종이가 더 이상 더러운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는 것 같았다.
"너 진짜! 시발년 되고 싶어서 이래?"
"말이 좀 심하다? 시발년은 그 새끼고."
아니다, 그럼 시발놈인가. 아까 전, 아이처럼 웃어댄 Chen과 반대로 비웃음과 가까운 웃음을 내비쳤다. 그 새끼가 나한테 한 짓이 얼만데. 가방 안에 있던 다른 종이를 Chen의 손에 꼭 쥐여주었다. 다시 한 번, 종이를 받아든 Chen은 착잡한 마음에 종이를 들지 않은 손으로 마른 세수를 했다. 그러곤 바닥에 떨어졌던 손수건을 의자에 다시 깔고는 풀썩 힘없이 앉았다. Chen, 들어줄 거지? Chen이 생각에 빠진 듯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나도 마찬가지로 입을 다문 채 떠들지 않았다. 어차피 생각에 잠긴 Chen에게 아무리 떠들어대도 듣지 않을 거니깐. 떠들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렇게 한참을 따분히 보내고 있었을까,
마침내 Chen은 결심한 듯, 고개를 들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돈은?"
두둑히.
[등장인물]
'M'
![[EXO/여주] 있잖아, 보스가 너 잡아오래.0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2/f/92f29d2db5e92b78a36cc198b7e0ec57.gif)
[오락가락 조력자]
Chen (나이 미상)
- 본명 '김종대'
- 도움을 주는 사람들 중 한 명이다.
- 결벽증 때문에 항상 실전에선 빠진다. 피 튀기는 게 싫다나.
-이래봬도 M의 대장이다.
종이에 적힌 내용은 얼마 안가 나올 예정입니다.
-
바닐라라떼 토토로 준짱맨암호닉이랍니다.
안녕하세요, 두목입니다. 이번 편은 정말 짧아서 포인트를 선택하지 않았어요. 선택이란 단어를 쓰는 게 맞는 말인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글을 쓰는데 많은 시간이 있어야 해요. 필이 오면 파바박! 쓰다가도 흐물흐물 해지죠. 기다리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그리고 댓글 하나하나 감사하게 봤어요. 한낮 지루한 글인데 기대되신다고 댓글을 쓰시면 저는 진짜..(감격) 아 참. 제 글은 조직물? 보스물? 입니다. 제가 이런 물은 처음 써 보는 터라 어떻게 써야 할지 생각을 안 해봤네요. 조금 내용이 이상하시더라도 참고 봐주세요. 아니면 버럭 화를 내셔도 되구요. 항상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애정해요.오호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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