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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태형이한테 이야기 들었다. 둘이 벌써 친해졌다며? 정국이 너도 학교 생활 적응하는데 태형이 도움 많이 받고. 애가 빠릿하게 잘 움직여서 도움 꽤나 될거야. "



 제 21대 학생장 김남준. 느릿하게 전공책을 챙기며 말을 건내는 남자의 검정 상의엔 학생회 일원임을 잘 나타내주는 주황색 명찰이 걸려져 있었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처음으로 신입생과 복학생, 편입생까지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개강총회 겸 졸업정보설명회가 있는 날이기에 아침부터 시끌벅적한 소음들이 공방을 나뒹굴었다. 정국은 편입생 신분에도 괜시리 새내기가 된 듯한 기분에 10시 30분 수업에도 기꺼이 20분이나 일찍 학교에 도착했다. 자판기 음료를 뽑아 마시며 오늘 저녁 새롭게 만날 인연들이 조금은 기대가 되어 붕 떠있는 설렘을 만끽하고 있었다. 남은 시간 사물함에서 전공책을 정리하는데 뒤에서 툭툭 어깨를 치는 손길이 내뱉었던 이름을 듣기 직전까지에는.



" 저 김태형 그 분이랑 친분 없어요. 그냥 인사 한 두번 한게 다라서. "




" 어어… 많이 친해졌네. 아 정국아 형 교수님 호출로 가야해서, 이따가 저녁에 행사 와라. "



코를 찡긋거리는 제스처로 눈빛을 보내는 남준을 한동안 어이없게 쳐다봤던 것 같다. 정국은 아무래도 편입한 학교 터가 그닥 좋지는 않은 것 같다며 2주 전 처음 만났던 별종 태형을 떠올렸다. 자신을 복학생이라 소개했던 그 남자는 한 살 터울 동생이 새로 생겼다며 초면에 의형제를 제안했던 별 또라이 같은 성정을 지녔었다.



아마 두 번째로 만났을 때는 고백을 했었을 거다. 학식을 먹고 매점에 들려 딸기 우유를 계산하려는데 뒤에서 정국의 메신저 백을 잡아당기는 손이 있었다. 정국은 순간 뒤를 돌아 사람들을 두리번 거리는데 그 틈을 타 태형이 딸기 우유를 잽싸게 계산하고 자신의 손에 고이 쥐어주었다. 뿌듯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잔뜩 올린 태형은 정국에게 재차 나한테 뭐 해줄 말 없어? 라고 묻고는 칭찬을 기다리는 강아지 마냥 끙끙거렸다. 그 모습이 퍽 응 마려운 강아지같아 정국은 마지못해 예 뭐. 고맙습니다. 라는 답을 남긴 채 뒤따라오는 태형을 무시하며 교양 건물로 도망쳐왔다. 그리곤 첫 날 받아간 번호로 문자를 보내 널 너무 좋아한다고 했었지, 한 네 통은 보냈었나.



일주일가량 문자로 고백 테러를 당했을 거다. 원체 문자를 봐도 답장을 즐겨 하지 않는 정국에 애가 타는지 태형은 혼자 고백하고 헤어지며 미련 가득한 내용을 쏟아보냈다. 주변에 이런 선배가 있는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고민을 털어놓을 사람도 없었다. 학과 사람들에게 태형과 저 둘 다 싸잡혀 한 묶음으로 취급되어 술자리 안주 도마에 올라가고 싶지도 않았다. 빠른 편입 성공 후 탄탄대로를 걸을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난제 하나가 갑자기 튀어나와 정국의 학교 생활 첫 단추를 잘못 이끄는 느낌이 일었다. 그런 태형이 싫은 게 분명했다. 그런 확실함에도 곧바로 차단을 못 하는 이유는 아마 정국만 보면 반가워 어쩔 줄 모르는 태형의 큰 눈망울 때문일 것이다.



남자든 여자든 절 따라다니며 관심을 얻고자 하는 사람을 대하는 일은 귀찮고 피곤하다. 그래. 그 복학생이란 작자는 정국에게 딱 그 정도에 불과하다.




점심 먹을 시간 없이 짠 시간표에 바삐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태형과 같이 듣는 전공 수업 이외에는 끝이 났다. 이 오후 수업만 끝나면 설명회와 개총이 있을 거란 생각에 정국은 새로운 인연이고 나발이고 허기를 달랠만한 음식을 보충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고깃집에서 한다고 했으니 다들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할 때 홀로 고기를 싸먹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오후 4시 20분 전공 강의실 앞 정수기 코너에서 정국은 태형을 세 번째로 마주쳤다. 일생에서 세 번밖에 보지 않은 상대를 자신도 모르게 피해 다녔다는 생각에 정국은 조금 자존심이 상했다. 부담스럽다고 내가 굳이 피할 이유는 없지. 




" 정국아. 너 입술 밑에 점있다. "


태형의 목소리가 복도를 울렸고 지나가는 타과생들도 흘깃흘깃 정국의 얼굴 하관을 살펴보며 걸었다. 정국은 그 말에 무어라 답할지 생각하려는 도중 다음에 이어지는 태형의 말에 도통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단과대 내에서 자신의 이미지가 굉장히 달라질 수 있음이 태형의 입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단 무작정 뱉고 보는 태형의 말에 따라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게 다 진실일 거라 치부할 것이며, 자신은 편입생이므로 그 소문은 더욱 신빙성이 커지겠지.




