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헤어졌어요 0 "먼저 와 있었네. 뭐 시킬까?" 참 위험한 사람이다 너는.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나를 발견하고 해사한 웃음을 짓는 너에, 두 손으로 내 볼을 감싸려다 손이 차다는 걸 알고 재빨리 손을 거둔 너에, 하마터면 무너질뻔했다. "재현아." "답지 않게 왜 이름만 불러. 할 말 있어?" "우리 헤어지자." "... 뭐 먹을래." "나 이제 너 안 좋아하는 거 같아. 그만할 때 됐잖아, 우리." "김여주, 지금 울어야 되는 사람은 난데 왜 니가 울어." 피가 날 정도로 입안의 여린 살을 깨물었는데도, 손톱자국이 짙게 남도록 주먹을 꽉 쥐었는데도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래, 난 항상 네 앞에만 서면 무너져 내린다. 울지 말자고 집에서 수백 번 했던 다짐도 넌 단숨에 깨트려버렸다. "그동안 고마웠어. 밥 잘 챙겨 먹고, 따뜻하게 입고 다녀. 잘 지내. 나 갈게." 더 앉아있다가는 정말 펑펑 울어버릴 것만 같아서 멋대로 자리를 박차고 나와버렸다. 힘 없이 내딛던 걸음은 금방 누군가에 의해 멈춰졌다. "이유라도 알아야 헤어지든 말든 할 거 아냐. 뭐가 그렇게 쉬워. 7년이 그렇게 가벼워? 말 한마디로 없던 게 될 수 있어?" 멀지 않은 곳에서 들리는 네 목소리였다. 여기서 뒤돌아버리면 모든 게 허투루 돌아갈 걸 알지만 당장이라도 네게 돌아가 다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헤어지고 싶지 않다고, 내가 너랑 어떻게 헤어지냐고. 그 너른 품에 안기고 싶었다. 난 아직도 너를 너무 사랑한다. 눈물을 닦고 발걸음을 옮겼다. 다 너를 위해서라고 되뇌었다. 너무 사랑해서 나는 오늘 이별을 말했다. 그렇게 7년의 연애에 마침표가 찍혔다. +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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