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놈들의 수다 Ep01 소문난 미친놈 살다살다 이런 기분을 느껴보게될줄은 생각도 못했다. 유아독존으로 살던 나날들에 더러운 똥물이 튄 그런 느낌이었다. "김사장님. 뭐가 그렇게 화가 나십니까?" 비아냥거리는 저 얼굴에 원펀치 쓰리강냉이를 날려버리고 싶지만 사업상의 관계라 어쩔수없이 손을 부들부들 떨며 겨우 속알이를 참아냈다. 그래 김준면. 이렇게만 참자.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사장님. 그럼 저희 계약건은 승낙해주시는겁니까?" "싫은데요? " 아오. 그런데 저새끼가... 영 나를 도와주지를 않는다. 아까부터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내말은 하나도 듣지않은채, 기분나쁜 웃음만 짓고 있다. 미친놈미친놈 말만 들었지 이렇게 또라이라고는 생각못했는데 나중에는 내옆으로 다가와 내 목젖을 만지고는 '어? 있네? 없는줄알았는데.' 개소리를 지껄이지 않나. 쇄골을 만지고는 너무 말랐다고 짜장면을 시키지를 않나 벌써 3시간 의 접전이 지속되는데도 남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부자라는걸 티내기라도 하는지 간짜장 곱빼기를 입에 하나도 묻히지 않은채로 먹고있다. "아까까지 계약하실것처럼 말씀하셔서 당연히 하실줄 알았는데.." 우리 중소기업의 50억만배는 큰 대기업이라 화도 못내고 조근조근 대화로 하려고 해도 이 미친놈은 마치 금시초문이라는 듯이 길게 찢어진 눈을 가늘게 뜨고는 얄밉게 대답했다. "김준면씨가 저랑 놀아주면 계약할게요." 씨익 웃는 얼굴이 너무 말끔해서 할말을 잃었다. 그저 기가차서 하. 하고 내뱉었다. 새끼 이빨에 짜장면 끼지도 않네.. "네.. 연락만 하시면 놀아드리겠습니다. 그정도야 하핫."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이자 그제야 마음에 들었는지 지 비서를 불러 펜을 가져오게 시켰다. 싸인하는 손놀림이 경쾌한것을 보고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 하.. 엄청나게 힘든일들이 날 기다리겠구나. 오세훈몰래 고이는 눈물을 닦았다. 씨이.. 이제 하나님도 안믿고, 부처님도 안믿고, 알라신도 안믿고, 유느님도 안믿을거야. 새로 시작한 사업이 왠지 잘풀린다 싶었더니 이런 장애물이 있을줄이야. 이 업계 계통을 OWEN컴퍼니를 거치지 않을수도 없고,, "감사합니다.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상관없어요. 그냥 연락하면 나오시기만 하시구요." 아오.. 저 싸가지 그냥 네라고만 대답하면 되지... 아무렇지 않다는듯이 생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또 그웃음이 긍정의 대답으로 보였는지 씨익 웃고는 악수를 청했다. 악수를 하는 손의 악력이 너무 쎄 눈쌀이 찌푸려졌지만 3살이나 어린놈의 패기라고만 생각해두고는 그 지옥같은 곳을 탈출해냈다.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타이밍 좋게도 부하놈 하나의 전화였다. - 사장님!! 어떻게 되셨어요? - 계약했다. 그 미친놈이랑. - 그 놈 만만치 않죠? 사장님이랑 대적할만 하죠? 아니 근데 이새끼는 또왜.. 더이상 아무도 받아줄수있는 기분이 아니라 빠르게 주차장으로 이동해 거칠게 차문을 닫았다. 그것이 오세훈과 나의 첫 만남이자 미묘한 관계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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