" 너 남자친구 있어? "


아. 분명 태형의 질문을 들은 사람들은 새로 온 편입생이 바이 섹슈얼이라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것이 분명하다.




" 보통 여자친구가 있냐는 질문을 하죠. "




" 여자친구는 상관이 없어. 남자친구만 없으면 돼. "


문득 그 이유가 궁금해졌지만 정국은 내색하지 않았다. 그저 전공 강의실에 들릴듯한 큰 목소리로 또랑거리며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는 태형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다.



" 저 전공 수업이라. 가봐야 해서요. "



" 알아. 같이 듣잖아. 금방 네 옆자리에 내 가방 두고 나오는 길인데. "



 젠장. 정국은 목구멍 끝까지 새어 나오는 욕짓거리를 꾹 눌러 담으며 태형의 어깨에 손을 지긋이 눌러 약한 악력으로 그를 격려하듯 화답했다.



" 저, 태형이 형. 이제 저한테 신경 안 쓰셔도 될 것 같은데. 학교 생활 적응도 잘 하고 있고…  "




 " 어제 왜 내 문자 답 안 했어? "


흘깃 내려다본 손목 시계 초침이 어느새 교수님 오실 시간을 향해 있었다. 왜 자신의 연락에 답장이 없었냐며 삐죽거리는 태형의 목소리는 이미 정국의 안중에 없었다. 편입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해이해지면 안 되는데. 정국은 초조해졌다. 앞에서 자꾸 칭얼거리는 듯한 말투를 고집하는 태형에게 조금은 짜증이 났다.



" 싫어서 안 했어요. "


답하고도 아차했다. 일단 속 시원하긴 했지만 자신보다 학번도 높고 나이도 많은 선배에게 무례하게 굴었다 씹히면 어쩌나. 학교 생활 폭망은 감수해야 하는지 태형의 눈치를 보지 않은 척 신경을 썼다. 솔직히 이제야 제 성격을 드러낸 것 같아 편하긴 했다. 왜 따라 다녀요 그러니까.




"  … … .  "



태형은 답 없이 빤히 정국의 내리깐 눈을 쳐다보았다. 동요 없는 시선에 정국은 문득 자신이 큰 실수를 한 건가 싶어 마음이 걸렸다. 무엇보다, 태형이 복학생이니 이 학교에 아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 확실하다는 상황이 조금 걱정이 되었다. 무표정인 태형의 입꼬리와 미묘한 눈빛은 정국을 도통 알 수 없게 만들었다.




" 야. "


태형이 저를 야, 라는 낯선 호칭으로 부르는 사실이 이질적으로 다가왔다. 정국은 좀 많이 쫄렸다.




" 아 얘 어떡하지. 진짜. "



 … ?



" 너 정말 싸가지도 없고 넘 귀엽다. "


 깨물고 싶어. 그래도 돼?  이어지는 태형의 말에 정국은 뭐 씹은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몇 초전 조금이나마 떨었던 과거가 무상해지는 순간이었다.




" 어 지금 표정 완전 귀여워. 찍어 놔야지. "



들려오는 찰칵 소리에 정국은 남은 1시간 15분을 그 옆자리서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피곤해졌다. 저녁 일정에 태형이 동기들과 함께 온다는 것을 재잘거릴 때 진심으로 행사를 가지 말아야 할까 하는 고민을 했다. 학교 생활과 복학생 김태형. 편입 전 학교에서 대학생다운 일상을 전혀 즐기지 못한 터라 포기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복학생을 무시하지 못하겠는 건 그의 친화력과 사교성, 저 입담으로 저와의 일을 쌍방적인 것으로 떠벌리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 때문이었다. 비속어 가득한 대학 생활이 예상 되었다. 정국은 이미 복학생의 덫에 걸려버렸다.










* 작가 

안녕하세요 미소녀 K, 미케 입니다. 5년 전 인티에서 연재했던 적이 있었는데 굉장히 오랜만이네요 :) 짧은 복귀작이라 피드백이 필요해서 읽으신 분들 댓글 꼭 부탁드립니다 ㅜㅜ 또 조각글 / 연재 소설 중에 고민하고 있는데요 혹시 보고싶은 조각글이나 망상글, 커플링을 댓글로 써주시면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글들은 짧은 것들은 구독료 5~10P 정도 예상하고 있구요 긴 글은 최대 50P 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독자 분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이 있었으면 하네요! 신작 알림은 사랑입니다 필명 기억해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  아 그리고 퀴즈를 낼게요! 이 조각글의 커플링은 뷔국일까요 국뷔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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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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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뷔국이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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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니이. 자까님. 제목에 전정국/김태형 이렇게 하면 빙의글인줄 알고 제가 못 들어올 뻔 했잖아요.
저는 자까님이랑 초면이지만 너무 좋습니다 아주 좋아요 나이쓰해요 쓰앵님.
저는 뷔국이 좋지만, 국뷔도 좋아요. 뷔국뷔 다 좋아해요 후훟.
신알신두 하고 잘 읽고 갑니다 작가님!!

6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뷔국...이어야해여.....하라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ㅏ아라아아아아아아ㅏ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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